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의 대한민국 청소년의 문제 중 하나가 게임에 너무 많은 학생들이 몰입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게임에 중독이 되어 있어서, 주의력결핍이나, 과잉행동장애, 우울증, 불안장애등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게임중독의 결과로 컴퓨터와 있는 동안 꼭 마약 중독자들처럼 기분이 좋고, 행복한 감정을 가지게 되어 컴퓨터로 인한 활동을 그만두지 못하고 컴퓨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면서 실제 현실세계로부터 고립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컴퓨터가 없을 때 우울하며 초조해지며 공허감을 느끼게 되어 컴퓨터게임에 더욱 몰입하게 되어 학교생활이나 가족 간에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IT강국의 대한민국에서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인터넷이 각 집에서도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게 되고, 요즈음은 스마트폰이 나오면서, 언제 어디서라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게 된 이후로, 사려분별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최첨단"정보화사회"라는 미명아래 수면 아래로 묻히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부모들은 내 아이가 어렸을 때, 스마트폰을 너무도 잘 사용한다고 하면서, 자랑을 하는 부모들도 있는데, 정말 걱정스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초.중.고등학교에 정보화교육을…
얼마 전 사설 해병대 훈련캠프에 참가한 고등학생들이 사고로 안타까운 목숨을 잃은 사건이 있었다. 이 훈련캠프에서는 전문적인 자격증도 없는 교관이,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채 수영금지 구역으로 학생들을 몰아넣었다고 한다. 또한 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생들의 단체 활동에는 반드시 인솔교사가 현장에서 지도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현장에는 인솔 교사가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이 사건은 캠프 담당자는 물론 학교 당국까지 모두가 기본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서 벌어진 사건이다. 사실 우리 사회에 원칙이 실종된 것은 이번이 처음만은 아니다. 과거 삼풍백화점 붕괴사건이나 씨랜드수련원 화재사건 등과 같은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보면, 모두가 기본 원칙을 지키지 않아서 야기된 사건들이었다. 이러한 대형 참사가 일어날 때마다 각종 대책들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처럼 나왔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원칙을 무시한 대형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도, 귀에 못이 박힐 정도가 되었다. 이러한 사건들이 계속 이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그 근본 원인은 바로 원칙을 지키지 않는 우리 사회의 잘못된 풍토 때문이라 하겠다. 원칙(原則)과 법규(法規)는 지키기 위해
초콜렛이란 걸 난생 처음 먹어보았다. 진한 갈색의 네모덩이를 한입에 넣자마자 입안에 침이 고였다. 고소하고 달착지근하고 약간은 쓴 그 맛은 형언할 수 없을 만큼 감미로웠다. U.S.A라는 굵은 글자가 새겨진 나무 박스 안엔 초콜렛뿐 아니라 파인애플이나 햄같은 이름 모를 미제통조림들이 그득했다. 의기양양하게 초콜렛을 하나씩 나눠주는 뒷집 철이가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었다. 철이 형은 월남에 파견된 맹호부대원이었다. 그 형이 제대했다. 한 짐 가득 싸 가지고 온 물건들과 함께 철이네 가족은 몇 달 뒤에 서울로 이사를 가버렸다. 월남에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의 또 다른 형이 월남에서 돌아왔다. 마을 입구의 버드나무를 쳐다보듯 고개를 치켜세워야 얼굴을 볼 수 있는 키 크고 잘 생긴 형이었다. 그 형을 볼 때마다 바람에 마구 흔들리는 버드나무마냥 큰 키가 휘청거리며 위태위태했다. 훈장까지 받아왔다는 이웃집 형의 흔들리는 걸음걸이를 보며 의아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모기장을 쳐놓아도 달려드는 모기들 때문에 깊은 잠을 이룰 수 없는 밤이었다. 얼핏 선잠에 들었던가. 어디선가…
