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천재성은 결국 반복된 훈련과 집단적 네트워크의 용광로 속에서 빚어진다." 세상을 이끈 이들의 특징을 유대인 특유의 생각법을 기준으로 풀어낸 도서가 출간됐다. 책은 고대 유대인인 모세와 다윗을 비롯해 아인슈타인, 마크저커버그, 조지소로스 등 근현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핵심적인 성공의 메시지를 도출해낸다. 역사의 중심이나 시대의 선두에서 세계를 지배한 유대인 천재들을 통해 그들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어떤 방식으로 창의성을 발휘했는지 한눈에 보여준다. 저자는 기존에 강구됐던 창의성 교육의 패러다임을 흔들어 놓고자 단순히 창의인재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아닌 체계적인 구성을 통해 생각법에 대한 실직절인 접근법을 제시한다. 정보, 상상력, 돈, 언어, 자아 등 5가지의 테마로 구성해 각각의 사례제시와 적용법을 실었다. 최근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소통분야에서도 해결법을 제시한다. 4장 언어를 지배하는 천재의 생각법에서 설명한 '래리킹화법'이 대표적인 예다. 본인이 진행하는 '래리킹라이브를' 무려 25년이나 이어오며 기네스북에 오른 그는 소통의 성공비결로 '경청'을 꼽았다. "대화의 목적은 상대방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
[충북일보] '내가 무엇보다 부끄러웠던 것은 깡마르고 안경 낀 전당포 아저씨를 계속 수상하게 생각했을 때보다 그것을 까맣게 잊어버린 세월이었다. 그 세월은 시계가 새긴 시간과는 전혀 다른 공백의 세월이었다. 지금 그 공백의 세월에 내 부끄러움이 빼곡하게 박혔다. 나는 그처럼 잊어버린 공백의 세월에 다양한 부끄러움을 잔뜩 박은 채 살아가는 것 같다.' 사노 요코가 40대에 이르기까지의 사유를 거침없는 문체로 풀어낸 첫 번째 에세이집이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 종전 후 귀환한 일본 생활, 석판화를 공부했던 베를린 유학 시절, 짝사랑 했던 남학생 이야기, 어린이 그림책을 그리는 이유 등 평범하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날카로운 관찰력과 예민한 감수성으로 담백하게 담았다. 주변의 분위기는 신경쓰지 않는 센 언니 같은 저자의 솔직하고 괄괄한 스타일의 문장은 고슴도치같은 매력이 있다. 시시콜콜한 감정과 가족에 대한 기억부터 다양한 사람들과의 에피소드는 읽는 재미를 더한다. 가난한 집의 장녀로 태어나 쉴 때면 죄책감을 느낄 정도로 평생을 치열하게 살아온 저자는 미사여구로 자신의 감정을 포장하기보다 특유의 지각 능력을 바탕으로 일상의 매 순간 느낀 감성을
자리에서 일어나 밖을 보니 어둠이 아직 깔려있다. 동이 트려면 한참 있어야 할 시간이다. 산 중턱 산사에서 새날을 맞는 염불 목탁소리가 고요한 새벽의 허공을 흔든다. 덜 깬 잠을 깨우면서 차에 올라 농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농장까지는 오 십리 길, 어린 시절 뛰놀던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이른 새벽에 가노라면 드문드문 부지런한 농부의 모습이 보인다. 차가 고향 어귀를 지날 때면 부모님의 고단한 일상이 떠오른다. 어느 날 깨우지 않아도 일찍 일어나 밖으로 나가면 어느새 아버지는 살포 들고 논에 가시고, 어머니는 가지런히 머리 빗어 쪽 지우고, 삼베적삼에 흰 고무신 신고 텃밭에 서성이셨다. 아침 반상은 고추 넣고 된장 끓이고 푸성귀로 상을 채우셨던 그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 해동하여 밭을 갈아 씨를 뿌려 싹이 틀쯤이면 파릇파릇 고개를 들고 싹이 먼저 트는 것은 틀림없는 잡풀이다. 이런 잡풀을 뽑으려 하면 엉뚱하게도 심은 작물이 뽑히기도 한다. 뽑은 작물이 아깝고 몰라봐 미안하기도 하여 속도 상한다. 잡풀을 구분하기가 그리 쉽지 않다. 모판의 벼 싹과 피를 구분할 줄 알면 수준급의 농부라 한다. 아무리 잡초라 해도 이 땅 산하에서 번식
