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님은 늦은 아침을 먹고 오랜만에 삼돌씨와 마을 뒤 두타산에 가려고 서두른다. 부부가 나란히 나가는 모습을 보고 흰둥이가 컹컹 짖어댄다. "삼돌씨, 흰둥이가 겨우내 집만 지키느라 심심했나봐. 흰둥이도 데려갈까?" "언제는 마님이 내 허락 받았나. 마님 맘대로 하슈." 마님은 흰둥이 목줄을 푼다. 흰둥이가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난리법석을 떨더니 겅중겅중 앞서 간다. 앞서가는 흰둥이 뒷모습을 바라보며 마님이 히죽히죽 웃는다. "마님, 똥개 궁둥이 보는 게 그렇게 좋아?" "히히, 흰둥이 궁둥이 때문이 아니고 두타산이 오늘 나를 보면 어떤 표정일까 궁금하잖아." 작년 가을에 낮술을 먹고 불콰하게 취한 두타산이 마님네 거실로 쳐들어와 마님을 희롱한 일로 마을 재판이 열렸었다. 그때 촌장님이 두타산 보고 유부녀를 희롱한 죄로 앞으로 삼월까지 마을로 내려오지 말라고 했다. 그 후로 두타산은 겨우내 시무룩한 얼굴을 하고 지냈다. 그런 두타산을 보면서 마님이 공연히 안절부절 못했었다. 마님이 산기슭에 접어들자 두타산이 반색을 한다. 아직 녹지 않은 눈이 군데군데 마른버짐처럼 허옇게 버티고 있다. 양지쪽에는 눈이 녹아 촉촉하게 젖은 가랑잎 사이로 봄기운이 푸릇푸릇 고개를 내
충주 탄금대는 남한강과 달천강이 서로 합수 되는 곳으로 이곳은 옛날 신라시대에 우륵이라는 악성이 가야금을 탈 때 그 소리가 강 건너 마을사람들에게 까지 신금을 울렸다고 하여 탄금대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에는 신립장군이 배수진을 치고 왜군과 맞서 싸우기도 한 곳이라고 한다. 이와 같이 유서 깊고 천혜의 녹색 친화적이며 최적의 환경을 자랑하는 탄금호에서 자연과 하나되는 불의 축제인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가 국제조정경기장을 중심으로 열리게 되어 충주는 물론 충북 그리고 나아가 우리나라의 자랑이라 하겠다. 한편 충주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하여 인천국제공항에서 2시간 청주국제공항에서 40분 거리이고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로 빠르고 편리한 교통의 요지임으로 세계 각국의 선수와 관람객이 찾아 오는데 편리한 위치에 있다.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는 2013년 8월 25일 부터 9월 1일 까지 8일간이며 참가 규모는 80개국에서 2,300여명의 선수가 참가한다. 경기 종목은 27개 종목이며 남자가 13종목 여자가 9종목 그리고 장애인이 5종목이다. 본 대회의 주최는 국제조정연맹(FISA)이고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에서 주관하
며칠 전 전화를 받았다. 처음으로 집을 마련했는데 너무 좋고 감사해서 그동안 가깝게 지낸 지인들에게 점심대접을 하고 싶다는 전화였다. 회원이면서 동갑이라는 이유로 흉허물 없이 지내온 터라 부담 없이 청한다하였다. 나 역시 초대에 쾌히 응했고 생애 첫 집을 장만한 시인에게 축하도 하고 집 구경도 할 겸 몇몇이서 시인의 집을 방문하였다. 현관에 들어서는 순간 몹시 당황스러웠다. 생각 외로 작고 허름하여 전혀 이사 온 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의 크기야 그렇다 치더라도 생애 첫 구입한 집이니만큼 적어도 집수리를 하고 기본 가구정도는 새로 갖춰 놓았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하였었다.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집수리는커녕 새 가구 하나 눈에 띄지 않았다. 더구나 집들이 하는 날이라면 북적거릴 텐데 낯익은 지인들만 네댓 명 있을 뿐 집안은 조용하기 그지없었다. 뭔가 전달과정에 문제가 있나싶었다. 시인은 금세 우리들의 기분을 알아채고 껄껄 웃으며 집을 사고 나니 수리 할 여유가 없어 주방만 약간 손을 보았다고 설명을 하였다. 서슴없이 말하는 행복한 시인 앞에서 조금 전 하였던 우리의 생각은 오히려 부끄러움이 되고 말았다. 시인의 집은 굳이 일어서서 구경을 할 필요가