올해의 대한민국의 화두는 ‘복지’와 ‘고용’이다. 현 정부의 5대 국정목표 중에서 ‘일자리 중심의 창조경제’와 ‘맞춤형 고용, 복지’가 두 가지 목표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다. ‘고용을 통한 복지’, ‘복지를 통한 고용’이 가능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제도적 기반의 하나로 ‘사회보험’을 들 수 있다.사회보험은 산재보험, 고용보험, 국민연금, 건강보험을 포함하는데, 이를 흔히 ‘4대 사회보험’이라고 한다. 근로자가 업무상 재해로 부상 또는 질병에 걸린 경우 산재보험을 통해 요양급여를 비롯한 다양한 급여를 제공받을 수 있고, 직장에 다니다가 부득이한 사유로 실직하게 된 경우라면 고용보험을 통해 실업급여를 받으면서 생계를 유지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얻기 위해 훈련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한 은퇴 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고, 상해나 질병을 얻었을 경우 건강보험을 통해 비교적 적은 부담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이상의 4대 사회보험은 법정 기준에 해당하는 경우 법률로 가입이 강제되는 의무적인 보험이다.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근로자가 입사하면서 4대 보험에 가입하게 되는데, 고용보험과 국민연금의 경우 90%에…
인간사 어느 분야라도 분명한 근간을 둬야 한다. 자칫 정신적 문제까지도 오로지 물질적 사고개념에서 무조건 많이 하는 게 낫다고 밀어붙이는 건 결국 중심을 잃고 허둥대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 정상적인 교육은 물론 다방면의 수강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의무교육을 비롯해 남보다 더 많이 배우려고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편이다. 어느 보도에 의하면 대도시 초등학생이 학교교육 외에 무려 6가지 이상의 학원을 다닌다는 말도 있다. 그 중에서 영어학원은 이미 필수가 된지 오래인 것 같고 학교교과별 학원수강을 위시해 논술, 예능, 웅변 등 갖가지 과외를 받는다. 그런 가운데 필자가 긍정적 시각으로 봐주고 싶은 건 어릴 적부터 체력강화를 위한 각종 도장을 다니는 경우역시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런 점은 오히려 권고할 사안이 아닐까 생각된다. 교육에 대한 관심은 온 인류의 공통관심사라 할 수 있겠는데, 세계인들은 우리민족을 지칭해 교육열이 가장 높은 민족이라고 한단다. 심지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도 공식석상에서 한국의 교육을 예로 들었겠나· 어떤 측면에서 봐도 교육열기가 높고 뜨겁다는 걸…
2013년도 3월 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국민 중 17,743천명이 임금근로자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는 대부분의 가정이 임금을 주된 생활유지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의미한다. 문제는 임금 근로자인 국민들이 예기치 못한 질병, 장애, 사망, 실업 등으로 인해 생계유지 수단인 임금을 더 이상 받지 못할 경우 안정적 삶이 어려워지고 이는 국가의 건전한 경제 질서 및 국민들의 삶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국민에게 발생한 사회적 위험을 보험보장 방식에 의해 대처하고자 4대 사회보험(국민연금,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제도를 운영하여 경제적 단절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있다.특히 사회보험의 비용을 사업주와 근로자가 일부 부담해야 하는 실정에서 영세 사업장 및 저임금 근로자의 보험 가입이 부진하여 근로자의 소득 중단이 일어났을 때 적시에 보험 혜택을 적용받지 못하는 사각지대가 발생하고 있다.고용노동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작년 7월부터 저임금 근로자의 「행복을 반올림, 부담은 반내림」 한다는 슬로건 아래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ㆍ시행하고 있다.