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운명(運命) 또는 숙명(宿命)이라는 단어를 적지 않게 사용 하면서 살아간다. 때로는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귀로 들으면서, 때로는 자신의 입으로 직접 말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단어는 좋은 일에 좋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에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 그리고 다시는 반복되지 않았으면 하는 일에 곧잘 사용되고 있는 것 같다. 금실(琴瑟) 좋기로 소문이 난 두 부부를 두고 주변에서는 천생연분(天生緣分)이라는 말과 함께, 한 술 더 떠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었더라도 부부로 만날 수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 이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사랑하는 가족의 한 사람을 불의의 사고로 잃었을 때나, 의사로부터 현대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는 불치병이라는 선고를 받았을 때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처음에는 왜 하필이면 우리에게 이런 일이 일어났느냐고 하면서 이를 쉽게 받아드리지 못한다. 그러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체념하고는 이 모든 것을 운명 또는 숙명의 탓으로 돌리며 발을 빼는 것이다. 또 그런가 하면 되는 일 하나 없이 엎친대 덮친 격으로 나쁜 일만 반복될 경우에도 밤낮
겨울 꽃잠에서 막 깨어나 눈을 뜨려는 2월이다. 이즈음은 온통 졸업 소식으로 왁자글한데 나는 자꾸 기분이 가라앉고 있다.아마도 아주 특별한 졸업식을 앞에 두고 있기 때문인가 보다. 백곡중학교란 이름이란 달고 마지막으로 치뤄지는 졸업의식이다. 제 1회 졸업증서를 내게 주었던 학교가 서른아홉 해를 끝으로 문패를 내리게 된 것이다. 각 학교에서는 졸업의 숭고한 의미보다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그릇된 졸업식 뒷풀이 풍조를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느라 비상이다.어찌된 일인지 몇 해 전부터 이상한 졸업식 퍼포먼스가 맑은 물에 녹조 번지듯 얼룩을 들여온 터였으니 왜 아니 그러하겠는가.졸업(卒業)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어떤 일이나 학문 따위에 통달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또는 등록한 학교나 학원의 학업 과정을 마침을 뜻하지만 한자어가 의미하는 卒(졸)은 대개 보잘것없고 만만한 존재를 속되게 이르거나 사람의 이력(履歷) 따위에서, 죽음을 이르는 말이다.어떤 연유로, 한 과정을 마치는 의식에 대해 卒(졸)이라는 한자어를 사용하게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글자로만 보면 그다지 성스럽거나 희망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학교 과정을 구속으로만 느끼고 있을 물
신라에는 선덕왕, 진덕왕, 진성왕 세 명의 여왕이 있었다. 왕족정치라는 시대적 특성도 있었지만 유교사회의 조선조와 달리 남녀 차별이 없고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보장됐다. 여자들이 패를 나누어 밤늦도록 길쌈을 하고 술과 음식으로 가무를 즐기는 등 비교적 여성들에게 자유로운 풍속이 있었다.이 시대 여인들의 풀꽃 같은 향기는 노래로, 춤으로, 문학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그리스의 아프로디테처럼 신라시대 절세의 자색이었던 수로부인 이야기는 시공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지 않은가. 수로부인은 지아비인 순정공이 강릉 태수로 부임하기 위해 동해 바닷길을 함께 가던 중 천길 석벽의 아름다운 철쭉을 보고 저 꽃을 꺾어달라고 요청했다. 사람의 발길이 미칠 수 없는 곳이라 함께 가던 일행 모두가 수로부인의 요청을 거절했는데 그 때 소 한 마리를 끌고 길을 가던 노인이 꽃을 꺾어 바치며 노래를 불렀다. "자줏빛 바윗가에, 잡고 있는 암소 놓게 하시고, 날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이어 바닷가의 정자에 이르러 점심을 먹으려는데 용이 나타나 수로부인을 끌고 바다 속으로 들어갔다. 남편 순정공은 주변 사람을 시켜 노래를 지어 부르게 했다. "거북아
