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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1.04 20:28: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문화가 경제를 창출하면 선진국가다. 경제가 문화의 젖줄이면 후진국이다." 다소 모순적이고 일방적인 말일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하다.

문화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다. 한 마디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문화적 공간이다. 사람들은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다른 삶을 산다. 그러나 비슷함을 추구한다. 그런 경향성이 문화를 만든다.

***사람들이 모여 문화 만든다

2010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충북 관광 문화에 획기적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충북을 비롯한 대전·충남 등 충청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유치한 '대충청방문의 해' 서막이 올랐기 때문이다.

문화는 다름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다. 우리가 낯선 도시를 방문했을 때 시장을 둘러보고 박물관이나 유적지를 찾는 이유는 뭘까. 단순한 호기심 때문일까. 물론 아니다. 이질성 속에서 동질성을 찾으려는 욕망 때문이다. 한 마디로 문화적 욕망이다.

충북이 올 한 해를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조건은 많다. 그 중 가장 기본적으로 중요한 조건은 사람들의 문화욕구를 충족시키는 일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의 문제다.

충북 곳곳에서는 올 한 해 동안 수려한 관광자원과 연계한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다. 무려 5천 만 명의 관광객 유치가 기대될 정도다. 그래서 침체된 충북관광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 같다.

지난해 충북을 찾은 관광객은 4천500만명이다. 올해는 500만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경제적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다. 관광수입증대가 2천700억원, 경제유발효과가 7천300억원 등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올해는 대충청 방문의 해다. 또한 '충북 방문의 해'다. 충북이 문화적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돼야 마땅하다. 그런데 사정은 녹록치 않다. 살펴볼 구석들이 너무 많다.

물론 충청권 3개 지자체가 공동 주최한다. 문화관광부 등에서 후원도 한다. 그런데 새로운 관광자원 발굴 사업 지원은 없다. 기존 자원 활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제천의 한방바이오엑스포 역시 마찬가지다.

대충청 방문 사업은 국가 주도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충북의 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집요한 설득이 필요하다. 수도권과 비교할 수 없다는 자책은 용렬하다. 사전에 철저한 준비와 검토가 있어야 한다.

자연경관만으로 일반 다수를 흡입할 순 없다. 동질성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사업이 선행돼야 한다. 예를 들면 가시화되고 있는 중원문화권 개발에 더욱 적극적이어야 한다. 첨복단지에 대한 의지도 다시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한라산 자락을 순환하는 '순환 숲길' 조성사업을 벌인다. '치유의 숲'에 대한 정의와 조성 및 지원 근거도 처음으로 마련했다. '학교 숲 코디네이터' 제도 역시 도입했다. 숲 치유와 산림휴양문화를 위해서다.

여가시간의 확대와 웰빙·건강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산림휴양에 대한 수요 증가는 자연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제주도의 산림휴양문화사업은 선진적이다.

충북은 제주도의 산림휴양문화사업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충북의 산림은 제주보다 월등히 낫다. 풍광 또한 뛰어나다. 숫자 면에서도 그렇다. 제주에 비해 결코 뒤질 게 없다. 그런데 정책 시행과 사업 마인드가 뒤떨어진다.

***충북 방문사업 준비 철저해야

21세기 미래의 희망은 문화에 있다. 나무는 봄의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매서운 겨울 추위를 견딘다. 충북도의 더 모진 각오와 준비가 절실하다. '충북의 봄'을 위해서다.

공원은 시민들의 발걸음이 잦아야 공원이다. 행사의 장에도 사람이 없으면 행사가 아니다. 충북 방문 사업 또한 다르지 않다. 사람이 없으면 문화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

올해는 호랑이 해다. 충북도는 호랑이의 사냥 정신을 배울 필요가 있다. 호랑이는 토끼를 사냥할 때에도 최선을 다한다. 충북 방문의 해를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가 어느 정도인지 되돌아야 봐야 할 때다. 상황은 숨 가쁘게 변하고 있다.

지금 창밖엔 새해의 서설이 내리고 있다. 쏟아지는 흰 눈처럼 '2010 충북 방문 사업'이 온 충북을 덮는 첫 눈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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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