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마을기업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날 못 먹고 못 살던 70년대 이전에는 어떻게 하면 먹고 살 수 있을까? 꽁당 보리밥이라도 세끼를 자식들에게 배불리 먹여야 겠다는 일념으로 돈이 몰려있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사는 것이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어려운 시기에 전 국민이 근면, 자조, 협동 정신으로 무장한 잘 살기 운동은 우리나라를 불과 50년만에 OECD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고 필자는 감히 단정 짓고 싶다. 이런 성공의 요인은 전국이 마을단위로 이장과 새마을지도자 등의 헌신적인 봉사와 희생정신 그리고 마을주민의 합심된 자활의욕과 공무원들의 의욕에 넘치는 사명감을 토대로 잘 살아 보자는 염원으로 하나되어 열정을 다한 것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제는 전 국토가 산업화 도시화, 국제화의 발전과정에서 발생한 지역 간 소득 격차에 따른 갈등이 상대적 빈곤이라는 양상으로 우리사회에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로 정부에서는 소외계층을 포함한 마을주민 모두가 함께 일하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대안을 마을기업에서 찾고 있다.마을기업은지형적인 여건과
초롱이가 현관 앞에서 연신 꼬리를 흔들고 있다. 남편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고 있다는 초롱이만의 신호이다. 초롱이는 애완견이다. 집안에서 개와 생활한다는 일은 상상도 못했는데 부득이한 사정으로 초롱이를 떠 맞게 되었고 살다보니 어느새 가족이 되어 있었다. 요즘 초롱이는 늘 잠만 잔다. 깜찍하고 발랄했던 어릴 때와는 전혀 딴판이다. 예쁜 짓은커녕, 비위가 상하면 으르렁거리기 일쑤이고 이름을 불러도 못들은 척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도 아이들이 내 품에 안기기라도 할라치면 번개처럼 달려와 앙살을 부린다. 딸아이 말을 빌리자면 자기가 사람이라 착각하고 엄마 사랑을 독차지하려는 심보란다. 초롱이는 사람 나이로 치면 구순노인이다. 그래서일까. 뜻밖의 행동을 하여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소파에 소변을 누고도 희희낙락하고 식탁 위가 제집인양 태연하게 잠을 자고 밥그릇의 물은 마다하고 변기의 물을 욕심낸다. 수의사 말에 의하면 나이 탓이란다. 나이가 많아 행동 장애가 온 것이란다. 그래도 여전히 우리 집 귀염둥이 1순위는 초롱이이다. 외출했다 돌아오면 서로 초롱이부터 안아주고, 잠시만 집을 비워도 초롱이가 심심할까 봐 일찍 귀가를 서두르며, 떨어져…
가로변의 노란 은행잎이 가을나비 되어 거리를 날아다니는 상념의 계절이 왔는가 싶더니 여름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가을도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할 백설의 춤사위 뒤로 사라지고 있다. 이러한 계절의 순환처럼 공직선거도 어김없이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그 중 하나인 지방선거가 내년 6월 4일에 실시된다. 언론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도지사선거, 교육감선거, 구ㆍ시ㆍ군의 장 선거 등의 입후보예정자를 취재ㆍ보도하는 등 후보군이 선거별로 자천타천에 의해 가시화되고 있다.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정치, 경제, 문화 등 각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사회지도층으로 불러왔다. 지도층의 범위를 획일적으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한 사회의 구성원 중 그 사회가 추구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같은 방향으로 이끌어갈 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을 말할 것이다. 정치인은 비록 선거를 통해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아 국가나 지방의 공익을 실현하기 위해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정치인도 우리사회에 형성된 지도층에 분명히 속한다도 볼 수 있다.우리는 1948년 5월 10일 초대국회의원선거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기까지 선거를 통해 수많은 정치인들을 배출해 왔다. 그들 중 국