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사업'은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인덕이 참 많았다. 생각해 보면 운이 좋은 편이다. 열심히 살아도 인생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내 경우는 큰 욕심 없이 살아도 지금의 위치까지 온 것으로 보면 내 능력보다 훨씬 큰 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살려고 노력한다. 살면서 부정적 회로가 머릿속을 맴돌 때 긍정적인 마인드로 해결을 해 주는 남편이 있기에 늘 든든하다.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을 맺는다. 내 색깔과 같은 인연도 있고 내 색깔과 다른 사람들도 많이 만난다. 만나는 사람 중에서도 유난히 정이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런 분들하고 인연의 끈을 오래 간직하면서 살아간다. 얼마 전 퇴근 후 집에 도착하니 문 앞에 봉지 하나가 보인다. 아는 형님이 텃밭에서 재배한 상추라고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놓고 간 것이다. 작은 쪽지 글귀를 읽으면서 가슴이 뭉클하였다. 내가 워낙 상추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해마다 몇 번씩 정을 나누어 주신다. 고구마, 고추, 가지, 토마토 등도 직접 농사지은 것들이라고 주신다. 파릇파릇한 취나물은 살짝 삶아 주신다. 삶는 시간까지 배려해 주심에 더욱 감동을 한다. 냉동실에 얼려 두었다가 참기름 살살 뿌려 무쳐
늘 헤드폰을 귀에 꽂고 입으로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흥얼거렸다. 주변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는 자신만의 세상에 온통 빠져 있는 느낌이었다. 그러다보니 조금은 예의 없는 행동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미치기도 했다. "무슨 음악을 듣고 있나요?" "네? 아, 아바의 곡입니다." 더 이상 질문의 여지를 주지 않겠다는 듯 대답은 최대한 간결하게 끝냈다. 질문에 답하느라 잠시 헤드폰을 뗐다 다시 자신만의 세상으로 빠져들었다. 손가락은 박자를 맞추는 듯 테이블을 규칙적으로 두드리고 있었다. 잠시 시간이 나면, 카메라를 들고 제주의 꽃들을 찍었다. 사람들하고 어울리기보다는 늘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타입이었다. 주변의 상황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지천명(知天命)이라는 50세를 눈앞에 둔 그였지만, 소년처럼 아직도 꿈을 꾸는 몽상가인 듯이 보였다. 지난 달, 2박3일 동안 제주도에서 함께 보냈던 가수 김종서의 인상(印象)이었다. 마지막 저녁 술자리에서 그는 작은 휴대용 스피커를 틀어놓고 음악을 들으며 음식을 즐겼다. 술은 입에도 대지 않았다. 다만 독특한 미식가여서 신기한 바다 생물이나, 그 지방의 특이하고 유명한 맛 집들에는 종종 관심을 보이곤 했다. "늘 음악을 듣고 지내
얼마 전 여성공무원들과 저녁 식사를 같이 하게 되었다. 지금은 정말 여성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으로 10년 전 만해도 육아휴직, 성희롱 같은 문제들은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법적 보장이 있다고 하지만 현실에서 활용하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열심히 노력하면 승진할 수 있고 보호받을 수 있는 사회란다. 따라서 '여성'이니 우대해야 한다는 지적은 잘못되었다고 한다. 여성임을 잊고 남자처럼 열심히 일한 자기 같은 사람은 억울하단다. 이러한 주장들은 남성들도 많이 한다. 여성들의 지위가 좋아지고 있으니 더 이상 '여성, 여성'하지 말자는 것이다. 소수자 남성들의 이야기도 들어달라고 애원(?)한다. 여성들이 사회에 많이 나갈수록 여성상급자가 많아질 것인데 요즘의 주장들이 너무 과하다는 것이다. 아이 낳고 키운다고 일찍 집에 가는 여성들과 밤늦게 일하는 남성들을 같이 평가할 수 없는데 여성이라고 우대하면 동점대 남성이 억울하다는 주장은 분명 일리가 있다. 따라서 남성들은 여성이라고 특혜주지 말고 열심히 일한 자들에게 혜택을 주자고 한다. 그러다보니 '승진하고 싶은 여성들'은 조직이 원하는 대로 남성처럼 밤늦게 일하거나 '술'로 접대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우리 사회에서 병들고 버려진 사람에겐 구원과 희망의 안식처지만, 가난한 지방자치단체 살림을 더 궁핍하게 하는 '예산 먹는 하마'로 자리 잡았다.