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수 일 넘게 기승을 부리던 한 여름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는 모양이다. 천하장사(天下壯士)도 세월의 흐름만은 막지 못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말복(末伏)과 입추(立秋)를 지나면서 징그럽도록 맹위를 떨치던 무더위가 언제 그랬었느냐는 듯 그 기세가 누그러드는 모습이 눈으로 보이는 듯하다. 며칠 전 까지만 해도 기상청에서는 열대야를 공식적으로 기록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장기간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그동안의 기록을 연일 돌파하고 있다는 예보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발표하는가 하면, 방송에서도 예외 없이 오늘 낮 어느 지방의 수은주가 40도를 육박하고 있다면서 어린이와 노약자들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소식과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려 이틀 연속 비상단계가 발령됐다는 뉴스를 수시로 내 보내고 있었다. 이처럼 대낮의 수은주가 36-7도를 훌쩍 뛰어넘자 덩달아 거실의 온도도 32-3도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찜통더위가 계속되었던 것이다.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어 놓고 땀을 충분히 식힌 다음 억지로라도 잠자리에 들어보지만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몇 번이고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해도 열린 땀구멍을 틀어막기에는 역 부족이기는 마찬 가지다. 어쩌다 잠이 들었다가도 얼마 지나지…
태초의 자연이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자연의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천혜의 자연은 인류의 보고(寶庫)다. 자연이 지니고 있는 가치 중, 으뜸은 단연코 아름다움이다. 절대적 미의(aesthetic)가치를 지닌 자연은 여태껏 드러낸 아름다움보다는 드러내지 않은 아름다움이 더 많다. 자연에 다가가면 만나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볼 수도 있다. 청주 '정북동토성(淸州 井北洞土城)' 이다. 삼국시대 초기 2-3세기쯤에 축성된 충청권의 성(城)으로 청주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문화재와 더불어 삼국시대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역사적 사적지(史蹟地)다. 청주미호천 연안 정북동 평야에 위치한 유형문화재다. '정북동토성'은 흙으로만 쌓았다고 해서 '토성(土城)'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어진다. 우리나라의 성곽이 대부분 높은 산에 석축으로 구축된 규모가 큰 산성(山城)에 비하면 이곳의 '정북동 토성'은 남북이 약간 긴 사각형 지형의 평지에 언덕배기모양을 갖춘 작은 규모의 성이다. 성의 높이는 2.7미터 내지 4,5미터의 정도로의 높낮이로 모나지 않은 자연스러운 구릉지형상이다. 성 외곽에 둘러져있는 토성의 둘레도 대략 700여 미터의 짧은 거리다. 대지위에 펼쳐놓은 나지막한
매년 8월이면 어김없이 최고기온 극값이 경신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라는 등 폭염에 대한 기사들이 연일 매스컴에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충청북도도 예외가 아니다. 8월들어 충주와 제천이 36.9를 기록하여 8월 관측이래 일 최고기온 극값 1위를 경신하였다. 올해는 7월 중순에 발생한 제 7호 태풍 카눈의 내습으로 장마전선이 북상하여 평년에 비해 장마가 3~8일 정도 일찍 종료되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북태평양 고기압의 최성기가 8월임을 감안할 때 7월 하순부터 시작된 무더위와 폭염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이런 덥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확장해서 기온이 큰 폭으로 올라 식을 줄 모르고 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폭염'은 기상청에서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주의보,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폭염 경보를 발표한다. '열대야'는 해가 진 후 다음날 아침까지(금일 18:01~익일 09:00) 기온이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무더운 밤을 일컫는다. 이런 폭염으로 인해 농가에서는 수십만 마리의 가축
