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종시 건설 현장에서 발굴된 주요 유적과 문화재 수리 성과가 그림책으로 정리됐다.행복도시건설청이 최근 펴낸 도록(圖錄)에는 제천·당암·석삼리 일대에서 발굴된 청동기시대 가락동유형·송국리형 주거지를 비롯해 백제시대 석실분·석곽묘 등의 분묘,조선시대 분묘·생활유적 등이 정리돼 있다.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지난 2006년 이후 벌인 세종시 건설 예정지역 문화재 조사가 현재 80% 이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연기(세종)/최준호 기자 penismight@paran.com
60년 만에 돌아온 흑룡의 해라고 해서 임산부들은 기대가 크다. '흑룡의 해에 결혼하면 잘 산다.' '흑룡의 해에 아기를 낳으면 좋다.' 등 소문도 분분하다. 그래서일까. 꽃피는 춘삼월을 앞두고 선남선녀의 새 출발을 알리는 결혼식 초대장이 심심찮게 날아온다. 꼭 흑룡의 해가 아니어도 백년가약을 맺는 자리에 초대받는 일은 영광이다. 새 보금자리를 꾸미는 젊은이들의 성스러운 모습을 지켜봐 주고 축복해 주어야 할 일이지만 겹치는 행사 때문에 참석하지 못할 때도 생긴다. 그럴 때에는 축하하는 마음으로 성의 표시라도 하면 미안한 마음이 조금은 가벼워지기도 한다. 지난해 연말쯤으로 기억된다. 어느 지인 아들 결혼식 날이 공교롭게도 친척 집 혼사와 겹치는 날이었다. 아내와 둘이 나누어서 가도 되겠지만, 친척 집 큰일에는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하는 수 없이 지인 아들 결혼식에는 축의금만 보내기로 마음을 굳혔다. 전에도 축의금을 보낼 때는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가는 사람이 있으면 그편에 보내곤 했다. 가는 편이 마땅치 않으면 우체국에 가서 예쁜 카드와 함께 전신환으로 보내기도 하지만, 수수료도 나가고 좀 번거롭다. 게으름을 피우다 우체국 갈 시간마저 놓치고 나면 혼주에게…
충주 출신으로 서정성 깊은 시를 써온 김영희(여·48) 시인이 처녀시집을 펴냈다. 김 시인은 '달의 입술'이라 이름 지은 이 시집에서 "시는 내게 달집처럼 다가왔고 시와 연애를 하며 산다. 육체와 영혼을 살찌운 시에 대한 사랑이 시인으로 만들었고 내가 연애한 이야기를 시집에 담았다"고 말했다. 시집에는 자전적 시라고 할 수 있는 '동심'을 비롯해 '봄이 오시려나', '씀바귀', '살명서', '사막' 등 아름다운 자연과 애절한 삶과 향수를 표현한 시 90편이 담겼는데, 시는 영혼의 낡음을 벗겨내고 세상의 시름을 이겨내는 힘을 주고 있다.한국문인협회 부이사장인 김송배 시인은 발문을 통해 "현대시는 서정성을 배제하지 못하는데 시인의 인식 속에서 시와 삶과 인생 같은 현실적인 고뇌와 갈등을 잘 표현해 삶의 진정한 향방을 제시해주고 있다"면서 "자연서정을 순백의 언어로 감도 높게 표현한 순수작품"이라고 호평했다.충주시 주덕읍에서 태어나 충주를 떠난 적이 없는 시인은 15년전 주부독서회 활동을 통해 처음 시를 접했다. 이후 시가 좋아서 시낭송과 동인지 활동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에 계간 '문학과 육필'2005년 봄·여름호에 자작시 20편이 신인문학상에 당선돼 등단했다.김
한남대 문예창작학과 이은하 교수( 36)가 최근 첫 소설집 '만약에 퀘스천(새미출판사·325쪽·1만9천원)'을 펴냈다.욕망하는 주인공들의 좌절과 상처를 색다른 화법으로 그려 낸 작품이다. 어머니의 죽음과 함께 나타난 아버지의 여자와 배다른 아들들로 인해 철저하게 타자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 '나는 그라스스네이크'를 비롯해 '나는 지금 버스를 기다린다' '나비에게 전화를 걸다' '황사 바람' '달팽이의 노래' 등 10개의 단편으로 이뤄져 있다. 작품에서 삶은 불행한 가족사를 견디는 일과 무관하지 않다. 아버지는 무능하거나 부재하고 아버지를 대신하는 역할(오빠) 또한 병약하거나 미미하다. 따라서 집을 지켜내는 일은 오로지 여성 화자(話者)들에게 주어지고, 그녀들은 언제나 철저하게 홀로 남겨진다. 여성에게 홀로 남겨진다는 건 불안과 우울,공포를 수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내면적 정황은 뱀,고양이,나비,염소,달팽이,코끼리,개 등의 동물에 투영돼 드러나며 현실적 맥락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이 교수는 "달콤쌉쌀했던 20대의 초상을 이 책에 담았다"며 "병을 앓듯이 쓴 소설들이라 더욱 부끄럽다. 20대에 쓴 소설들을 추리면서 나를 닦고,조이고, 가르친다"라고 출간 소감을…
