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20일 오후 4시20분, 서울 올림픽 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한나라당 박관용 경선관리위원회 위원장의 입이 열리는 순간 무대 뒤쪽에 앉아 있던 이명박 전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희비는 엇갈렸다. 박 위원장이 이명박 후보를 오는 12월 치러지는 대한민국 대통령선거의 한나라당 후보로 확정·발표했기 때문이다. ***패배를 진정으로 인정해야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1년여 레이스가 끝났다. 대선에 나설 최종 후보도 결정됐다. 패자들의 경선 승복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 ‘시원하다??는 반응을 듣기 어렵다. 오히려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더 크다. 대부분 경선 후폭풍과 후유증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그만큼 ??빅2??간 상처가 너무 깊기 때문이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게 문제다. 한번 꼬인 감정을 푸는 최고의 방법은 시간이다. 그런데 대선까지 충분치 않다. 한나라당이 가야할 길이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험난할 것으로 보이는 이유도 여기 있다. 승자와 패자의 화학적 결합은 쉽지 않다. 5년이란 세월은 마냥 기다리기에 너무 긴 시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패자가 가야할 길이 있다. 대한민국 정당의 과거 대선 후보 경선 역사를 돌이켜 보면 반면
님과 남은 어떤 차이가 있는 걸까? 님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바쳐도 아깝지 않은데 비하여, 남한테는 밥 한술을 주기도 아깝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처럼 님과 남은 그렇게 멀기만 한 사이도 아닌 것 같다. “남이라는 글자에 점 하나를 지우고 님이 되어 만난 사람도,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찍으면 도로남이 되는…” 이렇게 시작되는 노래가 있다. 남녀가 쉽게 만나서 정을 나누다가도 언제 그랬더냐 싶게 헤어지는 세태를 풍자한 가요이다. 왜 이런 사랑이 성행하는 것일까? 한마디로 사랑은 주는 것이란 본질을 깨닫지 못하고 욕심만 채우려고 들기 때문이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면 행복해 질 것으로 알고 사랑을 시작하지만 백수건달이란 사실을 알고는 서둘러 헤어지고 마는 여자들도 있을 것이다. 예쁜 여자만 만나면 행복할 것으로 믿고 불나비처럼 달려들었지만 욕망을 채우고 나서는 금방 싫증을 느끼는 남자도 물론 많을 것이다. 결국 님과 남은 점하나를 찍고 지우고의 차이에 불과하듯이 사랑과 미움도 종이 한 장 차이라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비단 사랑뿐일까? 요즘 정치판은 사랑 못지않게 만나고 헤어지는 것을 다반사로 하고 있다. 아무리 정당을 많이 만들어도 지지를 받지…
누구나 한번쯤 창업을 꿈꾼다. 하지만 쉽지 않다. 성공 확률 5% 미만이란 전문가들 지적이 있듯, 무작정 뛰어들면 실패의 쓴맛만 볼 뿐이다. 신장개업(新裝開業)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꽃단장을 해도 아무 곳에나 가지 않는 고객들의 성향 때문이다. 음식점이라면 맛있고 서비스 좋은 곳으로 가게 마련이다. 올해 대선정국에도 어김없이 정당들의 신장개업이 한창이다. 새 간판을 내건지 얼마 안 돼 또다시 당명을 변경하는 정당도 있다. 신장개업의 사전적 의미는 새로 단장해서 영업을 시작함이다. 그러나 현실에서 누가, 어떻게 개업을 하느냐에 따라 성패는 판이하게 달라진다. 창업이나 신장개업에서 ‘무엇을 팔 것인가’‘어떻게 고객을 끌어들이고, 어떻게 평생고객으로 만들 것인가’‘어떻게 팔 것인가’‘어떻게 이익을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철저한 검토 과정은 필수다. 범여권의 대통합민주신당이 지난 주 열린우리당과 합당을 공식화했다. 지난 6개월간 분열과 통합을 반복하며 숱한 굴곡을 보였던 통합논의가 결국 열린우리당으로 귀착된 셈이다. 말 그대로 여린우리당 색깔로 분한 신장개업이다. 그래서 그런지 대통합신당은 ‘도로 열린우리당’이란 비아냥을 듣고 있다. 통합의 파트너를 놓고 열