대학 입시가 50년동안 14번이나 바뀌었다 현재 고교 1년생이 치룰 2014학년도 수능이 또 변화된다 고교 1년생들은 2가지 유형의 수능문제중 한 개만을 선택해야 한다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이다 또 대입에 영향을 주는 내신평가 방식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전환된다 수능과 내신제도 변경은 이명박정부 교육정책의 정점(頂点)이다 4년전 제시한 '학교 만족 두배' '사교육비 절반' 공약의 완성도를 고양키 위한 마지막 수술이다 안정성과 지속성을 갖춘 입시제도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잦은 입시 변경에 신물이 날 지경인데 수능은 변별력 확보라는 난관을 뚫어야 하고 내신 절대평가로 일반계 고등학교와 수험생들은 죽을 지경에 놓여 있다 교육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이념으로 재단하고 포퓰리즘으로 접근한 정치인과 교육관료들이 범한 공교육 정상화와 사교육 잡겠다는 허울좋은 허언(虛言)으로 언제나 리버이얼붐을 조성하고 있다 요즈음 감사원이 대학 특례입학에서 부정입학 의혹이 있는 합격생 865명을 적발했다고 한다 농어촌 특별전형, 재외국민 특별전형, 기회균등 특별전형에서 줄줄이 부정입학 사례가 나왔을 정도로 비리의 뿌리가 깊숙히 박혀 있다 그리고 일부 대학에서는 체육특기자 입학전형에서…
한 시간 가량 걸어서 읍내를 다니던 마님이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을 했다. 따뜻한 봄이나 가을에는 코끝에 시골냄새를 달고 흥흥거리며 한 시간 정도는 걸을만하다. 그러나 칼바람 부는 겨울에는 외투 깃으로 바람을 막으며 허리를 굽히고 종종걸음 치는 꼴이 마님과 어울리지 않아 내린 결정이다. 드디어 마님이 면허증을 따서 자랑을 하는데 삼돌씨와 아이들이 믿지 않는다. "에이, 그거 뻥이지? 엄마처럼 몸치가 어떻게 한방에 면허증을 따?" 인정 안 해주는 가족에게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 마님은 다음날 출근해서 동료 직원이 타던 오래된 빨간 프라이드를 떼를 써서 얻어온다. 그리고 곧바로 시승식을 한다며 가족을 프라이드에 반강제로 밀어 넣고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20㎞로 기어간다. 옆 좌석에 앉은 삼돌씨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히고 뒷좌석에 앉은 두 아이들은 새파랗게 질린 얼굴이다. 읍내로 들어가는 삼거리 신호등에 빨간불이 막 켜지고 있다. 마님은 학원에서 배운 대로 브레이크를 밟는다. 차가 '덜컥' 하고 서는 동시에 '윽' 하는 비명이 터진다. 급브레이크를 밟는 바람에 차가 '푸르르 푹'하고 앞으로 쏠리면서 급정거를 했기 때문이다. 놀란 가족들이 채 숨도 돌리기…
집단 따돌림 등 학교폭력과 이로 인한 피해 학생들의 자살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학교 폭력은 오랜 악습이지만 최근 그 정도가 더욱 흉포화 되고 있어 거의 위험수위에 도달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다. 얼마 전 교과부에서는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실태를 설문지를 통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경찰에서는 학교마다 담당경찰을 지정하고 각계각층에서는 예방책과 해결책을 모색하기에 골몰하고 있다.지난 1월 교육과학기술부가 공개한 '2006∼2010년 초·중·고 학교폭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해가 갈수록 폭력 발생건수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전국 15개 시도 교육청이 집계한 학교폭력 심의건수는 2006년 3980건에서 2010년 7823건으로 5년 새 2배나 늘었다. 지역적으로도 서울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증가추세가 관찰됐으며 충북지역도 같은 기간에 141건에서 201건으로 증가일로를 보였다. 원인은 가정교육의 부재, 폭력성 게임의 중독, 인명경시 경향 등 다양하게 분석되고 있지만 무엇보다도 폭력의 일반화와 무감각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부처님은 법구경에서 "모든 것은 폭력을 두려워하고 죽음을 두려워한다. 이 이치를 자기 몸에 견주어 남을 죽이거나 죽게 하지 말라
