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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도 믿을 수 없나 - 소비자 우롱한 청남농협

식별번호 바꿔치기…한우 2등급→1등급 둔갑 시켜
문의 청남대 한우판매장 수천만원 편취
검찰, 보강수사 거쳐 기소여부 결정 예정

  • 웹출고시간2013.02.25 20:29: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옛 대통령 별장으로 유명한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가 자리한 청원군 문의면 소재 '문의청남대한우거리'가 발칵 뒤집혔다. 전국적 관광 명소인 문의면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은 다름 아닌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4대악(惡)으로 규정한 먹을거리 문제였다. 농협이 지역에서 생산된 1등급 한우만 판매한다는 입소문을 타고 주목받았던 '청남대 한우', 하지만 경찰 수사에서 '사기 및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서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겼다. 본보는 이에 따라 '청남대 한우' 사건의 전말과 원인, 대안 등을 총 3회에 걸쳐 집중 취재했다.

문의 청남대 한우 판매장

충북 청원군 문의면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개발이 엄격히 제한된 곳이다. 이 일대 주민들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와 문의문화재단지, 대청호, 양성산을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각종 자영업을 영위하고 있다.

문의 청남대한우거리는 청원군의 '한우 특화 거리'로 이 일대 상인들로 구성된 문의 청남대 한우거리 조성추진위원회가 주축으로 추진,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19일 공식 개장했다.

추진위는 청남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질 좋은 쇠고기를 판매하기 위해 청남농협 문의지점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내용은 청원군 문의·가덕·남일면 축산농가가 납품한 1등급 한우 판매를 목적으로, 물량 부족 시 청원지역, 충북지역에서 생산된 한우 판매도 가능토록 했다.

지역경제 활성화 측면이 강조되면서 청원군과 충북도로부터 예산을 각각 6천만 원과 4천만 원 등 1억 원을 지원받아 조형물과 간판교체, 팸플릿 제작 등에 사용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오래가지 못했다.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해 12월부터 옛 대통령 별장 청남대 인근에서 2등급한우를 1등급으로 둔갑, 판매한다는 첩보를 입수해 청남농협 문의지점이 직영하는 '문의청남대한우판매장'을 장장 2개월여에 걸친 수사를 벌였다.

본보도 지난해 12월 26일 해당 판매점이 전국에서 들여온 쇠고기를 청원지역 쇠고기로 판매하고 쇠고기 등급 표시까지 위반했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가 나가자 충북도와 청원군,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 농협 충북본부가 합동으로 긴급점검에 나서 전남 등에서 생산된 한우가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충북지원은 현장에서 쇠고기개체식별번호를 확인해 쇠고기이력제 위반으로 3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경찰은 관련자 소환 및 관련 서류 임의제출 등을 거쳐 사건의 전말을 밝혀냈다.

경찰 수사에서 청남농협 문의지점이 운영해온 '문의 청남대 한우판매장'은 2등급 한우의 개체식별번호를 재활용하는 등 조작한 뒤 1등급으로 팔아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를 통해 충북지방경찰청은 지난 15일 청남농협(조합장 유승진) 법인과 문의지점장 김모씨, 직원 이모씨 등 1개 법인과 2명의 임직원을 '사기 및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청주지방검찰청에 송치했다.

검찰은 청남농협 법인과 임직원 2명에 대해 보강수사를 거쳐 기소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에 따르면 청남농협 법인과 임직원 2명은 지난해 10월 개장한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 한우' 판매장을 운영하면서 2등급 한우에 찍힌 개체식별번호를 떼어낸 뒤 이미 사용했던 1등급 개체식별번호로 바꿔치기하는 등의 수법으로 총 4천600만 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한우거리 일대의 식당과 소비자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농협' 브랜드를 믿고 먹었던 소비자들은 농협의 자정적인 노력을 요구하고 있으며 청남농협의 판매장만 믿고 상차림업소로 전환한 자영업자와 추진위는 관계자 엄벌을 요구하고 한우거리정상화 및 활성화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번 일은 청남농협 문의지점의 '문의 청남대 한우판매장'에 대한 사건으로 인근 식당과는 무관하다"며 "자칫 문의 청남대 한우거리 전체가 이번 불미스러운 일로 피해를 입지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asj132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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