올해 꽃동네 운영비는 국비 68억원, 분권교부세 72억원, 도비 42억원, 군비 64억원 등 모두 246억원에 달한다. 음성군의 일반회계의 7%, 복지예산(825억원) 중 29.8%가 꽃동네에 투입되면서 허리띠를 더욱 졸라야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음성군의 재정자립도는 26.4%다. 안전행정부가 올해 4월 내놓은 '2013년 지자체 예산개요'에 따르면 전국 244개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51.1%로 이에 비해 24.7%나 낮은 수준이다.군이 꽃동네에 지원하는 64억원은 2013년 당초예산에 편성된 군도와 농어촌도로 확·포장 사업, 도시계획도로사업 등을 합한 예산보다 많은 수치다. 2013년 예산을 편성하면서 돈이 없어 농산물가격안정기금 20억원, 광역상수도정수구입 20억원, 쌀보전 직불금 13억원, 청소대행비 7억원 등을 반영하지 못했다. 지역주민을 위해 쓰일 예산이 꽃동네로 흘러간 결과다.군의 꽃동네 재정지원현황을 살펴보면 지방분권사업으로 이양되기 전인 2004년에는 79억원 중 군
먼 옛날 시골 마을에 지루한 장마가 찾아왔다. 게다가 폭우까지 쏟아졌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집이 잠기고 가장집물이 다 떠내려가고 있었다. 그래서 소도, 말도 예외일 수는 없다. 소는 우직하게 음 메에~ 소리 내며 물에 몸을 맡긴 채 떠내려가다가 비가 그친 뒤에 땅을 밟게 되어 목숨을 부지하는 것이다. 반면에 말은 발 빠른 움직임으로 발버둥 치며 서두르다가 제 풀에 힘이 빠져 결국 목숨을 잃는다. 이처럼 "우생사마"를 직역하면 '소는 살고 말은 죽는다'는 뜻이지만 우리는 평소에 소처럼 듬직하고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살아간다면 소기의 성과를 걷을 수 있고 오히려 "서두르면 서툴다"는 의미로 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이 집 담을 쌓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주인이 빨리빨리 해 달라고 부탁을 하는 바람에 어느 정도 높이쯤 쌓았으면 벽돌이 마른 다음에 쌓는 것이 원칙임에도 불구하고 그 주인이 독촉하여 하루에 한 길이 넘도록 다 쌓았더니 비스듬히 옆으로 넘어가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사람이 등으로 담을 받치고 서서 빨리빨리 품삯부터 달라는 것이다. "빨리빨리" 정신이 성수대교를 무너뜨려 32명의 소중한 목숨을 잃었고,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어 순식간에 50
지난 7월 12일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이 개정되었다. 개정된 특례법의 가장 중요한 핵심요소는 제9조의2 불법재산 등에 대한 추징으로서 "범인 외의 자가 그 정황을 알면서 취득한 불법재산 및 그로부터 유래한 재산에 대하여 그 범인 외의 자를 상대로 집행할 수 있다"는 조항과 제9조의3 몰수·추징 집행을 위한 검사 처분의 범위, 그리고 제9조의4 몰수·추징의 시효를 「형법」 제78조 제6호에서 규정한 3년이 아니라 10년으로 규정한 점이다. 다만 이 법의 문제는 취득 당사자가 재산의 조성 과정에 대해 해명할 의무가 없고, 이를 검찰이 증명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점과 소급입법(遡及立法)이라는 반론이 생길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이 법의 개정 목적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1997년 추징금 2천 205억 원이 확정된 이후 아직까지 납부하지 않은 미납 추징금 1천 672억 원을 집행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제정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이른바 "전두환 추징법"이라고 부른다. 위와 같이 여야가 법을 개정하면서 까지 전두환 전 대통령의 추징금을 회수해야 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게 한 것은 그동안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일가친척들이 가지고 있는 거액의 재산과 그들이 공
