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화엄의 세계다. 잡화엄식, 갖가지 꽃으로 장식된 부처님의 세계다. 시인이 이 봄에 피워내는 꽃들의 모양새가 사뭇 경이롭다. 꽃들은 시적 허용의 극치를 보여주며 이심전심으로 핀다. 이미 봄은 부처님의 말로 이루어진 교법 경전이 아니라 교외별전으로 이루어진 선법 경전이다. 인과법은 저 깊숙한 데서 사람과 자연을 조종하며 파릇파릇한 충돌을 자아낸다. 조실 스님의 사리가 연초록 연등으로 매달리고, 진달래꽃은 동토의 껍질을 찢고 사미니의 초경빛으로 피어나고, 보살님의 노오란 생강꽃잎차 향기를 맡고 옥양목처럼 하얀 목련이 들창문에 핀단다. 솟구쳤다 내리꽂는 노골지리의 요란한 폼새에 사람이 사는 마을에 복사꽃 오얏꽃 살구꽃이 일제히 꽃축전을 벌이는데, 이 만화방창한 소란 속에 다람쥐는 어느 새 조실 스님인 양 봄 경전을 읽는단다. 이만하면 올 봄엔 꽃구경 가지 않아도 되겠다. 실제로 피어 있는 꽃을 보면 맨숭맨숭 할 것 같다. 이만하면 한동안 명산대찰을 찾지 않아도 되겠다. 다람쥐가 스님 되어 경전 읽는 소리보다 아름다운 소리는 들을 수 없을 것 같다. / 권희돈 시인
봄의 시작은 졸업생과 신입생이 교차하는 시즌이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 인사이동과 승진이 따르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날 내가 근무하던 직장은 삼년차가 되면 부서를 이동하는 원칙이 따랐기에 만남의 인연은 많은 추억을 자아냈다. 봄이 오면 기쁘고 좋은날이 있는가 하면, 한 달 내내 눈물을 흘리며 지내야 했던 시절도 있었다. 동료 직원 아홉 명이 낚시를 즐기러 위도 섬으로 가던 중 배가 침몰되어 구사일생으로 두 분만 살아남고 모두 다 참변을 당하고 말았으니 그 아픔이 어떠했겠는가. 깊은 바다에서 시신을 찾아 인양하는 순서대로 장례를 치르며 한 달이 넘도록 영안실을 떠나지 못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애틋한 정과 추억이 담긴 분들이기에 오랫동안 슬픔이 가시질 않아 잔잔한 음악소리만 들어도 눈물이 앞을 가리고 가슴이 에이던 기억을 해본다. 해마다 인사철이 다가오게 되면 공연히 마음이 예민해지곤 한다. 부서장은 누굴까. 함께 근무할 사람은 또 어떤 사람일까. 궁금하기 이를 데 없었다. 부서장의 인격과 성품은 업무분위기를 좌우하니 윗사람을 잘 만나는 것이 큰 복이라 할 만큼 만남의 인연을 중요시 한다. 어느 부서에서 괴팍하기로 소문난 상사를 만났다. 그 분은 상대의…
제천시립도서관이 제7회 함께 읽는 제천 올해의 책으로 김중미 작가의 소설 '모두 깜언'을 선정했다. 도서관에서는 이 책을 매개로 시민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독서 운동을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함께 읽는 제천은 매년 한 권의 책을 선정해 시민들이 함께 읽고 토론하는 책읽기 운동으로 올해의 '모두 깜언'은 시민들의 자유추천과 토론회와 선정 심의를 거쳐 결정됐다. 도서관은 그동안 '소설 동의보감', '그건 사랑이었네',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아프니까 청춘이다', '사춘기 가족', '시간을 파는 상점'을 선정해 시민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올해 선정된 '모두 깜언'은 농촌과 다문화를 다룬 책으로 여중생 유정이를 등장시켜 가족이 함께 문제를 극복하는 성장소설로 각각의 인물들을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다문화, 구제역, FTA 등 농촌의 현실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이 책은 농촌의 일상을 잘 보여주고 그 속에서 겪는 다양한 문제들에 작가의 10년이 넘는 경험에서 만들어진 이야기다. 언뜻 옛날 농촌의 모습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하는 이 책은 농촌 가족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도서관에서는 시민들이 선정
