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대는 괴롭다. 이유는 뻔하다. 7% 안팎의 청년 실업률이 4~5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0대를 상징하는 유행어가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 된지는 오래다. 'NG족'(No Graduation·실업자가 되지 않기 위해 졸업을 연기하는 대학생)도 생겨났다. 비슷한 의미의 '모라토리엄족(Moratorium)'도 있다. '캥거루족'(대졸 후에도 부모의 그늘에 머물러 있는 사람)은 일반화 됐다.***중기환경 20대 눈높이에 맞게지난해 기업들은 경기불황으로 신규채용을 줄였다. 취업난은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청년실업 세태를 반영한 각종 신조어 등장은 어쩌면 당연하다. 대표적으로 '청년실신'이란 말이 있다. 대학 졸업 후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의미다.등록금 1천만원 시대를 대변하는 신조어는 '알부자족'이다. 알부자는 원래 실속 있는 부자라는 뜻이다. 하지만 대학생들 사이에선 '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학생들'에 대한 반어적 표현이다. 지방 대학생들이 많이 쓰는 신조어도 있다. '서울족'이 대표적이다. 취업 때문에 지방에서 상경해 구직활동을 하는 이들을 가리킨다. 앞서 말했듯이 NG족이나 '모라토리엄족(Moratorium)'도 흔하다.…
이 글은 어느 독일인이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다. 일본인을 원숭이라고 표현했다는 문제로 일본 유학생 중 한 명이 일본의 어느 인터넷 게시판에 올렸다. 그 후 독일 사이트에도 퍼져나갔고 한국 유학생에 의해 한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되면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밴쿠버 동계 올림픽의 열기에 이어 선열의 구국충정이 서린 3월을 맞아 이글의 중요부분을 소개하며 은근과 끈기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정체성과 가능성을 다시 음미해본다. " 아마 당신이 알고 있을 중국과 일본 사이에 한반도가 있고 그곳에 한국이라는 나라가 보일 것이다. 이야기는 이 조그만 나라의 어느 마라토너가 중심에 있다. 중국과 일본이라는 두 무력에 의존하는 나라 사이에서 놀랍게도 2000년간 한 번도 자주성을 잃어본 적이 없는 기적에 가까운 나라이다. 어느 여름날, 우연히 본 한 장의 사진 때문에 나는 이 나라, 아니 이 민족의 굉장한 이야기에 빠져들고 말았다. 1936년 히틀러 통치시절, 베를린에서 올림픽이 열렸고 그때 두 일본인이 마라톤 경기에서 1위와 3위를 차지했다. 2위는 독일인이었다. 헌데, 시상대에 올라간 이 두 일본인 승리자의 표정, 이것은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슬픈 모습
요즘은 신문과 TV 보는 재미로 산다. 필자 뿐 만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 신문 콘텐트의 생산자 중 한 사람인 내가 요즘엔 철저히 소비자로 돌아섰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들려오는 동계 올림픽의 낭보를 듣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을 대표하는 태극전사들의 금빛 질주에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코끝이 짠한 감동을 스스로 즐기고 있다. 눈이 많이 내리지 않고 얼음이 두껍게 얼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언제 저런 기량을 연마했나 그저 놀랄 뿐이다. 이승훈 선수가 남자 5000m 스피드 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딸 때만 해도 그저 '우연이겠지' 했는데 날이 갈수록 나의 이런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무명에 가까웠던 모태범, 이상화 선수가 각각 남녀 스피드 스케이팅 500m에서 금메달을 딸 때는 "우리나라 선수 정말 맞아?" 하며 눈과 귀를 의심했다. 틀림없는 태극 전사들이다. 육상에 비하면 100m에 해당하는 종목이다. 순발력을 요하는 이 종목에서 빙상 강국인 독일도, 네덜란드도, 미국도 이룩하지 못한 남녀 동반우승을 우리가 해낸 것이다. 서양 선수의 롱다리에 비해 다리가 짧고 순발력이 부치는 핸디캡을 종종걸음과 투지로 극복하며 이 기적…