일요일 이른 아침, 눈을 감은 채로 오감이 분주하다. 오늘은 휴일, 어떻게 하루를 잘 보낼까 생각이 빗발친다. 어젯밤 마신 술기운에 아직도 머릿속이 몽롱하지만 어서 일어나야겠다는 강박관념이 또렷하다. 혹시 비라도 내리지 않나 가만 귀를 기울여 보니 이런 아뿔싸! 아파트 베란다 우수관로를 타고 흐르는 물소리가 제법 요란하다. 요즘 일기예보는 왜 그리 잘 맞는지 외려 야속하다.용수철처럼 튀어 일어나 창밖을 보니 아스팔트 포도는 흠뻑 젖어 있다. 테니스는 포기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 그렇다면 모처럼 골프연습장에라도 가서 두어 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올까, 아니면 얼른 세수라도 하고 정신을 차려 칼럼을 마무리할까, 월요일에 구입해 반밖에 읽지 못한 책을 마저 읽을까, 미역국이라도 끓여 가족들의 아침식사를 마련해볼까... 일주일에 하루 쉬는 자영업자의 일요일 아침이 더 바쁘다.한 달 전까지만 해도 격주로 한 달에 두 번을 쉬었다. 삼겹살 거리 인근 대형마트의 휴무일에 맞춰 둘째와 넷째 주 일요일에 쉬는 집이 많았다. 외지에서 오는 손님들을 위해서라도 주말에 문을 열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업소 주인들 사이에 형성이 돼 있었지만 의무감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만, 가족이
미국, 영국, 터키, 호주, 캐나다, 프랑스, 그리스, 콜롬비아, 태국, 에티오피아, 네덜란드, 필리핀, 벨기에, 남아프리카공화국, 뉴질랜드, 룩셈부르크. 누구나 이 나라들의 이름은 익히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16개의 나라가 가진 공통점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하다.이 16개 나라의 공통점. 그것은 바로 6·25전쟁 때 우리나라에 지원을 준 UN 참전국이라는 점이다. 1950년 6월 25일, 우리 민족의 역사에 깊숙한 흉터로 남은 비극적인 그날. 기습적인 북한군의 남침은 순식간에 낙동강 전선까지 대한민국을 집어삼켰다. 하지만 이때 UN군의 참전과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으로 대한민국은 다시 숨통을 트일 수 있었고 북한군을 압록강까지 후퇴 시킬 수 있었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UN군은 다시 남으로 후퇴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들의 도움은 우리들에게 잊을 수 없는 고마운 기억으로 남아있다.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지 상상도 할 수 없다. 1953년 7월 27일. 3년 동안 이어졌던 악몽 같은 전쟁이 잠시 멈추었다. 6·25전쟁의 시작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언제부터 이렇게 전쟁을 멈추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 본 사람은 드
여름이 절정으로 치닫는 칠월이다. 24절기 중 소서와 대서가 떡 하니 버티고 있는 이 시기야말로 모두가 인내를 배우는 시간이다.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더욱 거세진 폭염은 농작물에게 있어 가을날 풍성한 열매를 맺기 위한 하나의 시련이기도 하다. 해를 거듭할수록 지구의 온난화는 심각해지고, 올 여름도 유례없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기상 관측은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지만 한편으로는 여름이 있기 때문에 그만큼 가을 들녘의 넉넉함을 누릴 수 있듯세상사 모든 것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없다는 것을 아주 단순한 자연의 섭리마저도 일깨워주고 있다. 일제강점기 저항시인 이육사의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칠월은 매미들이 7년간의 긴 유충 생활을 끝내고 성충이 된 후 세상으로 쏟아져 나오는 달이기도 하다. 땅속에 있으면서 나무의 수액을 먹고 자라다가 지상으로 올라와 성충이 되는 특이한 생태로 유명한데, 번데기 과정 없이 탈피과정을 거쳐 바로 어른 벌레가 되는 불완전한 변태로 성충이 된 후에도 나무의 줄기에서 수액을 먹는다. 이런 매미는 약 7일에서 한 달을 살면서 짝짓기 등을 하고 알을 나무껍질 속에 낳고는 생을 마감하는데 긴 유충의 시간에 비해 너무나 짧은 세상 밖 삶
