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죽음을 넘나드는 대수술을 하고 병원에서 회복 중일 때였다. 장기들이 자리를 잡는 일정한 시간이 지날 때까지 물 한모금도 먹지 못하게 하는 것이 참으로 야속했다. 온몸을 예리한 바늘로 쉬지 않고 찔러대는 살인적인 고통 못지않게 견디기 힘든 건 갈증이었다. 입안이 바짝바짝 타들어 가는 듯해서 거즈에 물을 조금 묻혀 입술을 적시게 해달라고 요청했었다. 성경예화 중 이생에서 사는 동안 자기 배만 채우며 살다 죽어서 지옥에 간 어리석은 부자이야기가 생각났다. 그는 훨훨 타는 불 가운데서 제발 물 한 방울만 혀끝에 묻혀달라고 애걸해도 거절당한다. 상황은 달라도 그의 처지나 당시 내 처지나, 물 한 모금이 절실했던 건 비슷했다. 심히 고갈 상태일 때 절대 필요한건 금보다 귀한 자식도 돈도 아니다. 억 만 번 들어도 기분 좋다는 사랑보다도 급한 건 오직 물, 단 한 모금의 물이다. 군대에 다녀온 남성들이 행군훈련 중 논바닥에 고인 물을 마신 적도 있었다는 말을 들어 보았지만, 극심한 갈증의 고통을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뼈저리게 공감하지 못했었다. 영혼의 갈증을 느껴보셨는가· 냉장고에 음식이 가득함에도 수시로 느껴지는 공복감을 아시는가. 이 무슨 배부른 소리인가
경범죄처벌법의 거짓신고는 있지 아니한 범죄나 재해 사실을 공무원에게 거짓으로 신고한 사람을 처벌하는 법이다. 경범죄처벌법이 부분 개정되어 거짓신고는 통고처분 항목에서 제외되면서 제3조 제1항(4호)에서 제3조 제3항(2호)으로 변경되었고 처벌도 벌금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에서 벌금 6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과료로 강화되어 즉결심판 또는 형사입건 대상이 된 것이다. 개정된 경범죄처벌법은 2013년 5월 22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벌금 상한액이 60만원으로 거짓신고를 한 사람에게도 현행범 체포가 가능해졌다. 2012년도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차량 도난신고의 60~70%가 거짓신고라고 밝혀졌다. 자동차세, 범칙금 등을 피하기 위해, 또는 대출 등 금전관계로 양도한 차량을 되찾기 위해, 또는 대포차량의 경우 각종 세금이 차량 명의자에게 부과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거짓으로 도난신고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러한 거짓신고로 경찰은 출동하여 해당 차량을 수배하는 등 헛되이 시간과 경찰력을 낭비하게 되고, 정말로 필요한 곳에 경찰력을 집중하기 어렵게 된다. 거짓신고 행위가 도를 넘어서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로 처벌을 받을 수 있다. 지난 5월9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명시되어 있는 헌법의 취지가 무색하게, 공교육이 위기라는 진단이 나온 지 오래다. 일부 부유층 자녀들의 사립학교 꼼수 입학 사건이나 부르는 게 값이라는 영어 유치원 등록금에 관한 기사가 일반 국민들에게 사회적 위화감을 주다 못해 피로감마저 느끼게 할 정도지만, 교육계의 산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공교육은 기약 없이 표류 중이다. '공교육의 위기'가 당장 내 문제로 여겨지지 않는다면 충북 지역으로 눈을 돌려 보자. 공교육의 미덕 중 하나는 공적 합의를 바탕으로 한 교육과정을 실행하여 지역 간, 학교 간 격차를 줄이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일 것이다.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일수록 학부모나 학생들이 학교교육에 많이 의존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충북 도내 64개 학교, 4,000여 명의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생활과 의식을 조사한 청주교육대학교 부설 충청교육연구소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도내 12개 시․군 간에 유의미한 지역 격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지역 간 교육 격차는 지역의 규모나 경제 수준과 밀접한 관련을 보이는
