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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서점 흔드는 '도서정가제'

온라인 서점들 사은품으로 소비자 유혹
다시 온라인 서점 찾는 고객들
책값은 안정화됐지만 어려움은 여전

  • 웹출고시간2015.03.15 19:10:49
  • 최종수정2015.03.15 19:11:19

14일 청주시 흥덕구 한 서점에서 사람들이 책을 고르고 있다.

ⓒ 강준식기자
도서정가제가 시행된 지 100일이 넘었지만 충북도내 서점들은 한숨이 늘고 있다.

온라인 서점들이 도서 할인 대신 사은품과 포인트로 소비자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다.

서점들의 과도한 가격 경쟁을 막기 위해 시행된 도서정가제가 온라인 서점의 사은품 등으로 다시 동네서점을 위협하고 있다.

도서정가제는 모든 도서 최대 할인율을 15%로 제한하는 것으로 지난해 11월21일부터 시행됐다.

20년 넘게 청주시 흥덕구에서 서점을 운영하는 황모(48)씨는 최근 신학기를 맞은 고등학생에게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황모씨는 "서점에 자주 오는 학생들한테 올해는 참고서 안 사느냐고 물어봤는데 친구끼리 온라인으로 공구(공동구매)하기로 했다더라"며 "정가로 판매하는 서점보다 10%나 저렴하고 사은품도 있어 다시 온라인 서점을 찾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불법제본을 하는 학생들도 많아졌다"며 "도서정가제가 시행되면서 가장 우려했던 일이 일어났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한 온라인 서점은 한 출판사의 초·중·고등학교 도서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응모권을 나눠줘 냉장고, 노트북 등을 사은품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른 온라인 서점은 도서상품권을 주고 가장 구매금액이 많은 사람에게는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처럼 온라인 서점에서 다양한 이벤트로 소비자들을 유혹하며 동네서점 매출에 제동이 걸렸다.

청주에 A서점은 도서정가제 이후로 전공서적 매출이 1%가량 올랐지만 다른 도서들의 매출이 떨어지면서 전체 매출은 40%가량 떨어졌다.

이 서점 관계자는 "온라인 서점이 오프라인 서점과 다른 방법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여 서점을 찾아오는 사람이 줄었다"며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 잠깐 매출이 늘어 좋아했지만 다시 폐업을 걱정하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일부 출판사들은 도서정가제가 시행되고 아예 책의 정가를 내려 책값이 안정화됐다는 평도 나오고 있지만 동네서점은 여전히 어렵기만 하다.

김희숙 우리문고 고객관리팀장은 "도서정가제로 책값이 안정화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서점들의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 서점 관계자는 "대형 온라인 서점들의 무차별 사은품 증정을 정부가 나서서 규제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 강준식기자 good12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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