제천시립도서관(관장 함건택)이 4회 '함께 읽는 제천' 올해의 책으로 김난도 교수의 수필 '아프니까 청춘이다'를 선정하고 시민들이 보다 많이 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 돌려 읽기와 독후감 쓰기 운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함께 읽는 제천'은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책읽기 운동이다. 올해의 도서로 선정된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시민들의 자유추천과 도서관운영위원회의 선정 심의를 거쳐 결정됐으며 내용은 이 시대의 청년들의 겪는 다양한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가 고민을 함께 나누고 인생을 홀로서기 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제천시립도서관은 2009년에는 '소설 동의보감'을 선정해 한방도시 제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고 2010년에는 한비야 작가의 '그건 사랑이었네'를 선정, 자원봉사의 의미를 새겨 보았으며 지난해에는 박완서 작가의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를 선정해 소중한 만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가졌다. 제천시립도서관에서는 시민들이 이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도록 다량의 도서를 구입해 도서관 대출실에 별도의 코너를 설치해 대출해 줄 예정이다.또한 책을 매개로 독후감 공모, 책 돌려 읽기, 독서토
△레옹과 발명 이야기l 일상에서 자주 만나는 30가지 발명품의 흥미진진한 탄생 과정을 카툰으로 소개한다. 먼 옛날부터 최근까지 발명된 순서에 따라 발명품을 소개하고, 발명가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재미있게 안내한다. 레옹과 함께 발명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아이들은 발명가처럼 생각하는 방법을 익히고, 발명의 세계에 도전할 힘을 얻게 될 것이다.발명가의 독특한 상상력과 실수도 활용하는 창의력은 아이들에게 생각하는 재미와 상상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아이들은 새로운 발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쾌한 레옹을 보면서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이 아이디어를 실생활에 활용하면서 무궁무진한 발명의 세계로 빠져 든다. △우리 땅 독도l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시사 상식, 그리고 해마다 반복되는 화젯거리 등을 초등학교 수준에서 학습하고 자신의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획된 시리즈다.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과학적 사고뿐만 아니라 문제해결력, 비판적 사고력, 창의력까지 두루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필수 상식을 새로운 교육과정에 맞춰 엄선했다. 다양한 교과 주제와 사회 이슈를 중심으로 내용을 구성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과 일상 속에서 공유할