어떤 정치인은 세종시 원안 고수를 위해 자신을 바치고 있다. 또 어떤 사람은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위해 지사직을 버렸다. 모두 자신의 지조(志操)와 관련돼 있다. 지조란 자신의 신념체계를 삶과 일치시키는 태도다. 어떤 경우 생명까지도 걸어야 한다. 결정적인 선택의 순간에 실체를 드러낸다. 그래서 지조는 한 개인의 삶을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잣대다. ***참다운 힘은 명분에서 나와청원군의회 한 여성 의원이 어제 청주·청원 통합이 이뤄지지 않으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했다. 청주·청원 통합안 만장일치 반대 의결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서다. 한 여성 의원의 작은 선언일 수도 있다. 이 여성 의원은 청원군의회 12명의 의원 중 마지막까지 통합 찬성론자였다. 그러나 의결 과정에서 찬성 의사를 표출하지 못했다. 자신의 신념체계를 일관되게 관철하지 못한 셈이다. 그게 가장 큰 사퇴 이유다. 공인으로서 '직'을 버리는 일은 큰 결심 없인 불가능하다. 누구도 쉽게 하지 못하는 결단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여성 의원의 사퇴 선언은 청주·청원 통합에 관한 자신의 신념 실천의 표현이다. 요즘 공인들로부터 지조의 흔적을 찾기란 그리 쉽지 않다. 겉모습과 속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많기
청주·통합의 마차가 마지막 고갯길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 마차를 끌며 험난한 고갯길을 오르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마차를 끌어내리고 있다. 마차는 두 바퀴가 같은 속도로 굴러야 원하는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다. 한쪽 바퀴는 구르고 다른 쪽 바퀴는 제자리걸음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마차는 모가지가 꺾인 풍뎅이처럼 제자리에서 뱅뱅 돌 수밖에 없다. 어떤 일이 있어도 통합의 마차는 고개를 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민심과 지혜를 모아 겉도는 바퀴를 돌려야 한다. 그것이 순리인데다 자칫 잘못하면 자율의 통합마차가 견인당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달곤 행안부 장관이 일주일 사이에 세 번이나 충북도를 찾아 담화문 발표 및 청원군 의회 의원들과 공개 간담회를 가지며 시·군 통합을 촉구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충북도를 찾아 충북지역 언론사 사장 간담회에서 그 당위성을 설명했다. 시·군 통합에 국가의 최고 통치자자 참석하여 통합의 효율성을 피력하고 행안부 장관이 삼고초려(三顧草廬)를 한 점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이를 뒤집어 보면 그만큼 청주·청원의 통합이 시대의 화두가 될 정도로 절실하다는 반증이다. 청주·청원 통합은 시·군 통합의 신호탄이 될 만큼
조선시대에 민간인은 아무리 큰 집을 짓고 싶어도 99칸 이상 지을 수 없었다. 그 이상 지으면 궁궐 규모가 되기 때문이다. 권문세도가의 대문은 솟을 대문이 많았다. 이는 저택의 품격을 높이기 위함이지만 가마를 타고 드나드는데 불편함이 없게 하는 실용성도 작용한 것이다. 집의 칸수는 정면 칸수와 측면 칸수를 곱한 것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이면 8칸짜리 집이다. 초가삼간은 정면 3칸 측면 1칸이다. 기둥과 기둥 사이를 1칸이라고 한다. 99칸 하면 방이 아흔 아홉 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면과 측면을 곱하여 99칸이 되는 것을 말한다.궁궐과 민가가 다른 것은 문지방 여부에 있다. 마차가 통과해야 하는 궁궐은 문지방이 없으나 민가는 제아무리 커도 문지방을 만들었다.조선시대 지방관아 건축 규모를 보면 일정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관아 중에서 목사(牧使), 현감(縣監)이 집무하는 곳을 동헌(東軒)이라 한다. 동헌은 목(牧)의 경우 28칸 정도 된다. 청주목 동헌 청녕각(淸寧閣)은 정면 7칸, 측면 4칸으로 28칸 건물이다, 충주목 동헌 청녕헌(淸寧軒)도 마찬가지로 28칸이다. 현(縣)의 동헌은 목(牧)보다 1칸 정도 작다. 청안현의 동헌은 정면 6칸, 측면 3칸