지난 (上)편을 읽은 세종로정부청사의 K서기관은 '충주에 가면 무슨 냄샌가 했는데 그거였군요. 조속한 조치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인터넷에서도 가장 많이 본 칼럼뉴스로 떠올랐다. 탄금호가 접한 이곳은 수도권, 대청권, 강원권이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다. 이런 관문에 '악취 시설이 있느냐·'고 반문하는 절대 민원에 충주시가 결자해지(結者解之)로 임할 수 없는가. 필자가 여기를 관통하는 내륙철도건설사업과 관련하여 물류 공간 확보를 위해 충주역을 오송역과 같이 '동서광장을 설계해 달라'고 건의했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설계처 2348- '11.04.28)은 그 답으로 '충주정거장의 역 광장 규모 및 시설계획에 대하여는 실시설계 과정에서 지자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교통 영향 평가 심의 개선사항 등을 반영할 예정'이라고 전해왔는데 당시 충주시가 위 공단에 바로 요청하여 성사될 전망이다. 아울러 충주시[지역개발과-5612('11.4.20)]에서도 '(중략)충주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망 구축이 필요하므로 도시기본계획 및 관리계획 등이 재정비되어야 되고, 주변여건 등을 충분히 검토하여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회신해 주었다. 타당하고 옳은 판단이
올 여름은 길고 거칠고 뜨겁다. 오늘도 나그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히고 숨이 가빠오기 시작한다. 어디 사람뿐이던가. 대자연의 미물들도 버텨내기 힘든지 그 모습이 슬픔에 젖어있고 막막하다. 일요일 오후에 더위를 피할 요량으로 성안길을 걸었다. 영화도 보고, 쇼핑도 하고, 역사의 궤적을 둘러보고 싶었던 것이다. 성안길의 풍경은 사계절 변함없이 젊고 생기발랄하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청춘남녀의 발길은 끝이 없고 그들의 표정은 각양각색이며 쏟아지는 말들은 사사롭다. 연인끼리 팔짱을 끼고 거리를 활보하거나, 매장에서 옷을 고르며 수다를 떨거나, 커피숍에서 바깥 풍경을 즐기며 차 한 잔의 여유를 훔치거나, 영화관과 쇼핑몰을 오가며 꿈을 디자인하는 풍경…. 사람 구경만으로도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좋다. 성안길은 천년을 이어온 거리다. 민본중심의 지방행정을 실천했던 곳이며 민족 지사들의 혼이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교육과 문화의 중심지다. 임진왜란 최초로 내륙전투에서 승리한 곳이다. 지금으로부터 420년 전의 일이다. 일제시대에는 우리 고유의 삶과 문화가 무참히 짓밟히기도 했던 가슴 시린 상처가 남아 있다. 고려 말 홍건적의 침입 때…
삼돌씨는 휴일이라고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서 누워 빈둥댄다. 마님은 그런 삼돌씨를 보니 속에서 불이 나는지 선풍기를 틀어놓고 손부채까지 부쳐대며 짜증을 낸다. "삼돌씨! 그렇게 대자로 누워서 거실을 다 차지하니까 더 덥잖아!" 마님은 공연히 삼돌씨에게 짜증을 내다가 열어놓은 창문 너머로 뙤약볕에서 담배 잎을 따고 있는 마을 분들을 보고 주춤한다. "아휴, 볕이 좀 누그러진 다음에 하시지." 마님은 손부채를 던지고 주방으로 달려가 얼음을 꺼낸다. 삼돌씨가 반가운 얼굴로 마님을 바라보며 손을 번쩍 들고 주문을 한다. "마님! 삼돌이는 시원한 냉커피로 한 잔!" 마님은 삼돌씨 말에는 대꾸도 않고 얼음을 넣은 물에 꿀을 넣고 믹서에 간다. 꿀물에 미숫가루를 타서 얼음조각을 둥둥 띄워 컵에 담는다. 컵에 물방울이 송골송골 맺힌다.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삼돌씨는 올림픽 승전 영상을 보여주는 텔레비전에서 눈도 떼지 않고 마님을 조른다. "마님, 뭔 냉커피 타는데 이렇게 오래 걸려유? 삼돌이 기다리다 숨넘어가겄슈." "죄송합니다, 손님. 저희 카페에서는 백수에게는 절대로 커피나 음료를 팔지 않습니다." 마님은 쟁반을 들고 밖으로 나간다. 삼돌씨가 벙벙한 표정으로 그런…