열흘 전쯤 집에 있는 두 대의 차 가운데 하나를 팔았다. 2002년 크리스마스 때 아내에게 선물한 차였으니 12년이나 정이 든 차였다. 아내는 못내 섭섭해 하는 눈치다. 그동안 직장 다닐 때나, 아이들 학원 보낼 때 언제나 함께해 온 차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아내는 거의 주말마다 그 차를 몰고 중3 딸을 서울 소재 학원에 데리고 다닌 터여서 그 차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아내는 밤늦게 딸의 수업이 끌날 때까지 차 안에서 기다리다 데려오곤 했다. 차를 인도해주던 날 아내는 차 엉덩이(?)를 토닥거리며 그동안 수고했다는 말을 했다. 13년이나 된 똥차를 그만큼 받았으면 잘 팔아치운 것이라며 퉁명스럽게 위로했지만 내 맘도 아내 같았다. '자신의 직장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자녀교육에 성심을 다하던 애엄마가 12년 동안 애마처럼 운전하던 차였습니다'라는 문구를 출력해 조수석 보관함에 넣었다. 대신 3년 전에 구입한 SUV 차량을 아내에게 줬다. 익숙한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사실 오래된 차를 팔고 싶어 하지 않았다. 또한 소유욕이 별로 없는 아내는 더 좋은 차를 원하지 않았다. 더구나 내 차는 차체가 높아 운전하기가 불편하다고 투덜댔다. 차를 팔게 된 것은 순전히
통합 청주시 4개구(區) 이름 짓기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상당' '흥덕'에 어떤 이름이 짝을 이룰 것인가.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그동안 다각적인 절차를 거쳐 압축된 후보군 면면을 보면 방향이 제대로 잘 잡힌 듯하다. 40년 쯤 전이던가. 상당공원 이름을 지을 때의 일이 생각난다. 당시 경부고속도로 개통이후 청주 진입로로 각광을 받게 된 사직대로 동쪽 끝에 호텔 역할을 하던 금수장여관이 길을 막고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한마디 했다던가, 아무튼 이 건물을 헐어 내고 그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할 때 '관문공원'이란 이름이 쉽사리 확정되는 듯 했다. 청주를 방문하는 내방객 쪽에서 보아도 찾기 쉽고 어울린다며, 지역의 유력 인사들이 입을 모았기 때문이었다. 여기에 반론을 제기한 사람들이 있었다. 애향심이 남다른 젊은 언론인, 문인들이었다. "관문에 있다고 관문공원이라면 아기는 아기, 어른은 어른이라고 짓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천년 고도에 걸맞는 고유한 이름을 붙여야 한다."는 속이 후련한 논리였다. 이 전향적인 문제 제기를 받아 준 이가 채동환 시장이었다. "맞어. 나도 남일면 사람이지만 남쪽에 있다고 남일, 남이 북쪽에 있다고 북일, 북이 하는 식은 좋지 않
지구상에는 수 만종의 식물이 존재한다. 이 가운데 인류가 주식으로 이용하는 쌀과 밀이 있다. 밀은 가루를 내어 빵을 굽거나 국수로 만들어 먹는다. 즉 가공공정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쌀은 별도의 가공공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조리해 먹는다. 대부분의 곡식들은 물속에 하루만 담가 놓아도 썩어버리기 십상이다. 볍씨는 한달 가량을 물속에 담가놓아도 썩지 않고 싹이 트고 거기 서 자라나 벼가 되고, 4-5개월이 지나면 새로운 볍씨로 열매 맺는다. 볍씨 안에는 에너지를 생산 하는 효소가 있어서 물속에 잠겼을 때 생존과 성장을 돕고 내부에 있는 영양분을 썩지 않게 하는 것이다. 이 강력한 보호물질은 사람을 건강하게 만드는 역할도 한다. 쌀은 밀에 비해 영양소가 30%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동양인들이 서양인들에 비해 머리가 우수하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영양소가 풍부한 쌀을 주식으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우리는 수천 년 동안 쌀을 주식으로 살아왔으며 자연환경이 농경에 적합하여 벼농사가 급속히 발전해 왔다. 벼농사는 다양한 토질의 습지와 강 근처에서 복잡하고 섬세한 과정을 통해 지어진다. 논은 물의 드나듦이 좋아야 하므로 다양한 경로의 두렁을 만
작년 2012년 5월 5일, 부산의 노래방 화재로 9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업주 등 종업원 3명이 구속되었다. 인명피해가 많았던 것은 비상구 2개를 개조하여 방과 주류창고로 사용하고 비상구를 막아을 뿐만 아니라 화재시 작동하여야 할 영상음향자동장치를 중지시켜 경보가 울리지 않아 신속한 대피를 막아 질식이나 화상 등에 노출됐기 때문이다.또한 2009년 11월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일본인 관광객을 포함해 15명이 사망하는 참극이 발생하였다. 화재가 발생하면 불특정 다수인이 사망하는 다중이용업소의 안타까운 화재 소식이 끊이질 안고 있다. 이러한 화재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점차적으로 관련법이 강화되고 있으며 지난 2월 23일,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됐다.특히 이법에서 특이할 만한 사실은 "다중이용업소를 하고자 하는 영업주는 모두 화재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일반 화재보험과 다른점은 일반 화재보험이 화재로 인한 영업주의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보험이라면, 화재배상책임보험은 화재로 인한 타인의 생명, 신체, 재산상의 손해를 보상하는 피해자 보호에 중점을 둔 보험이다. 다중이용업주
