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충주] 부득이한 사정으로 아기를 키울 수 없는 산모가 작은 철체 상자 안에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만든 '베이비박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제고시키기 위해 시인들이 앞장섰다. 한국 베이비박스 문인협회( 이사장 박미향) 20명의 시인들이 자발적으로 베이비박스 후원을 위한 제2 공동시집'베이비박스에 희망을 싣고'을 발간, 오는16일오후4시 충주시 수안보면 상록호텔에서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수안보상록호텔, 한국시조문학진흥회, 계룡문인협회 등에서 후원하는 이번 출판기념회는 식전 행사로 시인 겸 가수인 정유정씨의 신명나는 축하공연에 이어 한국 베이비박스 문인협회 사무총장인 이미선 시인의 사회로 개회 선언, 국민의례, 박미향 이사장 인사말씀 및 내빈소개, 김락기 명예이사장의 격려사, 주명룡 전 대한은퇴자협회 회장,김병호 후원이사장(보은 한양병원 이사장)의 축사, 시집 출간 기념패 전달, 베이비박스 홍보대사(가수 정유정) 위촉패 수여, 시인 함세린 심사위원의 제1회 베이비박스 문학상 심사평 및 수상자 발표, 제1회 베이비박스 문학상 창작부문 대상 수상자(박미향, 이원구,이미선) 시상, 공로부문 대상 수상자(주명룡 전 대한은퇴자협회 대표,…
요즘 세상이 각박하다고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들이 참 많다. 아주 작은 행동일지라도 아름다운 마음씨를 보면 그 날은 온종일 내 마음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 아름다운 마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타고난 천성이 그러할까. 인성교육을 잘 받아서 자연스럽게 행동으로 나오는 것일까. 타고난 심성도 중요하겠지만 살아가면서 배우고 익힌 아름다운 생각을 생각에 그치지 않고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는 습관에 길들여져야 될 것 같다. 나이가 어리건 많건 이웃을 배려하는 인간다운 모습을 보노라면 존경스러워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며칠 전 늘 자동차를 운전하고 다니는 아내가 모처럼 뜻하지 않게 시내버스를 타게 되었다고 했다. 버스에 올라 요금을 지불하기 위해 카드와 잔돈을 여기 저기 찾아보아도 만원짜리 지폐 밖에 없었단다. 운전기사에게 불편을 끼치게 되어 미안한 마음으로 사정을 이야기하고 지폐를 드리자 거스름돈이 100원짜리 동전뿐이라며 잔돈이 있는지 더 찾아보시라고 하더란다. 아내는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그날따라 지갑을 책상서랍에 넣어 두고 나왔고 마침 잔돈조차 주머니에 들어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많은 승객들 보기가 민망하고 죄송하여 머뭇거
류정환의 시는 교복단추를 꼭꼭 채운 학생처럼 단정하다. 과장하거나 엄살을 떠는 일도 없이 느낌과 생각을 정갈하게 버무려서 최소한의 단어로 표현한다. 언뜻 보기에는 밋밋해 보이지만, 자꾸 읽을수록 시적 공간에 숨어 있는 활자들이 아우성 치며 튀어나오는데 그게 류정환 시의 매력이다. 이 시도 마찬가지다. 냉해를 입은 군자란 한 잎 끝을 보고 화자는 잠시 갈등한다. 보기에 좋지 않으니 밑둥을 잘라버릴까 하다가 흉터도 제 삶이겠지 하고 마음을 바꿔 한 번 더 한 번 더 만져주기로 하였다는 것인데. 이 심리적 흐름이 참 깨끗하고 자연스럽다. 흉터에 응어리진 군자란과 이를 연민하는 화자의 감정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동질화되고 있다. 그렇다면 반복해서 만져준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바로 독자의 몫이다. 사건의 발단과 연결시키면 봄인 줄 알고 밖에 내놓은 잘못에서부터 말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흉터를 갖기까지 숱한 아픔을 겪어온 군자란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말이 반복될 터이다. 그리고 타자의 아픔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사람으로 변하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될 것이다. 만약 위로와 격려의 말을 시인이 써 놓았다면 그건 시가 아니가…
