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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순

충청북도청주교육지원청장학사

오키나와 현은 아시아 대륙의 동쪽, 반달 모양으로 늘어선 일본 열도의 서남쪽 맨 끝단에 위치하고 있는 동서 약 1000km, 남북 약 400km의 광대한 해역에 크고 작은 160개의 섬들(0.01평방km이상)로 구성된 현이다. 일본 유일의 아열대 기후를 느낄 수 있는 이곳은 연평균 기온이 20도가 넘어 눈도 거의 내리지 않아 '아시아의 하와이'라 불리어 겨울철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한다. 일찍이 오키나와는 류큐 왕국이 다스리는 독립국이었으며, 아시아의 대국이었던 중국 및 주변국들과의 교역을 통해 번영했다. 그 때문에 일본의 타 지역들과 다른 독특한 문화가 발달했고, 2000년 12월에는 슈리성 터와 나카구스쿠 터 등 9개 명소가 '류큐 왕국 구스쿠 및 관련 유산'으로 세계 문화 유산에 등록되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본토와는 달리 아픔을 갖고 있다. 1879년 메이지 정부에 의해 탄생한 오키나와 현이 있기 전 '류큐왕국'이라는 독립국이었으나 일본 본토의 침략으로 현으로 바뀌었고,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일본에서 유일하게 지상전에 휘말려 27년 동안 미군이 통치했다가 1972년 일본에 복귀되었다.

오키나와 평화기념공원이 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전쟁 최후의 장소인 마부니 언덕에 위치해 있으며 희생된 사람들의 평화를 기리는 장소이다.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평화의 초석 앞에서 쉽게 한국인들의 이름을 찾을 수 있다. 평화기년공원안의 '한국인의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1975년 8월 광복 30주년에 세워졌으며 대한민국 각지에서 가져온 돌로 조성하였다고 한다. 전쟁이 일어나자 한국의 청년 1만 여명이 징병 징용되어 첩첩이 쌓이고 가린 천리만리, 양떼처럼 희생의 제물이 되어 바다 하늘 맞닿은 곳으로 끌려와 광풍에 생명의 등불 꺼지고 아깝게도 희생의 제물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일본의 미온적인 태도로 평화의 초석에 새겨진 이름은 단 '대한민국 365명'으로 적혀 있다.

시비에 새겨진 '영령들께 바치는 노래(노산 이은상)'를 보니 암울했던 역사의 슬픔에 가슴이 아려왔다.

교육기관으로는 나고시립쿠시 초·중학교를 방문하였다. 유치원 18명 초등학생 91명 중학생 61명 총 170명으로 구성된 농촌형 소규모 초·중 통폐합학교이다. 갈수록 학생 수 감축에 따라 학구내 20Km이내에 있는 학교를 통폐합하여 운영한다고 한다. 통폐합과정에서 주민들의 반발이 심했지만 나고교육위원회에서 수차례 주민의 의견 수렴 결과, 지역 여건상 영어 교육이 취약하므로 영어 교육 강조 요구를 수락하며 의견 일치가 되었다고 한다. 그 결과 일본 문부성에서 초등 5학년부터 실시하는 영어교육을 이 학교는 1학년부터 실시하고 있고 영어교사 임용에 대하여 외국인 원어민, 일본인 영어교사 등 특별교육과정을 운영하여 나고시 전체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있었다. 초중 통합교육과정은 초등 6년, 중 3년을 전기(1년~4년), 중기(5년~7년), 후기(8년~9년)로 나누어 전기에서 공부하는 습관을, 중기에서 개성 파악 및 진로 지도, 후기에서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길러 주고 있고, 통합교육과정 운영에 따른 초·중 교사 협력 체제가 잘 이루지고 있다고 한다. 총학생회에 5학년부터 중학생까지 함께 참여하고, 독서교육 강조에 있어 중학생이 유치원, 저학년 동화책 읽어주기, 초등학교 입학식에 중학생 손잡고 입장하기, 1학년~9학년까지 소풍 함께 가기 등 행사면에서 초·중 함께 진행할 뿐만 아니라 태양관찰을 3학년 7학년이, 수학시간에 초중교사가 함께 참여 하는 등 초중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연계 주제는 함께 학습 할 수 있도록 편성하였다. 또한 자연친화교육을 위한 농작물체험학습장에서는 주변이 농촌이기는 하나 고향을 학습하도록 기회부여 하여 애향심을 기르도록 한다고 하며, 벼농사를 단계별로 체험하고 과정 중 농기구 필요시 학부모 지원을 받아 지역사회와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통합교육과정 및 자연친화적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배려, 나눔의 인성교육, 리더십, 성장과정 이해를 통해 이지메가 전혀 없으며 설문조사 결과 학생, 학부모 만족도가 98%이상이라고 한다. 일본을 몇 번 방문해 보지만 어느 곳에서나 정돈되어 있고 세심함과 친절함이 느껴진다. 숙소에서의 관광객에 대한 배려는 최상이다. 그런 국민성이 교실 속에, 학교교육과정에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학교 화장실에 가지런히 놓여있는 화장실용 실내화, 공중전화기 옆에 준비된 손소독기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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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