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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순

충청북도청주교육지원청 장학사

설레임과 두려움의 3월!

초등학교 입학을 앞 둔 부모님께서는 분주한 2월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학부모로서 첫 경험을 근사하고 완벽하게 하기 위하여 선배 학부모들에게 입학 정보를 듣고, 온라인 카페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며 '별별 오리엔테이션이며 워크숍은 다 있는데, 왜 예비 초등학생을 위한 워크숍은 없는 거야?' 하며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충분히 이해되고 공감한다. 나도 큰 아이가 입학할 때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뿌듯하고 감격스러웠다. 입학 준비하느라 책가방, 신발주머니, 필통 등을 준비하면서 내가 입학하는 것처럼 마냥 기쁘고 가슴 벅차기는 했지만 지금 예비 학부모들처럼 1학년 대비 학습준비, 기본생활습관, 교육과정, 교우관계 등 치밀하게 대비 해줄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지금 학부모님들은 사전 정보 수집과 상담 및 네트워크 정보를 통해 치밀하게 준비를 하는 것 같다.

'학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니 선생님 말씀을 잘 듣고 또래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야 되는 것은 기본이고, 학교생활에 필요한 기초 소양과 수업을 따라갈 기본 학습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충분한 연습이 뒤따라야 하며, 기본예절과 한글 등 기초 학습능력을 갖추려면 적어도 1년은 시간이 필요하다더라. 심지어 초등학교 취학통지서를 받기 1년 전인 만 5세부터 초등학교 입학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더라.' 등등 인터넷 카페 선배학부모들의 정보와「예비 학부모를 위한 길라잡이」같은 도서들이 첫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학부모들을 우왕좌왕하게 하고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다.

공교육 기관인 학교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닐진대 믿고 보내면 어떨까 싶다. 우리 부모님이 우리들 입학 때 학교에 믿고 보낸 것처럼 말이다. 부모님께서 불안해하고 안절부절 못하면 처음으로 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더더욱 불안해 할 것이다.

초등학교 교육과정은 유치원교육과정과 연계하여 3월 적응 기간을 비롯한 단계별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여건과 학생 실태 파악을 통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하기 때문에 불안하거나 걱정할 일이 전혀 없다. 단 자녀의 교육은 학교에서 모든 것을 채워 줄 수 없으므로 지역사회와 가정이 함께 가야함이 중요하다. 가정에서의 바른 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지도 해 주는 것이 바른 자녀로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다. 기본생활습관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최소한의 예절이기 때문에 가정, 학교, 이웃이 함께 도와주어야 바르게 습관화 할 수 있고 습관이 그 사람의 품성으로 정착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자녀를 학교에 입학시키면서 학업면에서 내 자식이 최고, 일등하기를 바라는 것 보다 내 자녀가 자라서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조기에 잠재력을 발굴하여 소질 계발할 수 있도록 함께 관심을 가져주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현 교육과정도 진로교육의 중요성을 인식하여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후학교 운영 등을 통해 각자 개개인의 소질계발을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 부여를 하고 있다.

유대인들에게 가장 훌륭한 스승은 학교 선생님도, 종교적 지도자인 랍비도 아닌 그들의 부모이기 때문에 이스라엘의 교육열을 제대로 느끼려면 학교나 사교육 시장보다 그들의 집, 가족문화를 먼저 살펴야 한다고 한다. 자녀가 지적 호기심을 잃지 않고 공부할 수 있도록 그 어떤 지원도 아끼지 않고,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매일 거르지 않고 온 가족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면서 학교에서 있었던 일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한다.

유대인의 지혜서 탈무드(Talmud)는 "승자의 주머니 속에는 꿈이 있고 패자의 주머니 속에는 욕심이 있다"고 했다. 꿈과 희망을 갖고 가슴 벅차있는 초등학교 신입생에게 거는 국민의 기대가 얼마나 큰지 아는가? 타고난 저마다의 소질을 계발하여 실력 발휘 할 그날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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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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