영화관이 소란스럽다. 여기저기서 아기들이 울고불고 야단이다. 갓난아기를 안고 있는 엄마들이 북적인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서슴없이 가슴을 드러내고 아기에게 젓을 물린다. 어떤 엄마는 우유병을 흔들어 분유를 탄다. 옆의 아이가 아무리 시끄럽게 울어대도 누구하나 짜증내지 않는다. 오히려 얼굴에는 즐거운 미소가 가득하다. 관람석을 가득 채운 젊은 엄마들이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편안하게 영화를 즐기고 있다. 지난 해 8월, 영화 가수 비가 주연해 유명해진 국내영화 '리턴 투 베이스'를 보러온 엄마들의 모임인 '맘스캠프' 풍경이다. '맘스캠프'에서 이번 '영화보기'행사에 참여한 회원은 모두 200여명이다. "정말 2년 만에 처음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어요. 오랜만에 소원 풀어서 행복했습니다. 쿠키까지 주어서 더욱 좋았어요. 앞으로 이런 모임을 자주 했으면 좋겠습니다." 달팽이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한 회원이 남긴 영화관람 후기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맘스캠프' 김선영 회장은 "아기 때문에 자유롭지 않은 엄마들에게 자유를 선물하고 싶었어요. 아기 엄마가 되는 것은 놀라운 축복입니다. 하지만, 일정 기간 아이가 성장하기까지의 엄마의 삶은 힘겹고 어려운 길입니다."라며
중원문화의 발상지 충주는 지난 1908년 도청이 청주로 옮겨가기 전까지는 '중심고을(忠州)'이라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충청도의 수부였다. 그뿐만 아니라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고구려시대엔 국원경, 신라시대엔 중원경이라 불리며 작은 서울, 나라의 제2의 도시로 굳건함을 지켰다.그러나 일제의 침탈과 강점기를 거치면서 도청은 청주로 이전되고 경부선 철도와 해방이후 경부고속도로가 비껴가면서 충주는 100년간의 침체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충주는 중부내륙고속도로 개통과 동서고속도로 건설, 중부내륙선철도 건설 계획, 그리고 충주의 경제영토를 세계로 넓혀갈 수 있는 충주경제자유구역 에코폴리스 지정으로 한번 제2의 중흥기를 맞을 전망이다.사실 충주와 수안보온천의 발전이 더딘 이유로는 아직까지 교통의 불편함을 꼽는다. 그래서 충주의 발전 역시 편리한 교통망 확충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충주경제자유구역과 중부내륙선철도 건설 등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속도로 백년대계 새충주시대를 열어가는 초석이 될 것이다. 서울까지 1시간 남짓한 충주를 만들며 많은 외자유치와 우량기업 유치,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준수도권으로서 다시 한 번 우리나라의 중심지로 높이 비상하는
영국 여행 관련 속담 중에 "재산을 물려준 부모보다 여행의 추억을 물려준 부모가 진정 멋진 부모다"라는 속담이 있다. 글 귀 만으로도 멋지단 생각이 든다. 이래서 여행을 직업으로 하는지도 모르겠지만, 고맙지 뭐! 여행의 추억을 물려준다는 것은 함께 했다는 것이다. 여행의 추억을 물려주었다는 것은 경비를 대준 스폰서로서의 소극적 자세가 아닌, 여행 기간내내 가족이 그 시간과 공간을 함께 아로새긴다는 것을 뜻한다. 독일에선 아프리카의 지붕 킬리만자로를 세 번 갈수 있는 삶을 최고로 친다. 첫째는 부모님과 함께, 둘째는 사랑하는 부부가 미래를 꿈꾸며, 셋째는 손자손녀들과 조부모가 되어 함께 한다면 그들은 완벽하다 자랑한다. 아이들과 함께 여행을 통해 집 떠나 고생을 함께하며 그 속에서 대화를 나누어 보라. 학교 이야기. 친구 이야기. 진로 이야기, 행복의 가치에 대해, 그들 세계로의 여행을 보너스로 얻을 수 있으리라. 부모님의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해 보시길 부탁한다. 단 한번만이라도 Please! 비용은 정말 사소한 지출로 여기질 만큼 그 추억과 감동 그 감사함은 평생 남을 것이다. 둘 만 찍은 사진은 언제고 유품과 함께 태워진다. 하지만,
지난 설날 고향길에서 30년 만에 만난 친구 이야기가 내 마음속에서 징징거립니다. 30년만의 만남은 결코 감동적이지 않습니다. 되레 낯설고 서먹서먹하며 마른 장작처럼 건조할 뿐입니다. 그 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아픔과 미련과 기쁨을 품고 여기까지 달려왔는지 주름 깊은 친구의 얼굴을 통해 읽으면서 세월의 물살만큼이나 나와 친구 사이에도 보이지 않는 간극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서로의 마음을 읽으려 했고, 옛 생각의 아날로그에 마음을 맡기고 싶었던 것이지요. 천만다행으로 친구는 내게 살갑게 다가와 자신의 삶을 털어놓았습니다. 여기서 가슴 징하게 울리는 게 있어 친구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친구에게 아들과 딸이 있는데 언제나 아들의 행동이 아슬아슬하고 걱정거리였습니다. 