제천시 신백아동복지관이 사계절출판사 도서관지원사업의 일환으로 27일 오후 2시 '두근두근 설레는 학교생활'을 주제로 아동문학 베스트셀러 저자 '송언' 초청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이 강연은 초등학교 입학생 및 재학생, 학부모 등 지역주민 모두가 참석 가능하며 정원에 한해 '두근두근 1학년 시리즈' 도서를 증정한다.신백아동복지관 석진 관장은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새 학기와 새 학년을 맞아 어린이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책읽기의 즐거움을 깨닫길 바란다"며 "지역주민 모두를 위한 배움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강연자 송언은 '두근두근 1학년시리즈', '마법사 똥맨', '학교가는 날', '김구천구백이' 등 약70여 편의 그림책을 펴낸 아동문학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초등학교 교사로 20여년을 재직했다.제천 / 이형수기자
2008년 '하이킹 걸즈'로 제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해 화제가 됐던 증평출신 김혜정(여·32) 작가의 신작 '시크릿 박스'가 출간됐다.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진지하게 자기 길을 고민하는 청소년들과의 정서적 공감을 바탕으로 김혜정 작가는 아이디어로 창업에 도전하며 십대만의 문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이야기를 만들어냈다.십대들이 많은 꿈을 꾸고 도전하는 삶을 살길 바라는 메시지가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화와 코드로 엮어져 청소년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전개된다그동안 쓴 책으로 등의 소설과 의 동화가 있다.김 작가는 증평읍 용갈리 출신으로 증평여중과 청주여고를 졸업하고, 서강대 국문과와 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현재는 인하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증평 / 김성훈기자 hunijm@hanmail.net
김애자 수필가의 수필집 《숨은 촉》은 존재의 의문을 명명백백하게 해결해 준다. 작가는 존재의 모습이 아니라 존재의 방법이 더 소중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준다. 《숨은 촉》의 마지막 작품 에서 이렇게 밝힌다."나는 누구인가?" "왜 사는가." 하는 존재론적인 자문은 하지 않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방법론이 더 중요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 방법론의 구심점은 글쓰기다. 글을 쓰는 행위를 통해 내 삶의 부족함을 채우고, 세상을 애정의 눈길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그는 문학을 통해 세계의 '숨은 촉'이 되는 삶의 방향을 정한다. 서문에서 '산으로 들어와 흙을 만지면서 영혼의 닻을 내리게 되었다'고 토로한 것도 그의 문학이 흙의 진실을 담게 된 것과 일맥상통한다. 예술은 어쩌면 결핍의 소산일 수도 있다. 그러나 결핍에 대한 연민과 애정을 갖는 것도 문학을 선택한 작가의 존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숨은 촉'처럼 '흙에 굽스려 살아온 산동네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연민이 수필집 《숨은 촉에 고스란히 스며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는 인생에서 선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녘의 꽃소식이 빠르게 전해지고 있다. 이곳의 봄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햇살이 고운 날 집을 나섰다. 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렸다. 봄나물은 제철에 나는 게 향기가 좋다. 여기저기 둘러보니 수북이 담아 놓은 쑥, 냉이, 달래 등, 들나물이 한창이다. 