지식생태학자 유영만님의 저서「니체는 나체다」를 읽다가 나의 눈길을 강하게 붙잡는 한 대목에서 나는 그만 얼어붙고 말았다. '잘 모를수록 복잡하게 말한다.'는 구절에서 나는 더 이상 도망칠 수가 없었다. 주변에서 무엇이든 어렵게 말하는 사람을 우리는 종종 본다. 설명을 어렵게 한다는 것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라고 한다. 제대로 아는 사람은 쉽고 간결하게 설명한다. 아무리 복잡한 문제도 사람들이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언어로 설득하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유행처럼 우리나라에 열린교육이 뜨겁게 교육계의 판도를 뒤흔들 때 교육계 밖에 있던 일반 사람들은 과연 열린교육이란 어떤 것인가 많이 궁금해 하였다. 어느 모임에서 누군가가 교육계 열린교육의 대가이며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이에게 열린교육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는 열린교육의 의미부터 필요성, 중요성 등을 열변을 토해가며 길게 설명을 했다. 질문한 사람은 답답해서 간단명료하게 알아듣기 쉽게 얘기해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또 질문자의 의도와 다르게 장황하게 열린교육을 설명 했던 기억이 났다. 요즘은 스마트(SMART)교육이다, 스팀(STEAM)교육이다 하면서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 새로운 바람이 불면서 교육
오는 12월 대선의 화두가 경제민주화다. 대선 후보자들이 저마다 경제민주화를 이루겠다고 한다. 대선 후보자들이 경제적 약자를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부자는 대를 이어 잘살고, 중산층은 점점 살기 힘들어지는 경제현실을 깨달은 것 같아 다행이다. 경제 민주화를 표를 얻기 위한 선거구호로 이용만해서는 곤란하다. 그 참뜻을 깨닫고 꼭 대책을 강구하였으면 좋겠다. 경제민주화는 헌법에 바탕을 두고 있다.헌법 제119조 1항에 "대한민국의 경제 질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상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함을 기본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개인과 기업의 자유와 창의를 바탕으로 한 시장경제원리를 근간으로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대기업이 횡포를 부리는 것을 막기 위해 2항에 "국가는 균형있는 국민경제의 성장 및 안정과 적정한 소득의 분배를 유지하고, 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정을 할 수 있다."고 명문화하였다. IMF이후 우리나라의 기업문화가 많이 바뀌었다. 구조조정이라는 미명아래 사원을 가족이 아니라 생산도구로 바라보는 것이다. 적극적인 투자나 고용의 창출보다 위기대비라는 명목으로 현금자
앞서가던 산악자전거를 제치고 시원하게 뚫린 샛강을 따라 질주를 한다. 신선한 새벽공기가 폐까지 깊숙이 스며들어 상쾌함을 더해주는 듯하다. 시냇가 버드나무 아래에서 무엇인가 움직이고 있다. 안개 속이긴 하지만 움직이는 것이 분명해 다가가 보았다. 고라니다. 물을 마시러 내려온 모양이다. 조심스레 접근 하는 동안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큰 기침을 하자 그제야 깜짝 놀란 고라니가 한동안 두리번거리다가 나를 발견한 후에야 후다닥 갈대숲으로 달아났다. 고라니가 있던 버드나무로 가보았다. 몇 백 년은 실히 묵었겠다. 버드나무는 내가 다가가도 고라니처럼 도망치지 못한다. 동물과 식물의 차이다. 동물과 식물의 차이는 무엇일까· 무엇보다도 동물들은 활동성에 중점을 두지만, 가장 간단하고 구조적인 차이는 자립성이다. 이 세상에는 법칙이 있다. 자연법칙이다. 식물이 정적이라면 동물은 동적이다. 나무나 식물은 씨앗이 뿌려진 곳에서 싹을 틔우고 뿌리를 내려 한곳에서 살다가 싹틔운 곳에서 생을 마감한다. 그러나 동물들은 다르다. 직접 스스로 에너지원을 찾아 다녀야한다. 식물은 햇볕이 좋은 남쪽으로 가지를 더 뻗고, 뿌리를 수분이 많은 쪽으로 내릴 정도가 고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예