20년쯤 후 청주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까? 이런 상상을 한다는 건 곧 자신의 미래를 상상해 보는 것처럼 흥미로운 일이다. 지역사회의 변화에 잘 적응하면 성공하는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실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요즘 청주시가 여론수렴을 하고 있는 2025년 청주도시기본계획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만 하는 것이다. 청주의 미래를 설계할 때 두 가지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하나는 청주·청원이라는 동일생활권을 분리해서 설계해야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청주·청원이 별개의 자치단체라도 생활권이 같다는 이유로 도시기본계획은 함께할 수 있었지만 국토이용관리법이 개정됨으로써 청주시 관할구역만을 대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 전국적으로 도농복합지역이 청주처럼 통합되지 않고 있는 곳이 거의 없다는 뜻이고, 이미 청주·청원은 이런 면에선 경쟁에 뒤쳐지고 있다는 뜻이다. 수 천 년 동안을 함께 살아온 생활권을 둘로 쪼개어 도시계획을 수립하자니 마당이 없는 집을 짓는 것처럼 모든 게 옹색할 수밖에 없다. 청주·청원의 분리만큼 혼란스럽게 만드는 게 행정도시 문제이다. 사실 청주시가 도시기본계획을 재수
젊어선 ‘욕망(慾望)??대로 산다고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공심(空心)??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나이 지긋한 현자들이 낮보다 밤을, 맑은 날보다 흐린 날에 더 푸근함을 느끼는 연유도 같을 게다. 까만 밤이나 흐린 날은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윤곽만을 드러내 줘 상상케 하는 여유가 있다. 보이지 않는 여백미가 있다 할 수 있다. ***경선 뒤 국민 대통합 의문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전이 치열하다. 대립의 정도를 넘어 전면전을 치르는 듯한 분위기다. 지난 3일 충북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 분위기도 그랬다. 한 마디로 여유가 없었다. 주장은 집중할 부분이 강조돼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의 주장은 부수적이고 부차적인 것들에 집중되고 있다. 너무 구체적이고 직설적이다 보니 유권자들에게 상상력의 공간을 전혀 주지 못한다. 터치가 많다보니 조잡함도 동반되기 일쑤다. 한 마디로 여백이 없어 너무 삭막하다. 그동안 아주 많은 주장들이 제기됐다. 그 중 후보 개개인에게 치욕적인 대목들도 있다. 확인하지도 되지도 않은 설들도 있다. 모두 자신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조급함에서 비롯되고 있다
알다가도 모를 게 여자의 마음이다. 한 남자를 위해서 목숨까지 바치는 절개가 있는 반면 돈을 위해서라면 무슨 일이든 다 할 수가 있는 양면성도 있다. 남자 입장에선 자신만을 위해서 순정을 받쳐주기를 바라는 제도가 일부종사로 상징되는 결혼관이다. 허지만 틈만 나면 그 굴레를 벗어나려고 노리는 게 바로 여성의 자유분방한 속성이다. 그런 속성을 이용하는 게 여성을 상품화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우리의 5천년 역사는 주변강대국들로부터 끊임없이 침략을 받아온 수난의 역사였다. 외침을 두려워하는 것은 사람이 죽고 재물을 빼앗기기 때문이지만 부녀자들이 수난을 당하고 타국으로 끌려가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기도 하다. 전쟁을 하다가 보면 병사들은 주린 배를 채우는 게 가장 급한 일이지만 일단 기아에서 벗어나면 성욕을 채우고 싶다는 욕망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전쟁에서 군기를 잡는다는 것은 부녀자들을 겁탈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으로 들릴 정도로 부녀자들의 수난은 다반사였다. 허지만 젊은 병사들의 본능을 억제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군령은 없다. 병사들의 사기를 생각해서 모른 척 눈을 감거나 은근히 부추기기까지 하는 게 승자의 야비함이다. 적군에게 무참히 짓밟히는 현장을…
