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아무도 없다 다만 눈발에 익숙한 먼 산에 대해서 아무 상관도 없게 자작나무 숲의 벗은 몸들이 이 세상을 정직하게 한다. 그렇구나, 겨울나무들만이 타락을 모른다. 여기 와서 나는 또 태어나야 한다. - 고은 中 여기 와서야 비로소 알았다. 겨울의 한복판에서 왜 북해도로 떠나고 싶었는지…. "하필 왜 더 추운 곳으로 가요· 따뜻한 곳도 많은데"주변 사람들은 의아해 했다. 하지만 북국으로 가면, 그곳의 설원과 겨울 자작나무 곁에 서면, 머리는 명징해지고 가슴은 따뜻해질 것 같았다. 그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고은 시인이 위 시를 왜 자신의 대표작으로 꼽았는지 눈밭의 자작나무 곁에 서니 알 것 같았다. 곧추 자라기 위해 흰 수피의 몸에 군데군데 검은 생채기를 내며 자라는 자작나무…. 북해도의 나무들은 일단 모두 흴 수밖에 없다. 온몸에 눈이 쌓여 있어 순백의 무희들처럼 우아하다. 우듬지로 갈수록 가늘고 섬세한 가지들은 하늘의 정기를 가장 먼저 맛보려 다투어 촉수를 뻗치고 있다. 멀리 보이는 숲의 지평선에 눈을 떨어버리고 갈 빛 겨울 전투복으로 도열한 나무들은 흐트러짐
[충북일보] 나쁜 기억에 대한 상처는 오래 간다. 하지만 그것으로부터 탈출하기보다는 그 기억과 편견에 맞서 묵묵히 씨름 인생의 길을 걸어왔다. 내성을 키우듯 심적 내진설계가 오히려 공고해진 셈이다. 대학 3학년 시절에 '천하장사'라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지만, 한순간 그 기억은 오히려 상처로 남았다. 그 시절에는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는 것이 청춘이었으니까. 무엇이 벌어졌느냐보다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응답하라, 1984'다. 그해 3월 7일 준결승 전. 당시 모래판에서는 '이만기, 이준희, 이봉걸'의 트로이카 체제였다. 그 가운데 혜성처럼 나타난 대학 3년의 신성 장지영이 있었다. 사달은 준결승에서 이준희 선수와 맞붙으면서 일어났다. 장지영 선수는 이준희 선수와 치열하게 샅바싸움을 벌였다. "내 씨름의 특기가 들배지기다. 키가 작은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기술이었다. 샅바에서 밀리면 승산이 없다. 샅바싸움도 경기규칙의 하나였다. 규정 안에서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쥔 장지영 선수는 갈채보다는 야유를 받으며 결승전에 올라야 했다. '교묘한 샅바싸움으로
[충북일보] "책장을 한번 펼치는 순간, 단숨에 읽어버린 책이다." 지금의 장년세대에게 무협소설 '영웅문'은 말 그대로 영웅이었다. 직지코리아 문희창 부장의 말처럼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다 읽어버리는 신공을 발휘하게끔 하는 책이었다. "김용 소설을 모두 읽었다. 학창시절의 추억이 그대로 묻어있는 책이다. '응답하라, 1988'의 아이템이다. 지금 다시 읽으면 그 기억들이 고스란히 소환된다. 5회독 이상을 했다. 정독이나 열독이 아니라, 탐독(耽讀)이다. 즐길 '탐'자다. 심지어는 폐인 될까봐 손을 대지 못한다. 밤새워서 읽어야 한다. 그만큼 좋아하는 책이다." 근사하고 심오한 인문학서적을 들고 나오지 않을까 했던 것과 달리, 그는 부리부리한 눈에 텁수룩한 수염의 사내가 그려진 표지의 무협지를 들고 나왔다. 지금의 장년 세대 학창시절인 7,80년대는 군사정권으로 경직되어 있던 시대였지만, 청춘들의 패기와 이상은 그들이 즐기던 영화와 음악, 책에 그대로 투사되어 나타났다. 그즈음 방대한 대륙에서 펼쳐지는 영웅호걸들의 호쾌한 액션과 신이한 도술, 전대미문의 신비롭고 아름다우며 의기로운 여인들은 젊은이들을 금세 사로잡았다
