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청남농협 '한우 사기 판매' 사실로

충북 경찰청, 법인·임직원 등 기소 의견 송치
2등급→1등급 둔갑 4천500만원 부당이득
농협충북본부, 대대적 감사 착수 예정

  • 웹출고시간2013.02.17 20:34:2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경찰 조사에서 청남농협 문의지점이 문의청남대한우거리에서 한우판매장(청원군 문의면)을 운영하며 2등급 한우고기를 1등급으로 둔갑시켜 4천500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 안순자기자
속보='농협'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2등급 한우의 개체식별번호를 재활용하는 등 조작한 뒤 1등급으로 팔아 온 청원군 남일면 소재 청남농협의 '사기 행각'이 경찰 수사에서 확인됐다. <2012년 12월26·28일자 1면, 12월28일자 3면, 1월3·4·8일자 1면, 15일자 2면·관련기사 2면> 충북지방경찰청은 17일 청남농협(조합장 유승진) 법인과 문의지점장 A씨, 직원 B씨 등 1개 법인과 2명의 임직원을 '사기 및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지난 15일 청주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청남농협 법인과 임직원 2명에 대해 보강수사를 거쳐 빠르면 10일 이내, 늦어도 20일 이내에 기소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청남농협 법인과 임직원 2명은 지난해 10월 개장한 청원군 문의면 '청남대 한우' 판매장을 운영하면서 2등급 한우에 찍힌 개체식별번호를 떼어낸 뒤 이미 사용했던 1등급 개체식별번호로 바꿔치기 하는 등의 수법으로 총 4천500만 원 가량의 부당이득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청남농협과 계약을 맺고 판매점을 운영했던 문의 청남대 한우거리추진위원회(위원장 배동석)까지 2등급 한우의 1등급 둔갑행위를 속여 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청남농협이 지난해 10월 한우 판매장을 운영한 뒤 2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말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지 않았더라면 '사기 판매' 행각이 지속되면서 한우 생산자와 소비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었던 상황이다. 청남농협 조합장과 임직원들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력추적제 조작의혹에 대해 대부분 자백(自白)에 가까울 정도로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경찰 수사에서 청남농협의 한우 '사기판매' 행각이 드러나면서 향후 농협 안팎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안심한우와 목우촌한우 등에서 '청남대 한우'와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농협 충북지역본부는 금명 간 청남농협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혐의를 토대로 사건 전반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농협'이라는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안겨 준 청남농협에 대해 사법처리와 별도의 후속조치를 취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조치가 이행되지 않으면 '농협'의 존립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엿보이고 있다.

앞서,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도 최근 청남농협에 대해 쇠고기 이력제위반 혐의로 벌금 30만 원을 부과했고, 충북도와 청원군 등 행정기관에서도 별도의 행정처분(영업정지)을 진행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외지 관광객이 즐겨 찾는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 인근에서 2등급 한우를 1등급으로 둔갑시켜 판매하고 있다는 의혹에 따라 지난 2개월 간 철저하게 수사했다"며 "이번 수사를 계기로 국민의 먹거리를 갖고 장난을 치는 행위가 반드시 근절되기를 기대한다"고 지적했다.

/ 안순자·백영주기자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