변절과 기회주의가 득세했던 불공정 대한민국의 정치역사를 청산해야 한다. 이 책은 총 10인의 변절자와 기회주의자가 등장한다. '영원한 라이벌 김대중 VS 김영삼'의 저자 이동형은 포장의 기술로 국민의 대의기관이 된 그들(김문수, 이재오, 심재철, 신지호, 손학규, 홍준표, 전여옥, 김진표, 홍정욱, 변희재)의 실상을 낱낱이 파헤쳐 다시는 고통의 시간을 갖지 말자는 다짐을 촉구한다.2012년에는 국민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 국민이 시시비비를 가려줘야 한다. 그러나 아직도 정치인들은 선거철에만 국민의 눈치를 살피고, 유권자들은 선거 날 애인이나 가족과 놀러갈 계획을 짜기에 바쁘다. 그렇다면 세상은 영원히 바뀌지 않는다. 세상이 바뀌지 않으면 내 삶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하자. 열심히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의 손에 달려 있는 것이다. / 김수미기자
세 모녀 에코페미니스트의 좌충우돌 성장기로 한 걸음씩 배우고 발견하고, 자유로워지는 삶에 대한 이야기 '없는 것이 많아서 자유로운'이 출간됐다. 이 책은 서울대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방송 구성작가와 대안학교 교사로 일했으나 농사짓는 삶이 의미 있다고 생각해 자신은 물론 아이들 손에까지 흙을 묻히려고 애쓰는 중년 아줌마 도은씨와 첫째 딸 여연, 둘째 딸 하연 세 모녀가 함께 만들었다.이 책의 저자는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났지만 도시로 나와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잠시나마 유학이란 것도 해보고, 결혼해서 아이도 낳고, 숨 가쁘게 돌아가는 체제 속에서 평범하게 순응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인생의 어느 순간, 몇 번의 우여곡절을 경험한 후 '쉴 틈 없이 쫓기며 꼭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 다른 길은 없는 걸까·'를 고민하게 됐고, 결국 '체제'로부터 벗어나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자신의 인생을 살아내는 삶을 선택하게 된다. 그녀가 두 딸 아이와 선택한 삶은 바로 '땅으로 돌아와 농사짓고 사는 삶'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자연과 이웃들과 어울려 시골 텃밭을 일구며 소박하게 살아가는 멋진 귀농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야생초처럼 뿌리를 내리기 위
제천에서 진주동물병원을 운영하는 김연호(61)씨가 35년 동안 자신의 집을 찾은 분들에게 먹빛으로 받은 150여 명의 글과 그림에 관한 내용을 잔잔하게 풀어 놓은 '내 뜰에 새겨진 인연의 발자국'이란 책자를 출간했다. 이번 목청관 가빈록 '내 뜰에 새겨진 인연의 발자국'은 우리에게 만남이란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 있으며 각계의 인물과 중국 일본 티베트를 비롯한 7개국의 외국인 등으로부터 아름다운 삶의 길과 인생을 담은 글귀와 그림들로 채워져 있다.특히 저자의 일 갑자를 뜻하는 의미로 김연호씨의 둘째아들이 쓴 '목청 철학'은 오늘날의 세태에서 눈여겨 볼만한 대목이기도 하며 이제는 고인이 됐지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인사들의 글에 사진도 곁들여 있어 훗날 지역사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저자가 제천에서의 35년 간 차근히 준비해온 목청관 가빈록 '내 뜰에 새겨진 인연의 발자국'에 대한 출판 기념회는 24일 오후 4시30분 유유예식장에서 열린다. 또한 김연호씨는 그동안 제천의 역사와 문화를 발굴하는데 노력해왔으며 630여점의 각종 문화재를 청주박물관에 기증하기도 했다. 그가 이번에는 틈틈이 익혀온 서각 솜씨를 발휘해 제천에서는 처음으로 서각 개인전도 연다.'