영국, 프랑스 사교육 대단하다. 한국의 사교육은 명함을 내밀수가 없을 정도이다. 체육활동에 승마와 조정이 포함되어 있고, 인성교육으로 일년에 두차례 해외여행(성지순례포함)을 수학여행으로 하고, 기숙사의 식사 시간에 맞추어 그날 지정된 복장을 입고 식당에 모여야 한다. 취미활동으로 바이올린, 피아노 등의 건반과 현악기를 배울수 있다. 그것을 부모들이 다 대준다. 우리 사교육비는 댈게 아니다. 어지간한 돈으로 까불면 다친다. 그런데 우리에겐 사교육 시장이란 말이 있다. 모두 어느 선까지는 죽는지 사는지 모르고 용을 쓴다는 소리이다. 유럽의 사교육이란 소위 있는 가문에서나 하는 소리이다. 그것이 유럽 사교육의 대세이다. 수업 시간도 유럽 각국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일찍 시작해 일찍 끝낸다. 학교 급식은 없어져가는 추세다. 찬 도시락일지라도 엄마가 싸준 샌드위치와 과일 조각이 영양가 있다는 주장이 다시 제기되어 확산되는 분위기이다. 피자 가게 주인집 자식은 피자를 잘 구우면 된다. 할아버지의 할아버지부터 해 왔기에 그 집에서 태어난 이유로 그 집 자식은 피자를 구워야 하기 때문이다. 옆집 친구도 그 집 친척도 또 당사자도 몇 가지의 변형된 맛난 피자를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종일 내렸다. 잎 진 가로수들이 추적추적 비에 젖고,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젖어들어 스산하다. 겨울 저녁은 빨리 오고, 닭은 어둠이 내리자마다 횃대에 올라가니 회색도시의 사람들도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한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마음은 부산하다.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날을 준비하려는 자성의 시간, 꿈을 빚는 시간이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송년회를 핑계로 이 골목 저 골목, 이 술집 저 술집 뻔질나게 드나들 것이다. 없는 모임도 만들려 할 것이고 밤 늦도록 술과 노래와 욕망의 골목길을 오가며 절박하게 자유의 피를 토할 것이다. 물론 제대로 가슴 펴고 살아본 적 없는 도시민들에게는 살고자 하는 뜨거운 용광로같은 것일 수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삶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가 쏟아질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언제부터 이토록 술을 즐겼는지, 유흥문화에 관대해졌는지, 그리하여 이 나라 전체가 술잔치에 젖게 되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매년 35억 병의 소주와 45억 병의 맥주를 소비하고 있으니 쌀밥 먹는 양보다 술 먹는 양이 더 많다. 모임과 회식자리가 많고, 두 사람 이상 모이면 정신줄 놓을 때까지 술을
얼마 전, 친구들과 만나 해물탕을 먹었다. 해물을 충분히 먹었음에도 주인아주머니가 "밥 몇 개 볶아드릴까요·"라고 묻자, 난 본능적으로 "인원수대로 볶아 주세요."라고 말한다. 그러면 여지없이 친구들은 말린다. "야, 배부른데 무슨 인원수대로…세 개만 볶아 주세요." "아닙니다. 인원수대로 볶아 주세요." 그때 친구들이 나를 쳐다보는 눈초리가 예사롭지 않다. '웬 식탐이 그리 많아?'라는 표정이다. 이런 연유에는 나름 아픈(?) 사연이 있다. 사실 20년이 다 되어가는 해묵은 이야기다. 큰 아이가 내년이면 대학에 입학하니, 벌써 13년 전의 일이다. 큰 아이는 유독 어려서부터 병치레가 심했다. 먹는 것도 늘 시원찮았다. 그런데 유독 다른 사람은 마다하고 하필이면 아빠인 내가 먹여주는 음식만 잘 먹었다. 그러다보니 어디를 가나 큰 아이의 식사당번은 의례껏 나였다. 어느 날, 처갓집 식구와 저녁식사로 집 근처 음식점에서 해물탕을 시켜 먹은 적이 있었다. 장인 장모를 비롯해서 처남과 처제까지 총 출동해서 식당 방 한 칸을 차지했다. 하지만 나는 아이에게 음식을 먹여주는 통에 그 흔한 조개 한 점도 제대로 먹지 못했다. 아이를 아내나, 장모에게라도 맡기고 먹고 싶었
