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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항배

충북대학교 교수

한 마리 물고기가 물을 흐린다는 一漁濁水란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탁수란 흙탕물을 말한다. 평상시에 유입되지 않으나 댐 상류지역에 집중호우나 홍수가 발생하게 되면 다량의 모래, 점토 등이 유입되어 상수원을 탁하게 만든다.

몇 년 전 태풍으로 발생한 소양강 댐에 탁수가 발생 한 적이 있다. 원인을 조사해 보니 댐 상류에 위치한 공사장 및 고랭지 밭으로부터 다량의 토사가 댐 내로 유입된 것이었다. 이처럼 탁수가 발생하면 댐 하류 정수장의 정수 처리비 증가, 생태계 교란, 어획량 감소, 관광수입 감소 등 수자원 활용에 커다란 지장을 주게 된다.

탁수와 함께 매년 팔당댐, 대청댐, 영천댐 등에서는 흔히 녹조로 불리는 조류의 증가가 문제되고 있다. 조류는 댐 상류 유역에서 유입된 영양 물질 및 수온 상승, 일조 시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식물성 플랑크톤이 급격히 증가하여 발생하는 현상으로 맛·냄새의 유발, 수변구역의 관광가치 저하, 수생태계의 교란 등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매년 반복되는 탁수와 조류는 댐 저수지 내의 수질 관리에 대한 새로운 변화를 요구하는 사건으로 댐 저수지의 수질 관리의 중요성 및 이를 위한 상류 유역 관리의 필요성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동안 우리나라의 상수원 관리가 용수 공급과 홍수 예방이라는 양적 운영 관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최근에는 물의 질적인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게된 것이다.

현재 K-water 등 수자원 전문기관에서는 다목적댐과 용수 댐을 통해 수자원을 관리하며 댐 저수지의 수질 관리에 과학적인 접근법과 예측·예방 기술 확보를 통하여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우선 근원적인 해결 방법으로써 댐 상류로부터 유입되는 오염원을 사전에 차단하여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매년 홍수기 이전에 우리나라 전체 국토의 약 20% 에 해당하는 댐 저수지 상류유역 2만3천㎢에 대한 정부 합동 사전 점검을 통해 탁수·부유물 발생원조사하고 탁수발생에 대비한 사전 조치들을 강구함으로써 오염물질 유입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댐 상류의 각종 수질 오염 위해 요소의 현황을 보다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지리 정보(GIS) 기반의 수질오염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IT기술과 접목한 위해 요소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오염원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고 있다.

댐 상류 지역에 광범위하게 산재되어있는 농경지, 방목지 등의 오염 배출원도 철저히 관리된다. 10개 댐 유입부에 21개의 수생식물 재배지를 설치·운영하여 댐으로 유입되는 질소·인 등의 오염물질을 저감하고 있으며, 미처리 생활하수, 축산폐수 등의 오염원 관리를 위해 용담댐 및 장흥댐(탐진호) 등 댐 상류의 환경기초시설 건설사업 및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댐 저수지 상류 유역에 대한 관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저수지 내 수질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다.

최첨단 기술인 3차원 수리·수질 예측 모형을 개발 및 활용하여 호소내의 오염물질 거동을 예측해 체계적인 물 관리를 수행하고 있으며, 전국 22개 댐에 356기의 수중폭기장치를 설치·운영하여 저수지에 산소를 공급해 오염을 방지함은 물론 수면 상·하층부의 인공순환을 유도해 조류발생을 최소화하는 등 호소 내 수질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조류발생 시에는 조류유입 방지막 설치로 취수탑주변의 조류 유입을 적극 차단하고 황토를 살포하는 등 적극적인 조류 방제기법을 운영하고 있다.

맹자는 "물을 보는데도 기술이 필요하다(觀水有術)"라고 했다. 하물며 물을 관리하는 데 있어서 과학적 접근과 전문성은 필수적인 요소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전국의 댐에서는 모든 국민이 마음 놓고 물을 마실 수 있는 물을 확보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들을 펼치고 있다. 물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술과 노력들이 필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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