영국과의 축구경기는 완벽했다. 새벽녘, 아파트 단지 내에서 울리는 함성소리는 열대야로 뒤척이다 잠든 새벽잠을 절로 깨웠다. 어쩌다 운이 좋아 이긴 경기가 아니었다. 한국 올림픽 팀은 경기 내내 영국 팀을 지배했다. 마치 2002년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일월드컵 경기 때의 팀을 보는 것 같았다. 뛰어난 체력과 조직력으로 개인기가 능한 영국 팀을 무기력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신문보도에 의하면 경기가 끝나고 눈물바다가 된 라커룸에서 갑자기 고(故) 김광석이 부른 '이등병의 편지'가 흘러나왔다고 한다. '집 떠나와 열차타고 훈련소로 가던 날/ 부모님께 큰절하고 대문 밖을 나설 때/ 가슴속에 무엇인가 아쉬움이 남지만/ 풀 한포기 친구 얼굴 모든 것이 새롭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젊은 날의 생이여.' '이등병의 편지'는 군대를 가야하는 슬픔만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응석받이 아들에서 의젓한 젊은이로 성장해가는 생의 한 과정을 노래한 것이다. "선수들은 광저우 아시안게임 4강 탈락으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아픔'을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말자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올림픽 축구 경기 전 한 언론매체가 보도한 내용이다. 군대 가는 것이
오늘 아침에도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방송을 합니다. 아니 오늘 아침뿐이 아닙니다. 올 여름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방송입니다. "이번 달 우리 아파트에 배정된 무료전기가 남아있으니 필요한 가정에서는 추가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새벽에 배달된 조간신문을 보던 남편이 부엌에 있는 아내에게 물어봅니다. "여보, 이번 달에도 전기가 남아돈다고 하네. 우리 집에 전기 더 쓸 일 없나…" 아내가 리모콘으로 전기사용 목록표를 점검해 봅니다. TV, 세탁기, 냉장고, 전자렌지, 청소기, 에어컨 등 전기를 사용하는 제품들이 모두 정상 작동 중입니다. 그런데도 검 침표시 바늘은 이번 달에 무료로 제공되는 전기사용량의 절반쯤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 집에는 지금 더 이상 필요치 않아요. 혹 당신 자동차 충전 확인해 봐요." 남편은 신문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으로 지하주차장에 세워둔 전기자동차의 배터리를 점검해 봅니다. 보름 전에 충전한 배터리는 아직도 초록색 불이 들어와 있어 주말까지 출근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원래부터 이 나라에 전기가 이렇게 풍족한 건 아니었답니다. 이 나라도 불과 이십여 년 전에는 전기가 부족하여 대통령이 직접 절전하라고 방송할 정도
런던시간 28일,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하는 소식에 전국민이 혼란에 빠졌다. 석연찮은 실격 논란으로 박태환은 물론 5천만 국민이 긴박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박태환은 남자자유형 400m에서 말 그대로 죽었다가 살아났다. 예선에서 터치패드를 먼저 찍고도 결선행이 확정되기까지는 5시간이나 걸렸다. 박태환은 실격의 이유조차 몰랐다. 그렇게 끝난 줄로만 알았던 자정, 또 다른 소식이 들려왔다. 박태환의 실격 판정이 번복돼 결선에 오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결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았던 일이 마법처럼 현실이 되었다. 세계 수영 역사에서 실격 처리가 번복된 것은 2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필자는 이번 해프닝을 지켜보며, 무엇보다 실수를 인정한 국제수영연맹(FINA)의 용기와 결단에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우리 사회는 아직까지 적지 않는 부분에서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덮기에만 급급하기에 더 많은 문제들이 생기고, 결국 곪고 곪다가 터져서 수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그런 점에서 이번 FINA의 결정은 세계 수영의 역사를 빛나게 할 새로운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필자는 승자의 참 모습을 발견하였다. 한…