신동엽은 시대의 어둠 속에서 생명이 싹트기를 염원하면서 폭력과 억압의 불평등사회가 평등사회로 변혁되길 꿈꾼 시인이다. 그에게 시작(詩作)은 이웃과 세상을 향한 사랑의 개안(開眼) 행위였다. 그의 시는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과 비판, 민족적 역사의식과 저항적 민중의식에 뿌리내리고 있다. 동학혁명, 3·1만세운동, 4·19혁명 등 역사의 주요 사건들을 민요의 율격으로 펼칠 때 그의 민족의식은 가장 농도 짙게 드러난다. 민요의 가락에 민중들의 아픔과 상처, 분노와 열망이 사실적으로 담기기 때문이다. 그는 비참한 현실과 민중의 삶을 도외시한 당대의 모더니즘 문학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맹신적 서구문화 추종과 문화의식을 노골적으로 풍자하면서 문학인의 현실참여를 주장한다. 시인의 주체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현실사회 속에 세워야 하며, 자유를 되찾는 것이 문학인의 실천적 소명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1960년대에 접어들어서도 그의 이런 문학관과 시적 태도는 일관되게 이어진다. 당시 그는 5.16군사쿠데타에 의해 4.19혁명의 숭고성이 무자비하게 무너지고 자유가 또다시 찬탈되는 것을 뼈아프게 목격한다. 시대적 폭력과 악행에 맞선 언어적 분노와 저항, 그것이 그의 시다
임연규(62·충주시 연못3길) 시인의 4집 출간 축하연이 지난 4일 한 음식점에서 열렸다. 임 시인은 시집(詩集)을 '장삼이사(張三李四)를 위해 詩의 집 한채를 마련해 주는 것'으로 비유했다. 그는 4집 '노을치마'(미당문학사) 출간하면서 70여 명의 충주지역 문화예술인들과 함께했다. 다산 정약용이 유배생활 10년만에 아내가 다시 보내온 치마를 잘라서 아내와 아들에게 시와 편지를 써서 보냈다는데서 영감을 얻은 시집 '노을치마'에는 어릴적 고향의 정취와 가정에 대한 그리움, 장년기의 방황과 현재의 도아지(道我知=도를 알고 나를 알고 돌아가라)심정을 69편의 시에 담았다. 괴산군 불정면이 고향인 임 시인은 초등학교 3학년때 "처음 대하는 낯선 문장이고 뭔가 가슴을 찡하게 하는 신비한 글"이라고 지금도 기억하는 소월의 시 '접동새'를 읽고 "50년을 어줍잖게 시원찮은 시를 쓰며 예까지 왔다"고 회상했다. 임 시인은 지난 1995년 박희진, 조병화 시인의추천으로 '시와 산문'을 통해 등단한 이후 충주를 지키며 작품활동을 해오고 있다. 1집 '제비는 산으로 깃들지 않는다', 2집 '꽃을 보고 가시게', 3집 '산이 나를 바라보고 있다'에 이어 충북문화재단에서
이 씨는 "수상 소식을 듣고 고향에 있는 할아버지 산소와 할아버지가 예전에 심은 소설 속 주인공 나무를 찾아 인사했다"며 "하늘나라 숲 속 마을에 살고 계실 할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난 이 작가는 1988년 '낮달'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지금 압구정에는 비상구가 없다' '은비령' '아들과 함께 걷는 길' 등의 작품을 발표해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이효석문학상, 허균문학상, 남촌문학상 등을 탔다. 이 작가는 오는 17일 국립산림과학원(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상금 3천만원을 받는다. 대전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충북일보] 산림청과 한국산림문학회는 "올해(5회) '녹색문학상' 수상 작품으로 소설가 이순원 씨(59)의 장편소설 '나무'를 뽑았다"고 9일 발표했다. 홍성암 심사위원장(소설가)은 "어린 밤나무가 할아버지 밤나무 옆에서 여러 가지를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이 매우 동화적이고 시적으로 표현돼 문학적 감동이 크다"고 수상작을 평가했다.