지면 불리한 세상인가. 가까운 친구가 예전보다 내 성격이 좀 급해진 것 같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자판기 커피 눌러놓고 손 넣고 기다리다 튀는 커피에 손을 데는 모양새다. 언제부턴지 무언가 조급하게 앞만 보고 뛰다가 아차 싶은 나를 발견한다. 아마도 머문 자리가 달라지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상황이 바뀌다 보니 그 변화도 한 원인일지 모르겠다. 어느 자리에서든 나의 존재가 빛나고 싶음은 인지상정일 게다. 그러나 유독 본인만을 드러내고자 남다른 이 앞에선 상대적인 소외감을 가질 때가 있다. 이제는 담백함이 오히려 좋을 나이인데, 어느새 자신을 포장하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지켜보노라면 가슴이 답답해 온다. 괜한 고집을 피우는 사람들과 날 선 신경전을 벌일 때가 있다. 누가 먼저 기선제압을 하는가가 표면적인 해결 실마리의 관건이기도 하다. 혼자서 꿋꿋하게 서 있기엔 삶은 버겁고 지칠 때가 잦다. 그래선지 나도 발 빠르게 움직이려는 습성이 생긴 듯하다. 느릿하게 대응하다간 무언가 손해를 보는 느낌이다. 며칠 전 운전 중, 앞차 뒷면 유리창에 붙은 문구로 웃음이 터졌다. '까칠한 초보가 타고 있어요.' 서툰 운전에 잔뜩 주눅이 든 상황이니 쓸데없이 경적을 울리거나…
△내 눈에는 희망만 보였다 장애를 축복으로 만든 사람 강영우 박사의 유고작. 강영우 박사의 마지막 책이 된 이번 책은 보통 자신의 삶을 회고하며 자화자찬 식으로 끝맺음 하는 회고록과는 달리 자신보다는 하나님이,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오늘도 장애인의 인권을 위해 싸우고 있는 다른 이들을 소개하며 겸손히 마무리하고 있어 소중함을 더한다. 우리는 그의 삶을 통해 멋진 마무리, 나보다 남을 더 낫게 여기고,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하신 그리스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다./ 김수미기자
독일 최고 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이 극찬한 문화이론서 '피로사회'가 발간됐다. 저자인 한병철은 독일에서 가장 주목받는 철학자로, 서양 철학의 언어를 구사하며 그 속에 동양적 메시지를 담아내는 새로운 종류의 문화비판가로 떠올랐다. 이 책에서 그는 현대사회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자아와 타자 사이의 적대성 내지 부정성을 근간으로 하는 사회에서 그러한 부정성이 제거된 사회, 부정성 대신 긍정성이 지배하는 사회로의 변화가 20세기 후반 이후 일어났다는 것이다.한씨는 이 새로운 사회를 성과사회, 그리고 이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인간을 성과주체라고 명명한다. 과거의 사회가 금지("해서는 안 된다")에 의해 이루어진 부정의 사회였다면, 성과사회는 "할 수 있다"는 것이 최상의 가치가 된 긍정의 사회이다. 이 사회에서는 성공하라는 것이 남아 있는 유일한 규율이며, 성공을 위해서 가장 강조되는 것이 바로 긍정의 정신이다.그러나 부정성에 의해 제약받지 않는 긍정성은 긍정성의 과잉으로 귀결되며 타자의 위협이나 억압과는 다른 의미에서 자아를 짓누른다. 오직 자신의 능력과 성과를 통해서 주체로서의 존재감을 확인하려는 자아는 피로해지고, 스스
△권순갑 정형시집 '몽울' 권순갑 시인의 첫 정형시집 '몽울'이 출간됐다.'문예한국' 시부문 신인상, '문학저널' 시조 신인상으로 등단한 그는 자유시와 정형시를 함께 써오며 앞서 두 권의 자유시집을 출간했다. 시인의 첫 정형시집인 '몽울'에서 시인은 "자갈밭을 탓하지 않고 길 가는 한 사람 나그네처럼 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힘들 때마다 시조는 지표가 되어 주었다면서 부족하지만 구구절절 써 온 시조를 통해 먹장구름 속에서도 태양은 빛난다는 것과 김은 골짜기라서 한 줌 햇살이 그렇게 밝고 따스했다는 소망을 깨우쳤다"고 시조 쓰기의 의의를 스스로 정리했다. 해설을 쓴 반영호 시인은 "누가 뭐래도 권순갑 시인은 꽃과 나무와 자연을 노래한 낭만파 시인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간적 내면이 가슴속 깊이 내재되어 있음을 들여다볼 수 있어 그가 풍류와 고결함의 옛 선비 기품을 꼭 닮았다"고 시인의 인품과 시인의 시가 일치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 김수미기자