[충북일보] "난, 언제나 잘 될 거야." 지난 달,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개그맨 박휘순은 소탈했다. 터프한 수염과 국방색 야전점퍼 스타일 차림 탓인지 영화배우 같은 느낌도 풍겼다. 수년 전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옷 잘 입는 연예인'이란 이미지가 강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세련된 패션 감각을 돋보였다. 조금은 수줍어하는 듯한 표정과 말투에서 도무지 개그맨이라는 이미지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다. "올해 개그콘서트에 다시 복귀했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에서 tvN '코미디빅리그'로 자리를 옮겨 활동했다. '개콘'으로 다시 돌아오기란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이루어졌다. 내 안의 긍정의 힘이 작동한 거다." 사실 KBS 2TV 예능 프로그램 '개콘'는 코미디의 이미지를 확 바꾼 혁명과도 같았다. 스티비 원더의 'Part time lover'란 노래가 머릿속에 각인 된 것은 바로 '개콘'의 엔딩음악 탓이다. 그만큼 '개콘'의 힘은 컸다. 그 노래가 나오면 주말의 끝을 알리는 종소리와도 같았으니까. 그에게 '개콘'의 힘을 물었다. "개그프로그램 '개콘'이 나오
[충북일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목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서예가 이재권 선생이 만해 한용운의 시집 을 추천하는 남다른 연유를 듣자, 시집 중에 들어있는 '떠날 때의 님의 얼굴'이란 시가 절로 떠올랐다. "한용운 선생의 을 좋아했어요. 하지만 아내를 잃기 전에 만난 과 잃고 난 뒤의 은 차원이 달랐지요. 작품을 위해 써내려갔던 글의 의미가, 이제는 글자 하나하나 내 가슴에 새기듯 파고들었습니다." 나이 들어 아내를 잃는다는 것은 사랑과 동시에 오랜 지기를 떠나보내는 것이다. 그렇기에 배우자와의 사별은 단순한 이별이 아니라 내 삶의 지반이 무너지는 듯 일순 심신을 황폐하게 한다. 평생 해로할 줄 알았던 아내의 죽음에 그는 망연자실했다. '머리는 희어가도 마음은 붉어갑니다. 피는 식어가도 눈물은 더워 갑니다.' 한용운의 시 '거짓이별'의 내용처럼 이재권 서예가도 아내의 죽음이 거짓이었으면 싶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깊어갔다. "어떻게 살든, 삶은 이어갑니다. 하지만 아내의 부재가 남긴 허망함은 다른 어떤 것으로
[충북일보] "나한테 왜 그랬어요?" 영화 '달콤한 인생'에서 선우(이병헌 분)가 처연한 눈빛으로 보스를 향해 이렇게 물었을 때, 소위 '조직'의 세계에 몸담아 볼 일 없었던 관객이라도 흠뻑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은 선우라는 캐릭터의 사실적인 완벽함 때문이었다. 그가 몸으로써 폭력의 세계를 펼쳐 보일 때 그 현실적이면서도 우아하고 응축된 힘의 동작들은 그의 들끓는 내면세계를 고스란히 투사해내고 있었다. 이렇게 깊은 감성의 액션으로 할리우드의 극찬을 이끌어낸 이가 바로 우리나라 액션 영화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정두홍(51) 무술감독이다. 우리나라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어 광풍을 몰고 왔던 '장군의 아들'부터 가장 최근의 관객동원 천삼백만 영화 '베테랑'에 이르기까지, 액션이라면 그의 손길이 스미지 않은 영화가 없다. 영화 전문 관계자들이 뽑은 '한국 영화를 빛낸 33인'에 선정되기도 했던 그를 만났다. 스턴트맨(stuntman)은 수없이 영화의 장면에 등장하지만, 아쉽게도 자신의 이름과 얼굴은 부각되지 않는다. 관객들은 스턴트맨의 멋진 액션을 오로지 주연배우의 것으로 인식할 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영화의