지난주 본격적인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눈이 내렸다. 올 겨울은 매서운 한파가 예상되고 그 어느 해 보다 유난히 더 춥다고 한다. 한 겨울 추위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으로 월동 준비를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과 의류 아이템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모피는 보온성, 내구성, 관리성이 우수하고 외관이 아름다워 장식성 및 실용성을 모두 겸비한 겨울 소재중 하나다. 최근에는 다양한 색상을 준 컬러 모피나 가공 처리를 통해 패션성을 부각시키면서 방한 목적 이외의 여러 아이템으로 활용의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물보호단체를 중심으로 모피 반발 캠페인이 확산되면서 진짜 같은 페이크 퍼가 사용된 아이템들이 각광받고 있다. 모피는 동물의 생체를 보호해 주는 자연물이며 그들의 특색과 외양을 다른 동물에게 표시하던 상징이기도 하다. 동물의 털과 모피 섬유가 붙어있는 가죽 부분으로 동물의 연수, 건강, 죽은 계절에 따라 품질이 달라지며, 털의 밀도가 조밀하고 촉감과 광택이 좋은 것을 사용한다. 대부분은 고가의 제품이라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요한다. 모피의 지방질에 먼지가 끼기 쉬우므로 착용 후엔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널어 털어서 보관한다. 모피 털을 브러시
소화기 한 대는 소방차 한 대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작은 화염이 대형 재난을 부르는 최전성기 화재로 발전하는 것을 제때 소방차가 도착해 효과적으로 막아내기란 현장 여건상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적절한 곳에 비치되고 사용법이 숙지된 소화기 한 대의 원활한 사용은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데 있어서 소방차 한 대 이상의 위력을 발휘한다. 실제로 소화기의 적절한 사용을 통해 대형 화재를 막아낸 자체진화의 사례들은 이를 뒷받침하는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소화기는 주기적인 점검과 평상 시 소화기 위치 확인, 적절한 사용법 등을 숙지해야 유사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적절하게 비치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최근이었던 지난 8월 22일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일원의 유압공장에서 화재를 진화하는 과정에서 소화기가 폭발해 사망에 이르는 사건이 있었다. 이는 소화 용기의 압력 약화, 부식 등에 기인한 것으로 소화기가 노후함에 따라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지난 2011년 6월 3일 충청북도 청원군에서는 노후소화기의 일종인 가압식 분말소화기를 분해하던 고물상 직원이 소화기 폭발로 인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소화기를 적절하게 사용
아침 출근길인 플라타너스 가로수길이 밤새 내린 비에 낙엽으로 가득 찼다. 낙엽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운치는 도심에서 쉽게 느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리저리 바람에 뒹구는 낙엽이야말로 가을의 쓸쓸함을 절실히 느끼게 한다. 새봄에 아름답게 태어나 한여름의 햇빛으로 어미나무를 키우고 가을 찬 서리에 누렇게 퇴색되어 버리는 낙엽, 어디선가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어디론가 홀연히 먼 길을 떠나는 낙엽을 보면서 우리는 인생의 쓸쓸함 공허함 그리고 낭만을 느낀다. 자연에 목마른 도시 사람은 모처럼 다가온 낙엽 밟는 호사를 누리면서 바람에 굴러다니는 낙엽을 즐긴다. 당연히 조금 지저분해진 낙엽에도 관대하지만 거리를 깨끗이 해야 만하는 청소부아저씨에게는 큰 일거리이리라. 언젠가 쓸고 돌아서면 다시 떨어지는 낙엽이 얄미운지 신경질적으로 나무를 차서 낙엽을 떨어뜨리던 청소부 아저씨가 생각이 난다. 아마 그 청소부 아저씨는 별로 건강하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자연의 현상에 대항하는 그런 마인드로 세상을 사는데 어떤 일이 제대로 되겠는가· 만약 지금 자신이 추진하는 일이 하는 일 마다 꼬이고 주위사람과 사사건건 부딪친다면 자신의 생각이 너무 억지스럽지 않은가 반성해 봐야