여러 가지 나물들 중에도 보들보들한 잎에서 쑥향이 몽클하게 전해져 왔다. 무얼 살까. 망설이던 중 어느 시골 할머니 노점 앞에 걸음을 멈추었다. 바닥에 비닐을 깔아 놓고 그 위에 옹기종기 펼쳐진 겨우 몇 가지의 푸성귀들…. "내가 깨끗한 곳에서 뜯은 거여"라는 음성에는 사가라는 할머니의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소쿠리에 담아놓은 쑥 한 무더기와 벌금자리도 샀다. 할머니는 거친 손으로 한 움큼 덤으로 주셨다. 나는 봄나물을 쉽게 샀지만, 온 들을 헤매며 뜯은 것을 선뜻 집어 주시니 내가 더 고마워서 마음이 훈훈해졌다. 주름진 얼굴과 거친 손등의 고단한 할머니의 삶을 봄 햇살이 다 보듬어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돌아서며 내 어머니가 지금 생존에 계셨더라면 저 할머니 연세쯤일 텐데….며칠 후면 어머니 제삿날이다. 어머니를 잃고 그렇게도 슬퍼했던 봄이 돌아오면 알 수 없는 봄 앓이를 한다. 세월이 몇 십 년이 흘렀어도…
시인은 확언하지 않는다. 확언하면 시인이 아니다. 확언하지 않는 시는 언어가 스스로 울리므로 시는 그 울림의 파장만큼 공란을 만들어 놓는다. 이 공란이 클수록 시어로써의 기능을 충실히 하기 때문에 훌륭한 시가 된다. 이 때의 공란은 독자가 뛰어놀 무대이며, 뛰어난 시인이 커다란 공란을 만들어 내듯이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독자는 자신이 뛰어놀 무대를 크게 발견하고 그 무대를 다채롭게 채운다. 은 독자가 뛰어놀기에 크고 좋은 무대를 잘 설치해 놓은 절창絶唱의 시이다. 언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하는 치열한 시 정신을 잘 보여준 창조創造의 시이다. 이렇게 좋은 시를 보면, 詩와 온종일 놀고 싶어진다. 이 시가 동백시편의 눈이라면, 이 시의 눈은 동백꽃을 포효咆哮하는 사자에 비유한 점이다. 가지에 매달린 동백꽃에서 허공에 솟구쳐 포효하는 사자의 붉은 혀를 본 것은 아닐까· 낯익은 것과 낯선 것의 충돌 즉 이화수정異化受精의 놀라운 결합이다. 겨울을 이겨낸 봄의 용맹한 모습이다. 경전經典의 진리보다 더 진리스러운 산경山經이다. 쉼표와도 같이 짧은 순간의 광경이다. 화자는 변화하는 순간의 광경을 시속에 담아내야 한다는 붉은 속내를 드러낸다. 갑자기 동백나무와 동백나무를 바라
◇ 오늘 하루가 힘겨운 너희들에게 혼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 시대 모든 사춘기 아이들을 위한 책이다.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등을 통해 수많은 아이들을 위로하고 성장시켜 온 오은영 박사가 물음표투성이인 아이들의 답답한 마음과 행동에 숨어 있는 진짜 이야기를 들려준다. 거기에 하기 싫은 공부, 친구 문제, 부모와의 갈등, 알 수 없는 미래 등 답은 없고 골치 아프기만 한 현실을 지혜롭게 살아가기 위한 분명하고 통쾌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오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자기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다. 깜깜한 터널 안에 갇힌 듯 오늘 하루, 지금 이 순간이 답답하고 힘겨운 모든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한 걸음씩 자신 있게 자신의 삶을 걸어가라고 조언한다. ◇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백범 김구의 사상적 핵심이 담겨 있는 명문 '나의 소원'을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엮은 책이다. '나의 소원'은 김구의 자선전 '백범일지' 마지막 부분에 실린 글로서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중요한 작품이다. 이 책의 풀이글을 쓴 이주영 교수는 어린이가 읽기에 어려운 '나의 소원' 원문을 다듬어 한두 단락 내외로 끊은 다음, 각 내용