직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번역서가 여러 권 출판되었다. 그 가운데 최근에 부산 범어사 무비스님께서 직지 상·하권을 강설하고 책으로 출판하였는데, 출판법회에 초청을 받아 다녀온 적이 있다. 스님께서는 그 동안에 금강경을 비롯하여 약 30여종의 불경을 번역하였다. 이번에 직지를 강설하면서 백운화상이 75세에 안목과 학덕이 무르익어 절정에 이르러서야 직지를 편저하였듯이, 스님 역시 나이 70이 되어 비로소 직지를 이해하고 번역할 수 있었다고 한다. 우리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기원전 5세기에 깨달음을 전하신 진리의 가르침을 불교라고 한다. 그러나 불교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세계 각국으로 전파되고, 지역과 민족의 풍습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하고 발전하였다. 그 결과 각 나라마다 시대마다 각기 다른 형태로 공존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깨닫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사람들이 부처의 진리를 바르게 이해하는 길, 즉 인생의 가치관이 심하게 혼미한 상태에서 인류의 정신을 구제하고 가치관을 바르게 세울 수 있는 마지막 보루가 선불교(禪佛敎)라는 것이다. 이 선불교는 인도의 대승불교가 중국으로 건너오면서 도교와 만나 탄생한 것이다.…
한 마리 물고기가 물을 흐린다는 一漁濁水란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탁수란 흙탕물을 말한다. 평상시에 유입되지 않으나 댐 상류지역에 집중호우나 홍수가 발생하게 되면 다량의 모래, 점토 등이 유입되어 상수원을 탁하게 만든다. 몇 년 전 태풍으로 발생한 소양강 댐에 탁수가 발생 한 적이 있다. 원인을 조사해 보니 댐 상류에 위치한 공사장 및 고랭지 밭으로부터 다량의 토사가 댐 내로 유입된 것이었다. 이처럼 탁수가 발생하면 댐 하류 정수장의 정수 처리비 증가, 생태계 교란, 어획량 감소, 관광수입 감소 등 수자원 활용에 커다란 지장을 주게 된다. 탁수와 함께 매년 팔당댐, 대청댐, 영천댐 등에서는 흔히 녹조로 불리는 조류의 증가가 문제되고 있다. 조류는 댐 상류 유역에서 유입된 영양 물질 및 수온 상승, 일조 시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이 급격히 증가하여 발생하는 현상으로 맛·냄새의 유발, 수변구역의 관광가치 저하, 수생태계의 교란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매년 반복되는 탁수와 조류는 댐 저수지 내의 수질 관리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사건으로 댐 저수지의 수질 관리의 중요성 및 이를 위한 상류 유역 관리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줄이기 ! 누가 ? 어느 기관이 ? 맡고 있는 업무인가?바로 대한민국 경찰이 하고 있다.이는 한국경찰이 추진하고 있는 수많은 과제 중 매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며 우리나라 국격을 높이는 척도이기도 하다.OECD회원국 모두 교통사고 사망자가 감소추세에 있지만 유독 한국은 줄어들지 않고 있어 수치스러움과 함께 교통안전에서만은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OECD 회원국 평균인 자동차 1만대당 1.3명에 우리나라는 2.6명, 인구10만명당 8.2명에 우리나라는 11.3명, 노인교통사망사고는 OECD 회원국 평균 6명에 우리는 37.7명으로 발생률이 매우 높다.경찰은 지금 교통사고 사망자 수를 OECD 회원국 평균이하로 줄임과 동시에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기 위해 눈물겹도록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경찰의 노력과 바람대로 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선진교통질서 함양과 생활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위해 교육당국에서 지금부터라도 평생교육에 나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교통사고사망자 줄이기 ! 이는 경찰만의 노력으로 절대 불가능하고 또 경찰만이 노심초사 걱정하고 노력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선진국 수준으로 사망자수가 줄어드는 것은 국민
아들의 꿈은 어려서부터 화가이다. 아이가 유일하게 몇 시간이고 집중을 할 때가 그림 그리고 있을 때였으니 특별히 다른 적성을 찾지 않아도 되어 늘 고맙게 생각하며 좋아하는 그림만 그리게 했다. 그러다보니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은 것이 사실 이였다. 그러나 난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공부로 성공하기는 지독히도 어려우니 말이다. 중학생이 되면서 아이는 "전 동양화가 적성에 맞는 것 같아요"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동양화를 하게 되었고, 난 아들을 중국유학을 보내기로 맘먹고는 중국은 후진국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는 아이를 공부보다는 넓은 세상을 구경한다는 생각으로 가라고 설득하였다. 