오존층 파괴, 지구온난화문제와 함께 세계 3대 환경문제로 등장한 환경호르몬의 본래 이름은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이 내분비계 교란물질은 화학구조가 우리 몸속의 호르몬과 유사하여, 우리 몸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의 수용체가 환경호르몬을 호르몬으로 착각을 하여 환경호르몬과 결합하거나, 수용체의 입구를 막아서 생태계 및 인간의 생식기능 저하, 기형, 성장장애, 암등의 이상 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환경호르몬으로 규정된 종류는 보고에 따르면, '세계자연보호기금 목록에서 67종, 일본 후생성에서 143종, 미국에서 73종'의 화학물질을 환경호르몬으로 규정하고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러한 물질들에게 어떻게 노출되어 있는지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만, 이제까지 연구자들이 내분비장애 관련 사례 보고 물질로 음료수 캔의 코팅물질 등에 사용되는 비스페놀A와 DDTs 와 PCBs 등의 농약이나 변압기절연유, 소각장의 다이옥신류와 기타 합성세제의 원료인 알킬페놀과 컵라면 용기의 원료로 쓰이는 스티로폼의 주성분인 스티렌이성체 등을 의심을 하고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쓰레기를 아무데에서나 태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환경호르몬에 노출이 되지
'3년 연속 종합 3위 쾌거!' '충북, 소년 체전 3위 위업 달성 ' 2012년 '41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우리 충북은 금메달 38개, 은메달 31개, 동메달 44개를 획득, 종합 3위를 차지하여 3년 연속 종합 3위라는 신기록으로 전 도민을 축제의 분위기로 만들었던 기억들이 지금도 생생하다. 충북선수단이 획득한 금메달 38개는 소년체전 출전사상 역대 두 번째로 113개의 총 메달수는 소년체전에서 충북이 따낸 역대 최고의 성적이었다. 작년 체전 때 우리는 양궁선수 응원팀으로 선정되어 양궁경기장에 갔었다. 양궁경기장에서 금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코치, 학교장, 지도교사, 부모님, 응원단들은 한시라도 선수의 등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충북 선수가 고개를 떨구면 모두 같이 고개를 떨구고,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게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면 모두 함께 손뼉을 치고 희비가 엇갈리는 순간들이 수차례 지나간 후, 드디어 금메달이 쏟아졌다. 대회 기록이 전광판에 나타날 때 충북 선수 이름이 최고 기록으로 나오며 타시도에서 온 감독, 지도교사들 입에서 우리 선수의 기록에 감탄하며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을 때 얼마나 자랑
과거 몇차례 중국을 방문했음에도 대제국 고구려의 흔적을 돌아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던 차제에 2007년 이후 대한민국 중심고을 충주시(시장; 이종배)의 전폭적인 후원에 힘입어 충주문화원(원장; 전찬덕)주관으로 그동안 총 12차례 고구려 역사, 문화탐방이 실시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학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꼭 답사단원이 되어 잃어버린 고구려의 혼을 만나고 싶은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지난 5월 7일 새벽 03시30분부터 시작된 4박5일 일정표를 보면서 출발 전날부터 설레임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시작된 강행군에서 체력과 정신력의 시험대로 삼아보고자 은근히 다짐하였다. 한반도 통일에 대비하여 지난 2002년부터 '동북공정'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인 고구려사는 물론 고조선사, 발해사 등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민족의 정체성과 정통성까지 부정하고 중국의 변방역사로 편입하려는 거대한 음모현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으며, 국보 제205호인 '중원 고구려비'가 소재한 충주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넘어 민족의 자긍심을 찾기 위한 보람된 여정이었음에 틀림없었다. 중국 요녕성 성도인 심양시를 거쳐 첫날부터 요녕성 등탑시에 위치한 '백암