[충북일보=제천] 제천 내제문화연구회가 내제문화 자료총서 25집인 '옥소악인 김성수의 생애와 필경집'을 발간하고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옥소악인 김성수의 생애와 필경집은 1천400여 쪽의 방대한 자료로 내제문화연구회 회원인 류금열씨가 김성수 선생의 가족과 제자 등 관계인을 만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2010년에 제천에서 작고한 김성수 선생은 1915년 충남 보령군에서 태어나 홍성으로 이사해 13세에 단소를 연주하고 17세에 클라리넷, 색소폰, 트럼펫, 바리톤 등 각종 양악기 연주자로 실력을 갖췄다. 이어 20세에 서울 종로 권번(券番)에서 경기민요를 사사하고 1936년 평북 신의주 영림서 악단에서 연주자로 활약했다. 또 1965년 중요무형문화재 석암 정경태 선생으로부터 5년간 시조창을 전수받고 1970년에 제천에 이주해 국악의 불모지에서 제자를 양성하는 등 고전음악의 명맥을 이었다. 이창식 교수는 발문에서 "김성수 선생의 시조창을 제천에서 지속적으로 계승할 수 있는 길을 안내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악성 우륵이 탄강한 국악의 발상지 청풍에 전통음악을 지금 여기 유지되고 있었음을 구체적으로 확인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송방송 음악학박사는 '
[충북일보] 인간은 살면서 끊임없이 결정을 강요받는다. 하지만 과감한 승부수를 띄워야 할 때를 알기란 결코 쉽지 않다. 결국 용단을 내릴 줄 아는 사람이 세상을 바꾸고, 사람을 이끄는 지도자가 될 수 있다. 실행에 옮기기 전의 모든 결정은 결과를 '짐작'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위험부담이 따르기 마련이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묘한 스릴이 공존하는 이유다. 책의 부제는 '세상을 바꾼 34인의 고뇌 속 선택들'이다. 이 책은 역사 속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 34인의 삶을 좇아 '위대한 결정'의 순간들을 집중 조명했다. 저자는 누구에게나 처음이 있듯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그들의 결정 역시 오늘의 현대인들처럼 힘들고 고단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 위대한 사람이기 때문에 위대한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니라, 숱한 선택의 가능성 사이에서 내린 힘든 결정이 그들을 빛나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역사 속의 위대한 결정들에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고 했다. 첫째는 '커다란 위험이 수반되는 여러 대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일'이며, 둘째는 '그것은 반드시 내려야 하며 결코 피할 수 없는 결정'이다. 카이사르는 "주사위는 던져졌다"라는 말과 함께 루비콘
△소녀 진달래의 사춘기 파티 이제 막 사춘기를 겪기 시작한 12살 소녀 진달래의 성장 과정을 15편의 짤막한 이야기로 담아낸 창작동화다. 사춘기와 관련된 특별한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소녀들이 사춘기를 건강하게 보내도록 힘을 실어 준다. 주인공 진달래도 여느 소녀들처럼 몸과 마음의 변화가 시작돼 성장통을 겪는다. 친한 친구가 들려주는 이야기 형식의 글로 안정감 있고 따뜻하게 사춘기를 받아들이도록 도움을 준다. 이를 통해 어른으로 성장하는 건 두렵거나 불편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아름다워지는 과정임을 일러준다. △넌 어느 지구에 사니? 문학동네동시문학상 대상 수상작으로 저자 박해정 시인은 역동적인 개성으로 주목받았다. 작품을 읽고 권영상 시인은 "튼튼하고 건강하다. 마치 들판의 흙으로 집을 짓듯 시의 집을 지어 나가는 문학적 역량이 돋보인다"고 했다. 안도현 시인은 "기발하고 파격적인 상상력이 단연 압권이다. 시의 어조는 거침없고 맹랑할 정도로 발랄하다. 묘한 역동성, 비판의식과 해학성이 독자를 즐겁게 만든다"고 평했다. 이안 시인은 "사회 현실을 동시 내부로 이렇듯 깊숙이, 재미있게 끌어들인 경우는 일찍이 없었다. 