지난 주 토요일 오후 전통시장 통계조사 요원이 방문했다. 중소기업청 산하 시장경영진흥원이 매년 이맘에 실시하는 실태조사를 위해 찾아온 조사원이었다. 연말 실시되는 통계조사를 위해 고용된 이들은 주로 한시적인 일용직 여직원들이다. 조사원은 조심스럽게 묻기 시작했다. 기본적인 확인 항목에 대한 질문에 이어 민감한 질문들이 이어졌다. 올 매출액은 얼마나 되는지,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액 증감은 어떤지, 한 달 평균 매출액은 얼마쯤 되는지, 이익률은 얼마나 되는지, 한 달 인건비와 운영비는 얼마나 되는지, 식자재 매입 비율은 얼마나 되는지 등등. 굳이 답을 회피할 이유도 없고, 액수를 부풀리거나 줄일 필요도 없다고 판단해 있는 그대로 답변했다. 이 같은 기초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향후 전통시장이나 자영업자들에 대한 정부의 정책이 입안되기 때문에 되도록 정확하게 답변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답변하는 내내 헛헛함과 상실감을 느꼈다. 초라한 매출과 이익에 대해 답변을 하면서 스스로 낯이 붉어졌다. 커피를 한 잔 나누는 사이 조사원은 실태조사의 애로점을 토로했다. 업주들이 아예 조사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는 물론이고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을 하지 않는 일이 많
요즘 스마트 폰 업체들 사이에 휘는 스마트 폰 경쟁이 붙고 있다. 통상 휘는 스마트 폰을 플렉서블 디스플레이(Flexible Display : 유연한 화면)라고 하는데 그간 화면(디스플레이) 업체들은 해상도와 화질을 가지고 경쟁했지만 또 한편으로 화면 자체를 유연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 그 이유는 접거나 구부리는 등 새로운 모양의 기기를 만들려는 목적도 있었지만 두께나 제조비용, 강도까지 화면 스스로의 진화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 결과 화면이 휘는 스마트 폰인 삼성전자의 스마트 폰 갤럭시 라운드, LG 전자 G플레스 등이 출시되었고 애플도 휘어지는 화면을 쓴 스마트 폰을 내년도에 출시한다고 한다. 사실 휘는 화면은 기존 강화 유리가 아닌 유연한 투명 플라스틱에다 보호필름을 부착해 만든다. 이 경우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고 두께 1mm이하의 초박빙으로 제조할 수도 있고 무게도 강화유리에 비해 가볍다. 그러나 플라스틱은 유리만큼의 차폐성이 없어 습기에 약한 단점도 존재한다. 아무튼 그럼 왜 IT 업체들이 휘는 스마트 폰을 출시하는 것 일까· 그 이유는 첫째, 삼성의 갤럭시 라운드처럼 화면이 좌우로 오목하게 휘어져 있어 인체 공학적으로 사람이 잡기에 편
우리 일행이 몽족 마을에 도착하자 순식간에 버스 문이 열리는 곳으로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깡마르고 작은 체구의 아이들의 눈빛은 우리 일행들의 손에 들린 무언가에 반짝반짝 집중되었고 일행들의 움직임에 졸졸 따라다녔다. 나는 아이들의 숫자와 표정을 보는 순간 준비해 온 물건 갖고는 어림도 없다는 생각에 버스로 들어가 다음 학교에서 주려고 남겨 논 학용품과 사탕을 더 가지고 내려왔다. 아이들은 나를 주변으로 에워싸며 몰려들었고 무언가 줄 거라는 기대에 찬 애원의 눈빛에 가슴이 뭉클하였다. 사탕 한 봉지를 꺼내 들자 서로 자기의 손을 높게 하여 먼저 받으려는 안간힘에 보잘것없이 준비해 온 것이 더욱 미안한 마음이었다. 사탕을 받으려 내미는 손은 아이들만이 아니라 어린아이를 안고 있는 할머니, 젊은 아낙, 아이 손을 잡고 있는 할아버지까지 보였다. 난 순간 당황스러워 고루 나눠주려고 한 줄 서기를 표현했으나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포기를 하고 봉지 속에서 손에 쥐어지는 데로 내 눈에 먼저 들어오는 어른, 아이 순으로 손에 쥐어 줄 수밖에 없었다. 나중에는 기다림에 지친 아이들이 사탕을 낚아채가 주고 싶은 작은 아이들에게 제대로 줄 수도 없었다. 작은 아이들의