내가 사는 곳 음성의 가섭산에는 은사시나무 밭과 소나무 밭이 연이어 펼쳐져 있다. 아침 산책길로 이곳을 자주 찾는다. 가섭이란 석가모니의 십대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었던 마하가섭(摩訶迦葉)의 이름을 딴 山이다. 욕심이 적고 족한 줄을 알아 항상 엄격한 계율로 두타(頭陀)를 행하였으며, 교단의 우두머리로서 존경을 받던 인물이다. 그러니까 마하가섭존자로 초기불교와 선불교에서 높이 숭앙되는 분이다. 그런 이의 이름이 붙어서인지 가섭산은 언제 가 보아도 엄숙하여 思考하며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이다.은사시나무는 여느 나무와 달리 껍질이 하얗다. 잎의 뒷면이 유난히 흰색을 띄어서 은사시란 이름이 지어진 모양이다. 바람이 불면 나비가 춤을 추듯 은빛 날개를 파닥이는 모습이 여간 예쁘지가 않다. 온 산야가 푸르런 여름철의 은사시나무 밭은 헤아릴 수 없는 은빛 찬란한 나비들의 무희로 장관을 이룬다.은사시나무 밭을 지나 조금 더 오르면 소나무 밭이 나온다. 철을 가리지 않고 춘하추동 푸른 소나무, 변함없는 선비의 표상인 조선소나무 숲이다. 소나무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다. 어떤 민족이든 특정나무를 좋아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소나무를 좋아하는
근래 신문지상에 심심찮게 오르내리는 기사가 유럽발 경제위기라는 내용으로 많이 전해지고 있다.그로 인해서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3.8%수준으로 더욱 더 서민들 살림살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한국개발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우리나라는 부존자원이 부족하여 인적자원과 수출의 중요성이 항상 강조되고 있다. 과거 몇 십년동안 우리나라의 주력산업으로 섬유, 해외건설, 반도체, 자동차 등이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룩하였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우리나라는 무역 규모가 세계 9번째로 1조 달러를 돌파하였다. 하지만 현실에 자만하여 미래를 위한 투자를 소홀히 한다면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은 어려울 것은 물론 내리막길로 내 딛는 것도 시간문제일 것임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따라서, 미래의 국가 신성장동력원으로서 우리의 우수한 인적자원과 오랜 역사의 전통적 지식을 축적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중에서 전통약초를 활용한 천연물의약품의 소재, 건강기능성 식품의 원료 그리고 다양한 생활 소재로의 활용을 꼽을 수 있겠다.우리나라는 비록 땅은 작지만 산이 많고 사계절의 기후가 비교적 뚜렷하고 다양한 토질로 인해 식물자원의 다양성이 우수하며, 특
죄지은 여자를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끌고 왔다./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심판하시기 전에/먼저 사람들에게 죄 없는 자가 그 여자에게 돌을 던지라고 했다./그러자 사람들은 하나둘 씩 떠나다가 결국엔 예수님과 그 여자만 남았다.//(성경 요한복음에서 인용)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중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같은 반 친구들에게 상습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한 것이다. 참으로 교육 현장에 있는 한 사람으로서 미안하고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피해 학생의 집 거실에서 같은 반 학생들에게 수시로 폭행과 협박을 당했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되었다. 