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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지성 - 저스트 원 데이

단 하루의 로맨스, 삶을 뒤흔들어 놓다
유럽서 특별한 인연 만난 모범생 앨리슨
정체성·성장통 감각적인 언어로 그려내

  • 웹출고시간2016.11.01 15:26:54
  • 최종수정2016.11.01 15:26:54

저스트 원 데이

게일 포먼 지음 / 문학동네 / 460쪽 / 1만4천500원

[충북일보] 삶의 의미와 사랑의 힘에 대한 이야기로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울린 게일 포먼의 신작 '저스트 원 데이'는 두근거리는 상상에서 시작된다.

주인공 앨리슨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진학하기 전 부모님의 권유로 '틴 투어'라는 삼 주간의 유럽 여행을 떠난다.

인솔자의 보호 아래 또래 아이들과 버스를 타고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는 이 투어 프로그램이 앨리슨은 지루하기만 하다.

아이들은 밤마다 클럽에 가고 맥주도 마시며 여행을 즐기지만 앨리슨은 호텔에서 익숙한 미국영화를 보며 투어가 끝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드디어 투어의 마지막날, 셰익스피어의 고향인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에서 '햄릿' 공연을 보기 위해 기다리던 앨리슨 일행은 길거리에서 셰익스피어 연극을 하는 언더그라운드 극단 '게릴라 윌'을 만나게 된다. 결국 앨리슨과 친구 멜라니는 '햄릿' 대신 게릴라 윌이 공연하는 '십이야'를 보러 간다.

다음날 앨리슨은 멜라니와 함께 런던에 있는 멜라니의 친척집에 가던 중 기차에서 게릴라 윌 극단의 배우 빌럼을 우연히 다시 만난다.

파리에 가고 싶었는데 공항 관제탑 직원들이 파업중이라 가지 못했다는 앨리슨의 말에 빌럼은 런던에서 파리는 기차로 고작 두 시간이니 지금 출발하면 점심은 파리에서 먹을 수 있을 거라면서 딱 하루만 함께 파리에 가자고 제안한다.

즉흥적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반듯한 앨리슨은 난생 처음 모험을 해보기로 결심하고 빌럼과 함께 파리로 떠난다.

책의 앞부분은 앨리슨과 빌럼의 로맨틱한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면, 뒷부분에는 앨리슨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자신의 삶에 솔직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내용이 그려진다.

지금껏 한 번도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뭐가 하고 싶고 하기 싫은지, 뭐가 되고 싶은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살아온 앨리슨의 삶은 파리에서의 하루를 보낸 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단지 빌럼과 보낸 하루를 잊지 못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정말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 것이다.

앨리슨은 그날 하루를 정면으로 마주하기 위해 다시 파리로 돌아갈 준비를 시작한다. 처음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여행 경비를 모으고, 프랑스어를 배운다. 그리고 파리로 떠난다. 잃어버린 빌럼과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서다.

우연히 만난 낯선 이와 단 하루 동안 어딘가로 여행을 떠난다면 어떨까. 소설은 누구나 한 번쯤은 평범한 일상을 지루해하며 혹은 낯선 여행지에서 설레는 마음으로 해봤을 비밀스러운 상상을 자극한다.

저자는 파리, 셰익스피어, 단 하루라는 매력적인 소재들을 통해 낯선 도시에서 시작된 특별한 로맨스와 정체성에 대한 고민, 그리고 그로 인한 성장통을 감각적인 언어로 그려냈다.

/ 유소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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