지난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108년전 대한제국이 일본에 의해 실질적으로 국권을 침탈 당한 을사늑약(1905년)이 체결된 치욕적인 날이기도 하다. 을사늑약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순국선열의 날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처음 들어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해 주변 열강으로부터 조선의 패권을 인정받은 일본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서울에 통감부를 설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을사늑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고종의 뜻대로 된게 아니라 일제의 계략으로 인해 강압적으로 체결된 조약이다.을사늑약의 내용이 알려지자 반대투쟁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벌어졌다. 일부는 자결로서 항거하였으며, 일부는 의병을 일으키었다. 우리 충북의 순국선열이신 이상설 선생을 비롯한 3인을 헤이그에 밀사(密使)를 파견하여 을사늑약이 강압에 의한 무효임을 알리는 외교 활동도 전개됐다. 충절공 민영환은 대궐 앞에 소청을 차려놓고 상소를 올렸으나 그 뜻이 이루어지지 않자 2천만 동포에게 고하는 글을 남기고 자결했다. 그 뒤를 이어 수많은 신료들의 상소와 죽음이 이어졌다. 또한 많은 애국지사들이 일제의 총칼에 비참히 죽
현재 상황이 지속되면, 2018년에는 대학정원이 55만명이다. 대학진학 학력인구는 급속한 감소로 54만명 정도가 된다. 2023년에 40만이 되는 급속한 감소로, 대한민국 고등교육체계의 불균형에 의한 심각한 문제점이 예견된다. 새로운 교육부의 대학 구조조정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2015년부터 모든 대학을 평가하여 5등급으로 나누고, 그중 최우수 대학만 제외하고, 나머지 대학들은 입학정원을 강제적으로 줄이는 방안으로 알려졌다. 또한 5등급 중 최하위의 대학들과 현격한 비리가 있는 대학들은 퇴출까지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위와 같은 대한민국 고등교육의 인력 불균형에 따른 문제는 현재 대학입학 학력인구의 감소로 발생할 심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게 해결하여야 한다. 하지만, 고등교육을 받아야 할 대학의 입학정원 축소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고등교육시장은 그동안 교육시장의 확대로, 대학 이외에도, 평생교육의 개념에서, 학력인가 전문학교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대학의 부설기관(전산소)에 설치한 곳에서 배출하는 대학 학력인정 인력과 노동부 중심으로 설립된 폴리텍등도 함께 생각하여 전체적인 고등교육의 학력인구 감소에…
"우리 직장인들은 많은 가식의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지요. 그 위선의 가면 때문에 좌절도 하고, 자기를 잃고, 길도 잃어버리고, 자신을 찾기 위해 고민하면서 다시 참자아를 회복하기도 하고요. 직장생활하면서 겪은 그런 경험들을 글로 써서 보내 주시면 안될까요· 특히, 마음의 근육을 키워 그것을 극복한 과정을 중심으로 해서요" 본사 홍보실에서 사보와 신문제작을 담당하는 작가의 전화를 받는 내내 왠지 모르게 즐거웠다. 전화기 너머로 그녀의 맑게 웃는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작가분의 모습은 가면이나, 좌절, 가식이라거나 위선, 그런 부정적인 말을 할 수 없으리라는 내 선입감 때문이었다. 사근사근하고 차분하게 그런 단어들을 내뱉는 그녀가 내가 보아온 작가분이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신선한 느낌이 들었다. 온유해 보이는 그 작가분도 연말의 사보 스페셜 테마로 기획할 만큼 직장생활의 무게에, 아니면 삶의 무거움에 고민하며 살고 있겠구나 하는 공감의식이 내 마음을 움직였다. 그러고 보니 강산이 두 번 이상 바뀌고도 남을 기나긴 세월동안 수많은 사업장과 부서로 옮겨 다니면서 헤아릴 수도 없는 동료들과 만나고 헤어졌다. 혼자 웃음을 짓게 하는 풋풋한 추억들, 동료들과 며칠…
겨울 냄새가 조금 느껴지는 일요일 오전, 아내와 함께 산을 오르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지난 며칠 동안 비정규직의 파업 때문에 마음을 많이 상했기에 신선한 공기의 위로가 꼭 필요합니다. 직장의 구성원들이 평소의 인간관계를 외면하고 집단의 목적을 최우선으로 하는 모습에서 많은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도로 위의 뒹구는 낙엽 속을 얼마 달리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 새 목적한 곳인 산사(山寺)의 주차장입니다. 