충북이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거는 기대는 아주 크다. 첨복단지 성공의 핵심 열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게 쉽지 않다. 지난 달 청주를 방문한 정운찬 국무총리는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해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그러자 아주 시끄러워졌다. 충북도는 물론 충북도의회까지 발끈하고 나섰다. ***외자유치에 유리한 열쇠경제자유구역은 광범위하다. 주거와 의료, 교육, 방송, 금융 등 복합 주거지역으로서 도시생활 공간이 된다. 제조·물류뿐만 아니라 서비스업도 함께 입주한다. 외국기업의 생활편의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생활공간환경개선을 목적으로 특화된다. 그러나 대상 면적과 범위 등에서 광의의 경제특구로 개발해 과대한 비용이 투입된다. 경제성과를 달성하기까지는 장기간이 소요되는 단점도 있다. 사실 2003년 경제자유구역법 제정 이후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 등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됐다. 현 정부가 들어선 직후에는 황해, 새만금·군산, 대구·경북 등 3곳이 추가로 지정됐다. 하지만 경제특구가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충북이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목을 매는 이유는 뭘까.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첨복단지 성공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첨복단지는 의료산업…
고대국가에서 지배자는 철(鐵) 문화를 보유한 집단이었다. 철기 문화 이전에는 청동기 문화만으로도 지배자의 위치에 설 수 있었으나 철기 문화가 등장하면서 청동기 집단은 지배 권력을 철기 집단에게 넘겨준다.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 유물 중에 하나인 '비파형 동검'은 칼 모양이 악기인 비파처럼 생겼다. 만주 요령성에서 많이 발견되어 '요령 식 동검'이라고도 부른다. 부안 등 우리나라 청동기 유적에서도 자주 발견되는 유물이다. 한반도에서 '비파형 동검'은 날이 좁고 길은 '세형(細形) 동검'으로 진화해 나간다. 고조선 시대는 세형 동검이 위세를 떨치던 시대다. 이 무기만으로도 국가를 통치할 힘을 지녔던 것이다. 나라에 따라서 다르나 우리나라의 철기 시대는 대략 AD 1세기쯤부터 시작되었다. 인간의 지혜는 자꾸 발달하여 불의 온도를 1천500도 이상 올리게 되었고 그 온도에서 녹는 철을 생산하게 되었다. 청동보다 훨씬 단단한 철의 생산은 인류생활에 일대 혁명적인 사건이었다. 쇠 보습, 쇠 낫, 쇠도끼 등 철을 재료로 한 농기구의 생산은 곡식 산출량을 크게 늘렸고 칼, 창, 화살촉 등 무구류(武具類)의 생산은 강력한 지배 집단의 탄생을 가능케 했다. 고대국가에서 영토다툼
어제부터 임시국회가 열리고 있다. 전망은 아주 흐리다. 무엇보다 세종시 수정안 입법예고를 계기로 여야 사이는 물론 여당 내부까지 완전히 편이 갈렸다. 치열한 공방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오늘부터 6ㆍ2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도 시작된다. 사실상 선거 정국으로 접어드는 시점이다. 여야 모두 강경론으로 치달아 민생이 뒷전으로 밀릴까 걱정스럽다. ***민생법안 처리도 중요하다세종시 시계는 째깍째깍 흘러가고 있다. 그러나 국론은 여전히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야는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 내부는 분열돼 있다. 세종시가 대체 어디로 흘러갈지 걱정이다. 진짜 '블랙홀'이 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세종시 논란의 양태는 두 가지다. 하나는 확고부동한 정치권 대립이다. 정치권은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찬반 대오를 갖춰버렸다. 통상적인 국회 논의절차로는 접점을 찾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은 여기서 나온다. 다른 하나는 찬반이 뒤엉킨 국민 여론이다. 세종시 문제는 나라의 백년대계다. 민의를 최우선에 둬야 할 사안이다. 따라서 답은 이미 나와 있다. 여야나 정부 모두 다수의 민심을 따르고, 승복해야 한다. 자기주장은 상관없다. 그것이 대의민주정치의 기본질서다. 자기주장만 외쳐
