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이란 자기를 가르치고 이끌어 준 사람이다. 스승의 날 의미는 스승의 은혜를 되새기고 또한 스승은 스스로의 사명감을 다짐하는 뜻에서 제정한 날이다. 천학비재(淺學菲才)한 나 자신을 돌이켜보면 감사와 존경의 대상임엔 틀림없다. 교육에 몸담고 있는 나는 스승의 날이면 겸연쩍은 기분이다. 스승의 날 꽃을 들고 환한 미소로 분주하게 복도를 오가는 학생들을 보노라면 어디론가 숨어버린다. 못 이기는 척 가슴을 내밀기엔 꽃에게도 미안하다. 정답 찍기에 여념 없이 몰려온 그들이다. 사교육과 입시지옥은 달빛의 은은함을 앗아갔다. 성적 줄 서기는 태양의 열정을 얼려 놓았다. 그리고 자연의 신비스런 풍부한 감성은 본능으로 짐작할 뿐이다. 정답지상주의는 밀집된 셀카의 비좁은 손바닥이 거대한 운동장을 대신한다. 현실을 저항하듯 그들 인생에서 가장 신비한 아름다운 사춘기는 성적 순위 다툼에 철저히 유배되었다. 피상적이고 인내심 부족하고 직설적이며 소통 법을 모르는 단세포로 키워졌다. K팝과 같은 현란한 몸짓에 열광하는 아이들. 각종 폭행과 비뚤어진 인성은 유예된 사춘기의 부작용들이다. 세계 재패의 명분으로 파생된 우리 아이들의 입시 잔혹사의 부유물이다. 희망과 미래의 자아효능감에…
어린 시절 방 한 쪽에 늘 콩나물시루가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한밤중 잠결에도 할머니가 시루에 물을 끼얹고 밑으로 냇물처럼 졸졸 물이 흘러내리는 소리가 머리맡을 적시곤 했지요. 할머니는 나에게도 수시로 물 줄 것을 당부하셨어요. 그래야만 잔털이 생기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어린 마음에 물은 밑으로 늘 빠져버리는데 그냥 물에 담가놓지 않고 왜 힘들게 물주는 일을 반복해야 하는가라는 의구심이 있었지요. "이 녀석아, 그냥 물에 담그면 썩어버려. 뭐 하나 키우는 게 그렇게 쉬운 줄 아니?" 할머니의 이 말씀이 떠오르는 것은 정말 뭔가를 키운다는 것은 정성과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지요. 엊그제 작은 아이 입안이 구내염이 생겼습니다. 그 때문에 밥도 잘 못 먹고 양치질도 못하는 것입니다. 약국에서 '알보칠'이라는 약을 사와 입안에 발라주려 하니 싫다며 고개를 흔듭니다. 전에 저도 그 약을 발랐을 때 둔중한 통증과 함께 마취되는 느낌이 옵니다. 그러나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환부가 줄어드는 느낌과 함께 상처의 회복이 신기할 정도로 빠르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거든요. 하지만 아이는 약을 들고 있는 저를 피해 내 손이 미치지 못하는 곳으로…
요즘 각종 미디어와 인터넷에서 심심치 않게 학생이 스승을 폭행하는 모습이 올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는 이야기와 한편에서는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우리의 안타까운 현주소를 바라보며, 새삼 스승의 고마움에 머리 숙여 볼 따름이다. 우리는 '군사부일체'라 하여 예부터 스승을 임금이나 부모와 같은 존재로 인식하고, 예우하는 것이 전통이며 미풍양속이었다. 따라서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 것이 미덕이었다. 스승의 날은 1964년에 청소년적십자단원들이 전주에서 스승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시키고자, 5월 15일로 정한 것이다. 매년 이날이 되면 스승의 뜻을 기리고 존경하는 마음을 표하기 위해 빨간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드리는 것으로, 스승의 은혜에 감사하며 보답하였다. 백운화상(1298~1374)은 원증국사 보우(1303~1382)와 선각왕사 혜근(1320~1376) 등과 함께 3대 선사 중에 한 분이였다. 법명은 경한으로 전라도 고부에서 출생하여 일찍이 불가에 입문하였으며, 선과에 합격하였다. 중국 석옥화상으로 부터 불법을 전수 받았고, 그로부터 손수 쓴 "불조직지심체요절"을 한권 받아 귀국하였다. 그리고 인도의