뒤늦게 못 다한 학업을 마치고 신춘문예에 덜컥 당선되더니 그녀는 급기야 책 '음악처럼'을 세상에 내놓았다. 출판되자마자 교보문고에서 꽤 잘 팔리는 책으로 명성을 높이고, 여러 곳에서 저자 초청강연이 쇄도했다. 지난해에는 충북일보에 '충북명소 그림여행'을 매주 연재해 독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얼마 전, 그녀의 출판기념회장에서 사회자가 '지금까지 글을 쓸 수 있었던 원동력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녀는 조금도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가족이죠." 그녀의 글쓰기 시작은 40대 후반부터였다. 글을 쓴지 7년 만에 책을 출판하게 된 것이다. 짧은 기간이지만, 열정으로 채워진 세월만큼 그녀의 글은 언젠가는 '포텐'이 터질 것이라 예감했었다. 50대 중년이 된 그녀의 글맛은 이제 시작이다. 한번 터진 문학의 봇물이 세상을 적시고 있다. 그런 그녀가 늦은 오후, 들고 나온 책 한 권은 바로 박웅현의 '책은 도끼다'였다. 어느 시인은 '은유야말로 이 세계를 가장 사랑하는 방식'이라고 했다. 전혀 이질적인 것에서 서로의 공통점을 발견해내는 행위는 곧 그 대상들을 관심과 사랑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책과 도끼의 동일시는 은유의 방식으로써 순간 낯설
[충북일보] 반 지하 무용실에 설핏거리는 작은 햇살들은 홀로 연습하는 무용수의 형체를 한순간 보였다, 감추기를 반복했다. 마치 연출자에 의해 의도된 무대의 조명 같았다. 모든 무용수들이 퇴근하고 없는 빈 무용실에서 홀로 연습하고 있던 이는 청주시립무용단 김지성(34 )수석이다. "기다리기가 좀 지루해서요." 관객들은 보통 화려하게 완성된 무용공연을 무대에서 만난다. 현란한 몸짓과 역동적 점프에 이은 우아한 손짓을 보며 공연을 즐기지만, 정작 한 편의 작품을 무대에 올리기 위해 땀 흘리는 그들의 뒷모습은 알지 못한다. 공연의 완성도를 위해 수없이 반복되는 손짓 하나, 몸짓 하나, 점프들은 무용수들에게는 숙명과도 같다. 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야 하는 그들에게 몸은 언어이며, 유일한 표현수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온갖 부상도 잦다. 발바닥의 상처는 기본이고, 아물고 터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다보니 붕대나 보호대와 파스를 달고 산다. 혹독한 고행과도 같은 그녀의 여정이 안쓰러웠다. "왜 무용을 하나요?" 그녀는 우문(愚問)에 현답(賢答)을 주었다. "행복하거든요." 어렵고 힘들어도 삶을 행복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충분히 가치가 있을
[충북일보] 겨우내 뿌리와 몸통으로 생의 에너지를 밀어 넣으며 깊이 침묵하던 나무들이 해동의 대기에 설레는 숨으로 움을 토해내듯, 미술작품들 또한 봄이 다가오며 그동안 갈무리해온 성숙과 열망의 세계를 열어 보인다. 먼저 쉐마미술관에서 시즌 첫 전시회, 근현대미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총 34점의 작품을 중심으로'상설전'을 준비했다. 이어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는 신진작가 박지희 기획전'상상 상상장면展'을 청주시민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어찌 보면 농익은 쉐마미술관'상설전'과 신선한 젊음이 톡톡 튀는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의 박지희 기획전은 신구(新舊)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쉐마미술관'상설展' -김승희 작가 外 23명 2016년도 쉐마미술관 첫 전시회가 지난 4일부터 내달 27일까지 쉐마미술관에서'상설전'이 진행되고 있다. 전시 작품의 대부분은 쉐마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성돼 있다. 근현대미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총 34점의 작품이 중심이다. 이번 상설전은 쉐마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300여점 중, 한국 근현대미술을 상징하는 원로작가 하종현, 서박이, 정해일, 이석구 화백의 작품과 함께 지역을 대표하는 중견작가인 김정희,
