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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1.21 13:49:56
  • 최종수정2013.11.21 13:49:56

권석규

충북도 복지정책과장

지난 11월 17일은 순국선열의 날이었다. 108년전 대한제국이 일본에 의해 실질적으로 국권을 침탈 당한 을사늑약(1905년)이 체결된 치욕적인 날이기도 하다. 을사늑약을 아는 사람은 많아도 순국선열의 날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아마도 처음 들어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라 생각한다.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해 주변 열강으로부터 조선의 패권을 인정받은 일본은 대한제국의 외교권을 박탈하고, 서울에 통감부를 설치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을사늑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은 고종의 뜻대로 된게 아니라 일제의 계략으로 인해 강압적으로 체결된 조약이다.

을사늑약의 내용이 알려지자 반대투쟁이 전국 각지에서 활발히 벌어졌다. 일부는 자결로서 항거하였으며, 일부는 의병을 일으키었다. 우리 충북의 순국선열이신 이상설 선생을 비롯한 3인을 헤이그에 밀사(密使)를 파견하여 을사늑약이 강압에 의한 무효임을 알리는 외교 활동도 전개됐다. 충절공 민영환은 대궐 앞에 소청을 차려놓고 상소를 올렸으나 그 뜻이 이루어지지 않자 2천만 동포에게 고하는 글을 남기고 자결했다. 그 뒤를 이어 수많은 신료들의 상소와 죽음이 이어졌다. 또한 많은 애국지사들이 일제의 총칼에 비참히 죽음을 맞이하였다.

1939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는 이날을 전후하여 발생한 순국선열들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이날을 '순국선열의 날'로 지정했다. 이 후 여러 주최 기관과 규모의 변화를 거쳐 1997년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정부의 주관 아래 기념식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최근 일본 아베정권은 극히 우경화로 치닫고 있다. 한국 및 중국과 영토분쟁 격화는 물론 주변국들과 갈등을 키워가고 있다.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와 배상은커녕 과거 죄악에 대한 역사적 책임도 회피하려 한다. 그것도 모자라 집단적 자위권 행사와 평화헌법 개정을 향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들의 본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중국은 어처구니 없는 나라지만 아직 이성적인 외교가 가능한 반면 한국은 단지 어리석은 국가"라는 말까지 했다. 더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일본과 대립각을 세우는 것은 곁에 '간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망언이다. 한 국가를 책임지는 총리로서 이 같은 말을 했다는 것 자체가 믿기 어려울 정도이다.

올해가 순국선열의 날이 제정된 지 74년째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매년 이날 기념식을 개최하였다. 또한 광역자치단체별로 특색 있는 기념식을 개최하여 왔다. 충청북도는 기념식을 개최할 만한 상징물이 없어서 별도의 기념식을 개최하지 않고 정부행사에 일부인사가 참석하여 왔다. 지난 8월 15일 충북도는 순국선열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기 위한 기념탑을 3·1공원 내에 준공했다. 513분의 충북 출신 순국선열을 모신 소중한 탑이다. 이곳에서 74년만에 처음으로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의 느낌이 들지만 얼마나 다행스러운 일인가. 우리만의 공간에서 모두가 함께한 기념식, 그 어느해 보다 뜻 깊은 기념식 이었다고 생각한다. 충북도에서는 앞으로도 매년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 개최는 물론 순국선열의 거룩한 희생을 기려 나가는데 소홀함이 없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2013년 현재 우리나라는 고도의 선진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당당한 주권국가로서 입지를 굳히고 세계 속에 우뚝 솟을 수 있었던 것은 순국선열들의 위대한 희생과 헌신의 유산이다. 순국선열들의 애국애족 정신을 오늘에 되살려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것이 바로 우리의 소명이자 도리일 것이다. 순국선열을 추모하고 그 용기에 긍지를 갖기 위해서라도 그 기념일 정도는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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