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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6.20 07:11: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만약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한일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축구시합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느닷없이 한국 골문을 향해 볼을 차 넣는다.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세상을 살다가 보니 그런 일도 벌어질 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한참 벌어지고 있는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도 자신의 골문을 향해 볼을 차는 것처럼 어이없는 일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어떤 사람이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바뀌는 것은 물론, 서민들의 생활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이명박·박근혜 두 후보에 대한 검증을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바로 우리자신의 생존을 지키는 일이기도하다. 만약에 대통령이 자신의 골문에 볼을 차 넣는 것처럼 국가를 배신한다면 국가가 망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자신도 온전치 못할 것이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다. 이것은 대통령도 바꿀 수가 없는 체제의 문제이다. 축구선수가 자신의 골문에 공을 넣지 말아야하는 이유와도 같은 것이다.

만약에 축구선수가 자신의 골문에 공을 넣는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제일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게 정신상태일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상대팀으로부터 돈을 받았거나 협박을 당한 게 틀림없다. 대통령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체제를 유지하면서 남북교류도 하고 경제도 살려야 한다. 이것은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부여한 권한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온갖 감언이설로 대통령에 당선되자 느닷없이 자신의 골문에 공을 차 넣고서도 불평 한마디 못하도록 억압하는 식으로 국가를 경영해서는 안 된다.

그럴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를 따져보는 게 바로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이다. 요즘 한나라당 대선후보 검증문제로 떠들썩하지만 핵심을 벗어나고 있기 때문에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시시콜콜한 먼지나 터는 식으로 검증이 진행됨으로서 가장 중요한 현안타개 등 국가경영능력은 시도해보지도 못하고 끝날 수도 있다. 물론 과거도 따져볼 필요는 있긴 하다. 그렇지만 성직자를 선출하는 것처럼 청정한 기준만 고집한다면 그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는 지도자는 없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가? 부동산 투기를 잘 하지 못하면 평생 저축해도 부자 소릴 들을 수가 없는 세상이다. 웬만큼 돈을 벌었으면 사방에 술사고 밥 사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정치자금도 종종 내지 않으면 현상유지를 못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일을 잘못해서 괘씸죄에라도 걸리면 평생 모은 재산을 다 털리는 것은 물론이고 감옥까지 갈 각오를 해야 한다. 결국 이런 것들을 잘해야만 생존하고, 잘못하면 도태당하고 만다. 지금 출세한 사람 치고 부동산 투기 안한 사람이 없고, 세도를 누리는 사람 치고 감옥살이 한두 번 안 해 본 사람이 없다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이건 마치 흙탕물이 흐르는 강을 헤엄쳐서 건너오면 상을 주겠다고 해놓고 옷에 흙탕물이 묻었다고 자격을 박탈하는 것처럼 이율배반적이다. 물론 치열한 경쟁에서 선발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심사기준을 들이댈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과거의 먼지를 터느라고 정작 중요한 현안대처능력은 검증도 못해 본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차기 대통령은 무엇보다 북핵문제를 슬기롭게 타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다음은 주변강대국들과 조화하면서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느냐를 검증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마땅하다. 과거의 먼지만 터는 식으로 검증을 하는 바람에 성직자 이상으로 청정하지 하지 않으면 심사조차 통과할 수가 없다, 어떻게 감추느냐는 기술상의 문제이지 먼지 나지 않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런 식으론 시대가 요구하는 대통령은 찾을 수가 없다. 결국 대선후보에 대한 검증은 국가경영능력 위주의 미래지향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최 종 웅 /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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