[충북일보=영동] 레인보우영동도서관은 6일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4~6학년) 40명을 대상으로 '생각이 크는 인문학'이라는 주제로 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이 교실은 오는 18~21일까지 4일 동안 도서관 지하 전시실에서 열린다. 하루에 3시간씩 운영되며, 역사·신화 등 인문학 관련 책을 읽고 토론하고 감상문 쓰기, 북 아트 작품 만들기도 할 예정이다. 군은 독서교실에 성실히 참여한 학생 6명을 뽑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과 영동군수 상을 줄 계획이다. 이 교실에 참가하고자 하는 초등학생은 오는 13일까지 도서관 어린이자료실을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743-9600)로 신청하면 되고, 접수는 선착순으로 마감한다. 영동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시립도서관은 내년 1월8일까지 2016년 상반기 '16회 책 읽는 청주' 대표도서 선정을 위해 후보 도서를 추천받는다. 책 읽는 청주는 누구에게나 권장할 만한 대표도서를 1권 선정해 청주시민 모두가 함께 읽고 생각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2006년부터 시행하는 범시민 독서운동이다. 추천도서는 우리 지역의 특성과 정서를 반영한 도서, 나이·시대별 구분 없이 접근성이 좋은 책, 다양한 토론이 가능한 책 등으로 추천하면 된다. 도서추천은 팩스(043-201-4089)나 이메일(2coin@korea.kr)을 통해 청주시민 누구나 추천할 수 있다. 접수된 추천도서는 책 읽는 청주 추진위원회 1차 심의를 거쳐 5권의 후보 도서가 선정되며 5권에 대해 온·오프라인으로 시행하는 시민투표를 거쳐 3권으로 압축된다. 이어 2차 책 읽는 청주 추진위원회의를 통해 추진위원들의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최종 대표도서 1권을 선정하게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청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ary.cheongju.go.kr) 공지사항을 참조하면 알 수 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청주] 청주오송도서관은 30일 올 한 해 책을 많이 읽은 6가족을 선정해 인증서와 현판을 전달했다. 책 읽는 가족 선정은 한국도서관협회와 공공도서관 주관으로 가족단위의 독서활동을 통해 책 읽는 풍토 조성과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위해 매년 실시되고 있다. 자격조건은 가족이 모두 도서관 회원이어야 하고 지속적으로 모범적인 도서관 이용하면 된다. 이번에 선정된 가족은 △노창열·김은영(옥산면)씨 △이제호·김민정(오송면)씨 △탁효무·허정미(복대동)씨 △김민권·이은선(복대동)씨 △이영진·김경순(분평동)씨 △정안기·박혜영(성화동)씨 등 모두 6가족이다. 이들 가족은 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도서관을 꾸준히 이용하고 평소에도 연체도서가 없는 등 도서관 이용 예절을 잘 지키는 가족들로 평가받았다. 특히 노창열·김은영씨 가족은 최근 1년 동안 아빠, 엄마, 두 자녀의 독서권수가 1천100여권에 달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책 읽는 가족 선정이 계기가 되어 더 많은 주민들이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길 바란다"며 "앞으로 양질의 도서 구성,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 등 독서생활화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 안순자기자
[충북일보=제천] 공직사회 속에 마음의 여유와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제천시청문학회(회장 김명자) 동인지 18집을 발간했다. 이번 문집에는 이근규 제천시장의 초대시 '청풍호'와 회원작품인 시 48편, 시조 18편, 수필 3편과 평생학습어울림한마당과 제천시청 구내식당에서 전시된 의병시화전 작품 15편 등 27명의 회원들의 열정이 담긴 다양한 장르의 작품 85편을 실었다. 모두 165쪽 분량의 이번 문집에는 조성희 회원의 시 '모란 꽃'에 수록된 내용을 인용해 '환희로 가득한 뜰'이라는 제목으로 표지를 꾸몄으며 지난 29일 평생학습센터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김명자 회장은 발간사에서 "문학의 힘은 감동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감동은 열정이며, 열정은 삶을 새롭고 윤택하게 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줍니다, 영혼을 풀어 넣고 진실과 사랑으로 버무린 감동의 글, 싱그럽고 푸른 언어들로 조합된 문집을 출간하게 되어 향기로운 문학의 숨결이 스며들어 매 순간이 환희로 가득한 삶이되기를 바랍니다"라고 기원했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증평] 한국문인협회 증평지부(지회장 김장응)는 지난 28일 증평문화센터에서 제20집 증평문학지 발간 출판기념식 및 시낭송회 행사를 갖고 증평문인 20년을 뒤 돌아봤다.