풍자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청주는 절멸 위기의 두꺼비 서식지를 시민의 힘으로 살려내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가 출토된 곳이며, 금속활자본 직지와 세종대왕 르네상스의 꿈이 펼쳐진 생명문화도시다." 이어령 전 초대 문화부장관이 국내 최초로 젓가락이라는 단일 콘텐츠를 테마로 한 단행본을 펴냈다. 이어령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중 하나다. 이 전 장관은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원형인 젓가락의 특징과 미래가치를 소개, 청주가 왜 생명문화도시인지를 명쾌하게 풀어냈다. 또 젓가락의 유래와 변천사, 젓가락을 통해 본 한·중·일 3국의 문화비교, 숟가락 젓가락을 사용하는 한국인의 고유한 '수저론', 젓가락이 품고 있는 가락문화, 젓가락과 IT산업 등을 펄떡이는 지식과 동서고금의 사례를 통해 젓가락이 아시아 시대를 여는 중요한 콘텐츠임을 역설했다. 이 전 장관은 "한·중·일이 2천년간 함께 사용해 온 유일한 도구는 오직 젓가락뿐"이라며 "결합하고 조합하며 연결하는 동양의 문화가 젓가락이라는 작은 도구 속에 담겨 있다"고 주장한다. 젓가락은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신체의 일부, 우주의 일부라는 것이다. 그는 실리콘밸리에 가면 아시아계 사람들이 많고, 반도체를 만
[충북일보] 대하소설 '임꺽정'의 저자 벽초 홍명희(1888∼1968)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는 '21회 홍명희 문학제'가 오는 5일 괴산군 일원과 서원대에서 펼쳐진다. 충북작가회의가 주최하고 사계절출판사가 주관하는 이날 홍명희 문학제는 오전 10시30분 괴산 홍명희 생가와 문학비 답사로 시작된다. 답사 안내는 벽초 홍명희 연구자인 강명주 상명대 교수가 맡았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원대 미래창조관 세미나실에서는 2개의 강연이 마련된다. 첫 강연은 하타노 세츠코 일본 니가타현립대 명예교수가 새로 발굴된 벽초 선생의 소설 '유서'를 주제로 진행한다. 하타노 교수는 벽초와 그의 작품 '임꺽정'에 대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연구자로, 일본 잡지에 발표된 매우 짧은 분량의 장편소설 '유서'를 발굴하기도 했다. 이어 '해방일기' 등으로 널리 알려진 역사학자 김기협 선생이 '임꺽정에 담긴 복국(復國)의 뜻'을 주제로 강연한다. 강연이 끝나면 낭독회와 노래공연으로 이뤄진 '임꺽정' 낭독 콘서트가 열린다. 낭독회에는 소설가 김홍신·백가흠, 문학평론가 김정숙씨가 출연해 '임꺽정'의 한 부분을 낭독하고, 이와 관련된 추억과 작가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
[충북일보] 삶의 의미와 사랑의 힘에 대한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 게일 포먼의 신작 '저스트 원 데이'는 두근거리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앨리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 부모님의 권유로 '틴 투어'라는 삼 주간의 유럽 여행을 떠난다. 인솔자의 보호 아래 또래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는 이 투어 프로그램이 앨리슨은 지루하기만 하다. 아이들은 밤마다 클럽에 가고 맥주도 마시며 여행을 즐기지만 앨리슨은 호텔에서 익숙한 미국영화를 보며 투어가 끝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드디어 투어의 마지막날,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햄릿'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앨리슨 일행은 길거리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는 언더그라운드 극단 '게릴라 윌'을 만나게 된다. 결국 앨리슨과 친구 멜라니는 '햄릿' 대신 게릴라 윌이 공연하는 '십이야'를 보러 간다. 다음날 앨리슨은 멜라니와 함께 런던에 있는 멜라니의 친척집에 가던 중 기차에서 게릴라 윌 극단의 배우 빌럼을 우연히 다시 만난다. 파리에 가고 싶었는데 공항 관제탑 직원들이 파업중이라 가지 못했다는 앨리슨의 말에 빌럼은 런던에서 파리는 기차로 고작
