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고 가볍게 바람이 불고, 햇볕은 봄이라 외치고 있다. 지난 주말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쉬운 월요일 오후에 많은 뉴스들이 나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참으로 어수선하다. 11일 0시를 기해 한미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Key Resolve) 연습이 시작되었다. 이 달 21일까지 한국군 1만여 명과 미군 약 3천500명이 참가한다고 한다. 이에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최후결전의 시각이 왔다"며 정전협정 백지화를 선언하고, 판문점 남북 적십자 연락사무소간 직통전화를 차단하였다. 이런 와중에 국방부를 총괄하는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이 여야 이견으로 무산되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이에 박근혜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여부와 관계없이 오는 12일 김 내정자를 임명할 것이라는 뉴스가 날아 들었다. 또한, 정치권의 기득권 싸움에서 벗어나 국회에 정부조직법 통과를 거듭 촉구했으며, 내각이 다 구성된 것은 아니지만 새 정부 13명의 장관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기도 하였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전해진 뉴스들이다. 아! 머리가 지끈거린다. 나만이 그런게 아닐거다. 평화로운 국가의 번영을 원하며, 사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우리와 같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 보다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늘 원하는 대로 좋은 사람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쁜 사람이 될 때가 많이 있다. 때로는 자기 스스로를 나쁜 사람의 올가미로 평생 씌워버리기도 한다. 나쁜 사람이 되는 경우는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너무 믿고 나타내려는 것에서 시작된다. 반대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탁월한 재능과 능력이 있더라도 감추고 겸손하게 일을 하는 것이다. 작은 일이지만 그것을 성실하게 감당한다면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작은 것이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가 담긴 행동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아흔 아홉 마리의 양들이 내 뒤에 있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양들이 있어 언제나 든든하다고 외친다. 이것은 무한한 재능과 능력을 상징한다. 그깟 잃어버린 한 마리 양쯤 내버려 둔들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을 찾아 길을 떠난다는 것은 매우 무모하고 시간 낭비인 듯 여겨진다. 설사 나서서 찾는다 한들 별로 표시도 안 나는 작은 일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남아 있는…
요즘 날씨는 정말 모르겠다. 지난 토요일은 초여름 같은 날씨이더니 오늘 아침은 다시 겨울처럼 춥다. 그래도 곧 추운 겨울이 지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인다. 아주 추운 날씨에 보일러가 고장 나서 냉방에서 잠을 지 샌 이후 병이 났기 때문에 날씨에 민감해졌다. 1월 어느 날 워크샵을 끝내고 집에 오니 밤 1시 경이었다. 그런데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았다.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허물없이 잠을 재워달라고 부탁할 수 있는 지인도 없었다. 24시간 찜질방을 생각했지만 찾아가기에는 밤 1시라는 시간이 부담스러웠다. 전기온열기구도 없었기 때문에 겉옷과 양말을 벗지 않고 비상용으로 갖다 놓았던 침낭에 들어가서 잠을 청하는 것, 그 외에 특별한 방법은 없었다. 방안의 온도는 5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음을 다행스럽게 여기며 잠을 청했다. 그러나 너무 피곤함에도 잠은 오지 않았다. 많은 생각들로 마음만 복잡해지더니 나중에는 너무 추워 고통스러웠다. '왜 전기장판이라도 갖다 놓지 않았을까' 라는 자책에서부터 '노숙하는 분들이 얼마나 추위에 고통 받을지', 나중에는 '군대를 가지 않아서 추위에 못 이기는 것이 아닌지' 라는 엉뚱한 생각으로 밤을 지새웠다. 만약 내