[충북일보]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자 그녀의 볼은 곧바로 발그레해졌다. 목동 아이스링크장에서 막 달려온 탓이다. 2010년 벤쿠버올림픽에서 당시 치아에 보철을 한 어린 소녀였던 곽민정은 어느덧 23세의 어엿한 숙녀로 변신했다. 올해 이화여자대학교 졸업반이다. 그녀는 김연아 선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손꼽히던 선수였다. 한국의 피겨는 김연아 선수로 인해 세계에 우뚝 섰다. 피겨의 변방 국가였던 한국이 피겨로 인해 이토록 주목받은 적은 없었다. 2010년 벤쿠버 동계올림픽은 김연아를 위한 무대나 다름없었다. 온 국민이 열광했고 그녀로 인해 행복했다. 그리고 김연아의 차세대 주자로 곽민정 선수를 주목했다. 제2의 김연아로 주목받은 곽민정은 김연아 선수와 함께 올림픽에 참가해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국의 피겨가 김연아 선수의 은퇴 이후에도 곽민정으로 이어져 다시 그 영광을 재현하리라 믿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어느 순간 소리 소문도 없이 그녀에 대한 소식은 끓기고 말았다. 그와 함께 피겨의 열기도 조금씩 식어가고 있었다. 지난 2월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 빙상장에서 열린 97회 전국동계체육대회 피겨스케이팅 여자 초등부 경기에서 유영에 이어 또
[충북일보] 입춘이 지나 햇살에 봄기운이 설핏거릴 때 오히려 온몸에 으스스 시린 한기가 돌곤 한다. 상대적으로 실내 난방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이럴 때 얼큰한 짬뽕 한 그릇이라면 움츠러들었던 몸과 마음이 따듯하게 펴지지 않을까. 요즈음은 그야말로 짬뽕 전성시대다. 중식을 찾는 이들에게 늘 짜장면과의 숙명적 갈등 국면을 초래하는 존재. 하지만 어쩐지 짜장면보다 한 수 아래인 느낌을 주곤 했던 짬뽕이 라면회사들의 'A짬뽕, B짬뽕, C짬뽕'등 경쟁적 신제품 출시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며 다시 존재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여기저기 짬뽕전문점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지만, 그 맛이 그 맛이다. 그런 가운데 새로운 명물 '짬뽕'이 등장해 화제다. 이름도 특이하다. '스마트 뽕뽕'이다. 일단 '스마트 뽕뽕'을 주문하면 커다란 양푼에 푸짐한 해물 건더기와 육수가 나온다. 그 양(量)에 하나같이 입이 떡 벌어진다. 2인분 주문하면 커다란 오징어가 2마리, 푸짐한 홍합, 조개 등이 가득하니 마음도 넉넉해진다. 충분히 끓여 건더기를 먹은 후, 남은 국물에 추가로 나온 면을 넣고 삶아 먹으면 추위가 싹 가신다. 스마트 뽕뽕 짬뽕을 개발한 이유가 재미있다. '한국관 스마트 뽕뽕
[충북일보] 달려라 고향열차 설레는 가슴 안고 눈 감아도 떠오르는 그리운 나의 고향역(驛) 가수 나훈아의 노래 '고향역'은 실제 작곡가의 고향 '황등역'을 배경으로 만들어졌다. 왜 고향역은 가슴 아릿한 향수의 공간인가. 떠나고 돌아오는 곳이라면 시외버스 정류장이나 고속버스 터미널도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대부분 도심지에 있고, 사람들은 그저 주변 환경에는 무심한 채로 바쁘게 버스를 오르내린다.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정희성의 시 '숲'의 내용같이 광화문 지하도와 같은 도심지에서 사람들은 서걱이는 모래처럼 대부분 그저 겉돌 뿐이다. 하지만 고즈넉한 산세가 둘러쳐 있고 시골집 앞마당 같은 고향 역사에 내리면 동향인이란 사실 하나만으로도 얽히는 눈길과 스치는 옷자락이 편안하다. 그들은 같은 역에 내려 추억이 깃든 고향 골목을 향하는 발걸음만으로도 동향의 숲을 이룬다. 그리하여 이번 설에는 고향의 푸근함에 문화의 향기까지 입힌 우리 고장의 황간역을 찾았다. ◇100년의 역사(驛舍), 사라질 위기에 처하다 황