△내 뜻대로 산다 "아흔 살에 가까운 문은희 화백은 이미 크로키 대가임에도 그림이 좋다며 지금도 주부들과 함께 문화센터에서 그림을 배우고 있고, 그림 한 장을 그려 내기 위해 탐사보도하듯 취재하는 정승각 작가는 사는 공간이 어디든 실력은 빛을 발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었다. 특히 괴산의 탑골만화방 양철모 작가는 자신의 공간을 내게 아지트로 내주며 어떻게 친구를 맺고 어울리며 살 수 있는지 알려 줬다. 나는 만화방을 자주 들락거리며 만화방 손님들과 함께 야산에서 나무를 해 와 난로를 피우고 텃밭에서 기른 채소로 밥을 해 먹으며 이렇게 살아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황상호 CJB청주방송국 기자가 3년여 동안 충북지역에 이주해 사는 14인의 예술가들을 만났다. '예술가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는 그는 기자 명함을 떼고 생업이 아닌 다른 분야를 취재하러 다녔다. 책에는 자신이 원하는 곳에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황 기자는 "두려움을 이겨내고 대안을 선택한 사람들의 말 속에는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의 온갖 핑계와 잡념을 털어낼 만한 죽비 한 자루씩은 숨어 있었다"며 "그리고…
△태양이 뀐 방귀 아이들의 꾸밈없는 언어와 재치, 다정한 시선이 감동을 주는 시집이다. 거침없이 솔직한 시 75편이 담겼다. 아이들의 재잘거림을 누구보다 귀하게 여기며 손뼉을 쳐주는 하이타니 겐지로의 이야기는 따뜻함을 준다. 시를 평가하기에 앞서 시를 쓴 아이의 마음을 헤아리는 눈길이 느껴지는 포근함이다. 아이들의 빛나는 재잘거림이 얼마나 소중한지 시집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개의 눈빛에서, 막 피어난 새싹에서, 비 오는 날 수국 꽃잎 위에 있는 달팽이에게 흠뻑 빠져서 내뱉은 아이들 말은 모두 감성적인 시로 다시 태어났다. △여름이네 병아리 부화 일기 여름이네 가족이 마트에서 산 달걀로 '병아리 부화'에 도전하는 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냈다. 작가의 체험은 진솔하고 유머러스하게 드러나 있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좌절하지 않고 도전해 마침내 성공하는 이야기는 설득력 있게 펼쳐진다. 병아리 부화를 통해 알 수 있는 다양한 생태 정보도 알차게 담겼다. 식생활과 생태계의 문제, '살아 있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곱씹어 보게 하는 주제 의식도 사려 깊다. 실제로 작가가 아이와 함께 체험한 내용이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드러나 있고, 직접 찍은 사진이 곁
서정주의 시에는 우리의 토속적 민담과 전설, 동양고전의 세계, 서양의 문학과 사상들이 혼재되어 나타난다. 불교와 기독교, 도교와 샤머니즘, 무속신앙과 상징주의 등이 융합되어 나타난다. 그는 초기에 보들레르의 퇴폐적 악(惡)과 부정성을 우리의 토속문화와 결합하여 새롭고 낯선 미(美)의 세계를 탐색한다. 성적 관능의 욕망을 과감한 이미지로 표출하는데, 중요한 것은 성(性) 자체가 아니라 그에게 성이 현실적인 제도와 관습, 식민지의 강압적인 질서를 부정하는 시적 도구였다는 점이다. 그만큼 그는 근대의 물질문명을 거부하고 동물적이고 원초적인 생명의 세계를 갈구했던 것이다. '화사(花蛇)'는 미당이 22살 되던 해에 발표한 초기 대표작으로 인간의 내면에 잠재된 관능과 생명의 욕구를 뱀 이미지로 표출한 작품이다. 화사(花蛇)는 꽃뱀을 의미한다. 뱀은 서구 기독교의 시각에서 볼 때 이브를 유혹하여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하게 한 원죄의 뿌리다. 주목되는 것은 뱀 자체가 아니라 뱀에 대한 시인의 이중적 태도다. 시인에게 뱀은 매혹과 공포, 아름다움과 징그러움을 동시에 낳는 이중적 존재인데, 이는 인간의 속성이기도 하다. 즉 시인에게 뱀은 인간의 내면성이 투사된 동일화된 존재