얼마 전 ○○일보 사회면에 충격적인 사진 한 장이 실렸다. 어느 고등학교 강당 앞에 남녀 학생 30여명이 모여 담배를 피우고 있는 장면이었다. 사진 속 학생들은 교복과 체육복 차림으로 버젓이 벤치에 걸터앉아 삼삼오오 잡담을 나누며 한가롭게 담배연기를 뿜고 있었다. 후미진 곳도 화장실 근처도 아닌 탁 트인 공간에서 바로 옆 주택가가 훤히 보이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전혀 거리낌이 없어 보였다. 그런데 학교 안에서 집단 흡연을 했다는 사실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학생들이 느긋하게 흡연을 즐기고 교실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도 그들을 말리거나 나무라지 않았다는 점이다. 교사 93명이 근무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물론 이것이 대한민국 전체 학교의 모습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스승의 날을 바로 코앞에 앞둔 시점에서 접한 이 기사는 필자의 마음을 씁쓸하게 만들기에 충분했고, 사도의 길을 다시 한 번 생각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배려하는 자상함과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엄격함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요즘 학생들이 좋아한다고 말하는 선생님은 그저 학생들에게 편한 선생님이다. 간섭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맘껏 하도록 해주기 때문에 좋아한다. 그러나 아이들
얼떨결에 산타클로스가 되었다. 그것도 5월의 화창한 봄날에. 다소 당황스럽기까지 했지만 분명 기쁘고 반가운 일이었기에 만사 제치고 그 역할을 했다. 돌이켜보면 우리나라에는 하나도 없는 재난피해자를 돕기 위한 자원봉사단체를 만들기로 마음먹었던 것은 지난 2006년 여름이었다. 벌써 만 6년의 시간이 흘렀다. 물론 지금도 대규모 자연재난이 발생하면 수많은 기관, 단체, 봉사자들이 재난피해지역으로 모여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고 있다. 재난 발생 직후에는 각종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온 군인이나 인명 구조와 식수공급 등을 해준 소방, 질서유지와 복구 작업에 동참한 경찰, 오로지 이재민을 돕겠다는 아름다운 마음 하나로 말없이 전국 경향각지에서 모여든 자원봉사자들이 재난피해지역에서 땀방울을 흘리면서 도와준다. 또 해당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은 거의 대부분이 현업을 제쳐두고 이재민을 돕기에 여념이 없는 것도 당연지사다. 언론에서는 연일 안타까운 인명 피해와 미담을 쏟아내기에도 바쁠 지경이다. 이제 재난이 발생하고 나서 3개월, 아니 짧으면 1개월이 지난 후, 재난 피해 지역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마치 무슨 일이 있었느냐는 듯한 물음만이 남아있게 된다. 희망을 남겨두고…
뉴스를 통해 거의 매일 빠지지 않고 접할 수 있는 사건 사고 소식이 있다면 바로 화재 사고 일 것이다. 실제로 화재의 피해 정도에 따라 보도되지 않는 화재도 많은 것을 감안할 때 이렇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화재는 분명 우리의 생활안전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영동소방서 관내 1/4분기 화재 통계를 살펴보면, 총63건의 재산피해가 3억 4천만원정도, 인명피해로 2명, 부상 3명이 화재현장에서 사고를 당했다. 또한 주거시설 화재가 19건으로 약 32%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화재사고를 완전히 예방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 피해를 최소화 하기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거룩한 사명을 실현 할 수 있을 것이다. 화재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영동소방서에서 실시하고 있는 대표적인 노력중의 하나가 소방통로 확보를 통한 화재 현장 5분 이내 도착하기이다. 화재 발생 후 5분이 지나면 연소 확산 속도가 급격히 빨라져 현장피해가 가속화됨으로 그전에 도착하여 소방 활동을 수행해야 인명과 재산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고, 심정지·호흡곤란 등 응급환자 또한 5분 이내에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을 때 소생률이 높아지기 때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일 년 열두 달 중 가정의 참된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는 달이기도 하다. 가정은 인간생활의 바탕이다.