글쓰기는 사람이 갖춰야 할 커뮤니케이션 능력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글쓰기’와 ‘말하기’’는 언어학에서 말하는 ‘랑그(langue)’와 ‘파롤(parole)’처럼 다르다. 글은 일회성 운명을 가진 말과 달리 기록으로 남아 영원성을 지향한다. 그러나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글과 말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대한민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그런데 인터넷 공간에 올라온 글들은 최고 수준이 아니다. 정제돼 있거나 논리를 갖춘 글들이 많지 않다. 글이 갖는 함의(含意)도 찾기 어렵다. 결론부터 지으면 글이 글로써의 품격을 잃고 말을 닮아가고 있다. 대선 정국으로 돌입하면서 글의 요건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각종 인터넷 글들이 활개를 치고 있다. 대부분 대선 후보들과 관련돼 생산된 비방 글들이다. 인터넷 글의 가장 큰 부작용은 익명성으로 인한 욕설이다. 얼굴을 마주할 일도 없고 실명을 공개해야 할 의무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상에서도 엄연히 지켜야 할 공중도덕이 있다. 다양한 인터넷 글들을 가장 자주 접하는 사람들은 네티즌들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문장이 조악하거나 사실성이 떨어지면 대부분 한두 줄 읽다 말곤 한다. 악성 댓글이 대표적이다.
스파이는 그 신분을 비밀로 하는 게 원칙이다. 신분이 노출되면 활용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국정원도 일종의 스파이 조직이다. 그러니 조직은 물론이고 임무까지도 비밀로 해야 한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그렇게 해서는 예산조차 확보할 수가 없으니까 근거 법령을 만들고 임무도 법으로 정한 것이다. 하지만 그건 의도를 위장하기 위한 불가피한 수단이라고 봐야 한다. 요즘 논란이 되고 있는 국정원 부패척결활동의 적법성 문제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한다. 엄격한 의미에서 국정원의 직무에 속하지 않는 건 분명하다. 국정원뿐만 아니라 어느 국가기관의 직무에도 범죄가 발생하지도 않았는데, 단지 그 개연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뒷조사를 하도록 허용된 곳은 없다. 반대로 어느 기관도 자신의 주변상황에 대해서 신경을 쓰지 않는 곳도 없다. 이 말은 법으로 정할 순 없지만 다 그런 식으로 일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도지사가 지역사회 돌아가는 것을 모르면 자치행정을 제대로 수행할 수가 없기 때문에 ‘동향보고’란 제도가 생긴 것이다. 이런 것은 다 정도의 문제이지 그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일종의 필요악이다. 특히 국가정보기관 차원에서 볼 때 고위공직자의 부패는 국가기강의 문제이고, 기강
자연생태계에서는 물질과 먹이라는 형태로 한 생물에서 다른 생물로 전달되는 일련의 과정이 반복된다. 또 대부분의 생물들은 한 종류 이상의 동물이나 식물을 먹고 산다. 때문에 대부분이 먹이그물(food web)을 이룬다. 생태학자들은 이를 두고 먹이연쇄(food chain) 혹은 먹이사슬이라고 부른다. 먹이연쇄는 각 영양단계에 있는 생물의 종류에 따라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크게 포식연쇄와 기생연쇄, 부생연쇄로 나눌 수 있다. 포식연쇄에서는 식물을 먹고 사는 동물이 좀 더 큰 동물에게 잡아먹힌다. 기생연쇄에서는 크기가 작은 개체가 큰 개체에 기생한다. 부생연쇄는 부패 속에서 생겨나는 사물기생(死物寄生)이다. 자연생태계의 먹이연쇄 이론은 대한민국 정치계에도 기막히게 적용된다. 며칠 전 열린우리당 충북권 국회의원 4명이 내일쯤 탈당, 대통합신당 창당 준비위원회에 합류할 예정이라는 기사가 있었다. 실행 여부야 두고 보면 알겠지만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선택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쪽으로 눈을 돌리면 더욱 심각하다. 국회의원은 물론 지방의원들의 줄서기 행태는 점입가경이다. 경선과 대선에서 승리하는 후보캠프의 의원들은 공천확정, 상대캠프 의원들은 공천탈락이라는 등식 성
얼마 전 청주시내 변두리에 칼국수 집을 개업한 여자가 있다. 그녀는 거리를 지날 때마다 여기저기에 걸려 있는 현수막들을 보느라 정신이 없다. 어떤 땐 3∼4일까지도 버티지만 어떤 때는 단 하루도 못 버티고 철거당한다는 생각을 하며 안타까워한다. 그녀가 현수막을 보면서 가슴 아파하는 데는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그녀도 몇 년까지만 해도 남편이 벌어다 주는 돈으로 살림만 하던 주부였다. 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더니 그녀가 당한 사고도 돌발적이었다. 아침에 웃으며 출근했던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저녁에 받았다. 어린자식들과 먹고 살자니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고, 살림만 하던 주부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칼국수 집뿐이 없었다. 그나마 몇 푼 있는 밑천마저 날리지 않기 위해서 맛있기로 소문난 국수집에서 몇 달간 실습도 했다. 모든 준비를 끝내 놓고 막상 개업을 하려니 홍보할만한 방법이 마땅치 않았다. 신문 방송에 광고를 내는 건 돈도 돈이지만 광고효과가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전단지를 집집마다 돌리는 일은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지만 생명이 짧다는 게 문제였다. 그래도 광고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게 현수막을 거는 거였다. 막상 현수막을 걸려고 절