2013년 경찰청이 선포한 교육개혁에 따라 제천경찰서는 현장교육 시범관서로 선정됐다. 경찰 배지를 달고 경찰이 된지 1년도 안된 신임순경의 입장에서 과연 찾아가는 현장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했다. 제천경찰서는 지난 2월 19일 현장교육 시범운영에 따른 첫 번째 지역경찰현장 교육으로 세명대 이근영 교수를 초빙해 주민에게 가장 중요하지만 경찰에게는 애매한 부분이었던 민사분쟁에 대한 특강을 실시했다. '경찰은 형법을 위반하였는가만을 판단하면 됐지 민법특강까지 들어야 할까'라는 의문을 가졌지만 지구대에서 근무를 하다보면 "월세를 못 받았어요. 빌려준 돈을 못 받았어요." 등의 민원상담을 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차라리 "돈을 훔쳐갔어요. 또는 보이스피싱을 당했어요." 등의 신고는 절도나 사기죄를 적용해 처리하면 되는데 앞의 경우는 민사와 형사의 기준을 애매하게 넘나들기 때문에 업무처리에 신중함을 요한다. "빌려준 돈을 못 받았어요"의 경우, 단순 채무불이행일 수도 있으나 채무자가 계약당시부터 지불의사 없이 채권자를 속인 것이라면 사기죄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경찰은 민사와 형사를 구분해야 할까. 왜냐하면 행정법상 '민사관계불간섭'의…
"내 생애 앞으로 봄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필가 고 피천득 선생은 아흔의 나이에 이렇게 봄을 찬양했다. 다른 계절과 달리 봄이 주는 감회는 각별하다. 청춘의 나이에는 모든 계절이 고루 순환할 뿐이지만, 지천명(知天命)의 나이가 지나고부터는 봄은 특별한 향훈을 몰고 온다. 젊은 시절에는 맡지 못하던 땅의 기운,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면서 더불어 말 그대로 소생과 약동의 에너지로 충만하기 시작하는 세상이 새삼 대견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겨우내 말라 있던 나무의 빈 가지들이 물기로 부풀어 오르며 대기에 신선한 호흡을 내뿜는 것이 보이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도 이즈음이다. 비단 대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것들만이 아니다. 아파트 베란다의 종이 상자에 담겨 있는 감자 고구마들도 용케 절기의 변화를 감지하고 새로운 순을 뻗친다. 흙 속에 몸을 담그고 있지 않은 그들이 따로 햇볕을 쬐는 일도 없이 제 몸 자체로 새순을 뻗어내는 모습은 경이롭다. 우리 집 아파트 베란다 또 한 켠에는 역시 봄을 기다리는 또 다른 얼굴들이 있다. 텅 비어 있는 몸을 가진 빈 화분들이다. 화초를 좋아하지만 바쁜 직장 일에 제대로 돌보지 못해 해마다 몇 개씩 빈
조선 건국 7년째인 1398년 8월 26일 밤, 재상정치를 꿈꾸던 정도전은 왕권정치가 아니면 안 되는 이방원의 칼날에 베어졌다. 조선 창업의 기획자이자 이성계의 오른팔인 정도전에게는 역모 죄가 씌어졌다. 정도전이 어린 세자를 등에 업고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기 위해 이방원을 비롯한 왕자들을 제거하려 했다는 대역죄. 재상정치를 통해 이성계를 도와 백성을 구하고 굳건한 나라를 정립하려던 정도전의 이상은 그러나 역성혁명으로 창업한 이씨 왕권을 완성해야 하는 이방원의 현실 앞에서는 목엣가시였다. 정도전이 10여 년의 고적한 유배생활 끝자락에 고려 말 도탄에 빠진 세상을 구하기 위해 함경도 함주까지 두 번이나 걸어서 이성계를 만난 사상적 이유는 민본(民本) 때문이었다. 백성의 삶을 돌보지 않는 왕이나 귀족은 존재가치가 없는 것이지만, 고려 말은 오히려 이와 정반대였다. 스승 이색 문하의 선배 정몽주가 건네 준 '맹자'를 외다시피 한 삼봉에게 고려는 이미 운을 다한 왕조였고, 선양(禪讓)이든 방벌(放伐)이든 교체돼야 할 왕이었다. 타락할 대로 타락한 왕권정치의 피해자는 결국 아무런 죄 없는 백성이라는 사실을 피눈물로 깨달은 삼봉에게 왕권은 상징적이어야 했다. 요즘말로…