[충북일보=옥천] 옥천군청 이명식(57) 산림녹지과장이 시조집 '아버지의 그늘'을 출간했다. 이 과장는 "매번 책을 출간 하면서 마음속의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며 "시조집 아버지의 그늘은 옥천을 중심으로 자연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우리 고유어를 활용한 자연회귀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 과장은 옥천 출신으로 한남대학교 대학원 문학예술학과를 졸업했으며 시조문학, 시와정신, 아동문예 신인상을 수상했다. 또한 산림문화작품시공모전 최우수와 전국공무원문예대전 우수, 독도사랑작품공모 최우수, 백광홍전국가사시조공모대상, 한국문학신문공모시조대상 등을 수상했으며 시조집 풀꽃과 시집 옥천장날, 개밥바라기 등을 출간했다. 옥천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영동] 양문규 시인의 두 번째 산문집 '꽃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됐다. 이 산문집은 양 시인이 2009년 봄부터 2015년 봄까지 계간 '시에'에 연재했던 여여산방(如如山房)에서 보내는 편지다. 양 시인은 천태산 여여산방에서 만 6년 천태산 은행나무(천연기념물 제223호)와 함께 하면서 자연 그대로의 존재방식으로 꽃 한 송이, 돌멩이 하나, 그 작고 보잘것없는 초라한 물상에 눈 맞추며 공동체적 삶의 숨결을 읽어내고 있다. 양 시인은 지천명에 이르러 비로소 천태산 영국동의 산채를 얻어 산방생활을 시작했다. 양 시인은 "서울생활을 접고 낙향한 이후 집 없이 여러 곳을 떠돌다 산방을 얻었을 때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컸다. 내 생애 가장 큰 일을 이룬 것처럼 가슴 벅찬 행복이었다"며 "비록 작은 토담집이지만 영국사 뒷방지기로 산 이후 그토록 원했던 천태산의 천 년 은행나무와 더불어 함께 살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동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국내에선 처음으로 지의류 199종을 수록한 '지의류 생태도감'을 최근 발간했다. 도감에는 숲이나 바닷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지의류 생태사진과 확대사진 500여 장이 실려 있다. 지의류(地衣類)는 균류(菌類)와 조류(藻類)가 복합체가 돼 생활하는 식물군으로, 돌이나 나무 표면에 얼룩덜룩하게 붙어 자란다. 언뜻 보면 이끼와 닮았으나, 식물인 이끼와 달리 2가지 이상의 미생물이 뒤섞여 하나의 몸을 이룬 복합생명체다.