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도장(道場)이기도하다. 혹자는 '집은 있되 가정이 없는 집이 많다.'라는 말을 한다. 이는 비정상적인 가정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라의 글에서 가정의 참된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가정은 네가 그곳에 가야할 때 그들이 너를 받아 들여야만 하는 곳이다.' 죽을죄를 지어도 용서해 주는 유일한 장소가 바로 가정이다. 사회나 법이 용서하지 않아도 가정만은 용서해준다.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물려준 재산을 다 탕진하고 깡통 차고 돌아온 아들을 용서해주고 반겨주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계신 곳이다. 가정이란 인간의 생명을 부여받는 곳이다. 동시에 생명을 반납하는 곳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가정은 성스럽다. 가정은 생과 사가 넘나드는 곳이다. 인간과 가정은 떼려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인간은 가정에서 행복을 맛보게 된다. 가정에서 생의 궁극적 의미를 발견하기도 한다. 가정에는 보람, 긍지, 사랑, 기쁨을 나누고 싶을 때 자기와 똑같은 그것을 누려주는 가족이 있다. 이러한
지금 옆에 가족, 이웃 또는 타인이 심장마비로 쓰러져있다면?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쓰러지자마자 바로 발견했다 해도 우왕좌왕하다 몇 분이 지나고 전화기를 찾느라 몇 분, 119에 전화를 걸고 기다리느라 몇 분이 지날 수 있다. 응급조치까지 걸리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는 것이다.이 몇 분이 합쳐지면 발견한 그 사람은 식물인간이나 뇌사에 거쳐 사망에까지 다다를 수 있다. 119구급대가 현장 도착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5분 이상이 될 확률이 높으므로 처음 현장 응급처치가 심정지 환자의 소생율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다.2011년 증평소방서 관내 통계를 살펴보면 119구급대가 현장에 4분 이내에 도착한 확률은 34%정도에 그친다 군단위의 넓은 관할이다 보니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러므로 119구급대가 도착하기 전에 최초 목격자가 심장마비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최초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 비율은 1.4%에 불과하고 생존율도 2.4%로 미비한 수준이다. 시애틀 8%, 오사카 16%로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다.심박 정지 후 4~6분이 지나면 가벼운 뇌손상이 오고, 6~10분이 지나면 손상 정도가 심해진다. 보통 10분 이
푸르른 5월이 더 해맑게 느껴진 일이다. 근 10년 전에 구입한 겨울용 점퍼를 무려 세 번째 친절하게 손질을 받을 수 있었으니 말이다. 근 10년 전 대형 마트에 들렀는데 내 눈길을 단박에 끄는 점퍼가 있었다. 한 눈에 멋져 보여 입어보고 싶었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으면 가격조차 아랑곳 하지 않고 입어보기로 했다. 촉감마저도 무척 좋았을 뿐더러 마치 맞춤복이나 다르지 않게 내게 딱 맞았다. 내가 얼마나 좋아했으면 곁에서 지켜보던 아내가 사 입으라고 부추겼을까? 그제서 가격을 보니 내게 벅찬 고가였다. 몇 년을 두고 겨울이면 늘 즐겨입었다. 하지만 구입 후 약 4년을 지나자 지퍼가 고장이 났다. 지퍼 수선을 의뢰하려고 마트 고객 상담실을 찾았다. 하필 그 점포가 떠났다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더니 전화 수소문 끝에 손질을 받을 수 있게 친절을 다하는 안내를 받았었다. 다시 2년 쯤 지난 후 마침 해외여행 예정 중에 또 점퍼 지퍼가 말썽이다. 재차 마트를 찾았다. 두 말 않고 받아줬는데 연말이라 약 보름을 기다려야 한단다. 때마침 겨울철이었고 해외여행을 할 참이라는 개인 사정을 말했더니 재차 전화를 해 여행에 입을 수 있게 해줬다. 지금 그 점퍼를 구입한지 근 10