10년도 전에 '미(美),가장 예쁜 유전자만 살아남는다.'는 고약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다. 하버드 의대 교수인 '낸시 애트코프'가 쓴 이 책을 완독한 후 난 잠시 착잡해졌었다. 인류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과 선호는 유전자에 새겨있는 뿌리 깊은 원초적 본능이며, 그것이 종족보존에 유리한 쪽으로 작용하여 인류의 생존을 이끌어왔다는 것이 요지였다. 즉, 아름다움과 매력에 대한 핵심은 건강한 다산성(多産性)으로 인류 진화과정에서 이 특성이 유전자에 각인되어 있다는 것이다. 현대인도 이 유전자의 명령에 의해 아름다움을 예찬하며, 그것 때문에 젊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이려고 무던히 애쓰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아름다움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고 한 도스토옙스키의 말처럼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추구하는 것이 가장 지고한 삶의 목표였던 내겐 다소 실망스러운 결론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이었다. 이제는 교환가치나 지배수단으로 전락한 인공의 아름다움이 너무나 당연하게 용인되는 세상이 아니던가. 며칠 전 우리고장에서 열린 '오송 화장품 뷰티박람회'를 다녀왔다. 박람회 모든 관람관 입구마다 사람들의 행렬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자외선, 바람, 황사 등이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며칠전 2013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가 개막을 하여 한창 진행중이다. 이번 박람회의 주제인 "건강한 생명, 아름다운 삶"에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것 중 하나가 날씨이다. 우리나라는 날씨의 변화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나라이고, 사람의 피부는 이러한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변화한다. 그렇다면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 유지를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경국지색(傾國之色)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나라를 기울어지게 할 만큼의 미인이라고 일컬어지는 중국의 4대 미인(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에서 유래가 되었는데 이들은 공통점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아름다움의 상징인 삼백(하얀 이마, 코, 턱)과 삼홍(붉은 입술, 뺨, 손톱) 그리고 촉촉하고 건강한 피부이다. 이들 미인들은 수시로 목욕을 하고, 차를 마시며, 몸을 따뜻하게 해주어 항상 일정한 온도와 습도 조건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이것이 바로 美 를 지키는 비결인 것이다.그렇다면 일정한 온도와 습도 조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계절별 날씨에 따른 피부변화 상태를 알아야한다. '봄볕에 며느리를 내보내고 가을볕에 딸 내보낸다' 라는 속담이 있다. 이처럼 봄볕의