겨울은 너무 길다. 이제 갔나 싶으면 찬바람이 웅크린 몸을, 시린 마음을 훑고 지나간다. 그러나 끝내는 자연의 섭리 앞에 잠깐 머물고 갈 봄에게 자리를 내어주고 만다. 아직은 차가운 봄바람을 맞으며, 하얀 눈 위에 낙엽을 뚫고 피어있을 설연화(雪蓮花)를 찾아 나서야겠다. 설연화(雪蓮花)를 좋아하기 시작한 것은 십수 년 전이다. 사는 게 힘들고 우울하던 어느 늦은 겨울날, 기분 전환을 시켜 줄 테니 집 앞으로 나오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차를 몰고 한참을 달려 한적한 골짜기 물소리가 들리는 야산으로 안내하였다. 신기하게도 눈이 부실 만큼 샛노란 꽃이 하얀 눈 위에 세 송이가 피어 있었다. 큰 소리로 손뼉을 치며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추위도 잊고 한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복잡하게 얽혔던 머릿속의 먹구름은 어느덧 걷히고 파란 하늘처럼 맑아졌다. 겨우내 동토(凍土)에서 온몸을 흔들고 비비며 땅을 녹이고 하얀 눈을 뚫어 마침내 황금빛 열꽃을 피워낸 설연화(雪蓮花)의 그 지독하고 처절한 생명력은 어디서 오는 걸까. 고개가 절로 숙여진 채 자연의 신비가 그저 경이로울 뿐이다. 꽃잎을 만져보니 한겨울 영하의 날씨인데 따스함을 느낄 만큼 보드라웠다. 그래서일까? 그…
730만 베이비부머(baby boomer, 1955~1963년생)는 이전 시니어 세대와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학력 수준이 높고 오랜 기간 동안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활동해왔다. 그러나 은퇴를 코앞에 두고 있는 이들 중 '노후 안전지대'에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100세 시대, 앞으로 갈 길이 먼 이들은 과연 은퇴 후 삶을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할까· 통계청에 따르면 2050년이 되면 국내 인구의 41%가 노인이 될 것이라고 한다. 또 현재 노동력의 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어 50세 이상 노동력의 비중은 2050년에 5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는 현재 노동시장에서 퇴장하는 단계에 서 있는 베이비부머들이 '재진입'해야 함을 의미한다. 자식에게 노후를 의탁하던 이전 세대와 달리 스스로 노후를 책임져야 하는 시대가 오게 된다.30년 넘게 직업상담 전문가로 활동해 온 김병숙씨가 실제 경험담에서 추출한 은퇴 후 삶에 대한 준비와 해법을 담은 가이드북 '은퇴 후 8만 시간'을 펴냈다.이 책은 그동안 김씨가 상담을 통해 얻은 풍부한 이야기와 담백한 명제들을 담아 읽는 내내 직업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60세에 은퇴해 1
외모지상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남자들에게 대머리란 치명적이지 않을 수 없다. 만화나 드라마 속 대머리는 무능하거나 유약한, 또는 정력이 센 아저씨 정도로 등장한다. 동등한 프로필의 입사지원서를 낼때도 탈락하는 쪽은 대머리이며, 결혼을 앞둔 여성들은 대머리와 맞선조차 보려 하질 않는게 현실이다. 하다못해 상을 받을 때도 대머리라는 이유로 다른 사람이 대신 시상대에 오르는 어처구니없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다 최근 다양한 탈모 치료법이 등장하면서 대머리는 더욱 심각한 위기에 처하게 됐다. '어쩔 수 없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닌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인식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자 스즈키 다쿠야는 30대 후반 정수리가 벗겨지면서 위기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최신 의학 지식을 중심으로 다양한 발모법을 시도했다. 그 결과 40대 초반인 지금 20대로 돌아간 듯한 풍성한 머리를 자랑하고 있다. 저자는 책을 통해 기본적인 발모제 사용법과 더불어 발모에 좋은 음식을 소개하고 음식 조절, 수면 패턴의 변화, 야근을 피하는 방법 등을 소개한다. 이들을 차근차근 실행하다 보면 심신의 건강과 함께 풍성한 머리숱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김수미기자