△함께하면 더 좋아! 협동의 중요성과 실천 방향을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풀어냈다. 주인공 강우는 혼자서만 잘해서 칭찬받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여럿이 함께하는 모둠 활동이 오히려 자신에게 방해된다고 생각한다. 더욱이 모둠 아이들이 하나같이 게으르고 성의 없다고 생각하면서 가까이 하려 하질 않는다. 하지만 모둠 점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선생님의 수업 방침 때문에 강우는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책은 협동이 왜 중요한 지 알게 하고, 다른 사람에게 진심으로 마음을 열고 함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러준다. 또 혼자 잘해서 칭찬받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여럿이 힘을 모아 함께 얻어 낸 성과는 더 큰 기쁨을 준다는 걸 깨닫게 한다. △새야 새야 김종상 작가가 동시집을 펴냈다. 새들의 생태와 특징을 동시에 담아 아이들이 호기심과 공감 속에 동물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노래한 시들이 담겼다. 새들을 푸른 숲, 맑은 물, 마을로 서식지를 나눠 앵무새를 통해 '앵무새 앞에서 나쁜 말을 하면 나쁜 사람이 되고, 고운 말을 하면 내가 사랑받게 된다'는 교훈을 준다. 쇠기러기 알은 자갈돌에 비유해 '
△딩아돌하 2016 가을호 충북 유일 시 전문 계간지 딩아돌하가 창간 10주년 기념호 2016 가을호를 펴냈다. 이번 가을호 첫머리에는 2005년 '서정시학' 신인상으로 등단해 시집 '아무나 사랑하지 않겠다', '주먹이 운다' 등을 발표한 박순원 시인이 우리시 다시 읽기로 오장환의 '성벽(城壁)'을 조명한다. 박 시인은 "오장환씨는 일찌기는 길거리에 버려진 조개껍질을 귀에 대고도 바다의 파도 소리를 듣는 아름다운 환상과 직관의 시인이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성벽'에 골라서 엮은 시편들은 그러한 꿈의 세계와는 딴판으로 성숙하고, 생각 많은 청년의 정렬에 끓는 고백으로써 꿰뚫어져 있다"고 했다. 이어 문효치 한국문인협회 이사장과 최동호 한국시인협회장의 창간 10주년 축하의 말이 실렸다. 기획특집 '시 계간지를 말한다'에서는 이형권, 방민호, 김수우, 이안씨가 시 계간지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방향성을 제시한 글을 담아냈다. △평판 관리 기업이나 개인 이미지 관리 등 평판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왜 평판을 관리해야 하는가에 대해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평판 관리 지침서가 나왔다. 평판 위기 관리 전문가 박흥식 전 글로벌평판
[충북일보] 아이들 같은 감성과 취향을 지닌 어른이란 뜻의 '키덜트(Kid+Adult)'는 대중문화 전반에 걸쳐 그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키덜트 시장 규모는 5천억 원 이상이며 향후 2년 내 1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어른이 돼도 어린 시절 누렸던 즐거움을 추구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키덜트 문화를 소비하는 어른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문화계 전반에 걸쳐 책과 영화, 전시 등 어른들의 동심을 겨냥한 문화 콘텐츠도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일상적 소재로 공감대 자극 '윔피 키드' 시리즈 지난 2012년 영국 블루피터 북 어워드 최고의 어린이 책 부문에서 '해리 포터'를 제치고 최고의 책으로 선정된 글로벌 베스트셀러 '윔피 키드' 시리즈는 아동용 도서이지만 공감대를 자극하는 소재에 작가 특유의 유머 감각을 더해 성인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평범한 중학생 '그레그'의 파란만장한 일상을 그림일기 형식으로 그려낸 이 책은 학교생활, 친구, 가족 등의 일상적 소재로 독자들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시리즈는 450주간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전 세계 48개국에서 1억 8천만 부 판매라는