우리 전통 밥상 위에는 언제나 종지가 한두 개 놓여있었다. 간장종지, 고추장 종지 두 개는 기본이고 더러는 쌈장으로 된장을 여러 가지 양념을 첨가해 함께 놓이기도 했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에 간섭하는 사람을 두고 '저 사람은 떡 상 위 꿀 종지야.' 또는 '밥상 위 간장 종지 같다.'란 말로 빗대 말하기도 했다. 근간 사람들은 저 염식 식사에 연연하는 편이다. 세상사 모두가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너무 과하면 모자람만 못 하다는 뜻이다. 사실상 소금을 너무 적게 섭취해서도 우리 건강을 지킬 수 없고 너무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각종 질환을 염려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아무튼 우리민족은 비교적 염분섭취가 너무 많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현재 젊은 층과 고령자들 간 음식 맛이나 염분 양의 정도 때문에 많은 가정이 의견충돌을 빚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성싶다. 고령 측에서는 싱겁다고 하고, 젊은이들은 짜다고 한다. 더러는 주부들의 솜씨가 도마 위에 올려 지기도 한다. 밥상을 앞에 두고 맛 타령을 듣기 좋아할 주부는 없다. 어쨌든 그 중심에는 짜거나 싱겁다는 점이 가장 대두되는 편이라 본다. 시대성이 많이 변하다보니 밥상에 과거에 꼭 놓였던 종
요즘 너무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여 전 국민이 혼란 상태이다. '아침을 열며' 라는 지면에서 다시 거론하기도 부끄러운, 공직자의 방미 수행 중 인턴사원 성추행이다. 그럼에도 필자는 주중에는 뉴스도 듣지 못하다가 일요일에 사이버 공간을 통해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전 대변인 윤** 사건 인턴성추행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클릭도 하지 않았다.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일이... B급 영화 같은 사실에 정말 많은 사람들은 혀를 차고 있다. 그러나 전에도 최** 전 사무총장이 여기자를 성추행하고 '식당아줌마로 착각했다'고 변명했다. 또 강 && 전 의원도 '아나운서가 되려면 다 줘야 한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또한 안## 전 당 대표의 '룸에 가면 자연산을 찾는다' 등의 성희롱 발언도 있었다. 다 유명인들이다. 그러더니 결국 미국에서 성추행사건이 발생했다. 정말 부끄럽다. 다행스럽게도 이번 사건은 '개인'의 품격 없음의 문제로 취급되며 피해자를 비난하기기보다 국 격을 손상하는 문제로 지적받아 여성피해자에 대한 나쁜 여론은 그리 많지 않는 듯하다. 그럼에도 피해자가 미국시민권자이고 가해행위자가 공직자라는 이유에서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며 관심을…
"아빠, 나는 어디서 학교폭력이 크게 일어난 줄 알았어요."중3짜리 작은 아들 녀석의 말에 실소를 금치 못했다. 포털 검색어 1위에 '윤창중 사건'이라고 뜨자 윤창중학교라는 학교에서 폭력 사건이 일어난 걸로 생각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관심사와 눈높이에 따른 해석으로 일견 그럴 만도 했다.이번 '윤창중 사태'와 관련한 기사에 '수컷의 본성' '남자는 다 똑같다' 운운하는 내용들을 보며 같은 남자로서 억울한 마음이 일었다. 이번 사건을 보며 남자 여자의 문제를 떠나 인격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이든 남자라고 해서 다 '로맨스 그레이'를 꿈꾸는 것도 아니고, 특히나 윤씨 사건은 로맨스도 아닌 그냥 추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현장에서 사건을 직접 접한 것은 아니지만 전해지는 뉴스를 종합해 보면 윤씨는 이번 방미를 국정 수행이 아니라 무슨 대학 MT 간 것쯤으로 인식한 것 같다. 인턴 여성을 동석한 채 끊임없이 술추렴한 것은 이미 성추행의 전조를 예고하고 있었던 셈이다. 더구나 아침 일찍 찾아온 인턴 여성을 보고 "여길 왜 왔어· 빨리 가"라고 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말이다. 그 말이 실제이건, 자신이 꾸며낸 말이건 간에 그것은 역으로 자신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능가하지 못한다(As is the teacher so is the school)고 할 만큼 교사는 교육의 핵심이다. 학교 교육은 단순한 지식이나 기능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을 성숙하게 성장시키는 전인교육을 목적으로 하므로 깊은 이해심과 사랑, 봉사 정신을 가지고 상호작용하며 가르쳐주고 이끌어주며 가치 있게 영향을 끼쳐줄 수 있는 훌륭한 교사가 필요하다. 이 때문에 스승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천부적인 자질을 가지고 있어야 하고 행복한 미래를 열어가는 사회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존귀한 분이라 할 수 있다. 스승은 하나의 범속직이 아닌 전문직으로서의 풍부한 식견 외에 타고난 심성과 넉넉한 인품, 그리고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있어야 참다운 스승으로 해야 할 역할을 다할 수 있다. 그래서 예로부터 교직을 천직이라 하였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흔히 들어볼 수 있었던 "스승의 그림자를 밟으면 안 된다"는 말이 요즈음에 와서는 무색하리만큼 밟지 않으려는 학생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하니 과거와 달리 공경과 존경받는 스승이 많지 않다는 걸 시사하는 것이다. 요즈음 어떤 선생님들은 교실에서 학생들을 쳐다보지 못하고 칠판만 보면서