오는 20일 첫 삽을 뜨는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이 심상찮다. 공주·청원 주민들은 “빼 달라”하고, 연기 주민들은 “넣어 달라”한다. 세종특별시 법률안을 놓고 충남도와 연기군, 공주시, 청원군의 갈등도 여전하다. 정부는 “아무리 보상해 줘도 일부 주민은 불만”이라며 “특별보상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만 하고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행정구역은 충남 연기군 남면·금남면·동면, 공주시 장기면·반포면 일원이다. 예정지역 면적은 72.91㎢(주변지역은 223.77㎢)다. 지리적으로는 금강과 미호천이 합류하는 지점이다. 청주와 대전에서부터 10㎞ 거리에 위치한다. 도시 규모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 명 성장이 계획돼 있다. 중앙행정, 문화·국제교류, 도시행정,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지식기반 등 6개 주요 거점기능이 분산 배치된다. 인구밀도는 312명/㏊(1㏊=1만㎡)으로 분당 (614명/㏊)이나 판교(347명/㏊)보다 낮은 편이다. 이상은 행정도시에 대한 개괄이다. 행정도시 건설은 현재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 주관하고 있다. 충남 연기군 남면 대평리에 청사가 들어서 있다. 그러나 청사 주변 분위기는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예정·주변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여전
신기한 일은 로스쿨법이 국회를 통과하던 날 충북에선 인재양성 문제가 제기됐다. 얼핏 보면 두 사안이 전혀 관련이 없는 것 같아 보이지만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왜냐하면 충북이 갈구하는 인재는 지역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파워엘리트를 말하는 것이고, 그 인재는 곧 법조인 출신을 뜻하기 때문이다. 정우택지사가 민선4기1년을 맞으면서 그 성과를 분석하며 남은 3년 동안 경제특별도를 효율적으로 추진하기위한 방안을 모색하다가 생각해 낸 것이 인재양성이다. 지역출신 인재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는 의식은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왔던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 충북은 도세가 작아서 경쟁력이 없다. 그렇다면 결속력이라도 강해야 할 텐데, 남부는 대전권으로, 북부는 강원권으로 흩어져있는 게 현실이다. 이것을 극복할 유일한 대안은 인재양성뿐이 없다는 결론이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보다 도세가 2∼3배나 큰 인접 시도와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문제는 쓸 만한 인재를 양성한다는 게 하루 이틀에 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고 가꾸는 심정으로 오랜 세월 정성을 들여야만 되는 일이다. 우리가 당장 부딪치고 있는 현안은 급한데, 언제 사과나무를 심
이명박·박근혜 한나라당 두 대권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65% 정도다. 언뜻 한나라당에 축복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재앙이 될 수도 있다. 예선의 본선화로 인한 사생결단식 경쟁으로 심각한 상처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 방’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여권에 이·박 두 후보의 상호 흠집 내기는 기사회생의 기회가 될 수 있다.올 대선은 여권의 대선정국 돌파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한나라당 빅2의 검증 공방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여권이 얼마나 어떻게 챙기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범여권의 분위기도 달라지고 있다. 너도나도 대권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한 번 해볼 만한 게임으로 인식하는 분위기다. 내년 총선마저 심각하게 걱정하던 절망의 한숨이 회심의 미소로 바뀌고 있다. 한나라당 빅2 진영의 난타전 때문이다.박 후보 측은 이 후보 본인과 친인척 명의 부동산 등 재산 관련 의혹들을 부각시키며 비리를 시인하라고 압박하고 있다. 이 후보 쪽에선 증거도 없는 네거티브 공세일 뿐이라고 반박한다. 또 보이지 않는 손과 일부 언론, 박 후보 쪽이 합세해 벌이는 정치공작의 냄새가 짙다고 역공한다.아군끼리 싸운다면 당연히 적에게 유리하다. 한나라당 지지자들 입장에서 보면