[충북일보] '충북도 우리말가꿈이'가 24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청주 성안길 철당간 광장에서 '숨어있는 아름다운 손글씨 찾기 공모전 입상작 전시회'를 개최한다. 충북도와 청주대 국어문화원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손글씨 쓰기에 대한 소중함과 충북의 지역어를 주제로 쓰여진 작품을 통해 지역어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도내 대학생들로 이뤄진 우리말 가꿈이들의 언어문화개선 활동 등도 펼쳐진다. 자세한 사항은 청주대 국어문화원(043-229-8311)으로 하면 된다. / 강준식기자
[충북일보=보은] 충북 보은문학회(회장 김영애)의 동인지(同人誌) '문장대 18집'이 출간됐다. 보은문학회는 회원들의 시와 수필 등을 담은 동인지 '문장대 18집'을 '가계부 쓰는 남자'라는 부제로 출간했다. 이번 작품집에는 김사인·도종환·임승빈·장은수 시인의 초대 시를 함께 실었다. 회원 작품으로는 김록수·김태원·류정환·마금홍·송찬호·오진숙·유영삼·윤석위·김기준·정상혁·조현경 시인의 시와 김영애·김진성·박금자·임선빈·정구필 수필가의 수필이 수록됐다. 또 류정환 시인의 특별 기고문 '한국발전의 선구자, 신미대사'와 함께 회원들의 활동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특히 이번 작품집은 한국 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송찬호·김사인·도종환 시인의 신작 시를 실어 문학적 품격을 높였다. 송 시인은 '거미줄' 등 5편의 시를 소개했고 김 시인과 도 시인은 각각 '화령'과 '정경'이라는 작품을 내놓았다. 한편 보은문학회는 지난 1988년 발족 후 꾸준히 동인지 '문장대'를 발간하고 이 지역 출신인 오장환 시인을 기리는 문학행사를 주관하는 등 지역 문학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보은 / 엄재천기자 jc0027@naver.com
[충북일보=제천] 제천과 관련된 시를 써서 제천을 홍보하고 있는 평생학습 문학동아리 시여울동인회가 '시여울 3집'을 발간했다. 이번 시여울 3집에는 16명의 회원 작품과 시작노트 등 90여편을 실었으며 2015년 올해의 작품상을 수상한 강미란 시인의 '감자생각'과 작품을 선정한 최길하 시인의 심사평을 실었다. 시여울동인회(회장 한인석)는 매월 1회 자작시를 합평하는 등 시작 공부를 꾸준히 해오고 있으며 요즘 인터넷과 스마트폰 등으로 인해 잘 읽혀지지 않는 시를 보급하기위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올해는 지난 7월 제천시민회관에서 제천사랑시화전을 열어 통기타공연과 시낭송을 통해 시민과 문화공감을 가졌으며 9월에는 한방바이오박람회장에서 한방과 관련된 시를 써서 한방숲길시화전을 열었다. 또 10월에는 제천의병문학전행사가 열리는 문화회관 광장에서 느린엽서 쓰기와 6행시 쓰기를 했으며 11월에는 의림지에 현수막 시화를 걸어 대중과 함께하는 문화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여울까페 http://cafe.daum.net/siyeowool)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 충북도 공무원문학단체인 행우문학회가 동인지 '문학과 생활' 28집을 출간했다. 이번 동인지에는 퇴직공무원인 7명의 명예회원 작품 21편, 재직공무원 28명의 작품 78편이 수록됐다. 장르별로는 시 50편, 시조 30편, 한시 2, 수필 14편, 희곡 1편, 소설 2편으로 구성됐다. 김우배 회원의 시 '블랙하우스', '마주보기'와 윤종택 회원의 시 '칼국수', 최해돈 회원의 시 '무를 위한 독백'은 깊이 있는 사유와 원초적 그리움에 대한 시선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정해선 회원의 시조 '외돌개', '복수초'는 신선한 감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한다. 수필은 개인적인 일상과 더불어 공직생활에서 건져낸 다양한 추출물들이 작품화됐다. 박재명 회원의 '합제'는 한 집안의 가족사를 잔잔하게 기술했다. 희곡과 소설에서는 문상오·김상철 회원의 작품이 역사성과 지역성을 바탕에 둔 소재를 깊이 있게 다뤘다. 지난 1987년에 창립된 충북도 행우문학회는 현재 71명(명예회원 16명·회원 55명)의 회원들이 활발한 문단활동을 펼치고 있다. / 유소라기자
