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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청주보훈지청장

26일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 일어난 지 3주년이 되는 날이다. 3년 전 서해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비작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에 의해 피격됐다. 이 사건으로 46명의 용사와 한주호 준위가 산화했으며 수십 명의 장병들이 부상당했다. 천안함 피격사건은 유족들을 포함해 온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과 비통함을 안겨 준 전대미문의 사건이었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3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도 가족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남편의 가죽지갑을 가지고 다니는 분과 아들이 남기고 간 시계를 차고 다니는 아버지, 아직도 살아 돌아올 것만 같아 아들의 책상에 연필하나까지 치우지 못하는 가족들은 '자식이 죽으면 가슴속에 묻는다고 하지만 묻으려 해도 묻히지가 않더라'며 지금도 숨 죽여 울고 있다.

그런데도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대해 터무니없는 의혹을 제기하는 의견이 완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으며, 특히 최근 북한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3차 핵실험 강행, 정전협정 백지화와 불가침협정 폐기 선언, 서울 핵폭탄 공격 등 위협수위를 높임으로써 우리나라의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

북한의 이러한 행동을 억제시키기 위해서는 군사적 조치뿐만 아니라 국민의 안보의식을 결집해 나가야 한다. 즉, 북한의 군사도발이 한국 사회에서 대북 적개심을 고취시키고 국민 단합의 촉매제로 작용된다고 인식한다면 그들은 감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가 더욱 단합된 모습을 보이면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와 한·미 동맹은 보다 강력해지고 힘을 가질 것이다. 북한의 군사도발은 고도의 정치 군사적 계산에 따라 이루어지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위기 발생 시 국가 리더를 중심으로 단합할 수 있는 국민대통합을 위한 성숙한 시민 의식을 발전시켜야 한다.

원효가 '둘로 나뉘지 않고 하나에 집착하지도 않는(無二而不守一)' 심오한 화쟁(和諍)의 깨달음을 남겼듯이 우리는 먼저 하나가 돼야 한다. 사분오열돼있는 지금 대한민국의 상황은 국가의 힘을 모아 한곳에 쏟기가 불가능하다. 당장 눈앞에 달콤하게 보일 수 있겠지만 그러한 말에 속아 미래를 저당 잡힐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 더 이상 미혹에 빠지지 않고 안보만큼은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할 때이다.

정부는 천안함 피격 3주기를 맞아 3월 26일 오전 10시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전사자 유가족 및 승조원, 시민, 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을 거행하며 식전 또는 식후 행사로 천안함 전사자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우리 충북지역에서도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들을 기억하겠습니다."라는 추모 메시지로 각 기관에서 현수막을 거리에 게시하고 전광판 표출, 홈페이지 내 사이버 추모 싸이트 배너 링크, 자체 추모식, 공공기관 및 학교에서는 나라사랑 특별강연 등 나라사랑 정신 함양 교육, 사이버 참배 운동 등을 전개 한다.

또한 충북지역 안보단체 주관으로 26일 2시에 중앙공원에서 추모결의 대회가 열리며, 「천안함 희생 장병 3주기 특별사진전」이 26일 청주중앙공원 등에서 열리는 등 다양한 추모 행사가 개최되니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과거 없이는 현재도 미래도 없다. 지금 우리가 당연한 듯 누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유와 안보는 천안함 피격으로 희생된 대한의 아들들, 그 비극의 역사 위에 세워진 귀중한 결실이라는 것을 우리는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3년이 지난 오늘 우리 모두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천안함이 남긴 과제를 우리가 제대로 풀어내고 있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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