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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4.01 15:46:1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대원

에코월드 대표·여행칼럼니스트

20대 대학생들의 배낭여행의 성비가 대체로 여학생이 7할, 남학생이 3할 정도의 비율이다.

일반 그룹여행도 대체로 여성의 숫자가 7할에 육박한다.

대학생 배낭은 남학생의 경우 군 문제가 늘 앞, 뒤로 걸림돌이 되다 보니 여학생처럼 자유롭지 못한 이유가 크다. 복학 후에는 취업문제가 걸리니 또 떠나기 쉽지 않다.

일반 그룹 여행에서도 여름휴가 기간을 제외한 시즌에는 남성이 일주일 이상 혹은 열흘 이상 직장을 비우기가 쉽지 않다 보니 여성의 여행 인구가 높아지고 있다.

급여를 받는 직장인은 말 할 것도 없고 자영업은 하는 분들도 자리를 비운 여행기간만큼의 손실이 염려되어 쉽사리 내 터전을 떠난 일탈의 도전을 쉽사리 감행하지 못한다.

여성 여행인.

여행 중에 볼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직업과 관련한 것, 혹은 알고 있는 지식 만큼이라 조심스럽게 얘기한다. 남성이 볼 수 있는 것과 여성이 볼 수 있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이다.

아빠가 보는 것과 엄마가 보는 것이 다르다는 것이다.

하나하나, 조목조목 꼼꼼히 살피는 것은 엄마가 훨씬 낫다.

배낭을 하는 학생들도 여학생이 대체로 더욱 열심히 세밀하게 스스로의 약속에 해당하는 일정에 보다 더 충실한 모습을 많이 보았다. 극히 일부 남학생들은 로마와 파리의 민박집에서 하루씩 이틀씩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젖히기도 하지만, 여학생들은 퍽 악착같이 하루하루에 최선을 다한다.

가끔 박물관에서도 한국인 가이드의 설명을 도강하는 친구들도 여학생의 비율이 더 많다. 참, 기왕 도강을 할 생각이면 배낭족들의 형, 누나뻘 대는 가이드 분들께 정식으로 인사 드리고 본 그룹 여행객들에게도 정중하게 인사 드리고 경청하기 바랍니다. 그 누구도 내 아들 딸 같은 배낭 여행 족을 기피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습니다.

예의 없이 슬쩍 슬쩍 일행사이에 들어왔다 나갔다 하면, 인솔자와 가이드로부터 소매치기로 오해 받기 딱 좋습니다. 얘기가 너무 셋다. 돌아가지 뭐!

선진 유럽에서 한국 엄마가 배워올 수 있는 것이 너무 많다.

주마간산의 여행 중에 도시와 국가의 점을 찍을 뿐, 어떤 교훈적인 것을 배우겠나 싶겠지만, 여행 중 느낄 수 있는 것은 말로 표현되는 어떤 것 그 이상이다.

본인도 아이가 있기에 교육이란 부분을 자꾸 살피게 된다.

여행 중 그들의 교육을 보고 온 다는 것은 가당치 않다.

하지만 유럽 아이들의 호연지기를 느끼고 올 수는 있다. 3600미터 융프라우에서 패러슈트를 타고 점프하는 아이와 아파트 단지 주차장 한편에서 자동차 사이를 비집고 놀고 있는 우리 아이가 오버랩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보다 늦게 시작되는 봄인 4월이면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 정신 못 차리고 도로위로 올라와 사고를 당한다고 고사리 손으로 촘촘한 그물을 국도변에 치고 있는 독일 아이들의 환경교육시간을 바라보며 분수와 함수를 미리 가르쳐야 한다고 수업 끝나고 밥 한술 떠 먹여 다시금 학원으로 보내는 이 교육환경을 어찌 바라보겠는가.

수업을 끝마치고 집에 돌아와 낙하산을 챙겨 산에 오르는 아이.

아빠와 형제와 함께 마을 단위 스포츠 센터에서 수영과 테니스를 하는 아이들과 방과 후 또 다른 교육시설을 전전하며 미분, 적분과 외국어에 진을 뽑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 대해 엄마들이 느끼게 된다. 책과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는 것과 여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다르다.

수영을 할 줄 아는 엄마가 내 아이를 가르치는 것과 돈 주고 맡기는 것은 다르다.

여행을 해본 엄마가 배낭여행을 추천하는 것은 다르다.

유럽에서 무엇인가를 보고 느끼고 온 엄마가 가정의 포커스를 바꿀 수 있다. 아빠가 바꿀 수 있는 것 보다 엄마가 바꿀 수 있는 것이 더 많다.

엄마들이여 여행을 떠나자.

내 아내도 여행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다. 돈돈 하며 걱정하며 떠나길 꺼리더니 이제는 완전 몰빵이다. 돈 쓰고 추억과 경험을 버는 일이라고 기회 될 때 많이 보고 경험이 다 세상을 얻는 힘이라며, 미친듯이 여행 중독에 단단히 빠졌다.

왜 일까· 여행을 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다.

이 유럽이라는 곳의 스토리를 느껴보자. 보아야 비교가 되고 우리아이, 내 미래를 어떻게 키워가야 하는 지에 방향성을 제시 해 줄 것이다.

혹자들이 이야기하는 아주마니(아주머니가 아님, 곰 솥에 국을 아주 많이 끓여놓고 가족들 먹으라고 하는)여행객들을 야단하는 분들이 있다. 글쎄 긍정적인 면에서 한국의 오늘을 만든 요인 중에 우리 어머니들의 치맛바람을 무시할 수 없다.

바로 여행의 치맛바람인 아주마니 여행객들의 진일보에 기대를 걸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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