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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선 ‘욕망(慾望)??대로 산다고 한다고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공심(空心)??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 한다. 나이 지긋한 현자들이 낮보다 밤을, 맑은 날보다 흐린 날에 더 푸근함을 느끼는 연유도 같을 게다. 까만 밤이나 흐린 날은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 다만 윤곽만을 드러내 줘 상상케 하는 여유가 있다. 보이지 않는 여백미가 있다 할 수 있다.

***경선 뒤 국민 대통합 의문

한나라당의 대선 후보 경선전이 치열하다. 대립의 정도를 넘어 전면전을 치르는 듯한 분위기다. 지난 3일 충북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장 분위기도 그랬다. 한 마디로 여유가 없었다.
주장은 집중할 부분이 강조돼야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의 주장은 부수적이고 부차적인 것들에 집중되고 있다. 너무 구체적이고 직설적이다 보니 유권자들에게 상상력의 공간을 전혀 주지 못한다. 터치가 많다보니 조잡함도 동반되기 일쑤다. 한 마디로 여백이 없어 너무 삭막하다.
그동안 아주 많은 주장들이 제기됐다. 그 중 후보 개개인에게 치욕적인 대목들도 있다. 확인하지도 되지도 않은 설들도 있다. 모두 자신이 최종 후보로 선출되기 위한 조급함에서 비롯되고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한나라당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주장이나 설들이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국가 최고 지도자를 목표로 한다면 도덕성은 기본이다. 사생활도 깨끗해야 한다. 그런 자질을 갖춘 후보라야 국정을 이끌 수 있는 최종 후보로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한 후보의 말대로 ‘대선은 팬티까지 벗기는 게임??이라고 한다. 하지만 벗기는데도 예의는 있어야 한다. 뚜렷한 증거 없이 소문으로 흘려 상대를 흠집 내선 곤란하다. 자료가 있다면 공개하고 공식 해명을 들어야 한다. 그 다음 유권자의 판단을 기다리면 된다. 자꾸 우리 국민 의식을 후진국 수준으로 낮출 필요는 없다.
경선에서 승리자는 한 사람이다. 나머지는 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경선에 참여한 후보 모두가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지도자라는 점이다. ‘네가 죽어야 내가 살 수 있다??는 식으로 가는 후보라면 통합의 지도자가 될 수 없다. 또 이런 후보가 대선 후보가 되도록 해서도 안 된다.
한나라당 경선 후보들은 지금부터라도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 그리고 이번 경선을 당과 국민의 축제로 만들어 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분위기대로라면 어느 후보가 경선이 끝난 뒤 국민 대통합을 이끌어낼 지 의문이다.
지난 6월 끝난 프랑스 대선 결과를 놓고 국내에선 해석이 분분했다. 여야 정치권 모두 이념적 이분법에 근거한 아전인수식 해석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간과하고 모른 척 했다. 프랑스 대선 결과는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던져준 후보가 당선됐다는 점을 함의하고 있다.

***꿈과 희망 주는 후보 필요

17대 대선이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대한민국 정치는 어떤가. 한나라당은 여론조사 1,2위를 달리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의 대립으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이다. 범여권은 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지루한 힘겨루기에만 치중하고 있다.
정치권의 착각이 이만저만이 아닌 듯하다. 우리 국민은 각 정파의 지엽적인 잘잘못에 관심이 없다. 역대 선거 결과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결국 감동을 주는 큰 정치에 표를 던져왔다는 결론이다.
대선 후보로 나선 이들이 이 점을 모를 리 없다. 정말 몰랐다면 지금 당장 후보를 사퇴해야 옳다. 2010년께면 지금과는 거꾸로 중국인들이 대한민국에서 발 마사지를 받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있다. 경제상황의 역전을 우려하는 예측이다.
좌파든 우파든, 여성이건 남성이건 국민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 서로 헐뜯기만 해선 서로에게 남은 여백을 칭찬할 수 없다. 희망도 만들어줄 수 없다.
선거란 꿈과 희망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대선은 특히 더 그렇다. 이제 꿈과 희망을 주는 대선 주자, 아니 대통령을 만나보고 싶다.

/함우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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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