차를 내리니 맑은 하늘과 따스하게 느껴지는 햇살이 널린 풍경을 한가롭게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산행을 즐기려는 많은 가족들이 속속 주차장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방금 도착한 차에서 내린 대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어린 아이가 앙증맞은 가방을 둘러메며 사뭇 설레는 듯한 표정으로 환호성을 지릅니다. 이제 산행이 시작됩니다. 앞선 사람들의 발걸음이 통통 튀는 고무공처럼 가볍습니다. 아내와 필자는 부족한 운동량 탓으로 걸음이 더딥니다. 채 십 분을 걷지 않아 숨이 턱에 차오릅니다. 무거워지는 발걸음과 턱에 차오르는 숨결 탓으로 우리 부부는 자주 발걸음을 멈춥니다. 그 때마다 수북이 쌓인 낙엽이며 결 곧은 소나무를 바라보며 발길에 힘을 싣습니다. 한참을 오르자 온 몸이 땀에…
대한민국은 어느새 1인당 국민소득 2만불을 넘어 3만불을 향해 가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만큼 문화생활에도 관심을 가져 하루가 멀다하고 전국에서 전시회, 공연 등이 열린다. 재화의 소비생활 양식도 변화하였다. 재화의 실용적인 가치 이상으로 상징적인 가치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것이 진품이든 가품이든 간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명품'에 대한 추구는 우리 국민의 대중적인 문화현상이 되었다. 이러한 생활양식의 변화는 경제력에 발맞춰 품격있는 문화 시민으로 거듭나려는 소망을 보여준다.그렇다면 문화 시민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일까. 그것은 소비생활도, 예술의 향유도 아닌 '매너(manner)'이다. 매너란 몸가짐이라는 뜻으로, 서구 선진국에서 굳이 찾지 않아도 이미 우리의 오랜 역사 속에서 품격을 갖추기 위해 중시되었던 가치이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을 기본으로 삼고, 그 행동거지를 도덕적으로 규율해놓은 것이 매너, 우리의 바른 몸가짐이다. 배운 집안에서는 어릴 때부터 타인을 배려하는 행동을 가르치고, 나라에서는 삼강행실도 같은 도덕책을 만들어 국민을 계도했다.지금 우리나라 역시 선진국을 문화적으로 따라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첫 단
지난 17일 부산 문인들이 충주를 찾았다. 첫 방문지인 탄금대는 갑자기 밀고 내려온 북풍에 휘날리는 낙엽들처럼 산만했다. 수십 년 더 쓸 수 있는 콘크리트 정자 ‘탄금정’은 최근 사라졌다. 뿌리까지 들어낸 자리엔 벌건 흙구덩이가 피를 토하듯 방문객을 맞고 있다. 우륵선생의 가야금에서 연원이 돼 ‘열두대’란 이름이 생겼다. 절벽바위의 몸통과 시퍼런 강바닥에 다리를 굳게 딛고 있는 듯한 위용은 데크목으로 덮였다. 겨우 정수리만 나와 조경석처럼 보인다. “저 다리(우륵대교)는 왜 서 있는 거예요?지난번엔 없더니만....... 더 이상 아름다운 경치는 볼 수가 없어요.”라며 여러 분들이 진한 아쉬움을 토해 내셨다. 이어서 방문한 ‘감자꽃 노래비’도 이곳을 방문하는 누구나 들리는 장소다. 어느 몰지각한 사람이 뜯어간 청동판 대신 오석판에 새긴 시(詩)도 띄워 쓰기가 틀린 채 긴 시간 동안 관광객을 맞고 있다. 마치 일그러진 충주의 영혼을 보여주듯이. 대형버스가 다니기 힘든 길을 올라와서 회전하기도 힘든 좁은 주차장을 나와, 버스는 중앙탑을 거쳐 노은초등학교로 왔다. 체육관도 조회대도 크고 깔끔하다. 헌데 가린 것 없이 몸통이 완벽히 잘린 나무가 참혹하게 서 있다. 왜
◇생활환경이 원인인 질병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동안 아토피 피부염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수는 지난 2007년 759명에서 2011년 1천264명으로 늘었다. 이는 해마다 평균 13.6%씩 증가한 수치다. 질병관리본부에서 조사한 결과에서는 청소년 아토피 환자가 지난 1995년 4%에서 2010년 13%로 3.2배 늘었고, 같은 기간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는 청소년 환자도 30%에서 43%로 1.4배 늘었다. 