'학교 가는 길'이라는 피아노 연주곡이 있다. 경쾌한 멜로디를 듣고 있노라면, 발걸음도 가볍게 친구들과 재잘재잘 이야기를 나누다 까르르 웃음을 터트리기도 하면서 학교로 가는 아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어른이 된 작곡가의 추억 속 학교는 유쾌하고 다정한 수다가 있던 공간이었던 모양인데 지금 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도 그렇게 느껴지는지는 의문이다. 학교 가는 길이 어떤 아이들에겐 즐겁지만 어떤 아이들에겐 무의미하게 반복되는 일상일 뿐이고, 또 어떤 아이들에게는 짜증나는 숙제이다.5회에 걸쳐 충북 지역 학생들의 생활 및 의식 전반을 점검하고, 공교육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학교에 간다는 설렘은 잠시, 클수록 작아지는 아이들초등학교 입학통지서를 받은 아이들은 이제 진짜 형, 누나가 된다는 뿌듯함과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잘 해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 사이를 오가며 학교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그런데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초등학교 교문에 들어섰던 아이들 중 상당수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아이가 되어간다. 시쳇말로 "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지난해 말 청주교육대학교 부설 충청교육연구소가 실시한
엊그제 부처님 오신 날 초등학교 6학년인 아들과 모처럼 축구를 했다. 인조 잔디가 깔린 집 근처 중학교 운동장에서 아들 친구들과 세 명씩 두 팀으로 편을 짰다. 골키퍼는 아들이 맡았다. 고만한 나이에 다들 스트라이커가 되고 싶어 안달인 것과는 달리 녀석은 골키퍼를 고집한다. 폼나게 슬라이딩 하며 공을 막거나, 세게 날아오는 공을 가볍게 막는 게 골을 넣는 것보다 훨씬 짜릿하고 재미있다나. 어린이 축구 교실에 다니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볼을 다루는 솜씨들이 보통이 아니다. 혹시 녀석이 아빠를 창피하게 생각하지나 않을까 해서 더욱 열심히 뛰어다녔다. 다행히 아침마다 테니스를 쳐 온 덕에 따라다닐 만은 했다. 모교 중학교의 운동장은 여전히 넓었다. 운동장을 다 쓰기엔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골대 하나만을 가지고 '열 골 먼저 넣기' 시합을 했다. 아들은 아빠와 친구들이 함께하는 축구시합이 너무 좋았는지 30분 정도 걸린 열 골 내기가 끝났는데도 또 다시 하자고 했다. 겨우 말린 뒤 시원한 음료수를 마시며 아내가 준비한 김밥과 닭튀김을 나눠 먹었다. 아들과 두 시간 정도 축구를 한 뒤 간단히 씻고는 오후 영업을 위해 식당으로 갔다. 서둘러 출근하는 내내 나중에 커서 축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미국발 '성추행 의혹 파문'은 한미동맹 60년사에 가장 성공적 정상외교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방미 외교 성과에 찬물을 끼어 붓는 가장 불미스러운 외교적 망신이 되어 국가의 명예를 실추시켰음은 물론 미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에게도 수치스러운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18대 대선에서 당선된 지 닷새 만인 지난해 12월 24일 윤창중씨를 당선인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다. 이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파격인선이었고, 보수논객으로 지칭되던 그가 당선인 수석대변인에 임명되자 각지에서 그의 자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튀어 나왔다. 윤창중씨에 대한 자격시비와 야권의 반대로 박근혜 당선인은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박근혜 당선인은 윤창중씨를 대변인으로 임명하였고, 청와대로 들어가면서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1급 상당의 직책을 부여하였다. 어쩌면 이 결정은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상 자신이 중용하기로 했다면 다른 누구의 비난이나 원망이 있더라도 믿음을 갖고 맞겨 보겠다는 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로인해 박근혜 대통령의 인사를 '오기인사' 또는 '불통인사'라고 평가 절하하는 목소리가 들려오기도 했지