8년 동안 파리에서 건축가로 활동해 온 백희성씨가 오래된 저택에 대한 호기심으로 저택주인과 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팩션 '보이지 않는 집'을 출간했다.이 책에 나오는 건축물은 실제로 파리에 없지만, 작가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스토리와 설계로 생생함을 더했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는 건물의 조각조각은 파리에 그대로 존재하기도 한다.그는 8년 동안 조사해 온 모든 집과 사람의 이야기를 책 속에 녹여냈다. 작가는 실제 집주인과 건물,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책속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많은 비밀을 숨겨 놓았다. 책 내용은 프랑스 시떼 섬의 한 고택과 스위스 뤼체른의 요양병원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지만, 보이는 집에 얽힌 보이지 않는 모성애와 감춰졌던 부성애까지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의 두 주인공이자 건축가인 '프랑스와 왈쳐'와 '루미에르 클레제'는 시력을 잃은 한 여인을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건축을 완성해 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가 프랑스와 왈쳐는 화재로 하루아침에 두 아이를 잃은 한 여인을 위해 건물에 아이의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부득이 아들 피터의 곁을 떠나야 했던 순간에는 집의
"세상의 모든 불편해 보이고 부족한 것들은 어찌보면 깊은 사연을 담고 있을지 모릅니다."'책읽는 청주' 선정도서 '보이지 않는 집'의 저자 백희성(사진)씨가 17일 청주를 찾았다.백 작가는 이날 청주시립도서관에서 열린 2015년 상반기 '책읽는 청주'선포식에 참여했다.그는 '작가와 함께하는 토크콘서트'에서 시민들과 함께 책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보이지 않는 집'은 지난 달 작품 구성이 참신하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에 대한 재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는 평을 얻으며 2015년 상반기 '책읽는 청주' 대표도서로 선정됐다.책장을 넘겨보면 주인공 건축가 루미에르 클레제는 나를 위한 건축을 위해 집을 알아보던 중 파리시내 중심부의 살도 안되게 싼 집을 소개 받는다. 집 계약을 위해 집주인이 있는 요양병원으로 찾아간 그는 요양병원 건물이 중세 수도원 건축 양식이 고스란히 반영된 옛 건물이라는 것에 호기심이 발동한다.건축가의 눈으로 요양병원의 건축 요소로 숨은 비밀을 파헤치면서 집주인 피터의 숨겨진 가족 이야기와 만나게 되는 내용이다.백 작가는 팩트에 약간의 허구를 덧붙여 이 책을 펴냈다. 8년 동안 조사해 온 거의 모든 집 이야기를 이 책 속에 담았고 그
조선시대 왕실과 선비들의 필독서였던 '통감절요'(通鑑節要)가 한 교수의 5년 노력으로 새롭게 완역·출간됐다. 특히 이번 출간은 소제목과 함께 고어투를 배제하고 있어, 역사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도 충분히 재미삼아 읽을 수 있으로 보인다. 충북대 사학과 김정화(사진) 교수가 최근 중국 역사서인 통감절요 전4권(1·2·3·4)을 2천5백쪽 방대한 분량으로 충북대 출판부 이름으로 출간했다. 통감절요는 중국 송나라 때의 학자 사마광(司馬光)이 지은 자치통감(自治通鑑) 2백94권을, 분량이 너무 많자 같은 송대의 강지(江贄)라는 인물이 은거를 하며 50권으로 절요한 편년체 역사서이다. '절요'는 중요하고 필요한 부분만 축약한 것으로, 고려사를 축약한 고려사절요가 같은 경우에 해당하고 있다. 통감절요는 기원전 403년(주나라 위열왕 13)부터 서기 959년(후주 현덕 5)까지 1천3백62년의 중국 역사를 장강의 흐름으로 기록사서로, 조선 지식인에게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온공 왈(曰)'이라는 표현이 많이 등장한다. 이때의 '온공'은 통감절요에서 말하는 사마온 즉 사마광을 일컫는 것으로, 이는 조선의 역대 왕들이 통감절요를 매우 가까이 했고 또 인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100일이 넘었지만 충북도내 서점들은 한숨이 늘고 있다.