피해 학생은 부모님이나 선생님, 경찰한테 도움을 구하려고 했지만 가해자들의 보복이 두려워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이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며칠 후, 시내 중학교에 근무하는 체육선생님을 만났다. 그런데 요즘 중학생들의 생활지도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다며 고개를 설레설레 젓는다. 아니 체육선생님이 누구던가? 교문 앞에서 위풍당당하게 두 눈 부릅뜨던 호랑이 선도부 선생님이 아니던가? 그런 체육선생님마저도 학생들 생활지도가 어렵다고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그러니 학교 구성원의 대
임진년 새해가 한 달이 지났다. 새해 인사는 서로의 건강과 행복과 소망이 성취되길 빌어주는 덕담으로 시작한다. 생활 속의 인사는 악의란 존재하지 않는다. 미움은 더욱 존재하지 않는다. 이처럼 시작의 모습은 서로의 소망과 행복을 바라는 아름다운 모습들이다. 그런데 인사로 시작한 신사적인 출발이 감쪽같이 종종 살아지는 이유는 무엇인가· 인사를 하는 사람이나 받는 사람이나 서로의 모습들은 계속 진행형이었는가· 요즈음 예기치 못한 비상식들이 비일비재하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비선형들로 시공간을 가득 채운 듯하다. 대학의 진리와 정의가 파벌과 갈등을 조장하는 무리로 매도된다. 명분과 실리로 점철되는 미명 아래 갖가지 관료적 파행이 자행된다. 자성의 의지와 국민을 배려하는 권한은 찾아볼 수 없다. 국민은 안중에 없는 군림으로 팽배해 있는 동물원과 같다. 서로 인사하는 덕목의 풍경은 아예 액자의 틀에서 빠져버린 탕아로 돌변해 있다. 한 예로 세계 경제 파국은 자본주의 성지인 미국의 금융권에서 시작하였다. 소위 칼자루 쥔 자만의 독주처럼 상후 중하박의 급료체계를 설정하고 그들만의 똥배를 불려왔다. 그 배들은 유럽 금융권을 유린하고 국내도 다를 바 없다. 비리금융권을 감독해
친구가 생일 선물로 멀리서 난을 보내왔다. 그윽한 그 심정도 고맙고, 한겨울 푸르게 벋어 있는 풍성한 줄기가 보기만 해도 싱그러운데 은은한 향기까지 감돌았다. 가만히 줄기 속 안을 들여다보니 작고 흰 꽃이 다복하게 피어 있었다. 아내는 꽃향기를 흠향하며 이번만은 잘 키워보리라 결심하는 것 같았다. 그동안 난을 키워 성공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난은 어머니 드려야겠어요." 그런데 설 전날 본가에 다녀온 아내는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가 기르시는 화분은 많지 않지만 모두 십 년 이상 된 것들이다. 그 중에서도 해마다 설날 때면 늘 부러맞춘 것처럼 군자란과 게발선인장의 꽃이 탐스럽게 피어 모인 식구들을 즐겁게 한다. 더구나 아내를 경이롭게 하는 것은 아주 작은 선인장 화분이다. 그것은 올해로 지천명(知天命)의 나이에 이른 아내가 나와 연애하던 스물 하나의 대학생 시절, 어머니께 처음 인사오면서 사다드린 선물이었다. 학생 신분의 가벼운 주머니 사정으로 아내는 꽃집에서 그야말로 아주 작은 선인장 화분을 샀던 것인데, 어머니는 30년 가까이 그 화분을 정성스레 키우고 계신 것이다. 선인장은 해마다 꽃도 피운다. "올해는 꽃이 네 송이 피었다. 니들 네 식구가
책하면 생각나는 것이 어릴 때 책을 뜯어 딱지를 접어 딱지치기 하던 일이며, 무협지나 만화책을 읽는 재미에 빠져 식사도 거르며 독서삼매경(?)에 빠졌던 일, 책을 읽으며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리던 일 등 누구에게나 떠오르는 추억이 한가지씩은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는 우리에게 지식과 경험을 쌓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로 책이 남아 있다. 이러한 책을 우리 조상들은 어떻게 만들었을까? 책은 우리 인류가 문자를 발명하여 기록하면서 만들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대나무나 나무 조각에 기록한 것이 책의 시원이다. 따라서 한문으로 책(冊)은 나무 조각을 묶어 놓은 모양으로 표현하였으며, 그 명칭 또한 다양하게 사용되었다. 책이라는 글자 이외도 전(典), 서(書), 본(本)의 글자가 모두 책을 뜻하고, 합성어로 서적(書籍), 전적(典籍), 도서(圖書), 문헌(文獻) 등의 용어가 사용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책을 만드는데 처음에는 손으로 직접 쓰는 필사에서 그 수요가 증가하면서 인쇄로 발전하게 되었다. 인쇄는 목판 인쇄에서 활자 인쇄로 발전하게 되었다. 이러한 금속활자의 발명국이 한국이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우리나라에서 금속활자 인쇄의 전성기였던 조선시대의 인쇄과정이