밖에서는 '구불구불 길게 늘어선 줄'. 안에서는 '나르고…, 또 나르고'. 주방에선 '부글부글 국물이 끓는 소리'. 복날 무더위가 한창인 점심 무렵, 삼계탕 음식점의 진풍경(珍風景)이다. 초복과 중복이 지났다. 곧 말복 더위가 돌아온다. 복(伏)날은 한자로 사람이 개처럼 엎드린 모습에 '항복시키다'란 뜻을 가진다. 또 개구리도 견디기 어려워 습한 땅에 배를 붙이고 있다 하여 '엎드릴 복자'를 썼다는 유래도 있다. 삼복은 육십갑자(六十甲子)로 따져 경일(庚日)이 든 날이다. 하지(夏至) 후 셋째 경일이 초복, 넷째 경일이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이 말복이다. 경일이 복날인 이유는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로 설명된다. '경(庚)'은 오행(五行)으로 '금(金)'이고 계절로는 가을을 상징한다. 서늘한 가을의 '금(金)' 기운으로 더운 여름의 '화(火)' 기운을 제압시키는 원리이다. 연중 가장 덥다는 여름 더위를 이겨내는 날로 해석된다. 복날은 일 년 중 가장 덥고 습하다. 삼복더위가 되면 온몸이 나른해지고 기운이 없어진다. 흘리는 땀으로 몸에 필요한 여러 전해질이 쉽게 빠져나간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다양한 보양식을 찾았다. 그래서 복날 보양식으로 보신탕과 삼계탕이…
따스한 봄 햇살과 함께 시작한 호국보훈의 달이 무더운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장맛비가 내리며 지나갔다. 제58회 현충일 추념식과 63주년이 되는 6ㆍ25전쟁, 호국보훈의 달을 지내면서, 매년 6ㆍ25참전유공자 분들이 현충일 추념행사에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 같이 국민들이 6ㆍ25참전유공자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도 줄어들고 잊혀지는 듯하여 올해는 유난히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반만년의 무구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한반도라는 지리적 여건은 침략의 역사 그리고 극복의 역사, 이 둘로 나눠지지 않은가 싶다. 숱한 외침과 모진 시련을 겪으며 이어온 우리의 역사, 반만년의 역사가 지금까지 이어진 것은 침략과 위기 속에서도 극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세기 전 우리는 일제의 침략에 무릎꿇고 일제의 폭압 속에서 민족의 자존이 처참하게 짓 밟히며, 더 이상의 희망이 보이지 않던 상황 속에서도 "일본의 개로 사느니, 하루를 살아도 자유민으로 살겠다"며 순국선열들의 극복을 위한 역사는 쓰여지고 있었으며, 순국선열의 희생을 통해 광복의 가슴 벅찬 감격이 채 가시기전에 우리는 민족 최대의 비극인 6ㆍ25전쟁으로 또 한 번의 시련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6ㆍ25참전용사들
부동산 시장의 현황을 심도 있게 이해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다양한 전문가 집단들이 부동산 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지만 그 성과는 변변치 못한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부동산에 관한 지식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한 대다수의 일반인들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일반 상품과 달리 부동산이 가지는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는 개별성이다. 외형적으로 유사한 아파트의 경우에도 마주하고 있는 바로 옆집도 해당 부동산과 같다고 말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로 인해서 일반적인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분석결과나 예측은 내가 관심 있고 알고 싶은 부동산과는 일정한 괴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괴리를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일반인들은 관심을 가지는 부동산 시장을 가능한 한 세분화(Segmentation)하고 세분된 시장을 기준으로 이를 분석하고 예측하여야 한다. 그렇다면 일반인들은 부동산 시장의 흐름과 트렌드를 읽어내기 위하여 어떤 지표들을 잘 살펴보아야 할까· 먼저 세분화과정을 거친 관심 부동산의 입지지역을 포함한 전체적인 인구추이를 분석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다양한 지표와 수치들은 통계청사이트(www.kostat.go.kr)에 일목요연