흙먼지 자욱한 불청객 황사가 금년 봄 충북의 문화예술계를 강타하고 지나갔다. 그로 인해 세차한 차에 얼룩이 지듯 지역 문화예술계에 적잖은 앙금과 생채기가 났다. 그 황사바람은 충북문화재단의 공연장상주단체육성 지원 사업 부문 심사가 도화선이 되어 마른 땅에 산불 번지듯 회오리가 되었다. 지난해 문화재단 설립에 혼신을 바쳤던 전 충북도 문화예술과장으로서 뿐만 아니라 문화예술인의 일원으로서 그간의 일련의 사태에 안타까움과 유감을 표한다. 예총 소속인 충북연극협회가 심사의 공정성에 공개적으로 이의제기를 하면서 릴레이 1인 시위를 했고 급기야는 충북예총회원들이 상당공원에 집결하여 전례가 없었던 초유의 규탄결의대회까지 했다. 심사결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고 느끼는 예총이 선공을 했고 민예총은 수비하는 형국으로 성명전을 주고받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논란의 한 축이었던 문화재단 팀장은 각종 심사업무에서 배제되었고 문상욱 예총회장은 사태의 장기화가 예총은 물론 지역문화예술계에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사과성명을 발표했고 이로 인한 예총회원들의 불만과 회장직 사퇴, 상임위원회의 재추대에 의한 업무복귀 등의 홍역을 치렀다. 아직 걸음마 단계
"○○○학생 집이죠? 저는 충북경찰청 진천경찰서....." 라는 말을 채 끝내기도 전(前), "뭐라구요! 경찰서요·! 우리... 아이에게... 우리 아이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요?" 당황해서 제대로 말을 못잇는 어머니를 몇번이고 안심시키면서 전화 한 이유에 대해 5분정도 자세히 설명을 드리자, 조금 전과 달리 어머니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감사합니다. 정말 꼭 부탁드립니다"라는 말을 연신 되풀이 한다.새삼 수화기를 내려놓기가 부끄러울 정도로.현재 우리 경찰은 학교폭력 예방에 주력을 다하고 있다.각 부서마다 대책 마련에 고심하는 가운데 특히 충북경찰청 외사계를 비롯한 도내 12개 경찰서 외사경찰들은 다문화가정의 자녀가 학교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욱 높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제 우리나라 집단 따돌림이나 학교폭력에 피해 대상이 된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무려 17.6% 비율을 차지한다는 통계를 볼 때 다문화가정이 6천400여 세대이고 이중 초·중·고 재학생 자녀가 1천700여명이나 되는 충북 지역도 방관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듯 싶다. 그래서 도내 외사경찰들이 나섰다.충북청 외사계는 지난 2월에 도내 다문화가정 자녀를 대상으로 학교폭력 사례여부 설문…
1865년 겨울의 어느날. 웨일스 북방 산촌에 사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깊은 밤에 갑작스럽게 아기가 병이 나는 바람에 아기의 진찰을 위해 의사를 찾아 산을 넘고 있었습니다. 눈바람이 몰아치는 칠흑같이 어두운 산속을 헤매다 그녀는 그만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길을 잃어버렸기에 절망 속에서 사방에 소리치며 사람을 불렀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몇 시간이 지나 눈보라가 그친 후 마을 사람들이 그 근처를 지나가다가 몸을 웅크린 채 추위에 얼어 죽고만 여자의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여인은 옷을 입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꼭 안고 있는 천을 헤쳐보자 갓난아기가 조금씩 몸을 뒤틀고 있는 게 아닙니까! 어머니는 목숨을 잃었지만, 아이는 살아났습니다. 아이는 자라면서 어머니의 희생을 듣게 되었고, 언제나 마음속에 어머니의 사랑을 깊이 간직하며 자랐습니다. 비록 평생 부모 없이 살았지만, 가슴 속에 뜨거운 사랑을 받은 기억이 있는 아이는 이후 변호사와 재무장관을 거쳐 영국 수상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는 따뜻하고 사랑이 담긴 복지제도를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바로 영국의 제53대 수상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의 이야기입니다. 어머니에 대
