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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일심

한전 옥천지사장·경영학 박사

문호 톨스토이는, "세 가지 질문"이라는 글에서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인가? 가장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때는 바로 지금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필요한 사람은 바로 지금 내가 만나는 사람이고,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바로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선을 행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필자 역시 가장 소중한 단어를 뽑는다면 "지금"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의 방송설교가요, 저술가인 스티브 브라운의 저서 "When your rope broken(둥지를 허물어뜨릴 때)"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떤 어미 새가 새끼를 둥지에서 내보낼 때가 되었다고 판단하면 둥지에서 새끼를 몰아내기 시작하는데 특별히 고집 센 새끼가 둥지를 떠나지 않으려 하면 어미 새는 곧 둥지를 허물어뜨린다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미 새와 새끼 새들 사이에 오가는 대화를 상상할 수 있다. "엄마" 지금 뭐 하는 거야! "네 둥지를 허물고 있단다. 엄마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거야?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물론 사랑하지, 사랑하기 때문에 둥지를 부수는 거야 그래야 날 수 있거든 너는 날아야 해! 그것도 지금! 새끼 새는 갑자기 공중에 붕 떠서 날갯짓을 한다. 스스로의 능력에 놀란 새끼 새는 희열에 찬 목소리로 엄마를 부른다. 엄마! 이것 봐 내가 날고 있어, 응 그래 너는 날고 있어, 둥지가 사라졌기 때문이란다.

'Just in time(저스트 인 타임)'이란 말이 있다. 제 시간에 맞춘다는 의미로도 해석한다. 기회를 놓쳐서 지나가버린 시간들 속에서 얼마나 아쉬워하며 발버둥 쳐 본적이 한두 번쯤은 있었을 법하다. 부모에게 효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돌아가신 뒤에 후회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네가 어느 때까지 머뭇머뭇 하겠느냐?" 라는 성경구절이 생각난다. 짧은 인생은 시간 낭비에 의해 더욱 짧아진다. 가장 어리석은 변명은 "시간이 없어서" 라는 말로 인생이 뒤안길이 되어버리지는 않을지 잠시 패자처럼 시간에 끌려 다니지 말고 승자처럼 시간을 관리하며 그래도 지금 할 수 있을 때 일어서야 할 것이다.

추위에 떨어본 사람일수록 햇볕의 따뜻함이 더 크게 느껴질 것이다. 인생의 고뇌를 맛본 사람일수록 혹시 둥지속의 새처럼 안락만 추구하다 진정 소중한 것을 잃어 버렸던 경험은 없었는지 생각해 본다. 8초라는 시간에 대해 누군가 언급한 것을 본적이 있다. 아이에게 애정을 전달하고 싶으면 8초간 아이를 가슴에 꼭 안고 얼마나 아이를 사랑하는지, 또 상처가 될 만한 일이 있었다면 사과를 하거나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설명해 줘야 한다고 한다. 그 짧은 8초는 그 아이로 하여금 사랑을 심어주고 확인해주는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다. 누군가를 사랑하려거든 지금하자! 행복은 아주 드물게 찾아오는 거창한 행운 보다는 하루하루 일어나는 자잘한 편리함과 행복이 "지금"의 기쁨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 한다.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마다 서커스(Circus)의 공중그네 이론을 생각해 본다. 첫 번째 잡은 오른손을 놓아야 두 번째 공중그네를 왼손으로 잡을 수 있다. 손을 놓는 것이 무서워서 "첫 번째 공중그네를 오른손으로 잡고만 있다면 두 번째 공중그네를 왼손으로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인생의 비극은 우리가 겪는 고통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지금이라는 시간을 놓치는 것들 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

누구나 공평하게 부여받은 소중한 것, 바로 '오늘', 그리고 오늘의 핵심은 '지금'이다

어제를 잃으면 내일은 불분명하다. 티벳(Tibet)에 "내일이면 집지리"라는 새가 있다. 이 새는 날씨가 따뜻한 낮에는 실컷 놀다가 기온이 뚝 떨어지는 밤이 되면 추위에 떨며 '내일은 꼭 집을 지어야지'하고 다짐한다. 그러나 다시 날이 밝으면 어제의 다짐은 까맣게 잊어버리고 다시 예전처럼 놀기에 여념이 없다는 것이다. 사다리의 가로대는, 발을 올려놓고 편히 쉬라고 만든 것이 아니라 한발을 다음 단계로 올려놓기 전에 잠시 다른 한발을 받쳐주는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듯이 지금 해야 할 일을 미루고 머물러만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본다. 집을 지어야한다. 그리고 날아야한다.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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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