아들은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가 싫다며 스스로 학교를 포기하더니 방황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고시원도 다니다 말고, 운동을 하다가 포기하고, 친구들과 이따금 싸움도 하고, 아무 소식 없이 여러 날을 집 밖에서 서성거리기도 했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녀석이 정신없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몇 푼으로 옷을 사 입고,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 등 예전의 행동과는 다른 움직임이 있었습니
그날 아침, 급하게 집을 나서고 보니 작은 손가방을 들고 나왔다. 볼펜, 메모지, 거울, 핸드폰, 천 원짜리 댓 장, 빠르게 가방안의 내용물들을 점검했다. 아차, 현금카드와 돈이 든 지갑을 옮겨 담지 아니했구나. 되돌아갈까? 며칠간 쏟은 폭설이 빙판을 만들어 차량들이 엉켜 장난이 아닌 상황을 뚫고 거북이걸음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만만치가 않다. 주차비는 할인권이 있으니 다섯 시간까지 천 원이면 해결된다. 시간을 넘겨서 천 원씩 추가된다 해도 지폐가 댓 장은 되니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종강작품을 전시중인 충북대학 개신문화관 갤러리에는 사람들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사진, 공예, 꽃꽂이, 크로키, 등 볼거리들이 다양했다. 한쪽에 내가 속한 창작수필전시코너가 있다. 따를 수(隨)에 붓 필(筆)자로 붓 가는 대로 쓴다는 수필은, 자연이나 사물을 고찰(考察)하여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누구나 쓸 수 있는 친숙한 문학 장르다. 진솔하고 품격 있는 좋은 수필이 많을수록 세상은 그만큼 밝아지리라. 나름 뜻있는 하루였다고 자평하며 학교를 빠져 나오는데 작은 소동이 벌어졌다. 자동차 통행차단기에서 할인권과 천 원짜리 한 장을 내밀자 이번학기부터 주야간반 할인권이 다르게 적용된다며
미국의 철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사회를 하강사회와 상승사회로 나누었다. 하강사회는 '내가 왜 그 일을 하느냐'라고 말한다. 따라서 이 사회의 조직은 얼마 가지 못하고 결국 망하게 된다. 그러나 상승사회는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이 사회의 조직은 모두가 솔선해서 적극성을 띠고 전진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교직사회는 어떠한가· 현재 우리 교사들은 하강사회의 일원인가, 상승사회의 일원인가· 곧 있으면 각 학교마다 신학년도 업무분장이 이루어진다. 물론 공평과 형평을 기준으로 업무조각이 이루어지겠지만, 어느 조직이든 '두부 모 자르듯이' 모든 구성원들에게 똑같은 분량의 업무가 할당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상황을 대하는 자세이며, 일에 대한 열정이다. 만약 자신에게 다소 부담되는 업무가 주어지더라도 '왜 하필이면 나야·' 보다는 '어차피 해야 할 일이면 즐겁고 신나게!'의 마음가짐을 갖도록 하자. 필자는 신규교사 대상 연수 강의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서 선배교사로서 꼭 한 가지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학생들에 대한 열정'이다. 그리고 '내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진 상승사회의 주인공들이 되기를 부탁한다. 프
대통령이 욕먹는 이유가 있다.대통령이 뭐하는 직책인지도 모르고 대통령을 하기 때문이다.적어도 대통령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국정철학과 목표는 분명히 갖고 있어야 한다. 대통령이 뭐하는 직책인지도 모르고 막연히 권력욕에서 대통령이 된 사람도 있다. 그러면 국민들은 무척 답답하다. 대통령을 비난할 수밖에 없다.목표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대통령의 국정지표와 철학이 아무리 훌륭해도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으면 욕을 먹을 수밖에 없다. 성공한 대통령이 되기 위해 명심해야할 몇 가지가 있다.첫째, 대통령은 물론 가족과 측근들이 청렴해야 한다.대통령은 최고 권력자다. 마음만 먹으면 본인은 물론 측근들이 얼마든지 부정축재를 할 수 있다. 실제로 그런 대통령이 많이 있다. 