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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6.02 14:12: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윤일심

한전 옥천지사장·경영학박사

꽃과 식물의 싱그러움이 숨 쉬는 향기가 있는 공간에 조직적인 체계를 갖춰 책임을 다하고 협동하는 벌들의 날갯짓이 있다. 이 벌이 춤추는 곳에는 생명의 풍요로움이 가득하다. 이처럼 아름다운 말에도 향기가 있는데, 그 그윽한 향기가 우리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한 농부가 땀을 뻘뻘 흘리며 잡초를 뽑고 있었다. 이 지긋지긋한 잡초만 없다면 이런 고생은 안 해도 될 텐데 어째서 하나님은 이런 잡초를 만들어 냈을까· 그러자 이미 한 쪽 구석에 뽑혀져 있던 잡초가 말했다. 우리를 지긋지긋한 존재라고 말하는데 그건 그렇지가 않답니다. 우리는 진흙탕 속으로 뿌리를 뻗음으로써 흙을 갈아 주고 있는데 우리가 없다면 흙을 우리만큼 잘 갈 수는 없을 겁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비가 내리면 밭을 지켜왔습니다. 만일 우리가 없었다면 비가 흙을 씻어 내리고 바람이 흙을 날려서 당신이 무엇을 가꾸고자 해도 불가능 했을 거라고요. 농부는 이 말을 듣더니 허리를 펴고 웃었다. 그 이후로 그는 잡초를 소홀히 생각하지 않게 되었다. 잡초도 자기만의 일에 책임을 다하는 필요한 식물이기에 어느새 가까운 사이가 되다 보니 한 방울의 땀은 열매로 송이송이 맺고 있었다.

새 소리를 듣고도 어떤 사람은 새가 "운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새가 "노래한다"고 말한다. 어떤 방향에 귀기울이냐에 따라 바라보는 마음과 말은 전혀 다른 결과를 가져온다. 바라보는 것은 마음을 품는 것이다. 이처럼 말에도 향기를 더하면 상대의 단점도 장점으로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성공자의 비밀이 있다면 그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고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아름다운 말의 향기를 발하는 사람일 것이다.

Wink(윙크)는 사랑하는 사람 들 만의 은밀한 신호가 아니다. 한 쪽 눈을 감음으로 당신의 단점을 덮고, 한 쪽 눈을 뜸으로 당신의 장점을 보겠다는 짧지만 강한 행복의 사인(Sign)이다. 아주 조금만 나를 뒤로 하면 사랑이 보이고, 나를 낮추어 향기 나는 말을 하면 행복한 세상이 보일 것이다. 한국전력은 최근 권위주의 타파 중 하나로 "먼저 보는 사람이 먼저 인사 한다"를 필두로 14계명을 발표하고 실천하고 있다. 거기에는 상호존중과 사랑하는 마음의 아름다운 관계를 엿볼 수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볼 땐 눈으로 보지 말고 마음으로 보라"는 말이 있다. 필자가 간부 초임 때의 일이다.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혼자서 사는 집에 전기요금을 못 내서 촛불을 켜고 사는데 돈은 준비가 안 되었지만 그냥 말이라도 해보고 싶어서 전화 하셨다고 하면서 처음부터 우신다. 한 시간 동안이나 수화기를 들고 그 할머니의 힘든 가정사를 듣고 많지 않은 액수지만 대납을 해드리겠다고 하면서 할머니와의 대화는 끝이 났다. 그 분은 누군가가 힘든 본인의 사정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해서 전기요금도 준비하지 않은 채 말을 건네 왔던 것이다. 상대방을 알아주고 마음을 보듬어 줄 수 있을 때 그 말은 향기가 되어 마음을 녹여 줄 수 있다고 본다. 그 할머니의 눈가에 맺힌 눈물과 가슴에 맺힌 한은 직접 보진 않았지만 십 수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지금은 전기요금 잘 내고 계실까...

한 손으로 받고 또 한 손으로는 줄 수 있도록 하나님은 우리에게 두 손을 주셨다. 이처럼 우리의 한 손은 배려로 또 한 손은 말의 향기로 채워보자. 성경 잠언에 보면 "선한 말은 꿀 송이 같아서 마음에 달고 뼈에 양약이 되느니라"고 하였고, "유순한 대답은 분노를 쉬게 하여도 과격한 말은 노를 격동 하느니라" 그리고 "죽고 사는 것이 혀의 권세에 달렸다"고 기록 되어 있다. 그만큼 말은 우리에게 중요할 뿐만 아니라 조심해야 함을 강조 한 것이리라! 유태인의 탈무드를 보면 "물고기는 언제나 입으로 낚이고 인간 역시 입으로 걸려든다" 고 한다. 새장으로부터 도망친 새는 붙잡을 수 있지만 입에서 나간 말은 붙잡을 수 없다. "침묵이 금이라면 아름다운 말의 향기는 다이아몬드다." 좋은 항아리를 오늘 당장 사용하지 않으면 내일은 깨질지도 모른다. 말의 향기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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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