초등학생의 경우 무려 44%가 알레르기성 비염을 앓고 있으며, 10%는 천식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다섯 명 중 한 명이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을 정도로 증가세가 가파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빠른 증가세도 문제지만, 또 하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주로 환절기에 발병한다고 알려진 환경성 질환이 최근에는 1년 내내 시달리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같은 환경성 질환은 국민의 삶의 질에 직접적인 악영향을 주고 사회경제적으로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집먼지진드기·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실내 공기 오염이 주범환경성 질환의 원인은 아직까지 뚜렷이 밝혀진 게 없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환경 요소 가운데 집먼
세상사 저절로 되는 일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 인류역사는 태고로부터 무한히 많은 사람들에 의해 하나 둘 쌓여서 오늘에 이른 것일진대, 어느 역사도 하나 소홀히 대해서는 안 되리라. 역사를 말살한 민족은 지구상에 존재하지 못 했음을 직시해야 한다. 당장 우리와 총부리를 맞대고 있는 북한을 보면 자명해 진다. 5천년 역사를 이어온 우리민족은 비교적 독특한 정서를 지니고 있다. 이를테면 아무리 공적을 쌓은 분일지라도 대체적으로 유명을 달리한 후라야 공적을 기리는 공덕비를 비롯해 치적을 높이 평가한 편이다. 그 의미 속에는 적잖은 평등사상이나 자칫 권력이나 유명세에 따른 실세들의 남발적인 월권행위와 민초들의 지나친 아부 등을 막아보려는 큰 뜻이 엿보인다고 하겠다. 구체적 사례로 근간 교과서에 실리고 있는 유명 인사들의 글 선정에 따른 후문도 만만찮다. 과거 우리 교과서에는 오랜 여러 시대를 겪으며 자연스레 수없이 많은 정평을 거친 귀감이 될 만한 글이 실렸었는데 근간엔 멀쩡하게 생존해 있는 사람의 작품을 선정해 일파만파 불협화음을 자아내고 있다. 이는 자칫 짧은 당대의 순간 바람을 탄 유행적 인기에 편승된 지극히 단편적인 인기 정도에 지나지 않아 시대가 흐른 뒤에
가을의 정점. 온 산야가 만산홍엽으로 눈이 시리다. 나무도 단풍이 들려면 많이 아프다는데 얼마나 심한 몸살을 앓았으면 저리도 고울까. 타는 갈증을 견뎌내며 빚어진 고운 빛깔이라서 보는 이의 가슴이 아프다. 눈물겹도록 고운 잎들은 소슬한 바람에 몸을 떨며 우수수 쏟아져 내린다. 초록의 짙푸름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고운 자태를 온전히 드러내 제 소임을 다한 뒤 순리를 받아들이며 낙하하고 있는 것이다. 봄여름 내내 작렬하는 태양과 모진 비바람을 온 몸으로 받아내 모체인 나무가 생장 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하고 떠날 무렵이 되면 제 몸 안에 숨겨 두었던 찬란한 아름다움을 유감없이 발휘 한 뒤 가장 아름다운 절정의 순간에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다. 떨어져 내린 낙엽들은 나무의 발치에 누워 모진 겨울을 함께 보내고 자기 몸속에 남아 있던 모든 진액을 흙에게 돌려주고 서서히 바스러져 간다. 흩날리는 낙엽들은 바람의 힘에 의해 떨어지는 것 같지만 실은 나무들이 먼저 저들을 떨쳐 내고 있음이다. 시린 겨울을 살아내기 위해 제 몸 단속에 들어간 나무들은 잎이 붙어 있는 가지 끝까지만 물과 영양분을 공급하고 잎자루까지는 공급하지 않기에 그렇다. 이 가을에도 저들은 어김없이…
지난달 22일 청주시민회관의 재개관을 기념해 공연 '국향(國香)-경국지무(傾國之舞)'가 무대에 올랐다. '국향'은 2007년 청주시립무용단 박재희 예술 감독을 시작으로 2008년, 2009년, 2011년까지 모두 4회에 걸쳐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선보였고, 올해는 청주의 새로운 공연명소가 된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렸다. 공연은 청주시립무용단 김평호 예술 감독의 '터벌림 춤'으로 시작됐다. 터벌림 춤은 '터벌림'이란 단어 그대로 터를 벌려 다지는 춤이란 뜻이 있으며 다른 말로는 '꽹과리 춤'이라고도 불린다. 이 춤은 앞부분에서는 느리지만 뒤로 갈수록 빨라지는 발전적 단계를 지닌다. 이어서 대전 무형문화재 제20호 김란은 '살풀이춤'을 선보였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액과 살을 푸는 춤이 아닌, 충청도 여인이 지난 세월을 담아 회상하는 또 다른 의미의 살풀이춤이다. 김란은 여인의 깊은 인내(忍耐)를 하얀 명주 천에 담아, 천을 감고 풀고 뿌리듯 흔들며 가슴 속에 맺힌 것을 춤으로 나타냈다. 특히 명주 천 자락으로 눈물을 훔치는 장면은 여인의 강인함과 단아한 기품, 우아함을 표현하는데 한 치 모자람이 없었다. 한국무용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손꼽히며 청주의 자랑이라 불리는