[충북일보] 충북대학교병원은 21일까지 병원 내 가람도서관 등지에서 책 나누기 캠페인 '책 읽는 동주씨' 행사를 연다. 지난 17일부터 시작된 책 나누기 캠페인은 신간도서나 소장하고 있는 책을 기증하고, SNS로 책과 독후활동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충북대병원은 캠페인의 일환으로 △바람개비 만들기 △내 멋대로 독서 감상대회 △책 읽어주기&전래놀이 △아코디언 연주 △동극공연 △웃음 치료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운영했다. 서예가 캘리그라퍼 이희영 작가는 병원을 찾아 환자들에게 직접 예쁜 손 글씨를 써주며 쾌유를 기원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사)어린이도서연구회 청주지회와 청주시 평생학습관, 청주 웃음치료연구소 등이 참여해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소중한 추억을 선사했다. 김동주 충북대병원 가람도서관장(외과 교수)은 "책 나누기 캠페인은 책 장 한 편에 놓여 있던 책이나 신간 도서 등을 골라 병원 가람 도서관에 보내주고 공유하는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환자의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도서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전국 지자체간 과열경쟁을 이유로 잠정 중단됐던 '국립한국문학관 부지 공모사업'의 재추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권역별 지역순회토론회를 열고, 문학진흥 중장기대책 관련 의견 수렴에 나서면서다. 이번 지역순회토론회를 통해 문학진흥 중장기대책을 마련하고, 국립한국문학관 추진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게 문체부의 구상이다. 중부권 토론회는 18일 오후 2시 대전예술가의집에서 지역의 대표 문인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서 국립한국문학관은 전국민의 문학향유권과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성을 기준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립한국문학관 건립의 원리와 방향'을 주제로 발제한 김승환 충북대 교수는 "국립한국문학관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설계·실행돼야 하므로 수도권의 문학역량 집중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피력했다. 이어 김 교수는 비수도권에 국립한국문학관을 설치하고, 이미 한국현대문학관을 품은 수도권에는 분관을 두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날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창조경제팀장은 '문학진흥, 지역에 답이 있다'를 주제로 토론을 이어나갔다. 변 팀장은 "국립문학관은 지리적·문화적·
[충북일보] 소설가 전아리가 진중하고 날카로운 열두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파격적인 치정 멜로 서사를 부리며 읽는 재미를 놓치지 않았다. 인간의 복잡한 심리는 집요하게 파고들어 정확한 문장으로 묘사했다. 소설은 여대생인 '나'가 대학 시간강사 '박승안'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겪는 절절한 심경의 변화부터 연인들의 야릇한 성애까지 사랑이라는 감정이 일으킬 수 있는 다양한 사건들을 적나라하게 그려나간다. 언제나 사고를 몰고 다니는 오빠 때문에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는 평범한 대학생인 나는 오빠가 낸 교통사고로 또 한번 곤란을 겪는다. 학교로 나를 만나러 오던 오빠의 차가 모교의 시간강사 박승안의 차와 부딪쳐버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입원한 박승안의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고 만다. 박승안은 큰 키에 하얀 얼굴, 교수들에 비해 젊은 나이로 여학생들에게 꽤 인기가 있다. 나이 차도 많이 나는데다 약혼자가 있으면서도 여학생들에게 작업을 거는 바람기마저 갖춘 나쁜 남자인 그에게 주인공 나는 자꾸만 마음이 끌린다. 결국 나는 운명처럼 박승안과 내연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문제는 나에게 오랫동안 사귄 남자친구 재우가 있다는 거다. 재우는 변해버린