그리고 나도 오랜 고민 끝에 아들의 뒷바라지를 한다는 명분으로 함께 유학길에 올랐다. 몇 번의 전시로 이제야 작품이 조금씩 알려지고 있는 때라서 2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작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지만, 도공을 천직이라 여기고 긴 세월을돌아보면 별반 문제 되지 않는 여정이기에 미련 없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듯이 정리하였다. 그래도 작업실은 후배라기보다는 어린동료가 관리하면서 사용한다고 해주니 무척 다행한 일이다. 시골의 기와집이라 사람의 기운 없이 비
제30차 런던올림픽이 개막되었다. 이른 새벽에 오픈식이 개최되었다. 60억 인구의 관심대상이었다. 선잠을 깨고 웅장한 축제행사를 시청했다. 204개국 건각들이 출전했다.제각기 다른 색상의 유니폼을 입고 메인 스타디움에 입장했다. 그중 우리나라 선수들은 더욱 당당해 보였다. 한국선수단은 100번째로 등장했다. 태극기를 앞세우고 스타디움을 누비고 있었다. 자신에 찬 눈빛이었다. 나는 삼복더위도 잊은 채 TV를 보면서 당당한 우리 선수단을 기원했다. 마음 속 깊이 진심에 찬 격려였다. 이번 런던올림픽의 우리 목표는 금10개, 종합 10위권 진입이다. 올림픽 전문가들은 달성 가능한 목표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내심 '가능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정적 기우는 말끔히 씻고 긍정적인 생각만 하기로 했다. 다소 성적이 부진하더라도…. 맨 처음 권총사격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진종오 선수의 낭보가 들려왔다. 삼복더위에 얼음과자를 먹는 기분이었다. 국민 모두에게 시원하고 짜릿한 기분을 만들어 주었다. 낭보 중 낭보였다. 박태환 선수는 수영 400m자유형 경기에서 조별 1위를 차지했다. 그렇지만 실격이라는 뉴스를 접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었다. 삼복더위에 열이…
'한 살 차이에도 세대차가 난다.'는 우스갯말이 세상을 떠돌고 있다. 우리의 과거가 너무나 가난했기에 굶기를 밥 먹 듯 했다는 말을 요즈음 청소년들에게 들려줬더니 '쌀이 없으면 가게에 가서 라면 사다 먹으면 되잖느냐·'고 하더란다. 검정 고무신 한 켤레를 얻어 신으면 고무신이 닳을까봐 아무도 보지 않는 산모롱이를 걸을 때면 검정고무신을 벗어 손에 들고 걷기도 했다고 처절했던 가난을 들려줄 참엔 청소년들의 즉각적 답변이 '우리도 그렇게 가난하게 살란 말이냐·'고 한단다. 여기에서 꼭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말은 자칫 청소년들의 잘못된 인식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즉, 과거를 강요하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를 직시할 줄 알아야 오늘의 행복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을 반드시 강조해 줘야 한다는 걸 잊어서는 안 되리라. 초등학교 교단에 평생을 몸담아온 친구의 뼈아픈 사례 한 가지를 오랜 동안 기억하고 있는데 바로 이 사례를 모두가 기억하여야 한다는 생각이다. 친구가 교사시절 어느 두메산골 학교에서 육상선수를 지도하고 있었단다. 군내 선수로 선발돼 도 대회에 출전하게 됐단다. 소규모 학교다보니 선수 한 사람만 데리고 도 대회에 출전했다는데 마침 오후 시간이
도지사! 임명직 시절에는 중앙의 눈치를 보긴 했으나 시장·군수의 생사여탈권을 가진 지방권력의 상징이었고, 선출직이 되면서 시·군에 대한 영향력은 줄었으나 잠재적 대권후보라는 정치적 위상과 권위를 가진 잠룡이 되었다. 그러나 지방정부의 수반이니 챙겨야 할 업무도 많고 고뇌에 찬 결단을 해야 하는 외롭고 힘든 자리이며, 주재할 회의도 많고 크고 작은 행사에 오라는 곳도 많고 갈 곳도 많아 살인적 스케줄을 감내할 체력도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자리에 이원종 지사는 9년여를 봉직해 충북의 최장수 도지사(3선 도지사가 나오면 기록 경신)가 되었고, 이시종 지사는 민선5기 반환점을 돈 현직 지사이다. 따라서원종 지사는 도정사에 큰 바위 얼굴이 되었고, 시종 지사는 현재 뜨거운 용암을 분출하는 활화산이다. 평소 체력관리 스타일을 보면 이원종 지사는 일정이 없는 공휴일과 휴일에 지인들과 필드에 나가 골프로 스트레스를 풀며 체력을 다지는 소신을 보였고, 이시종 지사는 측근들과 주로 가벼운 산행을 하며 체력을 관리하는 소탈함을 보이고 있다. 이원종 지사는 폼 나는 행정을 좋아했다. 특히 어울림과 관계형성에 공을 들였으니, 그가 만든 '도목회', '도불회'가 좋은 예이다. 어쩌