세상 만물은 통합과 분할의 논리 아래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통합을 하는 개체와 분할을 하는 개체가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개체가 두 논리를 포용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햇빛은 하나의 색깔로 존재하는 것 같으나 프리즘을 통과하면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 등 일곱 가지 색깔로 변한다. 합치면 하나고 나누면 일곱이다. 나무의 가지와 뿌리는 물과 햇빛을 찾아 분할을 계속하지만 나뭇잎은 햇빛을 원료로 하여 광합성 작용을 부단히 전개한다. 원자폭탄은 핵분열을 이용한 것이요, 수소폭탄은 핵융합을 이용한 것이다. 태양은 핵융합의 원리아래 거대한 에너지를 만들어 내지만 태양계의 행성으로 에너지를 방출할 때는 분할의 논리아래 골고루 그 빛을 나누어 준다. 전쟁을 할 때 대군(大軍)이 한 곳에 밀집해 있으면 대단히 위험하다. 그 상태에서 적의 집중포화를 받으면 전멸의 위기에 놓이게 된다. 적벽대전에서 서서(徐庶)의 연환계에 걸린 조조의 백만 대군은 제갈공명, 주유의 화공(火攻)을 받아 크게 패했다. 배 멀미와 수전(水戰)에 약한 조조의 군사들이 배를 한데 묶어두었다가 동남풍을 탄 오나라의 화공에 초토화 되었다. 바둑도 통합과 분할의 논리를 잘 이
'마초' 열풍이다. 요즘 뜨는 드라마나 영화 속 주제들도 마초들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 대부분 폭발적인 반응을 낳고 있다. 의문이다. 드라마나 영화의 주 시청 층은 상당수가 여성이다. 그런데 마초들의 이야기가 뜬다. A급 마초를 동경하는 B급 마초들의 그리움 때문이다. 마초들의 이야기는 대부분 지배적인 남성상을 동경하고 있다. ***군색한 현실 속 B급 많아마초(macho)는 스페인어 machismo에서 온 명사다. 지나친 남자다움을 뜻한다. 때때로 용기 있음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요즘엔 점차 성차별주의 남성의 대명사로 사용되고 있다. 마초의 특징은 뚜렷한 근거 없이 여성들을 공격하거나 비방한다. 폭력적인 언어로 여성을 곧잘 비하하기도 한다. 그래서 여성차별주의자나 남성우월주의자를 뜻하는 말로 굳어지고 있다. 마초의 범위는 다양하다. 좀 더 극적인 남자다움을 보여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하나는 위험한 모험을 즐기는 것을 남성의 권리로 믿는 점이다. 여성들의 역할은 집안에서 어머니와 아내로 제한된다고 생각한다. 마초 행위가 악명 높은 가정 폭력의 원인이 되는 이유는 여기 있다. 그러나 요즘 마초는 본래 정의처럼 그렇게 가부장적이지 못하다. 남성적이지도…
집주인과 함께 전세나 사글세를 사는 사람이 문패를 다는데 집주인 문패를 떼어 버리고 자기 문패를 달거나 집주인 문패보다 더 큰 문패를 달면 아주 곤란한 일이 될 것이다. 세입자라고 해서 문패를 달지 말라는 법은 없지만 그 문패는 어디까지나 주인 문패와 균형감각을 이뤄야 한다. 주인 문패를 폐기하고 세입자의 문패를 크게 다는 넌 센스가 청주에서 발생하고 있다. 그것도 개인 집이 아닌 세계인쇄문화의 메카라고 불리는 청주 흥덕사지에서 이런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청주시 운천동 866에 위치한 흥덕사지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탄생시킨 인쇄문화의 중흥지이다. 만약 흥덕사지가 청주에서 발견되지 않았더라면 '직지'의 가치가 반감될 뿐만 아니라 '직지'를 청주의 대표적 문화상품으로 내놓을 수도 없을 것이다. 지난 1985년 10월과 1986년 5월에 이름 모를 절터가 청주대박물관에 의해 발굴 조사되며 서원부 흥덕사(西原府 興德寺)명 금구(쇠북)와 황통십년(皇統十年)...흥덕사(興德寺)라고 새겨진 청동불발(절에서 사용한 청동 그릇)이 발견됨으로서 이 절터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흥덕사임이 밝혀진 것이다. 그 이전 까지는 '직지' 간기에 명시된…
떠들썩한 하루하루다. 지난 11일 총리실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발표했다. 그 후 일주일이 지났다. 그런데 우리 사회는 첨예하게 대립구도로 변하고 있다. 민주당은 전면전을 선포했다. 자유선진당 의원들은 삭발투쟁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친이·친박 갈등으로 '치킨게임'을 벌이고 있다. 언론사의 여론조사에 나타난 충청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국론 분열상이 걱정스럽다. ***여론몰이식 홍보는 해법 안 돼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홍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열리고 있는 '국정현안 공유를 위한 국정설명회' 자리에는 여지없이 실·국장급 이상 고위 공무원들이 소집되고 있다. 10개 부처 장관들은 수정안 발표 이후 지역별로 나눠 홍보에 나서고 있다. 각종 국정 현안이 산적한 상태에서 부처의 수장이 자리를 비우고 세종시 홍보에만 올인하는 형국이다.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이렇게까지 올인하는 이유는 뭘까. 세종시 문제가 단순히 정책 갈등의 수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세종시가 정권의 명운을 건 정치적 승부수로 변질된 까닭이다. 어떻게든 여론의 향배를 지지 쪽으로 돌리려는 게 정부·여당의 심산이다. 그 대표적 당근책이 원형지 공급 전국 확대다. 세종시 역차별 논란에 따른 수