△샐리 존스의 전설 -야코브 베겔리우스 지음 / 1만3천원 스웨덴 최고 문학상인 아우구스트 상 수상작이다. 알 수 없는 운명의 힘에 의해 모진 시련을 겪으면서도 상처를 딛고 일어나서 다시 새로운 희망을 찾아가는 샐리 존스의 모험을 통해 삶의 깊은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수식어가 거의 없는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인데도 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시적인 여운이 느껴진다. 시대의 다채로운 풍경과 풍속을 실감케 하는 의고적 분위기의 그림을 통한 심리 묘사가 섬세하고, 사건은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뒤집혀 혀집뒤! 이리을 지음 / 9천원 각기 색다르면서 묘하게 이어지는 3가지 단편동화가 담겼다. 대마왕 딱지로부터 뭐든 뒤집을 수 있는 능력을 얻게 된 태풍이 이야기('뒤집혀 혀집뒤!'), 편의점 알바생 정 군이 한밤중 깨어난 파라솔과 테이블과 의자와 함께 고양이를 구하는 이야기('파라솔 뒤에 테이블 뒤에 의자가'), 마법에 걸려 책이 된 고양이의 사연('책고양이')까지 세 편의 동화는 각자 독립적이면서 '고양이'라는 매개를 통해 이어지게 읽힌다. 일상 속의 사물과 풍경에 대한 '낯설게 보기'를 통해 스토리텔링을 펼쳐 아이들이 상상의 범주를 넓힐 수 있는 엉뚱하
△탈의 꽃 소설가 이경의 장편소설 '탈의 꽃'이 출간됐다. 안동 하회탈의 예술적 가치와 신비적 요소를 소설로 승화시킨 작품으로, 잃어버린 세 개의 하회탈(총각탈·별채탈·떡다리탈)을 복원하는 내용 가운데 아름다운 사랑과 운명을 서술했다. 작가는 우연히 하회마을을 방문해 하회별신굿탈놀이를 관람한다. 그때부터 오로지 하회탈과 탈춤의 매력에 빠져 무언가에 홀린 듯 하회탈에 집착하게 됐다. 특히 하회탈 중 잃어버린 세 개의 탈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잃어버린 탈을 복원하기 위해 탈을 제작하는 법까지 배웠다. 그러나 하회탈은 그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신비의 대상이었다. 여러 차례 시도했던 잃어버린 하회탈의 복원은 신의 경지에 이르지 않고서는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작가는 잃어버린 하회탈을 복원하는 과정을 모티브로 하는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기에 이른다. '하회탈'은 혼탁해진 삶 속에서 맑고 순수한 영혼의 세계를 갈구하는 작가의 치열한 삶을 투영하고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 해인을 통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삶을 터치했다. △바다의 향연 누구나 읽기 쉽고 알기 쉬운 글을 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시인 황하영이 두 번째 시집 '바다의 향연'을 펴냈다.…
밤새 창문을 세차게 두드리던 빗방울 소리가 잠잠한 걸 보니 비도 바람도 많이 눅었나 보다. 가는 비가 창문을 타고 내리는 그 너머에는 간간히 빗길을 달리는 차량들이 새벽의 정적을 깨우고 있다. 아마 이 시간이면 시골의 촌부들이 고무신에 바지를 둥둥 걷어 올리고 개구리 소리 낭자한 논으로 물고를 보러 나갈 시간일 것이다.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조금은 이른 시간이지만 새벽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밖으로 나섰다. 가슴에 안기는 시원한 바람, 종아리를 간지럽히는 가는 빗방울이 삶에 포만감을 갖게 하는 그런 아침이다. 느티나무도 단풍나무도 밤새 불어 닥친 비바람에 시달렸는지 축 처진 나뭇가지에서 빗방울을 뚝뚝 떨어트리며 후줄그레하게 서 있다. 키 작은 풀잎들은 땅바닥에 납작 엎드려 있고, 패랭이꽃, 달맞이꽃, 망초꽃은 비를 흠뻑 머금고 힘겨워 한다. 안쓰러운 마음에 풀잎에 살며시 손을 얹고 손에 와 닿는 여린 풀잎의 감촉을 느껴 본다. 모진 비바람을 이겨낸 작은 생명의 떨림이 전해 오는 듯하다. 하지만 그들은 비가 개여 햇살이 따사로워지면 그 뿌리를 더욱 튼실히 하고 그 잎을 더욱 푸르게 할 것이다. 빗물이 고인 웅덩이에 발을 담그자 발가락 사
[충북일보=청주] 청주 흥덕도서관이 소장도서 9만3천447권 등 장서 점검을 위해 오는 11월7~11일 휴실한다. 장서점검기간에는 종합·아동자료실 및 정기간행물실의 대출서비스와 이용자PC 이용이 중지된다. 반납은 도서관 현관에 위치한 무인반납기를 통해 가능하며 장서점검 기간 중 반납대상도서는 12일로 일괄 연기된다. 단, 문화교실 및 어린이 독서회 등 프로그램은 정상 운영되며 성인학습실 또한 이용할 수 있다. /안순자기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