[충북일보] 당나라 임제선사의 선어(禪語)다. '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고, 우리가 서있는 곳 모두 진리가 된다.'라는 의미다.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신시옥 교수가 마음에 새긴 글귀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자기가 있는 곳마다 주인의식으로 최선을 다하고 진리를 먼 곳에서 구하지 말라는 의미다. 무대의 주인, 주관자, 주인공이 되라는 것이다. 여기에 이 세상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란 깊은 뜻이 들어 있다." 신 교수는 오직 한 우물을 파고 또 팠다. 정확히 말하면 '귀'를 우물처럼 파고 또 팠다. 그것이 무려 30년째에 이르고 있다. 그의 손을 거쳐 간 만성중이염 수술 환자는 4천여 명 이상이다. 우리나라 인구의 2%가 만성중이염 환자라고 한다. 통합청주시 인구를 80만 명 정도로 본다면 현재 1만6천 명이 만성중이염에 시달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듣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미다. 신 교수의 전문분야는 중이염과 난청, 어지럼증이다. "중이염이란 귀 안(중이)에 발생하는 모든 염증 현상을 말한다. 이비인후과를 찾는 외래환자 중 감기 다음으로 많이 발생하는 흔한 질병이다. 급성의 경우 발열과
[충북일보] "세상은 전쟁터다. 늘 전쟁을 하는 사람도 있고 휴전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손자는 전쟁을 원치 않았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가장 최선이다. 그리고 이기지 못하는 싸움은 애초에 피하는 것이 지혜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 19일, 장산 스님을 만났다. 겨울이 오기 전, 잠시 소식을 들었다 한 계절이 다 지난 후에나 만날 수 있었다. 그동안 불교방송과 강연회로 스님은 바빴다. 스님이 들고 온 한 권의 책은 바로'마흔살에 읽는 손자병법'이었다. 장산 스님은"똑같은 가르침도 나이에 따라 받아들이는 느낌이 다르다."며"손자병법은 때론 비겁의 철학이며, 생존의 기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국'공존의 철학'임을 깨닫게 된다."라고 말한다. '積善之家(적선지가)는 必有餘慶(필유여경)하고, 積不善之家(적불선지가)는 必有餘殃(필요여앙)하나니' 선문답처럼 일필휘지로 탁자 위 화선지에 의 문언전에 실려 있는 말씀을 새겨 넣는다. 스님은"선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경사가 넘치고 불선(不善)을 쌓은 집안은 반드시 재앙이 넘칠 것"이라며"중요한 것은 습관(習慣)이다. 적(積)을 주목해 보라. 내가 가진 말과 행동은 습관적으로 반복된다. 그런
[충북일보] '노쇠한 영화제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은 젊고 뜨거운 바람' 지난 2010년 63회 '칸 영화제'에서 초청작인 장철수 감독의 영화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이하 김복남)'을 처음 접한 외신들의 반응이었다. 프랑스 엔터테인먼트 잡지 '엑세시프(Excessif)'의 로만 르번은 최고 평점인 별 다섯 개를 안기며 '판타지, 고어, 슬래셔, 풍자, 범죄, 에로티시즘 등 모든 장르를 빨아들이는 파워풀한 영화'라고 극찬했다. 충북 제천이 고향인 장철수 감독(이하 '철 감독')과 김동완 교수가 만난 곳은 지난 15일, 멀리 중국 북경에서였다. '철 감독'은 북경 영화관계자들과 활발한 교류를 갖고 있었다. 김 교수도 '철 감독'의 영화 투자유치에 측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김 교수는 "'철 감독'의 영화는 이미 중국에서도 많이 알려져 있고 그만큼 투자가치가 있다. 중국에 있는 지인들과 영화제작 투자유치를 위해 함께 뛰고 있다."며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스모그와 황사로 흐릴 것이라 예상했던 북경의 하늘은 일행의 방문 기간 동안 그지없이 맑고 푸른 낯빛으로 상서로운 기운을 더했다. 북경 조양구의 신대종호텔