온라인 서점들이 도서 할인 대신 사은품과 포인트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서점들의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기 위해 시행된 도서정가제가 온라인 서점의 사은품 등으로 다시 동네서점을 위협하고 있다.도서정가제는 모든 도서 최대 할인율을 15%로 제한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21일부터 시행됐다.20년 넘게 청주시 흥덕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황모(48)씨는 최근 신학기를 맞은 고등학생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황모씨는 "서점에 자주 오는 학생들한테 올해는 참고서 안 사느냐고 물어봤는데 친구끼리 온라인으로 공구(공동구매)하기로 했다더라"며 "정가로 판매하는 서점보다 10%나 저렴하고 사은품도 있어 다시 온라인 서점을 찾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이어 "불법제본을 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며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실제로 한 온라인 서점은 한 출판사의 초·중·고등학교 도서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응모권을 나눠줘 냉장고, 노트북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른 온라인 서점은 도서상품권을 주고 가장 구매금액이 많은 사람에게는 100만원 상
봄은 어디에서 오는가. 봄 마중을 가보자. 도시에는 봄이 오지 않으니 산으로 가 보자. 간편한 옷차림에, 카메라 한 대쯤 가지고 가면 좋겠다. 산에는 아직 잔설이 남아 있다. 새들은 둥지 틀 자리를 고른다. 이 카메라에 담기는 피사체에는 사진사의 이른 봄을 맞이하는 감정이 배어 있어 정겹다. 햇빛은 나뭇가지 사이로 웃으며 걸어 나오고, 잔설을 밟고 온 바람은 오솔길을 깨우는가 하면 메아리는 능선에서 짧게 흩어진다. 풀이 돋아나듯 생각이 돋아나고 계곡에선 안개가 피어오른다. 사진사는 애써 정상에 오르려 하지 않는다. 바윗등에 기대어 약동하는 생명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팽팽한 긴장감을 느낀다.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을 두고 어찌 산정에 마음 둘 수 있으랴. 사진사는 여기에서 물아일체의 경지에 들어섰다. 저녁이 왔으나 내려가는 것조차 잊어버렸다. 시간에 실려 가는 삶이 아니라 어느 한 순간에 시간이 웅숭깊이 쌓이는 삶이다. 카메라가 저물녘의 붉은 지붕에 초점을 맞추자 놀라운 상상력이 살아난다.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는 찬란한 스캔들. 그리하여 수줍은 듯 까르르까르르 웃고 있는 동네 골목길이란 표현이 가능한 것이다. 놀라게 하지 않으면 예술이 아니다, 라는 말이
청주의 서쪽인 복대동과 가경동의 경계를 두고 가경천이 흐른다. 따스해진 햇살을 받으며 가경천을 따라 걸어가다 보면 죽천교와 발산교 사이에 여러 모양의 다리들이 있다. 자동차들이 다니는 다리들 외에도, 이름은 없지만 무지개 모양의 보행자를 위한 철제 다리와 흐르는 물위에 바로 놓인 시멘트 다리, 돌 몇 개가 띄엄띄엄 놓인 징검다리가 나온다. 다리 아래로 맑은 물이 유유히 흘러가면 다리가 더 멋있어 보일 테지만 그렇지가 않아 안타깝다. 가경천은 여름 한철 폭우 때가 아니면 끊어지지 않을 정도로 겨우 냇물이 이어져 흐른다. 차들이 많이 다니는 번듯한 다리보다는 징검다리에 더 정감이 간다. 물을 건너기 위한 최초의 다리는 징검다리가 아니었을까. 낮게 흐르는 개울에 누군가의 배려와 정성으로 놓인 돌 몇 개. 그 위를 조심스레 건너며 어릴 적 기억을 되살려낸다. 겨울은 가고 얼음도 녹아 개울물이 졸졸 흐르면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 내려가 떠들며 폴짝폴짝 건너던 추억의 다리. 그 징검다리를 수없이 건너다니면서도 돌을 옮겨다 놓은 사람의 따듯한 마음을 미처 깨닫지 못했다. 나이 들어 이제야 훈훈하게 느껴지면서 징검다리라는 단어마저 내 가슴속으로 정겹게 파고든다. 어릴 적 우