고(故) 노무현 대통령의 4주기가 다가온다. 4년 전 기억들이 생생하게 다시 떠올라 가슴이 미어진다. 2009년 딱 4년 전 이맘 때 나는 고인을 마지막으로 만났다. 고인에게도 내가 마지막 방문객인줄은 나중에 봉하마을 사저를 방문해서 권양숙 여사와 얘기를 나누다 알게 됐다.그 즈음 나는 미국 출장일정이 있었다.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의 저녁 만찬이 방문 이틀째 저녁 일정으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반 총장에게 노대통령의 인사도 전할 겸 봉하마을 사저로 노대통령을 예방했다. 고인이 당시 참여정부의 반기문 외교부장관을 유엔 사무총장으로 세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지원을 했는지 나는 익히 아는 터였다. 노 대통령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이지만 돌이켜 보면, 고인은 대통령이었을지언정 생활인이나 사업가로는 낙제점이었다. 물 사업, 식당 이것저것 손대는 일마다 말아먹지 않은 적이 없고, 그때마다 권여사의 속을 태운 것이 어디 한 두 번인가. 그러나 노 대통령은 정말 대통령직만큼은 국민과 나라를 위해 성심을 다해 수행했다고 회상한다.2004년 초여름 어느 일요일인가 청와대에서 나는 노무현 대통령과 그의 비서관 출신 S 국회의원과 점심을…
아프리카 밀림에 사람의 영혼을 가진 식물이라는 뜻을 지닌 "유추프라카치아"라는 꽃이 있다고 한다. 이 식물은 깊은 밀림에서 공기와 소량의 물과 햇빛으로만 살아가는 음지식물인데 결벽증이 강해서 근처를 지나던 곤충이나 사람, 짐승이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시들어질 뿐만 아니라 매일 받던 관심의 손길이 끊어지면 살아갈 희망을 잃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깊은 외로움을 간직하고 있을 법한 이 식물의 생명은 관심과 사랑에 있음을 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다. 이처럼 미물인 식물도 관심이 필요한 것처럼 사람에게 관심과 사랑은 삶을 지탱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관심을 통해 사랑을 이끌어 낼 수 있으며 관심이 잉태되어 사랑을 낳는다. 노력을 중단하면 습관을 잃는 것처럼 관심을 중단하면 사랑을 잃게 될 것이다. 현대를 Kaos(카오스)시대라고 한다. 우주가 형성되기 이전 혼돈과 혼란스러운 무질서 상태를 말한다. 매스컴에서는 연일 홍수처럼 실시간 정보를 쏟아 내고 각 사람들 간의 불만 오해 착각 등 우리를 힘들게 하고 고민스럽게 하는 요인들이 사방에 널려 있다. 세계를 둘러보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인종차별, 환경문제, 경제마찰, 국내분쟁, 종교를 둘러싼 전쟁 등 이 작은
최근 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농지에 투자를 하는가 하면 귀농을 통하여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기도 한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성공과 실패 사례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공중파 프로그램에서 기획되고 있다고도 한다. 이에 부동산투자의 관점에서 농지에 투자를 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사항들에 대하여 알아본다. 일반적으로 농지를 구입하는 방식은 유상방식과 무상방식이 있다. 유상으로 농지를 구입하는 방식에는 매매가 대표적이다. 이에 더하여 교환, 물품대금이나 금전차용의 대가로 농지를 이전 받는 대물, 저당권 실행으로 인한 경매 등의 방식도 존재한다. 무상으로 농지를 구입하는 방식은 대표적으로 증여와 상속이 있다. 이러한 두 가지 방식 외에 시효취득 방식도 있지만 이는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된다. 먼저 유상방식 가운데 실제 매매를 통한 농지구입에 대하여 살펴본다. 농지를 구입하는 경우 원칙적으로 농지취득자격증명을 발급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다만 예외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토지거래허가를 받으면 되고, 상속과 시효취득은 농지취득자격증명이나 토지거래허가 없이도 소유권을 넘겨받는 것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무상방식인 증여와 상속을 살펴본다. 증여는 농지취득자격증명을…