민선4기의 1년이 훌쩍 지나갔다. 그 1년 사이에 충북은 정말 많이 변했다. 일일이 열거할 수가 없을 만큼 많이 변한 원인이 다 도지사의 역량 때문이라고는 할 순 없지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건 사실이다. 특히 도민들은 정우택 지사를 보고 많이 놀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다. 무엇보다도 충북의 이미지를 확 바꿔놓은 것이 놀랍다는 반응이다. 지금까지 충북하면 연상되던 이미지는 그저 조용한 양반고장이라는 정도였다. 이렇게 소극적인 이미지는 하루 이틀 동안에 형성된 것은 결코 아니다. 수천 년 동안 내려오면서 서서히 형성된 것이니 1∼2년 동안에 바꿀 수도 없는 문제다. 요즘 거리에 나가서 아무나 붙잡고 충북의 이미지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청풍명월이나 양반고을 운운하는 사람은 많이 줄었을 것이다. 단연코 경제특별도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건 대단한 변화이고, 중대한 의미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경제특별도가 되었느냐 못 되었느냐 와는 별개의 문제다. 경제를 최우선시하는 특별도에 살고 있다고 느끼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다. 충북도만 이렇게 변한 건 물론 아니다. 도청 소재지인 청주도 과거의 이미지를 확 벗고 있는 게 사실이다. 청주하면 교육
민선 4기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공무원 사회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철밥통, 무사안일 이미지를 깨지 않으면 퇴출되거나 고사될 수밖에 없다’는 분위기도 자연스러워졌다. 충북도는 민간 방식을 도입, 내부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특히 성과관리(BSC·B alanced Score Card) 시스템을 통한 인사쇄신을 단행키로 해 공직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충북도는 공무원들의 업무실적을 합리적·계량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BSC를 이 달부터 시범 가동하고 있다. 일단 환영할 만하다. 공무원들의 전문성 제고와 경쟁력 향상을 위해 긍정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사실 공무원이 전문성 있고 친절해야 지방자치단체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선진 외국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행정은 최대의 서비스 산업’이라고 규정하고 주민 만족 서비스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충북도의 BSC 도입·운영은 공무원과 도민 모두를 위해 고무적인 일이다. BSC를 구성하는 측정 지표들은 조직 구성원들이 조직 전체의 비전을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설계된다. 즉 조직 전략의 구체적 행동지침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그래서 BSC는 종합적이고 다차원적인 경영관리를 위해 재무적 관점을…
요즘 청주 탁구동호인들이 술렁이고 있다. 사촌이 땅을 산다는 데 축하를 해줘야 마땅하지만 그럴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며칠 전 충북일보 기사로부터 시작되었다. 남상우청주시장이 10여개의 지역숙원사업비 1천179억 원을 확보하기 위해 중앙부처를 방문한다는 소식이었다. 청주시의 발전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사를 읽어 내려가다가는 배드민턴 전용체육관 건립비 31억 원도 포함되었다는 내용에 이르러서는 묘한 기분을 느꼈다. 탁구동호인들이 배드민턴 문제에 촉각을 세우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이들은 청주 국민생활체육관에서 함께 운동을 하는 사이다. 1층은 배드민턴이, 지하는 탁구와 에어로빅이 함께 쓰고 있다. 