6회 김우종문학상 본상에 이은희(사진)의 수필집 '결'이 선정됐다. 김우종 문학상은 김우종 작가의 치열한 문학정신을 살려 나가기 위해 계간지 '창작산맥' 제정 운영하고 있다. 김우종 문학상은 한국문단의 원로인 김우종과 윤재천이 다수의 후보자 중 7∼8명의 후보자를 선정한 후, 본상 자문위원단 40명의 심사위원이 비밀 투표로 결정한다.포토에세이 '결'은 이씨의 다섯 번째 수필집으로 작가가 직접 발로 뛰어 작품과 관련된 사진을 담고 편집해 엮은 것이다.모두 4부로 구성돼 한국의 문화가 깊이 배어 나오는 건축물과 문화재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고스란히 글로 옮겨져 여행의 맛을 즐기게 해준다.이은희 수필가는 "책 '결'은 사람이든 사물이든 현상이든 대상의 결을 느끼고자하는 교감의 세상으로 안내하는 안내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필부분 다수표를 얻은 이은희는 10년 전, 한국문인협회와 동서커피가 주최한 공모전에서 '검댕이'로 대상을 차지했다. 시상식은 오는 21일 1시30분, 서울 마로니에 공원 '예술가의 집'에서 열린다. /윤기윤기자
역발상이다. 채소는 보통 차가운 물에 씻는다. 그래야 더 상큼한 맛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뜨거운 물로 씻으면 더 신선해지고 맛도 좋아진다는 책이 나와 화제다. 일본에서 십여 년 전, 히라야마 잇세이(平山一政)가 처음으로 50℃ 세척법을 제안했을 때, 사람들은 믿지않았다. '익어져서 맛이 없어질 것'이라는 생각과 '중요한 영양분이 빠져나갈 거다'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후 50℃ 세척법은 뜻밖에 일본 전역에 열풍을 일으켰다. 현재 일본에서는 주부들은 물론 요리 전문가까지 50℃ 물에 채소를 씻는다고 한다. 얼마 전, KBS2 '생생 정보통'과 '올리브쇼 2014'를 통해 한국에도 소개되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에 도서출판 산소리에서 나온 히라야마의 책 '기적의 50℃ 세척법'은 이러한 50℃ 세척을 비롯해 저온 찜을 하는 방법까지 온도를 조절해서 식재료를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먼저 이 책은 채소를 찬물로 씻는 습관을 버리라고 말한다. 50℃의 뜨거운 물로 채소를 씻으면 찬물로 씻을 때보다 오염물이 잘 제거되어 더 깨끗해질 뿐 아니라 식감도 아삭아삭, 더 맛있어진다고 한다. 또한 영양소가 늘어나 채소가 더 건강
희망은 신이 인간에게 내려준 마지막 선물이다. 희망은 생로병사의 고통을 딛고 일어서는 힘이다. 추운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따뜻한 봄이 반드시 오듯이, 인생길 아무리 멀고 험해도 희망의 끈 단단히 붙잡고 있으면 반드시 꽃필 날이 온다. 희망을 잃고 살아가는 것은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것과도 같다. 희망을 잃으면 작은 파도에도 휩쓸리고 가는 비바람에도 젖는다. 바위를 만나면 좌절하고 산을 만나면 절망하고 급기야 늪에 빠진다. 늪에 빠져 영혼이 시들고, 영혼이 시들면 죽는다. 산다는 것은 상처를 주고받는 일이다. 상처를 주는 이도 사람이고 받아들이는 이도 사람이다. 상처를 상처로 받아들이면 돌이 되고, 상처를 희망으로 받아들이면 꽃이 된다. 시련이 클수록 꽃은 화려하듯, 아픔을 희망으로 이겨낸 사람은 꽃처럼 향기롭다. 그 희망이 바로 그대 앞에 있다. 내 앞에 희망을 두고 있는 사람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힘들어도 희망으로 버티어 보자. 잠시 희망을 잃었으면 다시 찾아보자. '지금 여기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자. 나에게 도움이 되면서 타인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보자. 먼 데서 찾지 말고 내 안에서 찾아보자. / 권희돈 시인