대학생들의 취업시즌이다. 입학하자마자 취업 준비만 한다고 하지만 청년실업률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러다보니 대학생들이 안전한 공무원시험에만 매진한다고 걱정 어린 소리도 많다. 도내 배치된 여성사무관도 대학 1학년 때부터 행시시험에 매달려 졸업 후 4년 만에 합격했다고 한다. 물론 세상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빼앗은 이 사회가 싫겠지만 차별하지 않는 공조직 시험에 어찌 집중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능력으로 입사한다하지만 여전히 여성과 남성의 취업률은 차이가 있다.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남녀 대학생 간의 취업률의 차이는 갈수록 증가추세이며 2012년에도 약 9%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여자대학생들은 어떤 능력이 부족한가· 성평등 관련 강의의 필요성을 체감하지 않았던 남자 대학생은 졸업해보니 여자들이 불쌍하다고 한다. 고등학교 때도 여학생이 더 우세했고 대학에 와서도 동기 여성들이 학점도 좋았다. 그런데 학점이 낮은 자신은 취업이 되었는데 과수석인 여자 동기는 아직도 취업이 되지 않았단다. 어디 취업뿐이겠는가· 사회정치경제 영역에서의 고위직 비율 등을 고려해 봐도, 청년시절 두각을 보였던 여성들은 그 어디에도 없다. 그 많은 여성들은 어디에 있는가·…
옥천군이 2013년 정군(定郡) 600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옥천 건설을 위해 10+3 Project 역점시책을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올해 선정한 역점시책은 '대한민국 자치1번지' 제도적 기반 위에 민선5기 사업마무리와 정군 600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포함해 우리 옥천군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 위해 선정한 역점시책이다.그중 의료기기 밸리 조성사업이 있다.충청북도의 역점사업으로써 오송 바이오, 제천 한방, 괴산 유기농, 옥천의료기기를 이은 사각축 벨트 조성사업이며, 앞으로 우리 지역 경제력을 담보할 의료기기단지와 관련된 사업이자 지역경쟁력 확보 대상 사업으로 선정하게 됐다. 우리 옥천군의 의료기기농공단지(1단지)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국·도비 포함 149억 원을 투자하여 14만4천845㎡를 조성하였으며, 지난 8월 국토교통부장관이 충청북도 신발전지역 투자촉진지구로 지정·고시함으로써 개발여건 개선을 위한 34개 법령 70개 사항의 인허가 의제처리와 100억 원 이상 투자하는 창업 및 신설기업에 대하여 국세인 법인세 및 소득세는 소득발생 후 3년간 100%, 2년간 50%를 감면받게 되며, 도세
며칠 전에 대학수학능력을 평가하는 소위 '수능시험'이 끝났다. 대한민국은 내년 2월까지 입시한파가 몰아치는 계절에 접어든 것이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모두 추위를 느끼는 한파가 아니라 고난의 한파다. 몇 년 전 어느 수험생은 무려 수무 대학이 넘는 곳에 수시원서를 냈다고 한다. 그 전형료만도 무시할 수 없는 액수다. 그보다 더 무시할 수 없는 것은 불안, 초조, 공포로 잠을 잘 수 없을 만큼 짓눌러오는 압박감이다. 수험생뿐이 아니라 학부모도 마찬가지다. 입시몸살의 고열로 대한민국 전체가 들끓게 될 이번 겨울이야말로 예년과 마찬가지로 대입이 지배하는 겨울이 될 것이다. 대한민국 입시제도 이대로 갈 것인가에 대한 심각한 국민적 논의와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19세기 말 우리나라에 와서 활동했던 카나다 태생의 선교사 게일(J.S. Gale)이 남긴 기행문 '코리언 스케치'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다른 사람에 대한 호기심 중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모님이 무엇을 하고 계시는가.'와 '그 사람이 대학을 다녔는가. 대학을 다녔다면 어느 대학을 나왔는가.'라는 점이라고 기술하면서 그 대답 여하에 따라 쉽사리 존경과 천시의 이해관계가 성립된다고 했다. 결국 신분과 학력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