국민들은 대통령 측근들의 부정축재에 노이로제가 걸려있다. 매번 반복되는 대통령의 측근과 가족들의 비리가 이번에는 없어지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대통령이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비리는 발생한다. 벌써부터 사람들은 박지만 부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둘째, 국회 즉 대야관계가 원만해야 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 국회동의 없이 대통령 단독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국회를 멀리하고
새해가 되면 건강에 대해 안부도 묻고 건강을 위한 여러가지 결심도 한다.특히 많은 애연가는 금연을 결심하고 이 순간에도 다짐하는 독자가 많을 것이다.필자도 대학시절 호기심으로 시작한 담배를 수 십년간 피워 온 애연가(?)중 애연가 였다.금연을 한지 이제 3년이 갓 지났으니 담배를 안 피운다고 자신있게 얘기하긴 이르다. 많은 애연가들이 수없이 금연을 시도하다 실패한 경우가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얼마전 국내 암 치료 권위자인 서울대학교 박재갑교수는 청주지역 특강에서 "암을 극복하는 가장 효율적이고 확실하게 검증된 방법은 금연"이라며 흡연을 하지 않는다면 전체 암 사망자의 30%를 막을수 있다고 강조 했다. 전 세계적으로 매년 500~600만 명이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하고 우리나라도 연 5~6만 명이 흡연관련 질병으로 사망한다고 한다.이수치는 "매년 5천여 명의 생명을 앗아가는 교통사고 보다 10배 이상 많은 수치로 담배는 국민의 생명을 뺏는 주적(主敵)"이라고 지적 했다. 그러면 애연자들은 흡연이 낳는 문제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모를리 없을 터인데 왜 담배를 손에서 놓지 못하는 걸까? 필자 나름대로는 첫째,본인의 건강에 대해 과신하기 때문 아닐까 생각한다.
삼겹살 거리에 식당을 개업한 이후 처음 맞은 설날이었다. 3일 간의 짧은 설 연휴 동안 설날 당일을 뺀 이틀은 식당 문을 열었다. 영업도 영업이지만 귀성객들에게 고향의 삼겹살거리를 알려보자는 이유가 더 컸다. 전체적으로 문을 열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각자 알아서 하되 되도록 문을 열자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다행히 7할 정도는 문을 열었으니 고향 먹거리 골목의 체면은 유지한 셈이다. 설 연휴 첫날이던 토요일 낮에는 후배 친구들이 몰려왔다.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고등학교 후배지만 언제나 깍듯한 그 후배는 내게 든든한 후원자다. 후배는 삼겹살 거리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 크게 공감하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으레 삼겹살 거리에서 하려고 한다. 후배의 고향은 원래 청원군 문의면이었다. 시골 초등학교에서 5학년까지 다니다 부모님을 따라 고향을 떠났다. 청주시내 재래시장에서 자수성가하신 아버지의 가업을 이어받아 왕성하게 사업을 하면서도 시골 친구들과의 모임이 가장 정겹다고 했다. 친구들을 일일이 내게 소개했다. 초등학교 친구들 사이에 오가는 얘기는 거침이 없다. 욕을 해도 욕으로 하지 않고, 욕을 들어도 욕으로 들리지 않으면 그 욕은 욕이 아니다. 그냥 말이다. 초
설레임과 두려움의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부모님께서는 분주한 2월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학부모로서 첫 경험을 근사하고 완벽하게 하기 위하여 선배 학부모들에게 입학 정보를 듣고,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며 '별별 오리엔테이션이며 워크숍은 다 있는데, 왜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워크숍은 없는 거야?' 하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한다. 나도 큰 아이가 입학할 때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다. 