올해는 어느 해보다 유난히 가물어 장마가 기다려지기 까지 했다. 촉촉해진 대지와 나무그늘 사이로 시원한 여름을 만끽하고 싶지만 우리에겐 반갑지 않은 손님, '태풍'이 기다리고 있다. 얼마 전 7호 태풍 '카눈'이 짧고 강하게 제주도와 남해안을 휩쓸고 지나갔다. 다음 녀석은 언제 또 어디를 강타할지 모를 일이니 올 여름도 긴장의 연속일 듯하다. 장마철이 다가오면 무엇보다 감전으로 인한 안전사고가 걱정이다. 침수나 붕괴처럼 피해의 형태는 아주 다양하지만 누전 등으로 인한 전기안전사고는 눈에 보이지 않아 미리 예방하고 조심하지 않으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 최근 5년 동안 전기안전사고 발생건수를 살펴보면 여름철(6~8월)에 가장 많으며 본격적인 장마기간인 7월에는 가장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사망자도 제일 많다. 일반인의 안전사고도 유독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는 여름철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므로 사전에 안전사고 예방법을 확인하여 불미스런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장마철 감전 사고를 예방하려면 우선 기상특보를 확인해야 한다. 폭우가 예상되면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침수된 지역은 꼭 우회해서 통행하여 감전 사고를 예방한다. 혹 집안
'다중이용업소 안전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다중이용업소 영업장의 형태별로 노래연습장, 유흥음식점, 일반음식점 등을 포함하여 총 22개 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다중이용업소는 건물구조에 익숙지 않은 불특정 다수인이 이용하고, 화기시설 등 각종 시설물의 집적으로 화재의 위험성 또한 다른 용도보다 현저히 높을 뿐만 아니라 업종의 특성상 음주, 흡연, 가무 등과 연계되어 판단력이 떨어짐으로써 화재규모에 비하여 인명피해가 크다는 것이 주요 특징이다.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업소의 화재로 인한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8년 경기도 용인에 있는 고시원 화재로 7명이, 2009년에는 부산의 실내사격장 화재로 15명이 숨지더니, 2012년 5월 5일 저녁에는 부산의 한 노래주점에서 난 화마로 9명이 숨졌다. 대부분의 화재사례가 그렇듯이 영업주와 종사자는 살고 고객은 목숨을 잃는 것은 고객에 대한 안전관리 책무를 다하지 못한 처사이며 현 우리나라의 안전의식 수준의 단면을 보여준 것으로 판단된다.다중이용업소를 제대로 운영하려면 처음부터 피난안전시설을 법 규정에 맞게 해야 할 것이며, 관리유지는 소방시설완비 확인 때와 같이 관리가 되어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중
요즈음 같이 복잡한 세상을 살아보면 누구나 건망증환자가 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회사에서는 뭐든지 못하는게 없이 일을 처리하는 멀티테스킹의 인간을 요구하고 한가지라도 못하는 업무가 있으면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고 경쟁에서 지면 직장생활까지도 위협받다 보니 어느 한 분야에 집중을 못하고 허둥거리다가 건망증환자가 자연스럽게 되어 버리는것 같다. 출근하기 전에 벌써 회사의 업무를 계산하며 하루 일정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아침밥은 먹는둥 마는둥 집을 나서니 정작 중요한 휴대폰을 두고 나오기 일쑤고 꼭 가지고 나와야 할 소지품을 몇 번씩 다시 돌아가서 가지고 나오는 건망증환자가 되고 마는것이다. 필자도 툭하면 휴대폰을 두고 나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부쩍 많아지고 자동차 열쇠를 가지러 다시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오르내리는 일이 많아져서 걱정이다. 이러다가 치매가 일찍 찾아와서 환자가 되는것이 아닌가 겁이나서 이것저것 자료를 찾아보니 건망증이 치매가 되지는 않는다고 하니 마음은 조금 놓인다. 다만 건망증이 심해지는것은 그만큼 뇌가 굳어지고 있다는 증거라고 하니 그냥 넘어갈 일은 아닌것 같다. 건망증을 이기기 위해 자료를 찾아보니 방법은 있는것 같