△우리 왕조 이야기 기존에 나와 있는 역사서들과는 달리 왕 하나하나에 집중하여 왕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연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역사의 흐름이 잡히도록 기획한 책이다. 고구려부터 시작해 고려 왕조까지는 역사적으로 다루어 주면 좋은 왕들을 추려 그 업적과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정리해 주었고, 조선 왕조는 모든 왕들을 다 다루고 있다.초등학교 한국사 교과 과정을 참고하여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건이나 인물을 그 배경까지 자세히 서술하였다. 이미 알고 있는 중요한 인물 외에도 당시 시대를 읽을 수 있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이나 재미있는 사건의 주인공들을 다루고 있어 어렵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너한테도 생길 수 있는 일 또래의 만화 주인공들이 학교폭력에 용기 있게 맞서는 모습을 통해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책이다. 아이들이 문제에 부딪혔을 때 무엇보다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초등학생들이 스스로 학교폭력에 대처할 수 있도록 대처법과 예방 활동 매뉴얼을 별책에 실었다.휴대전화나 인터넷에서 빈번한 사이버폭력의 실태 등 갈수록 지능화.다양화되는 학교폭력의 유형을 가르치고, 단호하고 분명하게 대
베란다에 가득 찬 볕살에 눈이 부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화분으로 꽉 차있던 자리에 햇발이 그림자놀이를 하고 있다. 생일이나 결혼기념일같이 이름 있는 날 들어온 화분과 화원을 지날 때마다 사들인 화분이 오십 개가 넘었다. 아침저녁으로 화분을 들여다볼 때면 흐뭇했다. 그러나 예쁜 꽃을 보며 호사를 누리는 만큼 관리하는 것이 일이었다. 계절이 바뀔 때면 화분을 들여놓거나 분갈이하는 일이 어려웠다. 또, 추운 겨울에는 화초가 얼어 죽는 일도 있었다. 내 생활이 나태해지면 화초도 덩달아 게을러졌다. 이파리도 시들고 꽃도 피우지 않았다. 하나, 둘 말라비틀어지는 화초를 볼 때마다 화분정리를 해야겠다고 벼르다가 작정하고 베란다로 나섰다. 우선, 화분에 꽂혀있는 꽃손을 모두 뽑았다. 기린초와 베고니아, 수선화 등, 가늘고 여린 꽃나무가 쓰러질까 봐 세워놓은 꽃손이 제법 많았다. 플라스틱이나 철사로 된 것과 다급할 때 임시로 꽂아 쓴 나무젓가락도 눈에 띄었다. 그렇게 요긴하게 쓰이던 꽃손은 묶어 따로 두었다. 몇 차례 끙끙거리며 내다 놓은 화분을 지나가던 동네 아줌마들이 한개 두개씩 들고 갔다. 어떤 이는 나한테 화분을 가져가도 되겠느냐고 하더니 아예 열댓 개를 가져가는
증평여중 2학년 재학 당시 15살의 나이에 성장소설 '가출일기'를 출간하고 2008년 '하이킹 걸즈'로 제1회 블루픽션상(2008)을 수상해 화재가 됐던 증평출신 김혜정(29·사진) 작가의 신작 소설 '다이어트 학교'가 출간됐다.'하이킹 걸즈',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 등의 작품으로 10대 소녀독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 작가는 이번 신작 '다이어트 학교'에서 특유의 따스하면서도 경쾌한 감성을 다시한번 선보였다. '다이어트 학교'는 살을 빼고 싶어 '다이어트 학교'에 들어갔지만 학교의 횡포를 견디지 못해 고민하다가 탈출을 시도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소녀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김 작가는 증평여중과 청주여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는 인하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증평 / 조항원기자