입학 준비하느라 책가방, 신발주머니, 필통 등을 준비하면서 내가 입학하는 것처럼 마냥 기쁘고 가슴 벅차기는 했지만 지금 예비 학부모들처럼 1학년 대비 학습준비, 기본생활습관, 교육과정, 교우관계 등 치밀하게 대비 해줄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학부모님들은 사전 정보 수집과 상담 및 네트워크 정보를 통해 치밀하게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학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니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또래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되는 것은 기본이고, 학교생활에 필요한 기초 소양과 수업을 따라갈 기본 학습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연습이 뒤따라야 하며, 기본예절과 한글 등 기초 학습능력을
2011년 한국장학재단이 내놓은 '미래 고등교육 수요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8학년도부터 학령인구 감소로 대학정원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역대 위기론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2018학년도 부족인원은 약 5000명, 2020년 3만명, 2022년 13만명, 2030년 18만명 수준으로 점차 늘어나 오는 2022년부터 평균 재학생 충원율은 7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역대의 재학생 충원율은 4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대학의 문제는 심각해 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학력인구 감소로 인한 지역대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일 먼저 제시되는 첫 번째 방안으로는 다른 대학에 없는 전공 신설과 실용학문 위주로 교육하는 차별화된 대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지방대학에서 괜찮은 학과로 인정된 학과나 교육프로그램들은 수도권대학에서 바로 학과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2~3년제 직업교육 중심대학에서 인기 있는 학과들을 연구중심대학인 4년제 대학에서 학과를 개설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또한 올바른 대책이 될 수 없다. 두 번째 방법으로 지역사회와의 연계, 지역산업과 직접 관련된 맞춤
2013년은 6ㆍ25한국전쟁이 발발한지 63주년, 휴전협정 후 60년이 되는 해 이다.반세기 동안 대한민국은 남 과 북으로 나눠 서로 팽팽한 긴장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긴장을 우리 젊은 세대들은 느낄 수 없는 걸까? 지난해 11월 국가보훈처는 1천 20명의 국민들을 대상으로 6ㆍ25전쟁에 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에서는 80%에 가까운 응답자들이 한반도 내에 전쟁 위험이 상존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6ㆍ25전쟁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알고 있다'는 응답은 전체의 89%에 달했지만 세대별로 비교해 보면 20대 이하에서 '모른다'는 응답은 23.2%로 6ㆍ25전쟁의 피해를 간접적으로 경험한 50대의 6.7%보다 4배 가까이 높았다. 같은 질문에 '모른다'의 응답이 모든 세대 가 10%미만인 점을 감안한다면 2배이상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이에 대해서 응답자 중 절대다수인 92%가 "6ㆍ25전쟁의 의미와 교훈을 되새기는 일이 필요하다"고 했고, 그 방법으로는 학교 교육의 강화, 영화나 드라마 등 대중매체를 통한 관심유도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보면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1950년 북