2월4일은 절기상 '입춘'으로 이제 계절은 겨울을 뒤로하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태양의 움직임을 기준으로 1년을 15일마다 구분하여 사용하고 있는 24절기는 계절의 변화를 알리는 척도라 할 수 있으며, 과거부터 우리 선조들은 24절기를 기준으로 농사를 지었고 그에 맞는 세시풍속이 발달되어 왔다. 우리나라는 중위도 대륙의 동안에 위치하고 있어 계절의 변화가 뚜렷한데, 이렇게 봄 · 여름 · 가을 · 겨울로 계절이 바뀌는 이유는 무엇일까?첫째 원인을 살펴보면, 지구는 자전을 하면서 공전을 한다. 계절의 변화는 이 지구의 공전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다, 즉, 지구는 태양의 주위를 일년에 한바퀴 도는데, 이에 따라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의 양이 달라지고, 또 태양이 내리쬐는 시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구의 자전축은 공전 궤도면에 대하여 66.5° 정도 축이 기울어져 있다. 우리가 보통 23.5° 기울어졌다는 것은 천구의 적도면과 황도면이 각도를 말하는 것이다. 즉, 지구의 북극 지방을 정북이라 생각할 때 그 수직으로부터 기울어진 각도를 뜻한다. 이 경사로 인해, 지구는 공전 궤도상의 위치에 따라 태양과 이루는 각도가 달라진다. 이에 따라 춘
민선4기 이후 행정기반을 토대로 2012년을 진천시 건설을 위한 건강도시 조성의 해로 정하고 건강한 교육도시의 기반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로 군민 모두가 행복한 생거진천건강도시를 위해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정의에 의하면 건강도시란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를 의사결정 과정의 핵심에 두어 이들의 신체적, 정신적, 환경적 안녕의 증진을 추구하는 도시다. 다시 말해 건강을 도시의 이슈로 인식해 도시의 건강을 향상시키려고 노력하는 도시가 건강도시다. 세계의 여러 도시들이 주민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도 모든 정책 수립 시 군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민선 5기 출범 이후 투명행정, 소통행정이 중요한 키워드로 자리를 잡았고 이념보다 원칙이 통하는 행정은 중요하다. 일방적 행정은 부작용을 낳고 그에 따른 폐해가 따른다. 공공행정은 권위주의, 탁상행정, 형식적 능률주의, 공무원의 선민의식과 허구적 공복(公僕)관 등으로 비추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주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개선하고 실천하는 실사구시 행정과 원칙이 지켜지는 투명한 위민행정으로 주민의 뜻을 받든다면 "군민이 주인되는 건강도시 생거진천
얼마전 정부의 영유아 보육정책이 나왔다. 5세아에 대해 무상보육을 순차적으로 실시하고 올3월부터 0-2세아, 2013년부터는 3-4세아로 확대하겠다고 한다. 당장 올해부터 0-2세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길 경우 0세 39만4천원, 1세 34만7천원, 2세 28만6천원의 지원을, 5세는 20만원의 유치원비와 보육료를 받을 수 있다. 3-4세는 소득하위 70%에게만 해당되기에, 무상보육의 대상은 만0-2세 와 5세에 제한 됐다.정부의 발표 이후 영유아를 둔 부모들의 볼멘 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심상치 않게 들리고 있다. 가정양육이 많은 0-2세보다는 3-4세가 더 교육기관이 필요한데, 엉뚱하게 건너뛰고 0-2세에 지원이 된 것에 대한 실망감과,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에 대한 경제적 형평성 결여, 어린이집에만 보내야 혜택을 받는 맞벌이 부부의 선택의 문제 등이 많은 논란이 되고 있다.3-4세 지원 여부의 문제에 앞서 기저귀 세대인 2세 이하 영아의 경우, 부모의 보살핌과 손길이 매우 절실한 시기이다. 부모와의 애정과 사랑이 형성되는 중요한 때이기에, 영아교육 전문가들도 가족과 아이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늘릴 것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 문제는 많은 엄마