"방황해도 괜찮아. 실패해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위로와 격려를 뛰어넘는 이 시대의 멘토 법륜 스님이 '쿨'한 인생 해법을 담은 '방황해도 괜찮아'를 출간했다. 실천하는 종교인이자 즉문즉설(則問則說)을 통해 10대는 물론 노년에 이르기까지 세대를 넘나드는 인생의 멘토로서 메마른 세상에 행복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법륜 스님이 20~30대 젊은 이들을 만난 이야기를 담았다."저는 이렇게 해야 할까요, 아니면 저렇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겪는 수많은 갈등의 순간들. 그 속에서 우리는 양 갈래 길을 앞에 둔 사람처럼 고민한다. 하지만 인생이 어디 두 가지 중에서 하나만 정답이랴. 그 어느 것을 선택해도 나쁘지 않다고 법륜 스님은 말한다. 다만 그 선택을 내가 책임지는 자세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번뇌 속에서 오늘도 고뇌하는 청춘들에게 법륜 스님은 달콤한 위안이나 의례적인 격려를 건네지 않는다. 앞뒤 재지 않고 너무도 '쿨'하게 답한다. 4년째 고시 공부에 매달리는 수험생이 고민을 털어놓자 "올해까지만 하고 딱 그만두세요"라고 말한다. 혼란과 갈등을 겪고 있을 때 멋진 미사여구의 말로 위안을 받을 수 있다. 내 아픈 곳을 긁어주는 달콤한…
독일에 가면 로렐라이 언덕이 있다. 매년 수백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명소이지만 막상 그곳에 가보면 특별한 멋과 향기로움을 찾을 수 없어 실망하는 사람이 더 많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곳을 찾는 것은 로렐라이 언덕의 전설과 이야기 때문이다. 역사와 문화와 생태가 조화로운 스토리텔링의 시대가 주는 교훈인 것이다. 충북에도 로렐라이 언덕보다 더 훌륭한 문화가치가 곳곳에 산재해 있다. 에세이스트이자 문화기획자인 변광섭(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기획부장)씨와 화가 강호생(충북미술협회장)씨, 사진작가 홍대기(청주성모병원 홍보팀장)씨가 충북의 역사문화와 관광자원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즐거운 소풍길'을 출간했다.충북의 역사문화공간 40곳에 대한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테마별 글과 그림과 사진을 담아 충북에 대한 문화적 가치를 소개하고 있다.크게 3부로 나뉘었으며 1부 '도심 속 아날로그, 삶의 지혜를 만나다'에서는 청주권의 흥덕사지, 상당산성, 성안길과 중앙공원, 수암골, 안덕벌, 무심천, 국립청주박물관, 운보의 집, 초정약수, 낭성 귀래리, 미동산수목원, 가덕, 대청호, 벌랏마을, 부용 강변길, 오창, 오송 등 모두 17개 공간을 소개했다.2부 '해탈에 이르는 길,…
△겨울눈이 들려주는 학교 숲 이야기 초등학교와 동네 가까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등 모두 77종의 나무가 들어 있다. 잎, 꽃, 열매까지 그려서 나무의 한살이를 볼 수 있게 구성했으며 뿌리를 제외하고 겨울눈, 겨울에 본 수형, 수피, 잎, 꽃, 열매를 세밀화로 충실히 그렸다. 겨울은 물론 봄부터 가을까지 사계절 내내 나무를 꾸준히 관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뿐만 아니라 나무에서 자주 보이는 새나 벌레도 그렸으며, 비슷한 나무나 비교하며 함께 보면 좋은 나무도 그려두어 정보에 충실함을 더했다. 세밀한 그림에 나무마다 다른 질감과 색감도 충실하게 반영하여 나무가 살아있는 듯한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장애란 뭘까? 궁금하지만 쉽게 알 수 없던 장애 이야기를 솔직하고 자유롭게 풀어낸 어린이 철학 책이다.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 거침없이 묻고 답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 아이들은 '다름'과 '틀림', '나쁨'의 차이를 깨닫고 이해하며, 장애를 대하고 받아들이는 건강하고 바른 가치관과 열린 마음을 배울 수 있다.우리가 평소 잘못 알고 있거나 제대로 몰랐던 장애와 장애인을 정확히 알게 도와준다. 더불어 우리의 좁고 얕은 생각을 확 틔워 주며 단순한 차별과 동정,…
