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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순

청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여수와 제주도의 중앙에 위치하고 해안 천혜의 자원을 갖고 있는 거문도는 우리나라의 섬 울릉도, 백령도, 홍도와 함께 섬 여행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어 얼른 신청을 하였다.

중부내륙에서 남해까지의 원거리만큼 오랜 시간 끝에 거문도에 도착하였다. 해안가에 다정스레 모여있는 마을과 함께 샛노란 유채꽃이 반겨주어 장시간의 피로를 날려주었다.

남해의 특유한 포근함을 간직한 거문도는 서도·동도·고도 세 개의 섬으로 이뤄져 삼도(三島), 삼산도(三山島)라 불렸다고 한다. 그야말로 누군가 만들어 놓은 '요새'다. 풍랑 불면 들어오라는 듯 두 섬이 팔을 뻗어 둥그렇게 감싸고 있다. 항상 바다가 잔잔하기 때문에 옛날에는 러시아·영국·미국·일본 등 열강이 탐냈던 천혜의 항구였다고 한다.

섬마을 특유의 여관에 짐을 풀고 서도 트래킹에 올랐다. 사방으로 탁 트인 바다위에 우뚝 솟아 아름다운 자태로 석양의 빛을 반사하여 발하고 있는 서도는 행복을 분출하는 생산지였다. 자연석을 그대로 살린 돌 층계와 넓게 펼쳐진 억새밭, 한가로이 풀을 뜯는 염소, 저 멀리 섬 끝자락에 보이는 하얀 등대가 손짓하여 동심으로 돌아가 가슴을 활짝 펴고 달려갔다.

코끝으로 불어오는 바다 향기와 봄 냄새로 흠뻑 취한 우리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것은 아름다운 자태의 거문도의 인어-하얀 살결에 길고 검은 생머리를 하고 달 밝은 밤이나 새벽에 나타나 절벽에 돌을 던지거나 소리를 내어 어부들을 태풍으로부터 구한다고 하는 전설의 신지끼-였다. 외모도 예쁜데 마음까지 고와 아름다운 전설을 담고 있는 거문도 인어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명소중의 하나이다.

이튿날 백도로 향하였다. 선장님의 구수한 안내는 노랫가락으로 들리고, 새벽공기를 가르며 질주하는 여객선 후미에서 힘차게 펄럭이는 태극기와 하얗게 부서지는 물보라가 가슴 깊이 묻혀있는 묵직한 것을 시원하게 날려 주었다. 백도의 모습이 나타나기를 기다리며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밖을 기웃거린 지 30여분 후, 드디어 웅장한 백도가 정면에 우뚝 솟아 다양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섬 전체가 온통 하얗게 보인다고 해서 백도와 섬이 100개에서 하나 모자라 일백 백(百)에서 한 획(一)을 빼 백도(白島)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39개의 돌섬으로 이뤄져 있다. 해풍과 풍랑으로 더 아름다운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백도는 자연이 만든 가장 큰 예술 작품임이 틀림없다. 백도는 파도 위로 솟구쳐 오른 바위섬들마다 서방바위, 매바위, 병풍바위, 각시바위, 진돗개, 형제바위 등 천태만상의 기암괴석이 즐비하다. 유람선위로 튀어오르는 바닷물과 세찬 바람으로 온 몸이 얼었지만 수많은 세월동안 몰아치는 파도로 인해 형성된 절벽과 비경으로 하늘과 맞닿아 그림처럼 빛나고 있는 백도에 넋을 놓아 발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 유람선으로 한 바퀴 더 돌고 싶었지만 야속하게도 뱃머리는 거문도를 향하고 있었다. 독도에 대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동도의 수월산에 올랐다. 동도에는 거문도 관광명소 등대가 있다. 등대로 가는 길은 동백꽃 터널로 장관이다. 거문도를 동백섬으로 부르는 이유는 섬 에 자라는 나무의 70%는 동백나무이기 때문이다. 동백꽃 터널을 지나니 쪽빛 망망대해를 지키는 듬직한 등대가 파아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 있다. 거문도 등대는 남해안 최초의 등대로써 1905년 4월 12일 세워진 뒤 지난 100년 동안 남해안의 뱃길을 밝혀왔다고 한다. 등대 주변에는 콘도형숙소가 몇채 있는데 신청을 하면 사용을 할 수가 있다고 한다. 가족과 함께 등대에서 숙박을 해보는 것은 거문도만의 특혜가 아닐까·

거문도가 천혜의 자원이라 했던가! 정말 그 표현이 아깝지 않다. 제주도에 이어 우리나라에 아름다운 섬이 있음을 관광자원화 해야겠다.

최근 들어 해외여행 열풍으로 틈만 나면 해외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정초에 새 달력을 앞에 두고 주말을 낀 샌드위치 휴일이 언제인가 찾기에 바쁘다. 하지만 우리나라 구석구석 정말 아름다운 곳이 얼마나 많은가· 각 지자체에서 코스별로 차량운행을 하여 여행하기도 쉽다.

여행하기에 좋은 계절! 가족과 함께 한반도의 여행으로 가족의 사랑과 국토의 사랑을 함께 키워가는 시간을 가졌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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