행복한 삶을 사는 방법중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한가지 확실한 방법중에는 조금씩이라도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사는 것도 한가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그렇지만 베푸는 것에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베풀어야지 희생적이라는 마음으로 베풀면 안되겠다.우리가 베풀며 산다는 것은 자칫 희생이라고 생각 할 수 있는데 희생이라고 생각 하는 것 은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 올 수 있다. 자신의 능력보다 크게 베풀면서 갖게 되는 그야말로 희생은 자기 자신에게 부담을 주는 행위인 것 이다.희생의 마음으로 베풀게 되면 자칫 알아주지 않을 때 서운한 마음이 들수가 있다.우리 사회는 누군가의 희생을 잘 알아주지 않는다. 알아준다고 하더라도 금방 잊히게 마련이다.희생은 부담스럽고 본인에게도 스트레스를 줄 것 이 확실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요즈음 유행하는 것 이 능력기부 라는 것이 있다.남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가서 본인의 능력을 보여주며 함께 기분이 좋아지는 봉사가 그런 것 이라 하겠다.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경로당에 가서 즐거운 노래를 불러주는 노래봉사, 섹서폰을 잘 부는 사람들이 연주를 들려주며 함께 즐기는 공연봉사 등 이 좋은…
효(孝)와 예(禮)의 계절이 찾아왔다.나이도 오십이 훌쩍 넘고 자식 놈들도 다 커서 객지에 나가 있다 보니 가끔씩, 38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님이 불현 듯 생각나곤 한다.이제야 철이 드는가 보다. 이제야 부모 마음을 헤아리나 보다.고향의 부모님 산소에 가고 싶다!초등학교 입학부터 부모님 곁을 떠나 청주에서 유학을 했던 나는 일년에 두 번, 방학 때만 고향집에 갈 수 있었다. 청주에서 괴산 연풍까지 꼬불꼬불 170리 비포장길 완행버스 속에서 3시간여를 차멀미에 시달리다 보면, 동구 밖 신작로변 큰 미루나무 아래에는, 햇볕에 얼굴이 그을린 하얀 광목 바지저고리를 입으신 그리운 우리 아부지가 어김없이 나를 기다리며 서 계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늦동이 막내 자식을 멀리 대처의 큰며느리에게 맡기시고는 밤낮으로 얼마나 보고 싶으셨을까!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어릴적 이야기다.휴가나온 형의 군화를 끌고 뜨락(뜰)을 오르다 넘어져 눈두덩이 찢겨 얼굴이 피범벅이 된 나를 들쳐업은 아버지는 십리 밖 읍내 의원까지 쉬지도 않고 내달리셨다. 피나고 아픈 것보다 넓고 포근한 아버지의 등에 엎힌 것이 참 좋았다. 한번은, 사랑방에 엎질러진 휘발유를 석유로 알고 불을 붙였다가…
요즈음 주말은 이제 금요일부터 시작이다. 아이들과 아내는 금요일 저녁이면 생기가 돈다. 쉰다는 의미보다는 이틀의 휴식이 주는 정신적 위안이랄까. 중간고사가 끝난 지 얼마 안 된 막내가 토요일 날도 하루 종일 나가 놀더니 일요일에도 친구를 만나러 나간다고 서둔다. 엄마에게는 이것저것 내일 설악산으로 떠날 수학여행 준비물을 잔뜩 주문해놓은 상태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싶어 한마디 했다. "그렇게 빈둥거리지 말고, 책이라도 좀 봐라." "아빠, 소풍가기 전 이 달콤한 기분 아세요? 사실 여행 가봐야 별거 없잖아요. 지금이 좋은 것이라고요." 아이는 그 말을 던지고 시간을 음미하듯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 모습을 보며 난,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어린 시절 소풍가기 전 손꼽아 기다리던 나날들이 저절로 떠오른 것이다. 가슴 설레고 부풀었던 그 시절이……. 오래된 이야기지만, 일본 철도의 '기차여행'이야기는 소풍을 기다리는 아이의 마음이 어른으로 성장해도 아직까지 애틋하게 남아있음을 잘 보여준다. 아마도 30년 전의 실화로 기억하고 있다. 일본의 산업이 급성장하면서 그동안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던 일본국민들이 점차 자가용으로 옮겨가며 일본의 국철(JR도쿄)은 몇 년
