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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집

백희성 (지은이) | 레드우드, 352쪽, 1만2천원

8년 동안 파리에서 건축가로 활동해 온 백희성씨가 오래된 저택에 대한 호기심으로 저택주인과 한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팩션 '보이지 않는 집'을 출간했다.

이 책에 나오는 건축물은 실제로 파리에 없지만, 작가는 사실을 바탕으로 한 완벽한 스토리와 설계로 생생함을 더했다. 따라서 어떤 의미에서는 건물의 조각조각은 파리에 그대로 존재하기도 한다.

그는 8년 동안 조사해 온 모든 집과 사람의 이야기를 책 속에 녹여냈다.

작가는 실제 집주인과 건물,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와의 소통을 위해 책속에 의식적, 무의식적으로 많은 비밀을 숨겨 놓았다.

책 내용은 프랑스 시떼 섬의 한 고택과 스위스 뤼체른의 요양병원에 얽힌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과정이지만, 보이는 집에 얽힌 보이지 않는 모성애와 감춰졌던 부성애까지 디테일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의 두 주인공이자 건축가인 '프랑스와 왈쳐'와 '루미에르 클레제'는 시력을 잃은 한 여인을 위해 상상을 초월하는 건축을 완성해 간다.

이 책에 등장하는 건축가 프랑스와 왈쳐는 화재로 하루아침에 두 아이를 잃은 한 여인을 위해 건물에 아이의 영혼과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

부득이 아들 피터의 곁을 떠나야 했던 순간에는 집의 구석구석에 구멍을 뚫어 비밀의 공간으로 연결되게 해 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벽에 남겨 둔다.

프랑스와 왈쳐는 어린 아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은 전부 보이는 게 아니란다. 이렇게 작은 구멍으로 보면 세상의 진실을 찾을 수 있단다. 아빠는 벽에다 구멍을 뚫어서 세상을 보았단다. 너에게도 나중에 그걸 보여 줄 기회가 왔으면 좋겠구나."

작가는 이 책에서 진정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건축을 생생하게 재현시켜 건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눈을 감고 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알려 주고 있다.

이 책은 작품 구성이 참신하고,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에 대한 재해석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2015년 상반기 '책읽는 청주'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 김수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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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