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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10 15:58: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윤일심

한전 옥천지사장·경영학 박사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져 내려온 것 같다. 요즘은 드문 모습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클로버가 있는 곳이 나타나면 무심코 주저앉아 혹시 네 잎의 클로버가 있는지 찾게 되고 혹시라도 발견되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 찾는 네 잎 클로버는 열심히 찾아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 그것도 큰 맘 먹고 차분히 찾다보면 어쩌다가 얻게 된다. 반면에 "행복"의 꽃말을 지닌 세 잎 클로버는 우리가 네 잎 클로버를 찾는다고 뭉갠 그 자리가 온통 세 잎 클로버로 가득하다.

행운만을 기대하기에 앞서 잠에서 깨어 눈뜨면 가까이 있는 가족, 하루 일과 중 제일 중요한 시간에 함께하고 있는 내 옆자리 동료, 비즈니스관계로 대면하며 울고 웃는 경쟁의 현장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대해 살아가는 우리 이웃사촌들과 콩 한 조각 나눠먹고 싶은 그 소박한 마음이 우리 앞에 주어진 일상의 행복인 세 잎 클로버가 아닐는지?

먼 옛날 깊은 산 오솔길 옆 작은 연못에 예쁜 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싸움이 벌어졌다. 두 붕어는 물고 뜯으며 혼자 이 연못을 차지하면 마음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마리는 죽어 물 위에 떠오르고 살은 썩어 들어갔다. 그러자 연못의 물도 썩어 들어갔다. 이긴 줄 알았던 또 한 마리의 붕어, 영원히 잘 살줄 알았던 붕어가 썩은 물을 먹게 되자 얼마 후 그 붕어도 죽고 말았다. 그래서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 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 것도 살지 않게 되었다. 행운의 네 잎클로버만을 찾다가 세 잎 클로버를 무참히 짓밟아 버린 결과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이 꽃보다 더 아름답기 위해서는 저마다 마음껏 피어 주변에 향기와 아름다움을 나누려는 마음을 가질 때라고 본다. 내 마음이 맑아야 다른 사람을 밝게 볼 수 있다. 붕어의 얄팍한 행동으로 인해 결국 둘 다 살아 갈 수 없게 된 것을 보면, 이제는 남에게 주는 것이 오히려 나를 채우는 것이기에 다른 사람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살아오면서 자신도 모르게 알게 된 지혜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세상과 이웃에 건강한 균형을 잡아야 할 때라고 본다. 우리가 거저 받아온 것처럼... 하나의 나무가 푸른 숲의 시작이다! 하나의 작은 물줄기가 큰 강을 이룬다! 하나의 잘 박힌 못이 10 킬로그램의 무게를 감당한다! 이처럼 사랑하고 베푸는 손 내밀고 마음의 상록수 한 그루를 심어 무성한 숲을 이루고, 봉사의 물줄기가 큰 사랑의 강을 이루고 행복과 행운의 못을 잘 박아 우리 국민 모두 사랑과 봉사의 무게를 기쁘게 감당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함으로 소외된 이웃들에게 어두운 밤 등대(燈臺)는 되어 줄 수 없을지라도 우리의 작은 노력이 행복으로 갈 수 있는 따뜻한 길을 제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에 빛을 이웃에 사랑을" 실천하며 대한민국을 밝힌 115년의 역사를 지닌 현재의 한국전력(KEPCO)은 OECD국가 중 최저수준의 전기요금, 세계 최고수준의 고품질 전력을 공급하는 혁신적 전력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보면서 예전의 호롱불 켜던 때를 비추어 볼 때 지금은 얼마나 큰 세 잎 클로버가 아닌지 생각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구성원의 한사람으로서 조심스레 가져본다.

우연히 어떤 TV프로그램속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는데, 한 남자가 사업에 실패한 결과로 가족이 해체되고 노숙자로 생활한 지 2년쯤 되었을 무렵 습관적으로 로또를 구입하였는데 1등에 당첨되어 중학교시절 부터 꿈꿔 온 유럽여행을 실컷 즐기고 왔다고 한다. 그렇게 하고도 돈은 남아 있었지만 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다시 1등에 도전한다고 한다. 그 남자는 1등 도전 외에는 다른 계획은 말하고 있지 않았다. 그럼 그것이 행운을 가져다 준 것일까? 다시 1등에 도전하는 일이 먼저가 아니라, 세 잎 클로버 즉,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 것이 더 우선일 텐데 말이다. 나는 세 잎 클로버이다. 그러나 아주 가끔은 네 잎 클로버가 되고 싶기도 하다. 그것도 꼭 필요할 때.. 그러나 나는 그동안 얼마나 많은 기간 동안 네 잎만 추구하다 흔히 주변에 볼 수 있는 세 잎은 무시한 채 살아왔는지...그래도 지금 돌이켜 보면, 세 잎 클로버 속에서 온통 행복한 시간이었음을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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