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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7.30 15:43: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정태국

전 충주중 교장

인간사 어느 분야라도 분명한 근간을 둬야 한다. 자칫 정신적 문제까지도 오로지 물질적 사고개념에서 무조건 많이 하는 게 낫다고 밀어붙이는 건 결국 중심을 잃고 허둥대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게 된다는 생각이다.

사람들은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교육을 받는다. 정상적인 교육은 물론 다방면의 수강을 확대해 가고 있다. 의무교육을 비롯해 남보다 더 많이 배우려고 상당히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편이다.

어느 보도에 의하면 대도시 초등학생이 학교교육 외에 무려 6가지 이상의 학원을 다닌다는 말도 있다. 그 중에서 영어학원은 이미 필수가 된지 오래인 것 같고 학교교과별 학원수강을 위시해 논술, 예능, 웅변 등 갖가지 과외를 받는다. 그런 가운데 필자가 긍정적 시각으로 봐주고 싶은 건 어릴 적부터 체력강화를 위한 각종 도장을 다니는 경우역시 상당히 많은 편인데 이런 점은 오히려 권고할 사안이 아닐까 생각된다.

교육에 대한 관심은 온 인류의 공통관심사라 할 수 있겠는데, 세계인들은 우리민족을 지칭해 교육열이 가장 높은 민족이라고 한단다. 심지어 오바마 미국 대통령까지도 공식석상에서 한국의 교육을 예로 들었겠나· 어떤 측면에서 봐도 교육열기가 높고 뜨겁다는 걸 좋지 않은 시각으로 보는 사람은 없겠다. 우리사회의 교육열은 과열단계를 거쳐 이미 나름대로 정착단계에 이르러있다고 본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는 분야다보니 사교육비를 비롯한 문제들이 자주 야기되고 있는 편이기도 하다.

이제 기성들은 학생들의 입장에서 냉철하게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일 것 같다. 진정 우리 자녀 질들을 사랑한다면 그들의 미래를 위해 마음을 쓴다면 방만하기 짝이 없는 현상의 학습량을 그냥 지켜보고 있어야 하나· 함께 고민해 봐야하겠다.

우선 두 가지를 전제해 보자면, 건강하고 착한 마음씨를 지닌 다음에 많은 학식을 갖춘다면 세상을 잘 살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 다음으로 매사에는 크건 작건 간에 근간이 될 수 있는 최소한의 철학이 내재돼야 하겠다. 많은 지식만을 앞세운다는 건 자칫 기회주의적 사고에 지나지 못하게 되지 않을까 심히 우려될 뿐이다. 이는 곧 흥망성쇠라는 파도에 휩쓸려 세상을 기우뚱거리게 되지 않겠나· 작금에 청소년들의 비행이나 폭력행위를 걱정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보도되고 있어 하나 같이 강조하는 말은 학력보다 마음씨 공부를 강조하고 있는데 말같이 쉽지 않은 게 정신교육이다. 따라서 필자가 강조해 두고 싶은 점이 바로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란 점을 부각, 각인시켜 나아가야 한다고 확신한다. 즉, 인간은 근본적으로 더불어 살아가야 하기에 '사회적 동물'이라고 했다. 나 홀로의 삶을 사회라고 할 수는 없다.

단순한 어린학생들에게는 많은 사례를 통해, 또한 심도 깊은 교육방법을 접목시켜 보다 더 세세하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납득할 수 있도록 누누이 강조해도 모자랄 것이다. 이를테면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선거라는 제도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는데 지도자로 선망하는 요건이 바로 주위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지지를 얻을 수 있는 최상의 요건이 된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내 주변인들을 배려할 줄 알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 줄 아는 좋은 시각과 가치관을 길러나가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 바로 논지의 초점이다.

인성은 하루아침에 조성되거나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될 성싶은 나무는 싹부터 알아볼 수 있다.'는 우리 속담도 있다. '부모 팔아 친구 산다.'고 한 속담도 있는데, 부모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없지만 친구 간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살아갈 인간관계이기 때문에 그런 선현들 고언이 전해오고 있잖나 생각된다.

더불어 살아가려는 핵심이 삶을 돈독히 할 공식이지 싶다. 가지런하고 착한 마음씨가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근간이오, 힘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리 자녀 질들 가슴 가슴마다에 확실하게 심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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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