[충북일보] 한방내과 진료실 문을 열자, 특유의 한약 냄새가 은은히 풍겨온다. 정확하게 말하면 뜸 치료로 인해 나는 향이었다. 대전대학교 청주한방병원 이연월 교수는 한방 소화기질환 전문가다. 특히 소화기암(식도암, 위암, 대장암, 간 담도암, 췌장암)의 한방치료와 수술, 항암 및 방사선 치료 후 후유증으로 힘들어 하는 환자들을 한방요법을 통한 보완치료로 유명하다. 안내하는 간호사가 "늘 유쾌한 미소가 좋은 분"이라고 소개한다. 첫 대면부터 환한 미소로 맞이한다. "무슨 냄새죠?" "뜸 치료할 때 주로 쑥을 이용하는데, 쑥을 태우는 과정에서 나는 냄새죠. 쑥뜸은 경락을 따뜻하게 하여 찬 기운을 없애 기혈을 쉽게 운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뜸의 따뜻한 기운이 표피 속을 뚫고 들어가 경락을 데워 기를 움직이게 하는 원리입니다. 옛말에 '머리는 차고 발은 따뜻해야 한다.'라는 말이 있잖아요. 위쪽이 차고 아래쪽이 따뜻한 것이 자연의 섭리죠. 침이나 뜸 치료는 자연의 이치에 따라 신체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기(氣) 죽지 말고 살아라.' 흔히 어른들이 아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쓰는 말이다. 이 교수는 이처럼 평범하게 쓰는 일상적인
[충북일보] '윤동주'라는 이름은 명징한 겨울눈빛이다. 겨울 밤 하늘에 소슬하게 빛나는 별이다. 끊임없이 푸르게 자신을 벼렸던 그는 삶과 시와 죽음이 일치한 보기 드문 시인이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기를' 바랐던 청년, 그리하여 권희돈 전 청주대 국문과 교수는 윤동주를 '부끄러움의 시인'이라 명명한다. 깊게 곰삭은 시의 말들이 등잔불빛처럼 내비치는 오래된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품에 안고 온 권 교수와 마주앉았다. "민족시인 중 이육사가 남성적이라면 한용운은 연가풍이고 윤동주는 부끄러움의 시인이라 할 수 있다. 안으로 안으로, 속으로 속으로 들어가는 시인이다. 내면적으로 강한 정신력의 소유자였다. 이 시집은 나를 비춰보는 맑은 거울 같다. 내가 누더기 같고 힘겨울 때, 내 영혼을 닦아내는 역할을 한다. 치유의 시집이다. 민족을 걱정하는 마음이 옹골차게 배어 있다. 시집을 보며 나의 편협함을 수정하곤 한다." 여기저기 시집 갈피에 파랗거나 노란 포스트잇이 끼워져 있다. 특별한 시에 대한 표식 같았다. 그것은 마치 시를 읽는 이의 마음이 새싹처럼 머리를 내밀고 있는 것 같아 시집을 든 노교수의 눈빛이 문득 청년처
[충북일보=청주] 충북도립교향악단에서 신년을 여는 실내악 페스티벌 "실내악 페스티벌 VII" 연주를 오는 1월22일 저녁 7시30분 청주아트홀에서 문을 연다. 관람시간은 약 90분이며 만 7세 이상 입장가능하다. 금액은 전석 무료다. 목관 5중주(나무소리)와 금관 5중주(The Brass) 그리고 현악오케스트라 현 울림이 연주를 이끈다. ◇나무소리(Namoosori) 나무소리 목관 5중주는 2009년도 창단된 충북도립교향악단 목관주자들로 구성된 목관 5중주이다. 동요에서부터 20세기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로 초등학생부터 성인에 이르는 폭넓은 세대의 음악적 갈증들을 해소시켜준다. 멤버 모두가 같은 음악적 아이디어와 방향성으로 뛰어난 앙상블 능력을 보여준다. 충북도립교향악단에서 목관 파트의 앙상블을 주도하는 카리스마를 조화롭게 느낄 수 있는 목관5중주이다 ◇"The Brass" 충북도립교향악단 금관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The Brass"금관 5중주단은 금관악기만의 화려하고 웅장함을 가지고 다채로운 연주 활동을 펼친다. 최고의 기량을 가진 다섯 명의 단원들이 서로의 음악적인 영감들을 조화롭게 하나로 만들어낸다. 바로크, 고전시대의 정통 클래식 음악