국내 골프장에서는 강추위와 적설 때문에 겨울철에 라운드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적지 않은 골퍼들이 따뜻한 남쪽나라로 라운드를 떠나고 있다. 태국에는 약 200개 정도의 골프장이 있는데, 이 중 10곳 정도를 한국인이 임대해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간 골프장은 방콕에서 2시간 반 정도 떨어진 칸차나부리 인근에 있는 니찌고CC(27홀)와 에버그린CC(18홀)이었는데, 이들 골프장은 한국인이 임대해 운영하고 있고 대부분의 내장객들이 한국인들이었다. 태국 골프장에서는 중국 골프장처럼 골퍼 한사람당 캐디 한명이 배치된다. 나이어린 15세부터 6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데, 몇 야드, 오르막·내리막 등 간단한 한국어만 할 줄 안다. 대부분의 태국 골프장들이 캐디 선택제로 운영되는데, 한국인이 운영하는 골프장들은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 캐디동반을 의무화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캐디가 되려면 나이가 40세를 넘지 않아야 한다. 골프가 우리나라에 사치성 고급스포츠로 도입되면서 미모와 나이를 따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지방 골프장을 중심으로 캐디를 구하기 어려워지면서 남자캐디를 채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앞으로 골프장수가 급증하지만 골프인구는 줄어
역사적으로나 지정학적으로 반도국가의 운명은 항상 불안하다. 대륙에서 해양으로 진출하려는 국가와 해양에서 대륙으로 진출하려는 국가의 길목에서 수많은 외침으로 전쟁이 지속되었다. 우리나라는 단군 이래 총 961회 외침을 받았음에도 찬란한 문화와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진입한 것을 보면 대단한 민족으로 자부심을 갖기 충분하다. 이는 우리 민족의 유연성과 단결력이 어느 민족보다 강하기 때문이라 여겨진다. 우리 민족은 '버드나무 체질을 타고났다'는 글귀를 본 적이 있는데 정확히 맞는 말이 틀림없다. 반만년 역사속에서 대륙과 해양 강대국들의 각축장으로 우리 한반도는 마음 편할 날 없이 전쟁의 역사를 버텨왔다. 우리 국민이 인내심과 유연성이 탁월하기 때문일 것이다. 버드나무는 약하지만 잘 부러지지 않는 대표적인 유연한 나무이다. 버드나무 가지를 어디에 꽂아 놓아도 다시 살아나 잎을 피운다. 그처럼 우리 민족은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잘 적응하며 쉽게 뿌리를 내리고 잘 살아간다. 며칠후 자랑스런 대한민국이 세계의 주목속에 1천300여년만에 거행될 여성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민초에 불과한 필자도 마음 설레는 까닭은 유연성을 지닌 민족의 피가 면면히 흐르고
'에밀'은 한 인간의 완전한 교육교본이었다. 장 자크 루소를 불후의 사상가로 만든 이 한권의 책이 250년 전 서구사회를 뒤흔들었다. '에밀'이 출간되자 모든 어머니들이 육아의 바이블로 삼았고, 상류 계급의 부인들은 유모 대신 자신들의 모유로 직접 아이에게 젖을 먹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서구 근대교육의 신기원이 된 루소는 자신의 다섯 명의 아이들을 모조리 고아원에 버린 형편없는 모순덩어리 아버지였다. "자연으로 돌아가라"며 그 누구보다 인간의 자유 의지와 가족애를 부르짖던 위대한 교육자인 그였다. 하느님의 큰형으로 불린 톨스토이, 위대한 영혼의 대문호이자 열정적인 사회개혁가인 톨스토이는 성욕과 도박의 유혹 앞에 언제나 무방비로 굴복했다. 그는 모든 매춘부들의 단골이었고 수많은 농노나 여인들과의 혼외정사로 얻은 자식들을 끝내 부인한 비정한 아버지였다. 그의 가족사에는 원한, 배반, 야비한 복수 등 저열한 분쟁이 끊이질 않았다. 쾌락에 빠진 후 환멸과 자괴감이 되풀이 되었고, 방탕한 생활과 파탄적인 성격은 그의 부인을 심한 충격과 혐오에 빠뜨려 결국 그의 말년은 파국을 맞게 되었다. 천사 미하엘을 통해 모든 사람은 자신 때문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사랑 때문에…
우리 국민의 생활수준 향상 및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로 웰빙 붐에 따라 친환경이란 말이 대세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우리주변의 모든 것들에 친환경이란 단어가 앞선다. 친환경 자재만을 사용 했다는 친환경 아파트, 친환경 벽지, 친환경 가구등 우리 생활주변이 모두 친환경이다. 친환경농업육성법에서 정의하고 있는 친환경농업이란 합성농약, 화학비료 및 항생. 항균제등 화학자재를 사용하지 아니하거나 사용을 최소화하고 농업, 수산업, 축산업, 임업부산물의 재활용을 통하여 농업생태계와 환경을 유지 보전하면서 안전한 농, 축, 임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을 말한다. 이와 같이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최소량만을 사용하여 생산한 농산물을 일컫는 것이다.농약, 화학비료를 3년 이상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것을 '유기농산물'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재배한 농산물을 '무농약 농산물' 농약을 안전사용 기준보다 50%이하로 사용해 재배한 농산물을 '저농약 농산물'로 표시한다.친환경농산물은 반드시 인증기관을 통하여 인증을 받아야하기 때문에 품질을 보증한다. 인증기관은 농림수산식품부 산하기관인 농산물품질관리원이나 사설 인증
