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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5.22 17:30:1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이상영

한국폴리텍대학 충주캠퍼스 학장

과거 몇차례 중국을 방문했음에도 대제국 고구려의 흔적을 돌아보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던 차제에 2007년 이후 대한민국 중심고을 충주시(시장; 이종배)의 전폭적인 후원에 힘입어 충주문화원(원장; 전찬덕)주관으로 그동안 총 12차례 고구려 역사, 문화탐방이 실시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학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꼭 답사단원이 되어 잃어버린 고구려의 혼을 만나고 싶은 소망이 드디어 이루어졌다.

지난 5월 7일 새벽 03시30분부터 시작된 4박5일 일정표를 보면서 출발 전날부터 설레임으로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시작된 강행군에서 체력과 정신력의 시험대로 삼아보고자 은근히 다짐하였다. 한반도 통일에 대비하여 지난 2002년부터 '동북공정'이라는 미명 아래 우리 민족의 위대한 역사인 고구려사는 물론 고조선사, 발해사 등을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민족의 정체성과 정통성까지 부정하고 중국의 변방역사로 편입하려는 거대한 음모현장을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으며, 국보 제205호인 '중원 고구려비'가 소재한 충주에 대한 애뜻한 사랑을 넘어 민족의 자긍심을 찾기 위한 보람된 여정이었음에 틀림없었다.

중국 요녕성 성도인 심양시를 거쳐 첫날부터 요녕성 등탑시에 위치한 '백암산성'에 올라 요동평원을 호령했던 고구려인의 기상을 회상하며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피어올라 땀인지 눈물인지 옷가지가 흠뻑 젖어버렸다. 고구려의 최초 도읍지 '졸본성'(중국 환인시)으로 이동하여 다음날 새벽 6시에 중국인 과수원 모퉁이에 폐허가 되버린 '추모왕'(주몽, BC 37-19)능에서 한 잔의 술을 따르고 파란 하늘을 올려다 보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해발 800미터에 위치한 '오녀산성'에 오르니 사방이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둘러싸여 환인시가 한눈에 들어오는 천혜의 요새에서 나뒹구는 유골 편들을 바라보며 고구려인이 살아 일어날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주몽에 이어 제2대 유리왕(BC 19-AD 18)에 의해 AD 3년에 옮겨진 도읍지 '국내성'(중국 집안시)로 이동하여 다음날도 새벽 6시부터 '국내성지'답사와 중국 공안원의 감시속에 '집안시박물관' 견학, 장군총(제20대 장수왕, AD 413-491), 광개토태왕(제19대 AD 391-412)능 참배와 유리관에 둘러쌓인 광개토태왕비를 둘러보면서 후손으로서의 죄책감과 함께 중국에 대한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막을 길이 없어 일행과 잠시 떨어져 몸서리를 쳤다.

애써 슬픈 마음을 감추고 방문한 조선족학교에서 해맑은 어린 학생들의 수업과정을 직접 참관한 후 일행들이 십시일반 모금한 장학금을 전달하고 아이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자랑스런 고구려의 후손으로 올바르고 강하게 성장하여 잃어버린 혼을 되찾는데 앞장서 달라고 소리없는 당부를 하였다. 집안시에서의 이틀 일정에서 유리왕이 천제를 지내고 '치희'와의 사랑노래를 직접 지었다는 '국동대혈'에 올라 '황조가'를 읍조리며 빗속의 운치를 체험하였다. "편편황조, 자웅상의, 염아지독, 수기여귀"(훨훨나는 저 꾀고리, 암수 정답게 노니는데, 외로울사 내 이몸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이어, 마선구 천추묘(제17대, 소수림왕), 서대묘(제15대 미천왕), 칠성산 871호묘(제6대 태조왕) 등을 들러본 후 압록강에 나가 보트를 타고 손에 잡힐 듯이 지척에 있는 북한땅(만포시)을 바라보았으나 강바람의 시원함도 조국의 분단된 아픔을 달래주지 못하였다.

한 나절이면 찾아갈 수 있는 내 조국, 내 산하 였건만 돌아돌아 찾아갔고, 돌아돌아 귀국길에 오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개탄하며 '흙먼지 일으키며 반드시 살아서 다시 돌아오리라'는 권토중래의 마음으로 남북한이 하루빨리 평화적 통일을 달성하여 8천만 온 겨레가 하나가 되어 새로운 기세로 나간다면 지금의 치욕과 분노를 딛고 일어나 잃어버린 고구려의 혼을 찾아올 날이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담아 아쉬운 발걸음을 뒤로 하고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끌어 나갈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해외여행도 필요하지만 꼭 한번쯤 고구려 역사문화 답사에 나서주길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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