국공립대 기성회비 반환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에서 "국공립대들이 징수한 기성회비는 아무런 법률적 근거 없이 얻는 부당이득이므로 학생들에게 반환할 의무가 있다."고 판결했다. 국공립대 총장들은 반환 판결을 맞이해서 고민에 빠졌다. 국공립대 총장뿐만 아니라 교수 및 직원 등 구성원 모두가 고민에 접하게 되었다. 국공립대와 사립대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수익자부담 원칙에서 1963년 기성회비가 탄생되었다. 문교부장관 훈령으로 출발했다. 초중고는 사친회비로 출발되었고 대학은 기성회비로 출발되었다. 초중고는 사친회비가 기성회비, 운영지원비 등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초중고 중 초등학교는 의무교육으로 면제되었다. 면제 전 도입 초기에는 초등학교 경우는 쌀, 보리 등 현물로 납부했었다. 초등학교 의무교육이 농어촌, 중소도시 등 지역별로 차등하여 실시되면서 단계별로 면제했다. 중학교 경우도 의무교육기관으로 포함되면서 농어촌, 중소도시 등 지역별로 차등하여 폐지되었다. 전액 국고지원으로 제도가 개선되었다. 이번 국공립대 기성회비 반환 판결을 보면서 초중고 경우처럼 고등교육기관의 기성회비 수익자부담이 국가부담원칙으로 변경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그 동안 국공립대에서는…
거리는 아직 어둠에 물들어 흑백색조만 보여준다. 깊은 겨울아침의 날선 바람이 상쾌하게 온몸을 휘감는다. 나는 코트에다가 목도리와 귀마개와 장갑으로 완전 무장했다. 어제처럼 오늘이라는 세상의 무대로 나서는 발걸음을 내딛는다. 이 시간대의 국보제약 도로는 온 시내의 빈 택시가 지나가는 듯하다. 오늘도 김밥집 아주머니는 벌써 가게 문을 열어놓고 선채로 이른 김밥을 말고 있다. 걸어서 출근한지 벌써 두 번의 겨울을 거쳐 가는 동안 이 거리에서 이 김밥가게가 가장 먼저 새벽을 열어왔다. 삼거리 목욕탕의 굴뚝에선 하얀 연기가 하늘로 용트림하듯 솟아오른다. 갑자기 어제 저녁에 읽은 미셀 투르니에의 글귀가 떠오른다. '당신은 목욕 쪽인가. 샤워 쪽인가? 정치적으로 샤워는 좌파 쪽에 위치해 있으며, 목욕은 우파 쪽이다.' 참으로 그럴 듯하다. '그렇다면 난 좌파네'라고 중얼거리며 혼자 웃음을 짓는다. 아리스토텔레스라도 된 듯이 말이다.걸어가는 내내 휘둘러보는 길가의 가게들. 구제물품을 취급하는 옷가게의 쇼 윈도우에는 지난 가을에 걸어놓은 옷이 아직 그대로 걸려있다. '이 가게 사장님은 어쩌자고 진열상품을 바꿔 놓지를 않는 거지?' 주제넘은 걱정도 해보고, 이 가게를 경영해서
우리나라 교육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넘쳐나고 있다. 어느 국민일지라도 청소년들의 교육문제를 간과할 수 없는 일이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청소년들의 교육문제에 모두가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은 일면 바람직한 일이다. 다만 주체는 도외시한 채 야단법석을 떨어대는 모양새가 돼버린 것 같아 뭔가 너무나 잘못된 흐름으로 보여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이를테면 한 동네에 어느 가정문제를 두고 이웃들이 제각기 떠든다고 해서 그 집의 문제가 해결될 수는 없겠다. 집주인은 제쳐두고 동네사람들이 아무리 떠들어봤자 근본적 해결책은 나오지 못한다. 우리청소년 문제를 가볍게 보자는 건 절대 아니다. 한 사람의 목숨일지라도 희생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야 할 중대사다. 다만 문제를 본질적으로 타개해 나갈 수 있는 근원적 해법에 접근해 보자는 의미에서 다소 독자들의 견해에 거슬릴 수 있을 만한 이야기도 해볼 참이기에 사전 양해를 구한다. 우선 '학교폭력'이란 낱말부터 지극히 잘못됐다. 누군가가 불쑥 한 마디 신조어를 지껄이고 나면 금방 유행어로 된 건 아닐지? 우리 모두가 냉철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낱말이다. 공자님께서도 '요즈음 아이들은….'이라 개탄하셨단다. '싸우면서 큰다.' '싸워야 큰다.