이 제목은 아마 「회색쇼크(테드 C. 피시먼 저, 안세민 역, 반비, 2011)」의 어느 구절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 왜 우리는 노인을 싫어할까? 일단 잔소리를 많이 하신다. 이거해라, 저거해라, 그건 하지 마라.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그리고 말이 안 통한다. 그래서 답답하다. 또 행동도 느리다. 나의 엄마도 그랬다. 나하고 판단기준도 다르다. 난 이게 좋은데, 나이든 나의 엄마는 저게 좋다고 하고 말이다. 이모를 봐도 그렇다. 예전보다 수다스러워지셨고, 놀러 가면 이거 가져가라 저거 가져가라. 노인네 기분 맞추어 주느라 할 수 없이 잔뜩 들고 온다. 이렇게 우리는 나를 귀찮게 하고 때때로 간섭하신다는 이유로 어른들을 일단 부담스러워한다. 오늘 영화 한편을 보았다. 박해일 주연의 「은교」이다. 상당히 여운이 남는 영화였다. 너희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내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정말 명대사이다. 통계청 보도자료(장래인구추계:2010년~2060년, 2011.12.7.배포자료)에 의하면, 2010년 현재 우리나라 여자 기대수명은 84.1세. 그리고 2060년이 되면 여자 기대수명은 90.3세가 된다. 65세 이상 인구가
어떤 사람이 좀더 가치있는 삶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그러다가 한 곳에서 아주 덕이 높은 현자를 만났다. 성품이 인자한 그 현자는 아주 조용한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여행자는 그 현자를 스승으로 모시고 그의 곁에 머물렀다. 현자는 매일 정원을 아름답게 가꾸었다. 조그마한 낫을 들고 너무 자란 가지와 쓸데없는 가지를 자르고 다듬으며 여기저기 손질을 했다. 여행자는 스승에게 물었다. "선생님은 왜 이처럼 자연을 망치십니까? 이 연약한 나무를 불구로 만드는 것이 옳은 일인가요?" 그러자 스승은 말했다. "필요없는 부분을 자르는 것이다. 이 필요없는 가지들을 자르면 나중에는 그만큼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다."현자의 대답을 들은 여행자는 이제 더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런 것이 현자의 생활이라면 자신도 현자의 생활을 할 수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고향에 돌아온 여행자는 조그만 낫을 가지고 정원으로 가서 현자처럼 나뭇가지를 베고 자르고 하였다. 또한 이웃에도 그것을 권했다. 그러나 오직 베고 자르는 것만 알았지 무엇을 베고 베지 말아야 할지는 몰랐다. 그 결과 그 사람은 자신의 정원뿐 아니라 이웃의 정원까지도 황폐하게 만들어버리고 말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을 벗어 버리고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난다는 것은 분명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하다. 더군다나 국내가 아닌 외국여행임에는 더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여행 출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가끔씩 잠을 설치게 되고 덩달아 마음까지 조급해 지는 느낌이 든다. 마치 뜬 눈으로 밤을 새우고도 날아갈듯 좋아했던 초등학교 시절 소풍 갔었을 때와 골프에 입문해서 첫 번째 라운딩을 하기로 하고 하얗게 날밤을 새운 채로 1번 홀 티 박스에 올라섰을 때의 들뜬 기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라는 마술사가 건 최면에 걸린 듯 스스로 평정심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 여행은 집사람이 성당 모임에서 해외여행을 하기로 하고 적금을 넣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었다. 거기다가 금년에 회갑이 되는 필자를 위해 아이들이 '아빠의 몫까지 마련했으니 엄마와 함께 다녀오시라'고 해서 이루어 진 것이다. 독일, 체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등 이른바 동유럽 6개국 11일간의 여행 이었다. 처음에는 여자들이 주축이 된 모임이라 조금 망설이기도 했었지만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제외한 나머지 4개국은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였