세기의 특허전쟁이라고 불리는 삼성과 애플의 특허침해 본안소송 첫 심리가 7월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법원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작년 4월 15일 애플이 삼성을 제소한 지 정확하게 1년 108일만입니다. 현재 삼성과 애플은 9개국에서 50여건의 소송이 진행중인데, 그동안 진행됐던 소송은 시작에 불과할 뿐 규모나 파괴력 면에서 미국시장에 비견될 만한 곳이 없기 때문에 이번 소송의 결과는 세계 스마트폰 업계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애플은 법원에 낸 자료를 통해 삼성의 특허침해로 25억2천500만달러(약 2조9천억원)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하고 있고, 삼성은 자사의 무선통신 관련 특허를 애플이 침해했다고 주장하며 기기당 2.4%의 사용료를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르면 다음달 말 '삼성이 남느냐 애플이 남느냐'를 결정짓는 재판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혁신기업의 대명사인 애플에는 치명적인 약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기업이 단기간에 급성장하면서 특허가 상대적으로 부족했고, 이 때문에 애플은 2007년부터 2011년 사이에 특허괴물로부터 글로벌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무려 126건의 소송을 당하는 등 특허괴물의 집중
장마 후 찾아오는 찜통더위를 피해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올 것이다. 바닷가나 계곡 , 수영장 등으로 피서를 떠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여름에는 물놀이를 빼놓을 수 없는데, 잠깐의 방심으로 귀중한 생명과 맞바꿀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소방방재청은 최근 3년간 여름철 물놀이 사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178명 중 117명이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 사이 사고를 당한다고 한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사고 원인은 안전 불감증이 81.5%로 가장 많았으며, 사고 장소는 하천·강이 102명, 해수욕장 24명, 바닷가 20명 순이었다. 가족, 친구, 연인들과 함께 보내는 즐거운 여행이 안전사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물놀이 안전수칙 및 사고 발생 시 행동요령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위에서 말했듯이, 물놀이 안전사고의 주요원인은 안전 불감증으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데에서 발생했다. 첫째 안전수칙은 물놀이에 앞서 여러분이 물에 들어가기 전에 물에 대한 판단을 잘 해야 한다. 수영하기 가장 좋은 곳은 구조대원이 있고 수영을 위해 만들어 놓은 곳이다. 둘째, 입수전 충분한 준비운동이 필요하다. 준비운동 없이 갑자기
장면 1. 퇴근 후 아파트에 도착.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고 엘리베이터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부른다.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문이 열리고 나는 엘리베이터를 탄다. 이때 뒤에서 약간 빠른 걸음으로 오는 소리. 남자이다. 내가 엘리베이터 문을 잡아준다. 그 남자가 탄다. 각자 내릴 층수를 누르고는 핸드폰을 보거나 문을 쳐다본다. 그리고 각자 내린다. 장면 2. 이스탄불의 한 호텔 객실. 객실은 7층. 아침 식사를 하기위해 1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탄다. 5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춘다. 다른 투숙객인 듯 어떤 남자가 탄다. "굿모닝" 하면서 서로 인사를 한다. 그도 아침 식사를 하러 가는 모양이다. 1층에 내려 각자 식당으로 들어가고 각자 아침을 먹는다. 장면 1와 장면 2는 모두 내 경험이다. 나는 왜 외국에만 나가면 인사를 잘하지? 생전 볼일도 없는 호텔에서 만난 외국인에게는 친절한 듯 굿모닝~~하고 인사를 하면서,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에게는 인사를 안 하는 나.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가지 목표를 세웠다. 인사하기. 내가 먼저 인사하기이다. 그래서 작년 가을부터인가 난 엘리베이터를 타면 우리 이웃들에게 인사를 하기 시작했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