우리 설을 맞으니 '작심삼일'이란 말이 새삼 떠오른다. 사람에게서 가장 무서운 건 바로 습관이라는 생각이 든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작고 큰 습관들이 무척 많겠다. 특히 습관에는 이로운 습관과 해로운 습관이 있겠다. 사사롭게 개인적으로 득실이 좌우될 이해(利害)구분의 습관도 부지기수라 생각한다. 설날마다 먹는 떡국은 주재료가 가래떡과 만두로 대분되겠는데 필자의 경우 어릴 때는 떡보다 만두를 좋아했으나 언제부터인가 만두보다는 떡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생겨났다. 이 또한 습관에서 비롯한 것이라 생각된다. 뿐만 아니라 현직에 있을 때 매일 출근할 때 오가는 길도 은연중 자신만이 고집하는 길이 따로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즉 길이 여러 가지 있을 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주 오가는 길이 따로 있다고 봐야 한다. 말버릇, 잠버릇, 즐겨 하는 일들까지도 사람마다 다 각기 선호하는 방법이나 자세마저도 다르다는 자체는 곧 습관이라고 보여 진다. 남녀에 따라, 또래들에 따라, 또는 지역별로 풍속이나 정서가 다르다는 것 역시 아무튼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기 마련이라고 본다. 물론 가정마다 음식이 다른 맛을 보이는 자체도 가족들이 선호하는 섭생습관에 따라 차이나 난다고 볼
올겨울은 유난히 춥고 눈이 많이 왔다. 이러한 날씨엔 아직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뇌졸중 환자들이 증가한다. 매스컴이나 언론에서 해외나 국내 연예인들이나 유명인들이 뇌출혈이나 뇌경색이 발병했다는 소식도 이젠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뇌졸중이 발생하는 인구가 꾸준히 늘고 있다. 급성기 뇌졸중환자 경우는 2007년 49만 9522명에서 2011년 기준으로 55만 5324명에 이르며 계속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망률의 경우는 악성종양 다음이다. 뇌졸중은 어떠한 뇌혈관의 일정한 영역에 해당하는 신경학적 결손이 급작스럽게 발생하게 되어 24시간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뇌졸중은 크게 유형에 따라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허혈성 뇌졸중 즉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서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 즉 뇌출혈로 구분된다. 뇌경색이 뇌출혈에 인한 뇌졸중보다 많다. 위험인자로는 나이, 성별, 인종 그리고 가족력처럼 어쩔 수 없는 위험인자가 있다. 당연히 나이가 들수록 뇌졸중의 위험은 증가하고 유병율 또한 증가한다. 보통 50대 이후 잘 발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55세 이후엔 10년 마다 거의 두 배 씩 늘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30
그곳에 가면 좋다. 근심, 걱정에서 벗어나 편안한 안식을 찾을 수 있어 좋다. 고향이다. 삶의 무게가 무거워질 때 휴식이 되어 주는 그 곳, 고향이다. 그래서 일까, 먼길 마다않고 달려간다. 다들 그곳에서 고단했던 지난 해의 찌꺼기를 씻어 던지고 홀가분한 맘으로 삶의 현장으로 복귀할 것이다. 하지만, 못다 한 아쉬움의 여운에 잠시 잠겨 본다. 어머님께서 먼저 말문을 여셨다. "노령연금이 바뀐다며, 걱정이네, 설마 줄지는 않겠지." 옆에 형수가 그런다. "차례상 준비할게 없어요. 뭐 좀 하려해도 엄두가 나질 않아요." 애들은 스마트폰에 빠져 있고, 난 TV 화면속으로 시선을 고정한 채 애써 외면해 본다. 사촌은 올해 올라오질 못했다. 회사가 좀 어려운가 보다. 작은 어머니 표정이 그리 밝지가 않으시다. 애들은 세뱃돈으로 두둑해진 호주머니를 만지작 거리며 좋아라 웃고, 우리네는 비어가는 지갑속을 바라보며, 또 한해를 걱정한다. 이렇게 새해맞이가 끝이 났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해의 출발선에 있는 우리와 달리, 5년을 분주히 준비하는 이들이 있다. 근심 가득한 이들의 맘을 알았을까· 박근혜 당선인은 국정비전을 '국민행복'으로 정할 것이란 소식이 들려온다. 국민대