[충북일보=청주] 세계 최고의 챔버 오케스트라가 오는 27일 저녁 7시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연주한다. 월간객석 30주년 창간기념 설문에서 이무지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챔버오케스트라로 선정됐다. 이무지치가 새로운 시즌을 맞아 비발디와 피아졸라 '사계의 오리지널 완성판'을 들고 찾아온다. 완벽한 하모니,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 매너로 모든 공연에서 갈채와 환호를 받는 이무지치는 세련된 무대 매너와 연주로 매 공연마다 기립박수를 이끌어내며, 세계 최고의 실내합주단으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비발디 '사계'와 더불어 반도네온의 대가 파사렐라가 함께 연주하는 피아졸라의 '사계'로 세상의 아름다운 모든 계절을 들려줄 예정이다. 현악으로만 연주되던 피아졸라의 '사계'를 오리지널 반도네온의 사운드로 들을 수 있는 국내 유일한 무대다. 새 출발을 알리는 신년에 청중들에게 듣고 보는 재미를 동시에 충족시켜줄 공연으로 기대된다. 가격은 VIP석 10만원, R석 8만원, S석 6만원, A석 5만원, B석 3만원이다. 관람시간은 약 90분. 공연예매 및 티켓 문의는 1544-7860으로 하면 된다. / 윤기윤 기자
[충북일보] 개그맨 이혁재 씨(이하 존칭 생략)와의 약속시간이 조금 남았을 때, 김동완 교수에게 사주의 근본을 물었다. 어려운 질문이었다. 어떻게 사주를 정의할 수 있을까. 하지만 김 교수는 오랜 세월 마음에 새긴 듯, 거침없이 답변을 줬다. "논어에 '애지욕기생(愛之欲其生)'이라는 말이 등장한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라는 의미다. 인간의 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대부분 생각하지만, 사주는 움직이는 것이다. 나의 사주철학은 사람이 살게 하는 것이다." '사람을 살리는 사주'라는 말을 차 한 잔에 섞어 음미할 즈음, 멀리 개그맨 이혁재(43)가 나타났다. 동국대 앞 한가한 커피숍에서 바라본 바깥 풍경은 도심의 바쁜 저녁을 재촉하고 있었다. 미소를 머금은 이혁재의 모습에서 활기가 넘쳤다. "과거 부도났던 회사 'HH컴퍼니'의 밀린 세금을 완납하고 다시 살렸다. 세무서에 있는 직원 한 분이 '보통 부도난 회사의 세금을 완납하고 살리기 보다는 따로 회사를 차리려고 하는데 당신은 특별한 경우'라고 놀라더라. 피하지 않고 하나씩 해결해 나갈 거다." 그는 지난 2012년 MBN '속풀이쇼 동치미'에 출연해 생활고를 겪
류정환의 시는 교복단추를 꼭꼭 채운 학생처럼 단정하다. 과장하거나 엄살을 떠는 일도 없이 느낌과 생각을 정갈하게 버무려서 최소한의 단어로 표현한다. 언뜻 보기에는 밋밋해 보이지만, 자꾸 읽을수록 시적 공간에 숨어 있는 활자들이 아우성 치며 튀어나오는데 그게 류정환 시의 매력이다. 이 시도 마찬가지다. 냉해를 입은 군자란 한 잎 끝을 보고 화자는 잠시 갈등한다. 보기에 좋지 않으니 밑둥을 잘라버릴까 하다가 흉터도 제 삶이겠지 하고 마음을 바꿔 한 번 더 한 번 더 만져주기로 하였다는 것인데. 이 심리적 흐름이 참 깨끗하고 자연스럽다. 흉터에 응어리진 군자란과 이를 연민하는 화자의 감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질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반복해서 만져준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독자의 몫이다. 사건의 발단과 연결시키면 봄인 줄 알고 밖에 내놓은 잘못에서부터 말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흉터를 갖기까지 숱한 아픔을 겪어온 군자란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말이 반복될 터이다. 그리고 타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람으로 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될 것이다. 만약 위로와 격려의 말을 시인이 써 놓았다면 그건 시가 아니가