기대는 관심을 갖게 되고 관심은 희망을 품게 된다. 바람은 아직도 쌀쌀하지만 봄을 기다리는 마음은, 마른 나무 가지를 올려 다 보며 봄 산의 풍경을 상상하고 있다. 내손으로 보살피며 기르는 초목들이 있기에 더욱 봄이 기다려진다. 지난 해 심어놓은 약초와 나물들의 종류가 몇 가지 있다. 그 새싹들이 돋아나기를 바라며, 언 땅에서 저들을 녹여주는 봄 햇살을 반겼다. 해마다 계절은 순환되어 겨울 지나면 봄이 왔었지만, 계절의 변화에 무감각 하게 보냈었다. 나이가 들어가는 탓일까! 이제는 봄을 맞이하는 마음과 그 의미가 새롭다. 또 한 번의 봄을 맞게 됨은 살아있기에 얻은 큰 행운이다. 또한 그 봄이 더욱 좋은 것은 생동하는 자연을 접하며 오감으로 느낄 수 있음이 한없이 고마울 뿐이다. 2월의 끝자락 우리부부는 매실과 복숭아나무 전지작업을 했다. 도장지를 잘라내며 허세만 부리는 사람과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과실을 맺지 못해 실속이 없으니 가지는 튼튼하지만 그이는 과감한 톱질로 베어냈다. 또한 서로에게 방해가 되는 교차지도 잘라 버리고, 열매가 열린다 해도 제대로 결실하지 못하는 하향지도 제거하며 나무의 모양을 잡아 주었다. 좋은 과일을 얻기 위한 선택으로 많은
여러 가지 미덕을 지닌 시이다. 사색이 깊다. 언어를 쓰면서 언어에 갇히지 않았다. 명령조의 어조조차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단순한 언어에 풍부한 의미가 내장되어 있어 반짝이는 메시지들이 별빛처럼 튀어나온다. 이 풍부한 메시지들을 겸양의 명령조로 바꾸어 표현하면 엄숙하면서도 진지한 맛이 살아난다. 카르페 디엠 -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 영화 를 본 사람은 아직도 존 키팅 선생의 명대사를 기억할 것이다. 타인의 눈 속에 갇혀 살지 말아라. 도덕이나 이론의 지배도 받지 말아라. 이쪽이냐 저쪽이냐가 문제인 시대는 저만큼 흘러갔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깊은 상처일지라도 잊어라. 미래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과거의 경험으로 미래를 재단하지 말라. 춤을 추기 위해 춤추지 말고 춤 속에 네가 있게 할 것이며, 노래 속에 네가 있게 할 것이며, 일 속에 네가 있게 할 것이며, 사랑 속에 네가 있도록 하라. 돈은 희망이 아니니라. 돈을 모으기 위해 인생을 허비하지 말지니라. 내일이 희망이 아니니라. 지금 좋아하는 일에 몰두해야 하느니라. 그것이 자존감을 회복하여 자신의 주인으로 사는 일이니라. 이 시를 좀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면 이런 아포리즘도 가능하다. 우리는 내
배낭을 짊어지고 빌딩숲을 빠져나와 겨울 산행을 떠났다. 세상보다 먼저 겨울을 받아들인 산은 계절의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고요하다. 겨울의 숨소리가 점점 선명해지는 능선에 오르니 비단치마에 수를 놓은 듯 운무 아래로 구부능선이 눈부시다. 앞서 나란히 산행을 즐기는 등산객이 서로를 격려하는 촉촉한 목소리가 다정스럽다. 바람처럼 왔다가 가버린 그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순간이다.· 십 수 년 전 이곳에 왔을 적에는 그와 함께였다. 산 따라 물 따라 굽이굽이 스며드는 겨울이 한층 속도를 내고 있을 때였다. 일출을 보기위한 겨울 산 정상에서 칼바람, 거친 호흡도 낭만이었다, 어둠의 뒤편에서 해를 끌어올리는 경이로운 순간에 나는 그를 그는 나를 선물 받았었다.· 공과대학을 졸업한 그는 내게 우리의 제 2의 인생을 스케치해 보자며 청혼을 했다. 며칠을 생각한 끝에 그와 함께 스케치된 삶의 밑바탕 위에 같은 생각, 같은 마음을 섞어 채색을 한다면 아름다운 작품이 될 것도 같았다. 혹여, 상상하지도 못했던 고통과 쓰라림이 채색에 덧칠되어 실패한다 하더라도 그와 함께라면 행복한 삶을 장식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그와 함께 세상에 하나뿐인 우리의 인생작품이 시작되었다.…