[충북일보] '인간과 세상이 선택한 조합들 중에 가장 뛰어난 것은 완전히 서로 다른 영역에서 가져온 요소들로 창조해 형성된 것이다.' ·프랑스의 과학자 '쥘 앙리 앵카레' 무심천이 발 아래 흐르는 서원대 예술관 3층, 실용음악과 임주희 교수의 연구실은 정갈하고 단출하다. 다만 한쪽의 커다란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제 존재감을 오롯이 드러낸다. 마치 음악의 샘물처럼. 건반을 하나 울리면 선율들이 출렁이며 살아날 것만 같다. 임 교수는 영화 OST 작곡자로도 이름이 높다. 유명 CF곡을 많이 만든, 같은 학과 최만식 교수와 같이 영화 음악을 시작했다고 한다. '친구, 아나키스트, 어린 신부, 댄서의 순정, 바람의 파이터, 울학교 이티, 기생령, 아카시아' 등이 임 교수의 손끝에서 탄생했다. 임 교수가 추천한 책은 최재천 교수의 '통섭의 식탁'이다. 최 교수의 통섭은 '소통'을 의미하는 통섭(通涉)과 '전체를 도맡아 다스림'이란 뜻을 가진 통섭(統攝)의 두 가지를 아우른다. 프랑스의 과학자 쥘 앙리의 말처럼 영역과 경계를 허물고 서로 섞일 때 진정한 창조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임 교수의 영화 음악 작업 또한 통섭의 산물 아니겠는가. 영상에 덧입혀지
시인들은 묘한 버릇이 있다. 예컨대 독자가 자신의 시를 쉽게 해독하지 못하도록 언어를 비틀어 쓰는 버릇이다. 그래서 시가 난해진다. 사실 난해한 시는 독자의 능동적인 참여가 요구되는 좋은 시인데도, 대부분의 독자는 난해하다고 짜증을 내거나 달아나 버린다. 이 시도 좀 추상적이고 난해한 편이다. 그러기에 현실 너머로 미끄러져 간 비의(秘意)에 이르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장애를 극복해야 한다. 그 하나가 몸 바뀜의 장애이며, 다른 하나는 현상학적 시간관의 장애이며, 마지막으로는 개성적 상징성의 장애이다. 몸 바뀜은 바위가 사람으로 사람이 바위로 자유스럽게 바뀐 현상을 뜻한다. 중심 소재인 제재는 바위인데 의인화된 바위이다. 인격이 부여된 바위이므로 사람처럼 보고 듣고 느끼고 받아들이는 바위이다. 그 반대의 경우는 의물화(擬物化)된 사람이다. 사람이지만 바위 같은 사람이므로 바위처럼 근중하고 오래되고 단단하고 딱딱한 이른 바 굳센 성격의 사람이다. 주체는 하나인데 사람과 같은 감각을 지닌 바위였다가 바위와 같은 근중한 사람으로 변화하는 변신술을 보여준다. 두 번째로는 현상학적(現象學的) 시간관이다. 예술에 있어서의 현상학적 시간성은 현재의 짧은…
사람마다 주변의 사물을 대하는 방법도 다양하고 또한 발생한 사건을 처리하는 방식도 가지각색이다. 이처럼 여러 가지의 생각과 행동이 모여서 그 사람만의 독특한 성향을 만들어 가는 건지도 모른다. 얼마 전 아침 출근길에서의 일이다. 10여년을 잘만 다니던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경사면을 오르다가 직진하던 택시와 작은 충돌이 있었다. 정말 찰라의 부주의가 사고를 부른 순간이었다. 말만 듣던 차량 접촉사고를 내고 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우선 상대 차량 운전사에게 "죄송합니다."라 말하고 난후에 차를 살펴보았다. 다행히 두 대 모두 약간씩 찌그러진 정도였다. 상대 차량은 개인택시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는 직장인을 태우기 위해 콜을 받고 우리 아파트로 와 손님을 태운 것이란다. · 택시기사는 손님에게 양해를 구해 다른 차를 타고 가라 했고, 나는 서울에 있는 남편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하였다. 남편은 우선 나와 상대방의 안전여부를 확인한 후 전후 사정을 듣고 보험회사에 연락해 줄 테니 기다리란다. 이어서 학교에 전화를 걸어 접촉사고가 나서 출근이 늦어지니 오전수업을 바꾸어 달라 부탁하였다. 드디어 양쪽에서 기다리던 보험사에서 차례로 오고 사고처리에 대하여 이야