겨울은 역시 춥고 눈이 와야 제 맛이 난다. 그동안 이상 난동으로 눈 구경을 제대로 못했는데 올해는 30cm가량의 적설량을 보여 겨울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눈 내리는 골목길에서 팽이치기를 하고 메나리 꽝에서 썰매를 타며 꽁꽁 언 손을 호호 불던 유년의 기억이 아물거린다. 초가에 매달린 고드름을 어름 과자인양 아작 아직 깨물어 먹고 눈밭을 누비며 눈싸움을 하던 추억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는 어린 날의 초상이다. 영화 '러브스토리'에서 두 남녀 주인공 올리버와 제니퍼가 눈밭에서 뒹구는 모습은 아직도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예로부터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했다. 눈은 보리밭의 두꺼운 이불이다. 쌓였던 눈은 한꺼번에 녹지 않고 겨울햇빛에 슬슬 몸집을 줄이며 겨울 가뭄을 해소해 준다. 눈은 너무 많이 와도 탈, 안 와도 탈이다. 눈이 전혀 내리지 않으면 우선 겨울 식수 공급에 비상이 걸린다. 그 반대로 이번처럼 일시에 쏟아 부으면 설난(雪亂)을 불러일으킨다. 교통사고, 낙상환자, 출근전쟁, 농작물 피해 등 여러 사회문제가 파생된다. 적설량에 따라 눈은 고운 눈과 미운 눈 사이를 오간다. 스키장은 눈이 오면 흥하고 안 오면 망한다. 선인들은 새해 아침에 눈
세종시 수정안이 발표됐다. 이미 알려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행정부처 이전계획은 전면 백지화 됐다. 세종시 개념도 행정중심 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됐다. 정부는 본격적으로 수정안에 대한 호의적 여론몰이에 나설 태세다. 하지만 이미 혼란은 시작됐다. ***수정안 발표로 변화 기로 서세종시는 이번 수정안 발표를 계기로 전면적 변화의 기로에 섰다. 충청권 주민들의 반대 투쟁은 거세지고 있다. 야당의 반대 기세도 아주 세다. 여당 안에서도 계파 간 싸움이 이어지고 있다. 수정안은 내용만 보면 정부가 원하는 명품도시를 만드는 데 손색이 없을 정도다. 우선 정부의 막대한 투자가 이뤄진다. 대기업들도 줄지어 투자한다. 그럼에도 찬반 논란의 영역은 오히려 넓어지고 있다. 당초 세종시 건설 취지인 수도권 과밀화 해소와 국토균형개발 대안이 온 데 간 데 없기 때문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2006년 보고서에서 국가경쟁력 강화 방안으로 수도권 과밀화 해소를 가장 먼저 언급했다. 정부가 이 사실을 알고 세종시 수정안을 결정했는지 궁금하다. 정운찬 총리는 국토균형개발에 수정안이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오히려 기업과 기관들
새해 아침에 청주문화원은 어린이 문화교육 확대를 가늠하며 복대동, 가로수 길이 시작되는 지점인 서울 아동병원 지하에 어린이 전용 미술관인 '청주어린이 미술관'을 개관했다. 학교 공부에 찌든 어린이들에게 예능교육, 인성교육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서울 아동병원은 메세나 차원에서 건물의 지하 공간을 어린이 미술교육을 위해 기꺼이 내놓았고 수천 만 원에 달하는 실내 인테리어 비용까지 부담했다. 병원 측은 이 공간을 청주문화원에 무료로 임대해주었다. 143㎟에 달하는 이 공간은 어린이의 재능을 펼칠 꿈의 공간이다. 청주시내에 화랑은 여러 곳에 달하나 어린이 전용미술관이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단 청주뿐만이 아니라 어린이 미술관은 전국에서도 그 예를 찾아보기 힘들다. 교육문화의 도시에다 학습도시로 지정된 청주의 캐릭터에 꼭 맞는 일이다. 관장은 아동미술교육을 깊이 연구하고 있는 서양화가 김경민 씨가 맡았다. 김 씨는 개관 기념으로 대성초등학교 6학년 곽우영 군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우영이는 이 전시에서 '신기하네·' 등 3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그려온 그림들을 성장기의 파노라마처럼 펼쳐보였다. 우영이의 소박한 꿈과 재능이 화