지방공무원들은 여러 개의 얼굴을 가지고 산다. 축구로 말하면 공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고 때론 골키퍼도 할 수 있는 그런 선수 말이다. 시대가 그걸 요구하고 감독인 자치단체장 또한 그런 능력있는 선수들을 요구하니 요즘 지방공무원들은 그만큼 바쁘고 피곤하다. 예전의 공무원들은 민원이 들어오면 제일 먼저 적법성 여부를 검토하고 첨부서류의 완비여부를 따져서 민원을 반려하거나 접수받고 절차에 따라서 처리했다. 감사에 지적없이 그렇게 권위적으로 업무처리하는 직원이 유능한 공무원이고 똑똑한 공무원으로 치부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다수 지방공무원들은 민원이 들어오면 적법성 보다는 공익성과 향부성에 무게중심을 두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는 민원은 미비된 첨부서류의 보완은 물론 법령의 저촉사안도 해결의 실마리를 민원인과 함께 풀어가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전자가 관료형 수비행정의 전형이라면 후자는 기업가형 공격행정 내지 세일즈행정이라는 새로운 지방행정 문화가 뿌리내리고 있다. 바야흐로 지방의 시대다. 향부의 증진을 위해 시·군은 시·군끼리 시·도 역시 시·도끼리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다. 중앙부처와 국회에서 국비를 먼저, 더 많이 타내기 위한 전쟁
윤진식의원(충주)과 이시종도지사는 청주고등학교 동창으로 학창시절 절친한 친구이며 행정고시를 패스하여 자타가 공인하는 엘리트로써 각종 요직을 거치고 현재는 도지사와 국회의원을 하는 충북의 큰일꾼으로써 막중한 책임을 지고 열심히 맡은바 일을 하고 있다. 이시종지사가 충주시장 시절에 화급한 현안이 생기면 중앙에서 활동하던 윤진식의원에게(당시엔 장관을 할때) 구원의 손짓을 하고 거기에 부응하여 열심히 지역의 일을 도와주곤 했던 시절도 있었다.그 때는 아무 사심없이 우정을 나누며 무조건 도와주던 시절이었다.그러다가 총선에서 두사람이 정적으로 마주치게 되고 정치적으로 다른 당에 소속이 되어 일을 하다 보니 지역현안에서 여러 가지 의견이 갈라지는 일이 생기게 되고 많은 호사가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까지 생기게 된것이 현재의 상황이다.급기야 충주대학교 통합문제에서 벌어졌던 의견충돌이나 중부내륙철도 단선추진과 복선화 발전 사업에서는 서로의 감정이 거꾸로 치닫는 복잡미묘한 상황이 전개되며 두 사람의 우정까지 금이 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팽배한것이 작금의 지역 현실인것 같다.충북도민이나 충주시민들은 이러한 현실을 우려도 하며 안타까워 하고있고 일부에서는 두사람의 우정을 가
한 겨울의 추위가 매섭다. 그 추위를 즐기러 나는 또 캠핑장비를 챙긴다. 요즘 겨울캠핑이 묘미다. 예전 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인데.. 캠핑장비 진화의 덕이긴 하지만, 언제부턴가 캠핑의 매력에 푹 빠졌다. 한 5년 됐다. 한 여름 더위를 피해 휴가차 떠나기 시작한 것이 캠핑인데 이젠 한 겨울이 더 좋다. 한 여름 모기, 날파리와의 싸움, 무더위와의 싸움이 이젠 하얀 추억이 돼 버렸다. 오히려 지금은 한 여름은 피한다. 장비도 어느덧 하나 둘 늘어 아예 딴 살림을 차릴 정도다. 세컨드 하우스(Second House) 시대가 온다고 했는데, 난 이미 근사한 세컨드 하우스를 가진 셈이다. 아니 아름다운 우리 강산 어디든 내 집터로 삼을 수 있는 포터블 하우스(Potable House)다. 토끼같은 아내는 장비를 주문할 때면 도끼눈을 하고 날 쳐다본다. 또 사냐고.. 그런데, 이런 아내는 새로운 장비가 도착하면 먼저 뜯어보고 꼼꼼히 챙긴다. 더 즐기는 모습이다. 처음 캠핑을 시작할 때, 초등학교 개구쟁이 들이었는데. 어느새 우리 아이들도 훌쩍 커 버렸다. 캠퍼들 사이에서 중학생, 고등학생은 외계인이다. 그도 그럴것이 캠핑장에 아주 드물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모두 꼬
어느 덧 새해가 한 달이 지나갔다. 연초에 1년 계획을 세우고 설 명절에 친인척들을 뵙느라 정신없이 지내다 보니 정작 친구들과 만나지 못했다는 생각이 퍼뜩 든다. 생각났을 때 연락을 해야지 싶어 핸드폰을 꺼내 버튼을 눌렀는데 어이쿠! 또 다시 핸드폰이 먹통이 되어 있다. 현대 사회인의 필수품이라는 스마트폰이라지만 이럴 때면 예전의 2G 핸드폰을 떠올리게 된다. 손 안의 컴퓨터라는 스마트폰은 작아도 컴퓨터라 때때로 다운이 되기 때문에 통화만큼은 좀 더 안정적으로 할 수 있었던 2G 핸드폰이 그리워지게 되는 것이다. 인터넷도 연결되지 않고,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도 활용할 수 없겠지만 핸드폰은 결국 통화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않겠는가.이와 같이 여러 가지 부가기능이 좋더라도 주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도루묵이다. 