△아무래도 수상해 시인 함기석의 새 동시집 '아무래도 수상해'가 출간됐다. 이번 동시집은 아이들에게 5년째 시를 가르치고 있는 시인의 동시에 대한 애정을 녹여낸 결실이다. '아무래도 수상해'는 익숙한 풍경과 언어를 뒤집고, 현실과 환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시인의 개성과 상상력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죽은 줄 알았던 나뭇가지에서 / 초록 물고기들이 / 뾰족뾰족 / 입술을 내밀더니 / 파닥파닥 / 넓고 넓은 하늘로 헤엄쳐 간다.' 책 속에 실린 동시 '봄'의 전문이다. 이러한 참신한 표현을 통해 시인은 우리로 하여금 사물을 새로운 눈으로 보게 한다. 1966년 청주 출생인 함기석 시인은 한양대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작가세계'로 등단한 뒤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오렌지 기하학' 등 현재까지 여섯 권의 시집을 펴내며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박인환문학상, 이형기문학상, 애지문학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소유는 적게, 삶은 풍요롭게." 일본에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미니멀 라이프' 열풍을 주도한 책이다. 앞부분의 사진에서는 물건으로 가득했던 지저분한 집에서 미니멀
[충북일보=음성] 음성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석문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도리깨질을 하며"을 발간했다. 이시인의 시집 "도리깨질을 하며"는 4부로 구성해 시 88편을 수록했다. 이 시인은 목마른 현대인들의 가슴에 사랑을 이야기한다. 고도로 발달한 문명의 이기와 자본주의 속에서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를 느끼며 사는 나 홀로 은둔형이 늘면서 시인의 시는 오직 사랑만을 지향하고 있다.어두운 곳, 소외된 곳을 따뜻한 시선으로 응시하며, 절망을 희망으로 환치시키기 위해 손을 잡는 그는 詩를 통해 아프고 외로운 영혼들을 부드러운 숨결로 쓰다듬는다. 이석문 시인은 자서를 통해 "바람 부는 벌판에 서면 거친 숨결로 가슴을 부벼본다"면서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풀 한 포기에도 우주의 비밀이 담겨 있듯이 아주 소박하게 다가가 따뜻한 온기를 피워내는 사랑"을 노래하고 싶다고 갈망한다. 발문을 쓴 문근식 시인은 "이석문의 시에서는 그의 모습과 성품을 그대로 볼 수 있다"며 "넉넉함과 여유, 너무 강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깊은 감정에 빠지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즐기고 있다"고 평하며, 과거와 현재에 자신을 세워놓고 스스로를 담금질하는 시인이 그립다고 했다. 음성 출
[충북일보=제천] 제천 세명대학교 영어학과 설태수 교수의 시집 '그림자를 뜯다'가 2015년도에 발간된 도서 중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세종문학나눔 시 분야에서 우수도서로 선정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세종문화 문학나눔 센터에서 각 분야별로 전문가들이 우수도서를 선정한다. 선정된 도서는 문화부에서 1천부를 구입해 저자에게는 인세가 지불됨과 동시에 좋은 도서의 확산 차원에서 전국 도서관 및 서점에 배포된다. 여기에 이 시집은 성균관대학교 출신 문인들을 대상으로 수여되는 문학상인 제28회 성균문학상 본상 수상 작품으로도 선정됐다. 제천 / 이형수기자