윤진식의원(충주)이 지난8일 제일저축은행으로부터 4천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6월에 집행유예 1년, 추징금 4천만원이 선고되었다. 정치자금법을 위반하였다는 것이다. 사실이 아니길 바란다. 사실이라도 항소심에서 1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선고하여 재선거가 없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제 충주사람들은 보궐선거라면 지긋지긋하게 생각한다. 2004년 당시 이시종 시장이 시장직을 사임하고 국회의원에 출마하여 시장 보궐선거를 한 이래 보궐선거가 끊이질 않고 있다. 벌써 재(보궐)선거만 4번을 하였다. 온전하게 4년 임기를 채운 사람이 하나도 없다. 말을 갈아타기 위해 자진사퇴하여 2번, 공직선거법위반으로 시장직 박탈로 2번이나 재(보궐)선거를 치렀다. 이제 또다시 정치자금법위반으로 보궐선거를 하게 되면 충주시민들은 자괴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우건도 시장이 2011년 고법에서 700만원의 벌금형이 선고되었을 때 필자는 소속정당은 다르지만 일벌백계(一罰百戒)는 충주지역에서 한창희 한사람이면 족하다고 선처를 호소하였다. 이를 한나라당에서는 고깝게 여겼다. 나중에 필자의 복당을 거부하는 빌미가 되기도 하였다. 필자의 복당을 거부한 중심에는 윤진식의원이 있었다
처음 충북에 왔을 때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이 '충북과의 연고'에 대해서였다. 충북에서 살았던 적이 있는지, 태어난 곳이 어디인지, 친정이나 시댁이 어디인지 묻다가 충북에서의 연고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 충북사람을 얼마큼 아는 지로 질문이 넘어간다. 연고(緣故)라는 한자적 의미 그대로 혈통, 정분, 법률적 관계 등을 통한 충북과의 네트워크를 묻는 것이자 충북이라는 지역에 대한 이해를 묻는 것이다. 이전에 '충북'이라는 곳은 고등학교 때까지의 교과서를 통해서 아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충북의 도청소재지가 청주라는 것, 교육의 도시라는 암기지식 뿐. 물론 몇 번의 강의를 통해 충북을 방문했지만 '천안보다 먼 충청북도'라는 것 정도가 아는 것의 전부였다. 충북의 경제적, 위치적 정보야 책에서 알 수 있지만 충북 사람들의 정서, 감정, 문화 등을 몰랐던 것이다. 아마 지리적인 것보다 충북과의 심리적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설명이다. 그러나 충북과의 인연이 있었는지 여성정책관 응모 전에 홈페이지에 본 충북은 '생명과 태양의 땅'이었다. 나중에 생명과 태양의 땅이 생명산업과 태양산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 받는 느낌은 인문학적 상상력 그 자체
"승준이는 왜 저렇게 친구가 많지?" "글쎄, 공부도 별로고 운동을 잘하는 것도 아닌데 왜 애들에게 인기가 많은지 모르겠어." 고등학교 시절, 우리 반의 지극히 평범한 한 아이를 두고 주변 친구들이 나누던 대화다. 별로 특별할 것 같지 않은 이 대화 한 장면이 뇌리에 각인되어 있는 이유는 나 또한 그 대화의 주인공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청소년시절은 무엇보다 특히 친구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때이다. 그 관계가 단절되거나 소외감을 느낄 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정도로 아이들에게 친구는 때로 부모보다 더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승준이란 아이는 눈에 띌 것이 거의 없는 무척 조용하고 평범한 아이였다. 그런데 따르는 친구는 무척 많았다. 그 이유는 그의 태도였다. 언제나 말없이 미소 띤 얼굴로 친구들의 말을 성심껏 들어준다는 데 그 애의 매력이 있었다. 사실 그게 뭐 그리 대수겠나 할 수 있지만 의외로 사람들은 대화를 할 때 상대방의 말에 진지한 관심을 기울이는 이가 적다. 사람들은 대개 건성으로 맞장구를 치거나 적당히 다른 생각을 하며 상대의 끝말을 형식적으로 되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톨스토이에게 어떤 이가 물었다. "지금 당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