두텁게 덮여있던 먹구름이 걷혀진 비개인 오후 한낮 풍요로운 대지를 비추이는 오월의 햇빛이 맑다. 얼굴에 와 닿는 햇볕도 상큼하다. 세찬 빗줄기에 씻기어진 나뭇잎 표정이 곱고 싱그럽다. 꽃잎에 머물렀던 꽃물이 소리 없이 맨땅에 스며든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해야 할 일 중 가장 보람된 삶은 즐거움과 아름다움을 꾸준히 만들어가는 일이다. 인생의 즐거움과 아름다움은 새로운 삶의 활력과 행복을 가져다주는 미덕(美德)이다. 일생동안 다져진 행복한 삶은 길었든 짧았든 의미가 없다. 행복(幸福) 그 자체만으로도 기쁨이자 축복이다. 그리스 아테네(Athenae), 아크로폴리스(Acropolis)에 건립된 파르테논(Parthenon)신전(神殿)은 아테네의 수호여신 미네르바(Minerva)를 위해 세워진 신(神,God)들의 집이다. 기원전 5세기경에 인간을 닮은 신들과 함께 인간문명의 꽃을 피운 성지(聖地,Holy Place)다. 단아(端雅)한 양식(order)과 고전미(古典美)를 갖춘 세계 최고의 아름다운 건축물로 지구촌의 유산(遺産)이다. 현재 그곳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빈집이다. 그러나 어제도 오늘도 세계 여러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그들을 만나기 위해 아크로폴
안림동으로 자리를 옮겨 북부권 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 우뚝 선 충주의료원이 5월 2일 첫 진료를 시작했다. 병상은 80개에서 300개로, 진료과는 24개에서 31개로 대폭 확대됐다. 질환별 전문 클리닉 시스템도 도입했다. 대학병원에서나 볼 수 있는 최신식 수술 시스템과 도내 최초로 설치한 3.0테슬라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전산화단층촬영기(MDCT), 심혈관조형촬영기(ANGIO) 등 150여 종의 최첨단 의료장비를 확충했다. 최근 2년간 120억원을 집중 투자한 결과이다.충주의료원 이전 신축은 지난 10여 년 동안 시민과 민간단체, 시의회 등의 열망과 헌신적인 노력으로 충북도에서는 타당성 용역을 거쳐 564억원의 민간자본을 투자해 신축했다. 앞으로 20년간 1천154억원을 상환하는 도내에서는 SOC를 제외하면 단일사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친서민 명품 충주의료원을 위한 과제 이번에 안림동으로 이전한 충주의료원이 친서민 공공의료기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환자를 가족처럼 대하는 무한 감동 서비스가 필수적이다. 저소득층을 위한 '보호자 없는 병실' 운영, 찾아가는 산부인과 운영, 가정방문 간호 서비스 등과 함께 흑자를 내는 명품 병원으로 거듭나기…
지난 18년간 청주·청원 통합을 위하여 무던히 애써왔던 결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한범덕 청주시장, 이종윤 청원군수는 청원·청주 양 시군민협의회가 건의한 39개 사항 75개 사업의 상생발전방안에 대하여 최종 합의하고, 청주청원 통합 '상생발전방안 협의완료에 따른 청원·청주 통합추진 합의문'에 서명했다. 통합방식은 청주시가 의회의 의결로, 청원군은 주민투표로 결정하기로 하였으며, 청원군민들의 주민투표 시기는 6월 말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주민투표 33.3%에 미달하여 통합논의 자체가 무산된 여러번의 경험이 있기 때문에 청원군민들의 투표참여여부가 통합을 결정하는 가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민들의 통합결정이 완료되면 청원군과 청주시가 구체적인 추진방법 등을 상호 협의하여 사업시기 및 성격에 따라 단계별로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는 당장 5월부터 시행된다고 한다. 이에 앞서 청주시는 청원군민들이 청주화장장을 이용할 경우 차등을 두었던 이용요금을 동일하게 책정한바 있다. 이제는 청원지역의 군민들도 상당수 통합에 대하여 찬성의견을 보이고 있으며 반대의견보다 2배 가량 높기 때문에 투표율 33
얼마전에 교육공동체가 폭언 폭행과 따돌림 없는 학교문화를 지향하면서 교사는 사랑으로 가르치고 학생은 존경으로 배우는 안정된 학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 3안(안심 안정 안녕) 3무(폭언 폭행 따돌림)만들기 10대 추진과제를 내세우고 학교폭력 척결 추진계획을 의미있게 발표한바 있다 여기에 특이한 내용을 살펴보면 존사애제(尊師愛弟)의 정신고양과 교권위본(敎權爲本)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아리 중심의 창의적 학교문화를 형성하고 학교폭력 맞춤식 예방교육을 강화하기 위해서 바른 품성교육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의 권한과 책임을 전적으로 부여하고 담임교사 중심 생활지도를 위하여 모든 담임교사에게 연30만원을 지원한다는 것이 특이한 내용이다 언젠가 학교폭력을 은폐 방관했다는 이유로 교사들이 입건되자 교육계가 크게 반발한바 있다 담임교사는 수업외 처리할 공문이 10여개로 업무부담이 과중하여 학생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의하면 지난 해 한국의 학급당 학생수는 각각 초등 28.6명 중등 35.1명으로 oecd평균보다 7.2명과 11.4명이 많으며 교사 1인당 학생수도 초등 22.5명 중등 19.9명으로 o