우리사회의 성희롱 문제는 참으로 심각하다. 최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논란 속에 성희롱 문제가 국내외로 까지 확산되어 거의 매일 언론매체에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모 방송국의 개그 프로그램에서 '갑을(甲乙)컴퍼니'라는 코너가 있다. 어느 회사를 배경으로 신입 사원, 대리, 부장, 사장 사이에 놓인 계층적 관계를 코믹하게 풀어낸다. 이는 사실 우리사회의 현 모습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갑'과 '을'의 관계에서 을인 계약직이나 인턴 여사원들에게 자행되는 성희롱, 성폭력은 줄어들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여성민우회에 접수된 지난해 직장 내 성폭력 상담 125건 중 계약· 파견직 등 비정규직 여성의 피해 사례는 거의 절반(48.8%)에 이른다. 여성가족부의 최근 성희롱 실태조사에서도 비정규직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비율은 정규직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무엇을 말하는가· 힘을 가진 자에 의한 사회적 폭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아직도 우리 사회는 성희롱, 성폭력 사건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성발전기본법에 따라 2006년부터 공공기관은 1년에 한 차례 한 시간 성희롱 예방교육을 시행하여야 한다. 필자도 여성가족부
가정의 달인 오월에는 마님네 집이 더 분주해 보인다. 양가 어머니 생신이 든 달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지난주에 시어머니 생신이 있어 가족들이 모이기로 했다. 그런데 생신 전날 허리가 아프다고 하셔서 병원에 검진을 받으러 모시고 갔다가 수술까지 하셨다. 다행이 수술 경과가 좋아 며칠 간 입원하고 나서 집으로 모시고 왔다. "애미야, 병원비 많이 나왔쟈? 바쁜 니헌티 도움은 안 되고… 미안허다." 마님 어머니는 연신 미안하다는 말씀을 하신다. 마님은 공연히 불안해한다. 혹시라도 마님 얼굴에 불만이 묻어나서 저러시는가 싶은 모양이다. 마님은 그런 어머니께 너스레를 떤다. "걱정 마세요. 엄니 수발은 삼돌씨가 다 들 거고, 마님인 저는 엄니 아들을 시켜먹기만 하면 되거든요. 헤헤." 마님 어머니는 뭔 소리여? 하는 눈빛으로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본다. "아이고, 저놈의 '마님 놀이' 때문에 금영 김씨 10대 종손이 완전히 머슴이 되었다니까." 마님 어머니는 눈치를 채셨다는 듯 웃으시며 고개를 끄떡인다. "야, 요새 남자덜을 머심으로 안 쓰묵으먼 뭣에다 쓴디아?" "엄마는 아무 것도 모르면서. 그냥 머슴이면 괜찮게. 이건 완전 상머슴이니까 문제지." 마님 어머니가…
처녀치마, 노루귀, 범부채, 꿩의다리, 용머리라니.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동물의 특정부위를 나타내는 말 같은데 얼핏얼핏 들리는 이야기는 동물과 전혀 상관이 없는 내용이었다. 왕쌀새는 자세히 살펴보아야 진가를 알 수 있다느니. 꿩의다리는 사진으로 보면 진짜 이름 잘 지었다는 생각이 든다느니. 궁금증이 더욱 커졌다. 곁으로 다가가 그들이 뚫어져라 보고 있는 휴대폰을 슬쩍 쳐다보았다. 그들은 꽃을 보고 있었다. 우리 꽃이었다. 봉숭아, 채송화, 나팔꽃, 개나리 진달래처럼 자주 접할 수 있는 꽃 이름에만 익숙해 있던 터라 그들이 말하는 우리 꽃 이름이 그저 생소하기만 하였다. 호기심을 보이자 휴대폰 속에 저장되어 있는 우리 야생화를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우리 꽃이 얼마나 청초하고 아름다운지 열변을 토하였다. 그들은 야생화 모임의 회원들이었다. 때마침 충주시의회 청사 로비에서 우리 꽃 전시회를 열고 있으니 관심 있으면 한번 구경 오라고 권하였다. 전시실 앞은 의외였다. 전시회가 열리면 으레 많은 화분과 화환이 입구를 차지하는데 우리 꽃 전시실 입구는 고작 서너 개의 화분이 자리 잡고 있어 초라한 느낌마저 들었다. 그러나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감탄이 절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