수많은 사람이 분주히 오가던 고찰이다. 동지 무렵 오후 4시 경내는 고즈넉하다 못해 쓸쓸하다. 전각이 곳곳에 들어앉아 있어도 벌판처럼 느껴진다. 연암 박지원은 광활한 요동벌판을 대면하고 "통곡하기에 좋은 장소"라 했던가. 허풍처럼 들리겠지만 법주사 경내가 바로 그 느낌이다. '석등'이란 제목을 달고 글을 구성한 지 두어 달이다. 마음대로 그려지지 않아 애면글면하다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앉는다. 글의 소재에 따른 자료를 읽을수록 갈등은 깊어진다. 책자나 인터넷에 오른 석등 사진이 정면의 형상뿐이다. 모두 대상의 앞면만 바라본 것이다. 대상의 전부를 톺아보고 싶다는 근성이 도진다. 이내 몸과 마음은 법주사로 한달음에 달려간다. 한 시간여 달려와 알현한 사천왕석등이다. 쌍사자석등에 치여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법당 앞 오래된 석등. 나의 시선은 불의 집, 화사석(火舍石)의 사천왕상 조각에 닿아 있다. 몇 해 전 무량수전 앞 화사석 조각을 그리던 남자의 손놀림처럼 나의 눈동자도 빠르게 움직인다. 사천왕 얼굴의 선을 타고 내려와 실크 천이 자르르 흘러내린 주름진 모양을 스케치한다. 화엄경에 석등은 "부처님의 공양구 중 가장 으뜸은 등(燈), 마음을 밝히
[충북일보] 사마천의 '사기열전'에는 최고 명의(名醫) 편작의 일화가 등장한다. 못 고치는 병이 없다고 소문난 편작에게 위나라 왕이 물었다. "당신 집안 삼형제가 모두 의원이라던데, 그중 누가 제일 뛰어난가?" 이에 대한 편작의 대답은 한의학의 근본을 잘 보여주고 있다. "큰형이 제일 낫고 작은 형이 다음이며 제가 가장 부족하다. 큰 형은 환자가 몸에 이상을 느끼기도 전에 병의 근원을 다스리고, 작은 형은 증상이 미약한 병의 초기에 치료하고, 저는 병세가 심각해서 환자가 극심한 고통을 느낄 정도가 되어야 치료한다. 큰형의 경우에는 자신의 병을 고쳤는지조차 모르고, 작은 형은 작은 병을 고치는 의원으로 알고 있다. 사람들은 병이 깊어 치료를 하니 나를 최고의 의원으로 알지만, 실은 그 반대다." 대전대학교 청주한방병원 김정호(44) 원장 또한 예방의학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구안와사' 분야 전문한의로 명성이 자자한 김 원장이 하루 진료하는 환자의 수는 대략 100여명이다. 그 중 절반이 구안와사 환자다. "한의학에서는 인간의 신체를 소우주라고 본다. 병이란, 몸의 균형이 무너진 상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엄밀히 말하면 예방의학을 추구
[충북일보] 비행(飛行), 첫 길을 열다 "하늘에 오르니, 새로운 세상이 열렸다. 어릴 적 꿈이 만져졌다." 새날, 감격스런 첫 비행의 소감을 전하는 송주호(22 · 공사 4년)생도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다. 인간이 날개를 갖고 미지의 영역에 날아오른 지 100여년이다. 창공으로의 비행은 무한대의 영토를 확장하는 일이었다. 새해 달력에 밀봉된 365일…하루의 날들마다에 품고 있을 사연은 언제나 가슴 설렌다. 새 생명으로 부화되는 소중한 나날들이다. 삶이 그러하듯 오르면, 반드시 내려와야 할 때가 있다. 비행기술 중, 가장 어렵고 힘든 부분이 이착륙이다. 삶을 교차하는 비행(飛行)은 경이롭다. 을미년이 비행을 마치고 착륙한다. 바통을 받은 병신(丙申)년이 힘차게 비상한다. 2016년의 첫 길이 열리고 있다. 사진 / 이승민 글 / 윤기윤
[충북일보] 2015의 숫자도 한 해의 낙조 속으로 스러져 간다. 올해도 다양한 이슈와 논란이 반영된 신조어가 봇물을 이뤘다. 시대의 유행어는 현 사회상을 반영하는 척도인데, 근래에는 부모의 사회적 지위나 재산에 따라 자녀의 계급이 결정된다는 이른바 '수저론'이 뜨거웠다. 내일이 불안한 실업 청년들에게 이 말은 '헬(Hell)조선'과 맞물려 상대적 박탈감과 고립감을 부채질했고, 여기에 '국정교과서 논란'과 '시위' 문제 등 온 나라가 서로 간 불신, 불통으로 여기저기 막힌 형국이었다. 메르스의 공포에서 가까스로 빠져나와 부닥친 이러한 문제들은 사람들의 기운을 빼놓기에 충분했다. 정말 한국은 청년들의 자조처럼 지옥에 가깝고 희망이 없는 사회일까. 2015년의 끝자락에서 산남동 성당 윤병훈 주임신부를 만나 한 해를 반추해보았다. 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오전이었다. 쌀쌀한 날씨 속에 잠시 산타가 되어 어딜 다녀왔는지, 루돌프 사슴처럼 신부님의 코가 빨갛다. "지도자에 대한 기대와 함께 국민들이 결집력을 갖고 희망찬 한 해를 열어가야 된다. 2014년에는 세월호로 아픔을 겪었고, 2015년에는 메르스로 국민들이 혼란스러워했다. 통합체계 없이 우왕좌왕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