"문화가 경제를 창출하면 선진국가다. 경제가 문화의 젖줄이면 후진국이다." 다소 모순적이고 일방적인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문화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다. 한 마디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문화적 공간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삶을 산다. 그러나 비슷함을 추구한다. 그런 경향성이 문화를 만든다. ***사람들이 모여 문화 만든다2010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충북 관광 문화에 획기적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충북을 비롯한 대전·충남 등 충청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유치한 '대충청방문의 해' 서막이 올랐기 때문이다.문화는 다름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다. 우리가 낯선 도시를 방문했을 때 시장을 둘러보고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찾는 이유는 뭘까. 단순한 호기심 때문일까. 물론 아니다. 이질성 속에서 동질성을 찾으려는 욕망 때문이다. 한 마디로 문화적 욕망이다. 충북이 올 한 해를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조건은 많다. 그 중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조건은 사람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의 문제다.충북 곳곳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수려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해마다 이때쯤이면 '다사다난(多事多難)'이란 말이 약방의 감초처럼 쓰이고 있다. 너무 요식화 되고 상투적인 문구여서 올해는 가급적 쓰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난 1년의 족적을 돌아보니 그 문구를 또 끄집어낼 수밖에 없다. 김수환 추기경이 세상에 한줄기 빛을 남기고 선종한데 이어 노무현, 김대중 두 분 대통령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 길을 떠났다. 우리 사회의 거목을 연이어 보내면서 인생무상과 정치권력의 덧없음을 다시 실감하게 된다. 그뿐만이 아니다. 팝의 황제로 반세기를 풍미했던 마이클 잭슨도 세상을 떴고 청주대 출신 여성 산악인 고미영 씨는 히말라야 낭가파르바트에, 직지원정대 민준영 등반대장과 박종성 대원은 안나푸르나 히운출리 북벽에 청주와 충북과 대한의 명예를 심으려다 설산에 몸을 묻었다. 비록 그들은 만년설에 투신하였지만 도전정신 만큼은 한 송이 에델바이스가 되어 히말라야에 영원히 피어나리라… 신종 플루의 창궐은 참으로 걱정할 만한 일이었다. 겨울로 접어들며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으나 이 해괴한 바이러스는 지구촌의 곳곳을 강타하며 인류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다행히 타미플루로 바이러스의 공격을 꺾고 부랴부랴 개발한 백신으로 방어선을 구축했지만 잔여
기대와 우려 속에 미소금융이 출범했다. 언론들도 연일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소금융재단 지점에는 서민들의 문의·상담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그 곳엔 씁쓸함이 있다. 서민금융기관을 표방한 미소금융에 서민들이 미소 짓지 않기 때문이다. 미소금융 설립 취지가 제대로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방에선 더욱 그렇다. ***재단 설립 취지 제대로 살려야최근 미소금융에 서민들이 몰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75%가 자격 미달이라고 한다. 신용등급, 사업자등록 기간, 일정비율의 자기자금 보유 등 이런 저런 사유로 대출수혜 자격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미소금융을 찾는 고객들 상당수는 일반 금융기관에서 배척된 사람들이다. 당연히 기대와 희망을 갖고 찾았을 게다. 그런데 상담원의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무슨 생각을 하며 돌아갔을까.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다. 미소금융에 도움을 청하는 이들도 한때는 경제적·심리적으로 건강한 시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귀책사유든, 사회적 요인이든 지금은 소액의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상태다. 심하게 말하면 우리 사회에서 소외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문제는 또 있다. 미소금융은 저신용·저소득층에 자활자금을 저리로 빌려주는