[충북일보=옥천] 옥천의 중견 시조시인인 전순표(60·사진)씨가 첫 시조집 '옥천에 살어리랏다'를 펴냈다. 전씨는 15일 옥천 명가에서 이번에 펴낸 시조집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번 전씨의 시조집 '옥천에 살어리랏다'는 174쪽 분량으로 오늘의 문학사를 통해 발간했다. 이날 발표한 '옥천에 살어릿다'는 가사체 형식으로 시, 시조를 창작했고 그동안 발표한 시를 정리했다. 또 옥천의 향토유적과 산수풍광을 소재로 수록했으며,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옥천인의 향토문화의 정체성을 갖도록 했다는 평이다. '옥천의 마을 시 1.2집', 옥천군지 등 다수를 집필한 전씨는 옥천문인협회장, 대전일보 기자, 옥천문화원 부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옥천향토전시관 명예관장을 맡고 있다. 옥천 / 손근방기자
[충북일보] "몸을 돌려 산을 올려다보았다. '괜찮다 그쯤! 산이 제아무리 높다 해도 결국 하늘 아래다!' 한걸음 내디뎠다. 반드시 목적지에 '가야할 것이다. 가고 말 것이다.'라는 헛한 각오쯤은 출발 전 이미 내려놓았다. 각오만으로 되는 것은 없다. 현실에 충실한 자만이 고지에 오를 수 있다는 걸 살아오면서 배웠다." -이준배의 '밥값 이름값' 중에서 이준배의 책 '밥값 이름값'에 등장하는 히말라야 등반 소감이다. 이름만으로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산을 향해 걸음을 옮기며 이준배 대표는 산에게 다시 말한다. "무섭지? 네게 벌써 백 걸음도 더 다가섰다." 산은 움직일 수 없지만, 사람은 움직이며 생각하고 발전해나갈 수 있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산에 비하면 인간은 한 점 티끌과도 같지만, 때로 그 산을 넘어설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의지와 열정을 가진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의 기계설계 전문가 이준배 (주)제이비엘 대표의 자서전적 이야기다. 사실, 성공한 중소기업 CEO라면 갖가지 상이 따라 다니는 것이 사회적 관례처럼 되었다. 그런데 이준배 대표의 이야기가 특별한 것은 그가 고졸학력임에도 불구하고 대학교수가 되
안개가 잔뜩 밀려와 긴장했던 출근길이다.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안개 속에서 희미한 앞차의 비상 깜빡이가 반갑다.·요양원에 도착해서 어깨에 힘을 주고 움츠렸던 자세를 바로 세우고 긴장했던 마음을 풀었다. 안개가 많은 날은 햇살도 좋다고 하는데 오늘도 나의 하루는 맑음이다. 층계를 오르니 학생들이 일찍 와 있다. 멋쩍어 하는 학생들에게 "봉사?" 라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 한다. 학생봉사는 많지 않지만 어떤 이유를 달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 무심하게 지나쳤다. 그런데 남학생과 여학생 2명이 나에게 배치되었다. 여학생은 지각을 많이 해서, 남학생은 담배를 피워 학교에서 사회봉사명령을 받았다고 한다. 학생들 얼굴은 반성하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부끄러워하는 기색도 전혀 없다. 지각한 여학생에게 "집이 가까웠나보구나" 하자 동정을 받기라도 한듯 그렇다고 한다. 남학생에게는 "담배를 그렇게 빨리 피우고 싶었어·"하고 묻자 씩 웃으며 "다 피워요" 라는 스스럼없는 태도에 오히려 내가 당황했다. "친구들이 호기심이 많구나." 로 대화를 끝냈다. 며칠 전에도 4명의 학생들이 사회봉사를 왔었다. 그때는 화장을 진하게 해서 왔다고 했다. 입술색이 너무 밝아 나도…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