진천군평생학습센터(소장 남기옥)는 군의 대표적 평생학습 프로그램인 자서전 작가 양성과정을 오는 3월 2일 시작으로 1년 동안 매주 월요일에 운영한다고 18일 밝혔다.자서전 작가 양성과정은 2011년 1기 13명, 2013년 2기 12명의 자서전 작가를 배출하고 출판기념회를 가졌다.이번 강좌는 개인의 삶의 중간 결산과 향후 인생 설계를 원하는 진천군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초보자라도 자신의 이야기를 집필할 수 있도록 입문과정, 심화과정, 코칭과정 등 3단계로 진행된다. 한 개인의 생애를 결산하는 과정인 만큼 스토리텔링 훈련을 통해 학습자의 글쓰기 역량 증가와 인생 설계도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접수 및 기타 문의사항은 평생학습센터(전화 539-7735~6번)로 하면 된다. 진천 / 조항원기자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깊어가는 겨울밤이다. 눈 내리는 고요한 밤은 화백이 그림을 그리듯 형상을 담아 그려내는 이야기처럼 감미롭다. 그리움은 은근한 사랑이요 설렘과 두근거림을 싣고 여행을 떠난 방랑자와도 같다. 이른 아침 커튼을 젖히고 밖을 내다보니 밤새 눈이 내려 테라스에 소복이 쌓였다. 겨울의 흰 눈을 바라보면 지난날 한 소년을 그리며 사춘기를 보내야 했던 애틋한 추억이 떠오른다. 남녀공학이던 중학시절 학교 규칙에 준수하여 앞머리를 가지런히 넘겨 핀을 꼽고 멋진 쎄라복을 입었다. 교복의 위력은 마음까지도 성장케 했는가. 언제부터인지 까만 교복에 모자를 쓴 머슴아만 스쳐 지나가도 가슴이 쿵쿵 방아를 찧듯 요동을 쳤다. 뛰는 감정을 억누르려 해도 내 의지와 상관없이 두근거리는 심장을 어이 달래랴.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던 겨울 어느 날, 반 주번 차례가 되어 교무실 청소를 해야 했다. 그곳에 한 소년도 주번을 맞았는지 유리창을 닦고 있었다. 서로를 의식하며 청소를 하던 중 우연히 그 소년과 눈을 마주치게 되었다. 그와 나는 약속이라도 한 듯 서로 당황하며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눈길을 주지 않으려 해도 자꾸만 시선이 끌리었다. 마치 플러스마이너스 전류가 맞닿은 양
푸른 보리밭 사이로 하늘을 쏘는 노고리가 있거든 아직도 날아오르는 나의 꿈이라고 생각하라.함형수와 빈센트 반 고흐는 정신착란증으로 죽었다. 화가는 해바라기 그림을 남기고 시인은 해바라기 시를 남겼다. 함형수 시인은 생명파 시인답게 생명이 넘치는 언어로 그림을 그린다. 비생명적인 묘비 대신 정열적인 해바라기를 심어 달라고 한다. 자신이 죽은 후에도 태양처럼 정열적이었던 사랑과 삶을 기억해 달라고 당부한다. 해바라기 줄기 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푸른 보리밭을 보여 달라고 한다. 그 생명의 터전에서 하늘로 솟구치는 노고지리는 아직도 식지 않고 날아오르는 자기의 꿈이라고 생각해달라고 한다. 이 시를 읽으면 어릴 적 고향의 품에 안긴 듯 포근하고 아늑하다. 해질녘이면 염소가 들어오고 소를 앞세운 농부가 들어온다. 꽃밭에서는 계집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 들리고, 느티나무 가지에선 사내아이들이 마징거제트처럼 날아다닌다. 잊어버린 행복을 다시 찾은 듯하다. 잃어버린 꿈을 다시 찾은 듯하다.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게 힘이 불끈 솟는다. 벌거벗어도 아무렇지도 않고, 배고픈 줄 모르고 온종일 쏘다니는 소년이 된다. 하늘을 쏘는 노고지리처럼 하늘 꼭대기에 올라 지구의 양끝을 바라본다
충북수필문학회 16대 회장으로 이방주(사진) 수필가가 선임됐다. 이방주 회장은 1998년 한국수필가협회에서 발간하는 월간 '한국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해 충북수필문학회에서 3회에 걸쳐 주간을 맡았다. 현재는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한국수필작가회 이사 등으로 한국수필문단에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고장 출신인 고 목성균 수필가 작품 연구로 '창조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이방주 수필가는 "앞으로 수필문학의 문학성 제고와 충북수필문학회의 위상을 높이고 회원들의 작품을 홍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젊고 패기 있는 문학동인회로 만드는데 힘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윤기윤기자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