탁구인들 입장에서는 회원 수가 많은 탁구동호회가 마땅히 1층을 써야한다고 믿지만 다목적 체육관이라서 휴일이면 대관이 자주 되는 관계로 그때마다 탁구대를 옮겨야하는 불편 때문이려니 했다. 사실 전용체육관을 갖고 싶다는 소망으로 치면 탁구만큼 절실한 곳도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탁구동호인의 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이다. 협회에 등록된 인원도 2천여 명이상이지만 그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탁구는 생활체육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등록은 하지 않고 운
“참~좋은 세상이여!”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한번쯤 듣게 되는 요즘 말씀이다. 여러 가지 뉘앙스가 있겠지만 대개 속도와 관련이 있다. 아침에 청주서 출발, 점심 때 제주에 도착했노라고 말씀 드리면 모두 고개를 끄덕이신다. 청주공항이 개항되면서 생긴 일이다. 지난 주말 늘 꿈틀대던 욕구를 충족시켰다. 벼르고 벼르던 제주도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봤다. 남한 최고봉이기에 꼭 가보고 싶었다. 20년 전 신혼여행 때 영실 쪽에서 오르다 만 기억 때문에 미련이 늘 있었다. 마침내 욕구충족의 기회가 생겨 장마라는 심각한 경고에도 강행했다. 날씨는 예상외로 쾌청했다. 성판악∼진달래대피소∼백록담∼용진각대피소∼삼각봉∼탐라계곡∼관음사 코스를 택했다. 도상거리 18.5km다. 해발 1천400m부터 형성된 구상나무 군락은 장관이었다. 한국 최초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한 제주출신 고 고상돈씨를 기리는 돌무덤(케른)이 있는 장구목 능선은 늠름했다. 하산길에 바라본 백록담 북벽은 웅장했다. 그러나 등산의 백미는 뭐니 뭐니 해도 산길에서 만나는 사람이다. 스치는 인연과의 짜릿한 느낌 때문이다. 새롭다 보니 자극적이어서 더욱 좋다. 자주 낯선 산
만약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한일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축구시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느닷없이 한국 골문을 향해 볼을 차 넣는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세상을 살다가 보니 그런 일도 벌어질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한참 벌어지고 있는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도 자신의 골문을 향해 볼을 차는 것처럼 어이없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것은 물론, 서민들의 생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자신의 생존을 지키는 일이기도하다. 만약에 대통령이 자신의 골문에 볼을 차 넣는 것처럼 국가를 배신한다면 국가가 망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자신도 온전치 못할 것이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이것은 대통령도 바꿀 수가 없는 체제의 문제이다. 축구선수가 자신의 골문에 공을 넣지 말아야하는 이유와도 같은 것이다. 만약에 축구선수가 자신의 골문에 공을 넣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게 정신상태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상대팀으로부터 돈을 받았거나 협박을
초여름 더위가 장난이 아니다. 기상청도 ‘무지 덥다’는 기상예보를 내놨다. 장마는 일찍 시작해서 금방 끝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예보가 얼마나 맞을 것인가. 오늘의 관심사다. 기상예보 관련 우스개 중 가장 유명한 얘기는 ‘기상청 체육대회 날은 비가 온다’는 것이다. 그만큼 예측이 어렵고 적중률 또한 낮다는 빈축이다. 정치기상예보는 더 어렵다. 전선 변화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지금 대한민국은 대선 정국이다. 기상에 비유하면 장마전선으로 접어드는 형국이라 할 수 있다. 한나라당 대선 예비후보들은 이미 경선 후보등록을 마치고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검증 공방은 폭로전을 넘어 ‘맞고소전’으로 비화하고 있다. 대선 전선은 한나라당을 넘어 범여권으로 확대되고 있다. 범여권 인사들까지 대거 나서 한나라당 두 유력 주자에 대한 파상 공세를 펼치며 검증 공방전에 가세하고 있다. 공격의 칼날은 갈수록 예리해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분열 위기를 겪고 있다. 계속되는 탈당 러시가 그 예후이자 증명이다. 당이 사분오열돼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대권 도전 의사를 표명하는 인사들은 줄을 잇고 있다. 한나라당의 이전투구는 여전하다. 열린우리당의 분열은 확산일로다.…