그의 몸을 더듬는다. 결이 참 곱다. 내가 만지고 있는 자리가 그의 허리쯤일까, 아랫도리일까. 아니 어디든 어쩌랴. 내 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좋다. 나의 손은 다시금 그의 몸뚱이를 위에서 아래까지 천천히 쓰다듬는다. 몸을 만지다 욕심이 더한다. 그의 마음을 읽고 싶은 것이다. 그를 품에 안아 숨결을 느끼고 싶으나, 품이 하도 넓어 끌어안는 흉내만 내본다. 표면적이 넓어 그의 속내를 알려면, 아무래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듯싶다. 그의 간단한 이력을 건네받았으나, 그것으론 나의 성이 차지 않는다. 작가가 건네준 그의 이력을 되새겨본다. 그의 이름은 금강소나무, 나이는 백여 살로 추정한다. 태어난 곳은 강원도 영월 부근, 생을 다한 날은 오 년 전 태풍으로 쓰러졌다고 한다. 아마도 내 추측으론 동네를 수호하는 지킴이였거나, 사람 손이 거의 닿지 않는 곳에서 은거했으리라. 그렇지 않으면 이렇게 웅장한 나무로 존재할 리가 없다. 작가는 제재소에서 그를 넘겨받은 후 산에다 5년간을 박아두었단다. 수년간 눈과 비를 맞히며 작품이 될 수 있는 재목인가를 가늠했으리라. 표면이 여러 빛깔이다. 특히 겉면 가까이 거무죽죽한 부분이 눈과 비를 맞힌 증거란다. 그리 보면, 무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우리의 생활주변에서 알게 모르게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약초를 알기 쉽게 소개하는 동양의 신비로운 약초이야기 '오리엔탈 허브스토리' 책자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약용작물과은 생약재를 비롯해 식·의약품 및 기능성 식품과 생활소재 등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주요 전통약초에 대해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쓴 흥미로운 약초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은 우리나라 5천년의 역사와 함께해 오면서 동양의 신비를 간직한 쓰임새 많은 20여 종류의 약초에 대한 이야기와 우리 인체에 좋은 효능 및 성분과 함께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약선요리 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책은 모두 2개 부분으로 나눠져 있는데, 오리엔탈 허브스토리 편에서는 20여 종류의 토종약초에 대한 설화·효능·활용법 등에 대한 내용을, 오리엔탈 허브요리 편에서는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초를 이용해 가족의 질병예방과 건강증진을 위한 약선요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오리엔탈 허브스토리 편에서는 약방의 감초를 비롯해 무더운 여름철 부족해진 기운을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에 넣어먹는 황기, 얼마 전 "남자한테 좋은데~" 하는 광고로 유명세를 타면서
◇엄마가 꼭 알아야 할 아이에게 읽기를 가르치는 방법 이 책을 쓴 저자이자 인간잠재력개발연구소 설립자이며 아동 두뇌 발달 분야의 전문가인 글렌 도만은 가능하면 빨리 아이에게 글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한다. 아이가 글을 읽음으로써 두뇌가 발달하고 잠재력이 폭발적으로 깨어나며, 더 나아가 아이의 인생이 달라지는 전환점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두뇌가 완성되는 시기는 만 6세이므로 일찍 가르칠수록 더 빨리, 더 쉽게 배울 수 있다.어릴 때부터 읽기를 배운 아이는 지능지수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입학해서는 학업 성취도가 높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보통의 아이는 두 돌도 안 돼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아기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부모의 말을 듣고 또 태어나서는 부모와 주위 사람들, 텔레비전 속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기 때문이다.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는 동안 아이는 두 돌이 되기 전에 말을 하기 시작한다. 그와 같은 이유로 저자는 시각경로가 발달하지 못한 아기가 잘 볼 수 있게 크고 굵게 쓴 글씨를 보여주면 일찍 말하는 것처럼 글도 일찍부터 읽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인 검증을 거친 자료를 토대로 하고 있다. 아이들은 학습이 아닌 '놀이'로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