여행을 좋아하는 마님은 시간만 나면 목적지를 정해놓지 않고 출발한다. 혼자 갈 때도 있지만 대부분은 삼돌씨와 함께 간다. 삼돌씨는 운전을 하고 마님은 옆자리에 앉아 창밖 풍경을 본다. 아름다운 경치에 푹 빠져서 옆에 누가 있다는 것도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래서 둘은 함께 차를 타고 여행을 하면서도 대화를 거의 하지 않는다. 그래도 마님이 본 건 삼돌씨도 보았고 마님이 느낀 건 삼돌씨도 느꼈으리라 믿으며 다녔다. 그런데 둘 사이의 믿음이 며칠 전에 금이 가고 말았다. 지난해 가을에 다녀왔던 곳이 텔레비전에 나온다며 삼돌씨가 주방에 있는 마님을 호들갑스럽게 부른다. "마님! 빨리 와 봐!" 마님은 하던 일을 멈추고 삼돌씨 옆에 앉아서 텔레비전 화면을 쳐다보았지만 아주 생소한 풍경이다. "저기, 생각나지? 저 바위, 곰이 누워있는 것 같다고 곰바위라고 했잖아?" 삼돌씨 물음에 마님은 정색을 한다. "언제? 난, 처음 보는 건데." 삼돌씨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마님을 바라본다. 마님은 눈을 흘기며 트집을 잡는다. "저길 나랑 갔어? 딴 여자랑 간 걸 착각하는 거 아냐?" 삼돌씨는 답답하다며 가슴을 치더니 지도를 꺼내 와서 열심히 마님에게 설명을 해준다. "지
"빼빼빼빽 삣삣삣 빽빽빽뺏" 아침이면 나를 깨우는 새소리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이 소리가 들렸다. 벌떡 일어나 밖을 내다보았다. 남편을 흔들어 깨우고 저 소리 들어 보라고 새 소리가 들리느냐고 물었더니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단다. 창을 열고 밖을 보니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그 뒤부터 나는 새소리 때문에 일어나야만 했다. 어찌나 시끄럽게 뺏뺏 거리는지 이제 남편도 그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그동안 새는 계속 울었을 터인데 왜 이제야 들리는지 알 수 없단다. 아마도 우리는 익숙한 소리만 들으려는 마음이 있기에 그 소리가 들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새 소리가 숲이 아닌 아파트 안방에서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에 들을 수 없었는지 모른다. 그 뒤로 나는 아침이 밝으면 산책길에 나선다. 산책길에 살펴보니 철쭉 사이로 날아다니기도 하며 엉덩이를 깝작거리며 종종 거리는 참새도 보인다. 까치도 소나무 가지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부부애를 과시하며 깍깍 거린다. 나의 아침을 깨운 새는 직박구리 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 녀석들이 대견하고 기특하여 그곳을 서너 바퀴를 돌았다. 우리 아파트는 아파트와 아파트 사이에 골목길이 있다. 이곳에 이사를
"제발 우리 소를 살려 주세요, 차라리 내가 죽지 저 꼴은 못 보겠소." 흙탕물 위로 간신히 코끝만 내민 채 살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소를 바라보며 초로의 남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다행히 인명구조를 끝낸 구조대의 도움으로 소들은 이틀간의 사투에서 벗어났다. 간신히 물을 빠져 나와 주인 앞에서 털썩 쓰러지는 젖소를 쓸어안으며 초로의 남자는 또 눈물을 흘린다. 벌써 몇 일째인가. 어찌 이리도 많은 비가 쏟아지는지. 도저히 사람의 힘으로 감당할 수가 없다. 정말 하늘이 뚫렸단 말인가· 예년 같으면 이미 장마가 끝나고 폭염에 시달릴 7월 하순인데……. 문득 오래전 일이 생각났다. 남매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볼일이 있어 서울에 간 김에 아이들 집에 들러 함께 밤을 보내게 되었다. 게릴라성 폭우가 서울을 휩쓸고 있다는 마지막 뉴스를 시청하고 막 잠자리에 들참이었다. 목욕탕에 있던 딸아이가 다급하게 나를 찾았다. 하수구에서 조금씩 역류하는 물을 발견한 것이다. 처음 당하는 일이라 당황했지만 원인을 찾기 위해 하수도 앞에 앉았다. 그 순간 갑자기 물이 솟구쳐 올라왔다. 하수도 물을 뒤집어썼지만 미처 닦아낼 겨를이 없었다. 비명소리를 듣고 방에서
지난 7월 8일 수박, 복숭아로 유명하고 많은 기업체가 들어서고 있는 음성지역의 치안책임자로 부임했다. 고향이기도 하여 여러 가지 그간 생각해왔던 치안시책들을 펼쳐보겠다는 의욕도 컸기에 인터넷 등을 통해 군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확인해 보았다. 특히 노인들의 자살이 많다는 소식과 교통사고가 많다는 사실은 취임 전부터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했다. 취임식을 앞두고 음성군 노인회장을 예방했더니 치안정책에 노인들의 어려움을 살펴달라며 여러 가지 당부의 말씀을 주셨다. 음성군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1만 5천여 명 그 중 독거노인은 4천여 명에 달하는데, 한해 평균 19명 정도가 자살을 하고, 5명이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 하신다고 한다. 특히 교통사고는 주변 지인이나 가족들에게 한마디 유언도 없이 떠나가 버려 너무나 원통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한평생을 국가발전을 위해 애쓰시다 평화롭게 여생을 즐기실 나이에 급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생을 마감 하신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참고적으로 지난해 음성지역에서는 39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였 으며 경찰의 적극적인 사고예방활동으로 금년에는 현재까지 13명 이 사망하여 전년대비 35% 감소시켜 체감치안향상에 한 발