노무현 대통령은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기자실 문제로 그만큼 공격을 받았으면 웬만한 사람 같으면 그만뒀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 전 또 언론에 대한 공격을 시작했으니 보통 사람이 아닌 게 분명하다. 그것도 그냥 한 게 아니라 기자실에 못질을 해버리겠다는 식으로 저주에 가까운 공격을 퍼부었다. 언론에 보도된 대통령의 말들을 씹어보면 구구절절 다 옳은 말이다. 문제는 다른 사람은 그런 말을 해도 되지만 대통령만은 안 된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독재시대에는 독재와 결탁하고, 시장이 지배하는 시대에는 시장 지배자와 결탁하고, 권력에 참여해서 부스러기를 얻어먹던 잘못된 언론들이 많이 있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이 말은 언론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검찰이나 경찰도 그랬고, 국정원이나 기무사도 마찬가지였으며, 야당 정치인들도 그랬다. 그것은 시대적인 조류였기 때문에 언론만을 부각시켜 비난하는 자체가 불공평한 것이다. “다음 정권에 넘어가면 기자실이 되살아날 것 같아 내가 확실하게 대못으로 못질을 해서 넘겨주려고 한다”고 한 말도 대통령이 해서는 안 되는 말이다. 역대 정권들이 정권을 이양하지 않으려고 왜 그렇게 기를 썼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은 말이다. 대통령은
싸움은 영어로 ‘quarrel??이다. 협력과 반대되는 사회관계로 요약될 수 있다. 타인과의 접촉에서 서로 양보하지 않고, 쌍방의 자기주장이 충돌할 때 일어난다. 형태와 원인은 모두 자기주장과 표현방법에 따라 다르다. 지식 정도나 연령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다. 공정한 검증작업 절대적 한나라당의 박근혜·이명박 두 대선 예비후보가 어제 경선후보 등록을 마쳤다. 현행 선거법은 경선 후보로 일단 등록하면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대선에 독자 출마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퇴로 없는 막판 승부가 시작된 셈이다. 그러나 이미 위험 수위에 이른 한나라당 대선 주자들 간의 공방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지난주까지 양 측이 벌인 검증 공방은 험악했다. 가히 싸움 수준이었다. 같은 당, 한 식구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인신공격이나 감정싸움으로 번져 짜증스럽기까지 했다. 의혹을 제기하는 측은 구체적 사실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거의 다 ‘카더라식의 정치공세에 머물고 있다. 해명하는 쪽 역시 무조건 부인하거나 발뺌하는데 급급하다. 한마디로 설명이 시원찮다. 결론부터 말하면 두 주자는 이제 서로의 실체를 인정하고 평가하는 정도를 걸어야 한다. 12월
조선을 8개도로 나눌 때는 사람의 기동력이 고작 하루에 수 백리를 걷는 수준이었다. 신기한 것은 교통통신이 발달할수록 행정구역이 줄어야 되는데, 그 반대라는 사실이다. 그런 현상은 지방자치를 실시하면서 더욱 심화되고 있다. 충북도라는 행정구역은 지방자치를 실시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상호 협력하는 체제였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충북도는 시·군으로 쪼개졌고, 시·군은 다시 지방의원의 선거구로 세분됨으로써 사실상 행정구역이 늘어난 것 같은 상태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청주·청원이다. 수천 년 동안 동일 생활권으로 살아 온 지역을 둘로 갈라놓았으니 계란 한 개를 노른자위와 흰자위로 쪼개 놓고 각기 하나라고 주장하는 식이다. 이런 실정을 잘 알면서도 난 노른자위이니까 흰자위를 위해서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는 식의 오기를 부린다. 최근 이런 불합리한 현상으로부터 탈피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어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몇 달 전 대전시장은 생활권이 같은 인근 자치단체장들을 초청해서 상생발전을 다짐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행사에는 충남 계룡·공주·논산시와 금산·연기군수들이 참석한 것은 물론이고, 충북의 옥천·보은·영동군수까지 참석해