신라와 백제의 전투가 잦았던 보은지역엔 유달리 산성이 많다. 사적 제235호인 삼년산성을 비롯하여 노고산성, 문암산성, 백현산성, 태봉산성, 관기산성, 매곡산성, 주성산성, 호점산성, 국사봉산성, 노성산성, 동학대도소 산성, 벙어리산성, 다라니보루 등 14개의 크고 작은 산성이 보은을 둘러싸고 있다. 이런 산성을 그냥 방치할 것이 아니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다. 산성 마케팅은 보은의 역사도 알리고 경기도 부양하는 1석2조의 효과가 있다. 보은의 강점을 사장시킬 필요가 없는 것이다. 보은의 산성중에서 중심이 되는 산성은 역시 삼년산성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록 일보직전서 복원이 문제가 되어 낙마했으나 여전히 대기상태인 잠정목록에 올라있다. 보은읍 어암리에 있는 삼년산성은 현존하는 삼국시대 성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교과서 같은 역할을 했다. 다른 곳에서 성을 쌓을 때, 삼년산성은 늘 그 기준점이 되었다. '삼년산성이 몇 자 몇 치이므로 이에 준한다' 고 근거를 삼았다. 성벽을 보면 그 웅장한 모습에 감탄하게 된다. 구들장처럼 납작한 현무암 계통의 돌을 우물정(井)자 모양으로 가로 세로로 엇물려 쌓았다. 안쪽 바깥쪽 모두가 돌이고 가
지난 한주 매우 추웠다. 산과 들도, 강과 바다도, 하늘도 꽁꽁 얼었다. 그런데 젊은이들의 열기는 강추위 속에서도 뜨겁다. 해병대에 입대하려는 지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젊은 시절을 보다 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란다. 요즘 군대에 가지 않으려 애쓰는 젊은이들도 있다. 그래서 고생을 사서하겠다는 모습은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대한민국 안보가 유지되는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겠다. ***강한 정신과 몸이 최고 경쟁력'한 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이란 말이 있다. 해병대의 대표적 표어로 해병대 의식 구조를 한 마디로 웅변하는 말이다. 해병대의 일원으로서 자부심과 긍지· 명예를 잊지 말라는 뜻을 갖고 있다. 해병대 정신을 단적으로 표현하는 문구는 또 있다. 경북 포항에 위치한 해병 교육훈련단 입구에 이런 표어가 걸려 있다. '누구나 해병이 될 수 있다면, 나는 결코 해병대를 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모두 강한 자부심을 표현하고 있다. 해병대는 100% 지원자로 구성된다. 그래서 해병대 특유의 교육훈련·전우애·충성심 등을 표현하는 용어들이 유난히 많다. 모두 자기 자신이 해병대의 일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마음을 내포하고 있다. 해병대는 징집제 군대다. 그래서 해병대에…
보은에 사는 시인 송찬호 씨가 드디어 일을 냈다. 창작문화의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지난 1993년 교보생명의 창업자인 대산 신용호(1917~2003)가 제정한 대산문학상을 수상한 것이다. 올해로 17회를 맞는 대산문학상 시 부문에서 송시인은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으로 큰 타이틀을 따냈다. 그의 작품은 최종심에서 백무산, 나희덕, 김기택, 정희성 등 한국 시단에 내로라는 중진들과 겨룬 끝에 올해의 수상자로 결정됐다. 시상금 3천만 원도 짭짤하지만 그보다도 수상작이 영어, 불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로 번역되어 소개된다는 점이 더욱 매력을 당기게 한다. 이미 그의 시가 프랑스어로 번역되어 이름 있는 문학지에 소개되고 하버드 대학의 한국문학 교재에 실린 적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번역되어 외국에 알리는 일은 이번부터 추진되기 때문이다. 보은 관기리에서 살고 있는 그는 시골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글로써 세계화에 앞장서게 되었으니 보은 차원을 넘어서 충북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 대산 문학상 시 부문 역대 수상자를 보면 송 시인의 중량감이 상대적으로 느껴진다. 1993년, 고은 씨를 필두로 이형기, 황동규, 정현종, 김춘수, 신경림, 황지우, 최