그동안 지역별로 들쭉 날쭉하게 지속되는 장마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수재민들의 안정적 생활 터전이 만들어 지길 기대 한다. 특히 앞으로 다가올 태풍에 대한 대비와 함께 수해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대한 피해 복구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그런데 작금의 현실은 민생의 복리보다 국가 정보원의 대선개입 사건에 매몰되어 진상규명과 개혁이라는 낙후된 국가 현실에 혀를 찰 노릇이다. 물론, 과오가 있었다면 과오를 바로잡고 발전적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 보려고 민의 뜻을 모으고자 하는 데는 명분도 없지 않 다. 문제는 국가정보원이 권력 창출을 좌지우지 할 수 있는 정부기관의 지위에 있지 않다는 것 을 명확히 인식 하고 있어야 하겠다. 국가정보원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서 국가 안전보장에 관련되는 정보, 보안 및 범죄 수사 담당과 구체적 업무수행은 대공, 대정부 전복, 방첩·테러 및 국제범죄의 정보수집·작성·배포로 되어 있다. 이 규정으로 본다면 국가안위와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첨병역할의 순기능에 무게를 두어 의혹의 대상에서 제외되어야 할 것이다. 특히, 현재의 국정원은 과거 중앙정보부에서 국가안전기획부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지난 어느 정부든 정보기관의 순기능을 인정 하
연일 날이 무덥다.마른 장마라더니 지구촌이 점점 더워지고 있음인가?요샌 맨발로 집 뒷 숲길을 자주 걷는다. 땅이 주는 촉촉함과 어머님 품같은 안락함에 자주 숲길에서 휴식을 취한다. 우리네 인간은 자연을 훼손하지만,언제나 자연은 우리를 위무한다.술을 과감히 끊고 수행하는 삶을 살려고 애쓰고 있다.숲은 새소리가 좋고, 풀벌레 소리가 반기며 바람이 시원해서 더 좋다.맨 발로 아스팔트 길을 내려서면 발바닥이 뜨거워 문명의 이기에 절로 화가 난다.한 청주시민이 이 뜨거운 여름에 21일째 1인 시위를 아스팔트 위에서 벌이고 있다.숲에서 맨발의 여유를 즐기다 그를 만나 보았다. 그의 이름은 ○○○. 나이는 40대 중반. 중국어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평범한 소시민인 그가 왜 거리에 나왔을까?그것은 바로 복마전이 되어 버린 청주시청 공무원들을 향한 분노의 사자후다. 일개 과장이 KT&G로 부터 시 소유의 연초제조창 땅을 무려 100 억원 넘게 비싸게 넘기고 받은 댓가란다. 물론 그 돈은 묶여 있었다 한다. 몸통이 의심이 가는 대목이다. 깃털은 바람에 날리지만, 몸통은 깃털이 다 빠져야 드러난다 했던가!맑은 고을 청주가 탁주가 되어 버렸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인가?무릇…
올리브나무는 신이 내린 선물이다. 올리브나무를 처음 보게 된 한국인이 감람나무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한국에선 곧잘 감람나무로 소개되기도 하지만, 올리브나무는 그저 올리브나무이다. 우리나라에는 기후대와 식물 섭생군이 맞지 않아 키우기 어렵다. 올리브나무는 그 열매에서 취하게 되는 기름으로 더욱 유명하다. 기름을 취하는 대부분의 종류들은 그 씨앗에서 얻게 되지만, 올리브는 그 열매에서 기름을 얻게 된다. 수확 철에 올리브 나무 사이를 걷게 되면 옷에 온통 기름이 묻게 된다. 허나 빨래만 하면 아무 걱정 없이 다 빠져 나간다. 가스와 같이 그을음이 없이 완전연소에 가깝게 타다보니, 로마와 터키의 지하 생활공간으로 시작되어 지금은 초기 기독교인들의 묘지인 카타콤베에 등잔불로 사용이 되었고, 제아무리 솜씨 좋은 주방장도 올리브유를 주지 않으면 단 하나의 음식도 만들 수 없을 정도로 유럽의 식탁에선 식재료로 중요하다. 엑스트라 버진이라 해서 처음 짜게 되는 올리브유를 뜻하고, 야채 살라드에 직접 뿌리고 발사믹과 함께 약간의 소금을 넣어 먹게 된다. 열을 가하게 되면 콜레스테롤로 변하게 되어 건강에 좋지 않다. 열을 가하지 않아야 최고의 맛을 보여준다. 올리브유는 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