아침햇살이 참 곱다. 맑고 향기로움이 내 안으로 밀려오는 듯하니 마음 한 조각 담아 편지를 쓰고 싶은 생각에 젖는다. 바람따라 흔들리되 결코 뽑히지 않는 어린 나무와 북풍한설을 딛고 꽃을 피우는 작은 생명들, 그리고 봄비에 씻겨 해맑게 얼굴을 드러내는 초록 잎사귀들이 봄날의 아침을 더욱 싱그럽게 해 주고 있다. 이처럼 이름 없이 반짝이는 것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누군가와 함께 나누고 싶은 계절, 모든 생명이 춤을 추고 노래하는 5월이다.그러고 보니 두 달이 지났다. 우리고장 구석구석이 아름다움으로 물결치고 사랑과 감동의 무대가 되면 좋겠다는 다짐으로 글과 그림과 사진이 있는 책 을 출간하고 전시회를 마친지도 두 달이 지났다. 책 한 권으로 전시회를 한다는 말에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집에서도, 직장에서도 시큰둥했다. 남들처럼 가정에 충실하고 직장생활 열심히 하면 되지 번번이 괜한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니냐며 투정 섞인 표정들이었다.나는 최근 10년 동안 매년 책 한 권씩 펴냈다. 이 중에는 읽히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는 책도 있지만 문화부 우수교양도서로 선정돼 기분 들뜨게 한 책도 있다. 빚을 얻어 책을 만들기도 했고 반응이 좋아 재판에 들어간 책도 있다.…
나는 지금 여러 가지 호칭을 달고 산다. 가정에서는 아내, 엄마, 시댁에서는 큰 며느리, 큰 동서, 큰 엄마, 친정에서는 큰딸 큰 언니, 큰 누나, 큰 이모, 큰 고모 등이다. 또 직장에서의 호칭과 사적인 모임의 각기 다른 많은 호칭으로 살면서 그 값하면서 자리를 지킨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고도 힘든 일이라는 걸 새삼 실감한다. 무슨 기념일이나 이벤트성 절기가 오면 더욱 그렇다. 공식적으로 치러야 할 명절이나 부모님 생신 등을 제외하고도 조카들의 초·중학교 입학이나 대학 진학, 결혼, 군 입대 등이 그렇고, 동생들의 집들이나 이사 등 수없이 많은 행사에서 호칭에 대한 값하기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양가 팔남매의 맏이끼리 인연을 맺은 남편과 나는 때로는 조카들의 이름도 순서대로 외우기가 쉽지 않다. 조카들이 태어 날 때 출산병원 방문을 비롯해서 백일이나 돌잔치 등도 참석해서 축하해야 함은 물론, 그 아이들이 자라면서 맞이하는 각종 행사나 절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모임도 많아 모임의 회원들 행사도 달력에 표시 해놓고 잊지 않고 축하해야 할 일이 많다. 축하인사 드려야 할 행사나 모임이 많다고 해서 모른 척 그냥 지나치고나면 마음이 영 편치가 않
지난 사월 중순에 마님은 호박, 옥수수, 상추씨와 봉선아, 분꽃, 채송화씨를 사다 포토에 정성스럽게 파종을 했다. 그리고 날마다 물을 주고 들여다보며 새싹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채송화야! 어서 나와서 얼굴 좀 보여주렴." 마님이 포토 앞에 쪼그리고 앉아 혼자 중얼대는 모습을 삼돌씨가 어이없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나한테 저렇게 여수를 떨면 만날 업어주겠지만 말도 못하는 꽃씨를 보고 뭔 짓이랴." 삼돌씨는 연신 툴툴댔다. 그러는 며칠 사이에 포토마다 파란 싹이 쏙쏙 올라왔고 마님은 포토를 들여다보는 재미로 사는 것처럼 보였다. 아침 해가 마님네 집 지붕이며 창살, 마당, 연못, 나뭇가지, 흰둥이 털 사이까지 파고든다. 그 모습을 보며 컹컹 짖어대던 마님네 흰둥이가 몸을 후르르 턴다. 털 사이를 파고들던 햇빛이 푸르르 날아오른다. 모처럼 늦잠을 자려던 마님이 바깥에서 나는 소란이 궁금해서 하품을 하며 나온다. "흰둥아! 왜 이래 시끄럽니?" 흰둥이가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난리법석을 떤다. 마님은 그런 흰둥이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리고 양지바른 곳에 줄지어 놓은 포토 곁으로 다가오다 말고 가뜩이나 왕방울만한 눈을 더 크게 뜨고는 말까지 더듬으며 놀란다. "어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