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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전원

금강유역환경청 환경홍보담당

기계영농 이전에 농사꾼이 밭에 나갈 때는 호미를, 논에 갈 때는 꼭 삽을 들고 다녔다. 호미는 밭의 작물을 둘러보다가 손질할 곳이 있으면 때를 놓치지 않고 돌봐주기 위함이고, 삽은 논의 물 관리를 위해 물고를 열거나 닫아주기 위해서였다.

농사꾼에게 있어 물 관리는 한 해 농사의 흉·풍을 좌우하는 일이라서 자다가도 생각이 나면 벌떡 일어나 삽을 들고 뛰쳐나가야 했고, 가물 때에는 논두렁을 베고서 자는 한이 있어도 논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지켜야 했다.

가뭄철 논에 물을 대려고 고래실에서는 샘에서 물을 퍼 올리거나 물이 많은 논주인의 허락을 받아 물고를 낮춰 몇 두락의 남의 논을 거쳐서 물을 끌어와야 했고, 수리시설이 된 곳에서는 내려오는 물이 끊어지기 전에 끌어대야 하므로 논에 물이 다 차도록 밤을 새우며 수문을 지켰다.

그러는 사이에 수량이 적거나 수원에서부터 거리가 너무 떨어져 물의 차례를 얻지 못하면 논바닥이 마르고 벼가 누렇게 변하면서 붉게 타들어가 말라죽는 모습을 보고 있는 농사꾼은 속이 뒤집히고 미칠 지경이라서 오직 물 밖에는 눈에 보이지 않아 서로 치고받는 물싸움이 비일비재했었다.

우리의 지난날 이런 생계형 물싸움이 이젠 다양한 유형으로 바뀌어 지구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국제적인 물싸움 방지를 위해 UN에서 3월 22일을'세계 물의 날'로 정한지도 벌써 21번째다.

전 세계 60억 인구 중 12억이 안전한 물을 마시지 못해 하루에 8,200명, 한해에 300만 명 이상이 물 부족과 수인성 전염병으로 죽어가고 있는데, 그중 200만 명이 18세 이하의 청소년이라고 한다.

지구표면의 70%가 물인데도 그중 97.5%는 우리가 자연 상태로는 이용할 수 없는 바닷물이고, 나머지 1.5%는 만년설이어서 우리 인류가 이용할 수 있는 음용수는 고작 1%에 불과하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국민 1인당 물 가용량이 세계 129위로 심각한 물 부족국가임에도 물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껴 쓰려는 생활습관의 형성은 아직도 요원한 느낌이다.

우리나라 국민 1인당 물 사용량은 2000년을 기준으로 1,488m³인데, 이대로 계속 된다면 2020년 이후에는 1,199m³까지 내려가게 되어 물 기근국가 수준에 근접하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의 강수량도 1,293mm로 세계 평균치인 973mm를 크게 웃돌지만, 대부분이 여름에 집중될 뿐 아니라 지형의 70%가 산지로 이루어져 빠른 시간 내에 바다로 빠져 나가 저수량이 극히 제한적이어서 대비책 마련도 어려운 상황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인구밀도가 높아서 1인당 강수량은 세계 평균의 12%에 불과하고,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395 리터로 선진국들의 3배에 달하고 있어 이 또한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로 석유파동처럼 물파동을 대비해야할 것이다. 이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닌 이른바'국제 물싸움'인 워터쇼크(Water Shock)가 발생하여'블루골드(Blue Gold)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된다.

이렇게 소중한 물을 공기처럼 매일 사용하는 인간의 미래에 대한 지각없는 행동으로 빚어진 음용수와 산업용수의 부족현상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유엔에서는 2013년을'국제 물 협력의 해'로 정하고, 금년을 시작으로 온 인류가 물 부족과 홍수에 따른 여러 가지 문제해결에 공동으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가 물 부족 상황의 중심에 있음을 명심하고, 그 진행을 차단하기 위한 온실가스 배출 방지에도 선진국이 앞장서는 국제협력체제가 동시에 이루어져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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