‘돈’은 과연 무엇일까. 돈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수적인 도구다. 하지만 사람의 인격까지 짓밟을 만큼 위력적인 도구일까라는 물음에는 의문이 든다. 돈처럼 극단적인 두 얼굴을 보이는 경우는 드물다. 고리 대부업 시장에서 특히 그렇다. 한편에서는 마치 사심 없이 도와줄 것처럼 웃음 짓고 있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고율의 이자부담과 가혹한 채권추심(빚 독촉)이 이어진다. 프랑스 속담에 ‘Amour fait moult, argent fait tout.’란 속담이 있다. 우리의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린다.’ ‘돈이 양반이다.’란 속담과 비슷한 의미를 담고 있다. 사람이 물질적이고 경제적인 힘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 돈의 위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음을 조소(嘲笑)한 말이다. 요즘 한 지상파 방송에서 ‘쩐의 전쟁’이란 드라마가 인기다. 대부업계를 배경으로 속칭 ‘쩐’을 주제로 하고 있다. 잘나가던 펀드매니저가 어느 날 사채로 인해 알거지가 되지만 결국 사채로 다시 일어선다는 내용이다. 실패와 성공 담론 속의 아이러니다. 부조리에 대한 일종의 고발이기도 하다. 이 드라마가 인기를 끄는 진짜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청자들의
기자들이 기사를 취재하는 것과 정보요원들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전혀 달라 보이지만 흡사한 면이 많다. 누군가를 위해서 감춰진 비밀을 파악해야한다는 게 우선 비슷하다. 기자들이 집요하게 기사를 취재하는 것은 독자를 위한 행위이지만 공익성이 강하다는 특성이 있다. 정보요원들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다. 결국 공익을 위한 것이라는 면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다. 취재활동과 정보수집이 다른 게 있다면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은 신문 방송과 같은 언론에 을 통해 독자들에게 제공되지만 정보요원들이 수집한 내용은 정보보고서로 작성돼 국가기관에 배포된다. 기사를 취재하거나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도 비슷한 면이 많다. 지금은 행정기관에서 정보요원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지만 권위주의시절까지만 해도 정보요원들은 중앙부처는 물론이고 지방관서까지 누비고 다녔다. 언론도 마찬가지다. 신문·방송·통신 등 엄청나게 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각급 국가기관을 누비고 다니면서 무엇인가를 찾아내려고 눈에 불을 켠다. 이렇게 유사한 모습은 문민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차별화되기 시작했다. 정보정치는 군사독재를 상징하는 폐해로 인식됐고, 정보정치를 청산하는 게 바로 민주화란 등식
고통 받은 온순한 영혼이 프랑스 칸(Cannes)까지 감동시켰다. 그 영혼의 주인공을 전도연이 맡았다. 전도연이 칸을 만나기 위해 ‘접속’을 시작한 건 10년 전이다. 결국 10년 뒤 ‘밀양’을 매개로 만났다. 그 만남은 칸의 여왕으로 등극하는 의식장소였다. 칸 국제영화제는 프랑스 남부의 휴양도시 칸에서 매년 5월 개최된다. 베니스국제영화제·베를린국제영화제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다. 영화의 예술적 수준과 상업적 효과의 균형으로 세계 영화의 만남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들이 대거 참여, 세계 영화산업의 집결지가 돼 가고 있다. 이런 영화제에서 전도연이 주인공이 됐다. 한국의 여배우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탄 것은 1987년 강수연 이후 20년 만이다. 이로써 전도연은 강수연에 이어 명실상부한 월드배우로 자리하게 됐다. 전도연은 1990년 화장품 회사의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 뒤 영화 ‘접속’(1997)으로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게 된 계기였다. 전도연은 그 해 백상예술대상과 청룡영화상 등에서 신인상을 휩쓸었다. 그리고 마침내 2007년 ‘밀양’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았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