고객이 근본적으로 제품에 원하는 기본, 즉 핵심기능이 제공될 때에 고객만족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무리 서비스가 좋고 인테리어가 멋있는 레스토랑이라도 식당의 기본인 맛이 없다면 성공하지 못한다. 고객이 레스토랑에 원하는 기본은 맛있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제품의 핵심기능을 결점 없이 제공하는 것이 고객만족의 첫걸음이 된다고 볼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라는 소설이 있다. 일반인의 범주에서 사고한다면 그 나라는 정말 우리의 보편적 사유체계에서는 이해되지 않는 세계일 것이다. 소설에서 주어진 의미야 어떠하든 간에 현실에서도 그런 경험은 참 많다. 일반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법학 과목을 강의하다보면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수강생이나, 고시를 준비하는 법학도등 까지 사실 법이라는 글자는 참 부담스런 존재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법문화는 개인적으로 참 기형적이지 않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중의 가장 핵심은 바로 법이라는 것과 현실의 생활은 보편적 다수가 느낄 때 어색한 동거가 아닌가 싶다. 법이 어찌 사회없이 존재할 수 있으며, 21세기의 복잡한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법없이 사회체계가 유지될수 있을까? 보통 법과대학에 처음 들어가면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한자어로 가득찬 법전일 것이다. 우리가 그동안 사용하지 않았던 한자이기에 읽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사실 한글로 표기해도 무슨 뜻인지 정확인 이해되지도 않고, 알 수 없는 표현들이 너무 많다. 예를 들어 그중에 하나가 아마도 "아닌것이 아니다."라는 표현 같은 난해한 문장구조 일 것이다. 물론 세계 어느나라건 법학관련 서적은 법 전문가들을 위
"아빠, 우리 집에서는 저런 거 왜 안 해?" 설날 오후, 외갓집에서 TV를 보던 작은 아이가 물어왔다. TV에서는 아침 차례를 지내며 대가족끼리 둘러앉아 음복(飮福)을 하고 덕담을 나누는 장면을 방영하고 있었다. 순간, 나는 할 말이 궁했다. 명절 아침이면, 의례히 있어야 할 풍경이었지만 지금 우리 집에서는 사라져버렸기 때문이다. 보통의 설날 아침 정경처럼 과거 본가도 손님들로 북적였다. 장자의 집에서 차례를 지내는 것은 우리나라 고유의 가족전통이다. 그래서 제사를 지내는 큰집은 하루 종일 손님맞이로 몸살을 앓는다. 과거 집성촌의 경우에는 마을에서 마을로 이동했지만, 물질문명의 발달로 자손이 사방 줄기처럼 뻗쳐나가니 이제는 온 세상으로 흩어져 산다. 그래서 철새가 때가 되면 어디론가 집단으로 멀리 이동하는 것과 유사하게 명절 때만 되면 사람들도 고향으로 긴 행렬을 이루며 이동한다. 올 설도 어김없이 찾아왔고, 또 지났다. 단출한 우리 집안의 설풍경은 여전했다. 그야말로 직계가족들로만 엄선(?)되어 예배를 드리고, 음식을 나눈다. 그리고 요즈음 유행하는 개그 프로그램 '애정남'이 정해준 모범답안처럼 아침식사가 끝나면 각자 처갓집으로 직행한다. 그렇게 자란 우
지난 가을, 출장차 필리핀의 한 국제학교를 방문하여 이사장님과 말씀을 나누던 중 나온 단어가 바로 "문화소비자"이다. 한국에서 30여 년간 교직생활을 하고, 필리핀에서 국제학교를 설립한 한국인 이사장님의 교육 철학이 담긴 단어이기도 했다. 이사장님이 운영하는 국제학교에서는 말 그대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춰, 세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인데, 그게 꼭 영어를 잘하고, 하버드 등 우수한 대학에 입학하는 것이 최종목적이 아닌,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여러 인종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세계 어디서나 자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그런 인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 중 예능수업에 대해서도 문화생산자가 아닌 문화소비자가 되기 위한 교육을 실시한다고 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피아노를 배운다고 모두다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아니고, 바이올린을 배운다 해서 모두가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는 것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그림을 그린다고 모두가 화가가 되는 게 아니다. 즉, 전문 아티스트가 되어 문화를 생산하는 사람은 해당분야에 재능과 열정이 있는 사람이 하면 되고, 우리 일반인들은 그 문화를 소비할 정도의 교양을 쌓으면 된다는 것이다. 즉, 음악을 듣고 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