내가 운전을 시작한 것은 1988년 여름부터다. 21년이 조금 넘었다. 그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사고도 냈다. 주로 과속이나 신호위반 등 원칙무시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차량 성능에 관한 기본 상식 부족도 또 다른 원인이 됐다. 운전과 속도는 불가분의 관계다. 운전을 잘 하고 못하는 것은 속도 조절과 아주 큰 관계를 맺고 있다. 하지만 속도는 사고와도 깊은 연관성을 갖는다. 국가 정책 시행도 마찬가지다. ***거시적 합의 필요한 세종시새 정권이 들어서면 국가 장래를 위한 각종 정책들이 세워진다. 그러나 너무 급한 추진으로 곧잘 불협화음을 내곤 한다. 현 정부가 추진 중인 일부 정책들도 여기저기서 충돌을 빚고 있다. 대표적으로 세종시가 있다. 세종시 함수의 변수에는 여러 가지가 존재한다. 그 중 속도란 변수가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 온 정치권이 세종시 속에 있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아니 세종시 여론 공간 속으로 들어간 셈이다.참여정부 시절 정책 시행은 곧잘 자동차 운전과 비교되곤 했다. 주로 '과속정책'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전문가의 말을 빌면 운전자가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조건은 대략 세 가지다. 첫째, 자동차의 성능이다. 둘째, 운전자의 속도적응능
선조의 얼이 담긴 문화재의 중요성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도 없다. 문화재 보존은 우리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충분하지는 않지만 유형문화재는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그 형체를 간직하고 있는데 반해 농악, 춤, 줄타기, 농요, 탈춤 등 무형문화재의 상당수는 바람 앞의 촛불처럼 그 명맥을 잇기가 힘들어졌다. 무형문화재로 지정을 받아 전승 지원금이 지급되는 분야는 그런대로 계보를 잇고 있으나 농촌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민속은 사회구조의 변화 속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충북의 곳곳에도 소중한 민속이 존재하고 있으나 극심한 이농현상과 농업인구의 노령화로 이를 이어갈 젊은 세대가 거의 없다. 지난 1972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탄금대 방아타령'이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상을 받은 '중원 마수리 농요'는 기능 전수자인 지기선 씨가 타계하여 보존과 전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에는 전수관이 건립되어 있고 농요의 가락도 채보되었지만 이를 배우려는 젊은이들이 별로 없다. 그나마 지난해 동영상 작업을 한 것이 천만 다행이다. 1975년도 전국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영동 설계리 농요'도 사정은 비슷하다. 기능 전수자들이 하나 둘 세상을 뜨는 통에 농요의…
세종시 정국이 꼬여만 가고 있다. 이완구 충남도지사가 정부의 세종시 수정 방침에 반발, 지사직을 전격 사퇴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세종시 원안추진에 도지사직을 걸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 주민과 약속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떠나게 하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지방자치제도 시행 이후 현직 도지사 3명이 중도 사퇴했다. ***세종시는 충청권 전체의 문제이완구 지사의 사퇴는 충청권의 세종시 수정 반대 여론을 더욱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파장도 적지 않다.그러나 역설적으로 세종시 해법의 새로운 변수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어찌됐든 세종시 갈등은 더 커지고 있다. 더 어려운 길로 빠져들 공산이 높아졌다. 향후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온다.여권 내 움직임도 혼란스럽다. 일부 의원들은 세종시로 인해 지방의 기업·혁신도시가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시 수정 추진 반대 목소리의 내부 표출이다. 정부의 발언도 혼란스럽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지난 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과 관련, "하나도 안 갈 수도 있고 다 갈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명박 대통령은 "성의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