언제부터인지 몰라도 네 잎 클로버는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알려져 내려온 것 같다. 요즘은 드문 모습이 되었지만 예전에는 클로버가 있는 곳이 나타나면 무심코 주저앉아 혹시 네 잎의 클로버가 있는지 찾게 되고 혹시라도 발견되면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그 찾는 네 잎 클로버는 열심히 찾아도 잘 발견되지 않는다. 그것도 큰 맘 먹고 차분히 찾다보면 어쩌다가 얻게 된다. 반면에 "행복"의 꽃말을 지닌 세 잎 클로버는 우리가 네 잎 클로버를 찾는다고 뭉갠 그 자리가 온통 세 잎 클로버로 가득하다. 행운만을 기대하기에 앞서 잠에서 깨어 눈뜨면 가까이 있는 가족, 하루 일과 중 제일 중요한 시간에 함께하고 있는 내 옆자리 동료, 비즈니스관계로 대면하며 울고 웃는 경쟁의 현장에서도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대해 살아가는 우리 이웃사촌들과 콩 한 조각 나눠먹고 싶은 그 소박한 마음이 우리 앞에 주어진 일상의 행복인 세 잎 클로버가 아닐는지? 먼 옛날 깊은 산 오솔길 옆 작은 연못에 예쁜 붕어 두 마리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갑자기 싸움이 벌어졌다. 두 붕어는 물고 뜯으며 혼자 이 연못을 차지하면 마음대로 행복하게 살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마리는 죽어 물 위에 떠오르
옥천군이 2013년 정군(定郡) 600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는 옥천 건설을 위해 10+3 Project 역점시책을 선정하고 적극 추진한다.이번 선정한 역점시책은 '대한민국 자치1번지' 제도적 기반위에 민선5기 사업마무리와 정군 600년을 맞아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 사업을 포함해 우리 옥천군 지역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기 위해 선정한 역점시책이다.첫째 주민참여제도 정착 및 내실화다. 주민참여 활성화의 제도적 기반 확립을 위해 주민참여예산제, 군정배심원제, 주민과의 대회의 날 운영 등 다양한 주민참여시책을 형식이 아닌 주민이 실질적으로 군정에 참여하고 공감하는 군정을 운영하기 위해 선정했다.두 번째 소도읍육성 사업 마무리다. 총 174억원으로 추진중인 구 옥천읍지역의 문화콘텐츠 개발과 사회적 인프라 구축을 올해 말까지 준공하여 지역주민의 소득증대와 생활복지 향상에 기여하고자 한다.세 번째 백두-금강스토리텔링 운해로드 조성이다. 자연을 통한 건강증진과 감성회복을 위한 힐링1번지로 새로운 문화관광벨트 조성으로 부족한 기반시설확충과 새로운 지역발전의 시너지 효과를 위하여 추진한다. 네 번째 녹색교통 청정환경도시 조성이다. 증가하는 주차수요에 적극
충남도 김종성 교육감에 대한 경찰의 수사결과 발표를 지켜보면서 이제 누굴 믿고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까를 걱정하게 되었다. 김 교육감과 그의 측근들은 장학사 선발 시험 문제를 유출하여 이를 돈을 받고 시험을 치를 선생님들에게 전해 주는 것도 모자라 시험을 출제하는 출제자들에게도 특정 시험문제를 출제하도록 압력을 행사하였다고 한다. 기가 막힐 따름이다. 그들은 시험문제를 제공하고 1인당 1,000만 원에서 3,000만 원을 거두어 들였고, 그렇게 챙긴 돈이 드러난 것만 2억 9천만 원에 이른다고 한다. 그리고 그 돈으로는 차기 교육감 선거에 필요한 선거자금으로 사용하려는 계획까지 세웠다는 것이다. 이쯤되면 그들은 충남도 최고의 교육수장으로서 어린 학생들을 위한 교육목표실현을 위한 노력보다는 이번 임기가 끝나기 전에 자리를 팔아 돈을 마련하고 그 돈으로 다시 선거에 출마하여 당선되겠다는 목표가 분명했기 때문에 재밥인 축재(蓄財)에 더 관심을 기울여 왔을 것으로 보인다. 김 교육감이 충청남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보면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해 바른 품성과 인성교육 ··· 학생들은 즐겁게 마음껏 꿈을 키우고 선생님들은 긍지와 보람으로 신나게 가르치며, 학부모와…
화재 초기, 불 끄는데 있어 소화기처럼 중요한 기구도 없을 것이다. 필자는 첫 시집에서 이런 소화기를 조선시대 양반가는 물론 여염집 여인의 삶으로 표현했다. 그 시대 여인들은 혼인을 하면 쪽진 머리에 비녀를 찔렀는데 이는 정절을 지킨다는 무언의 표시로써 소화기의 안전핀이요, 소화기 몸통 속의 분말 소화약제는 벙어리 3년 귀머거리 3년의 시집살이로, 불이 나면 뿌려지는 그 순간은 오롯이 나의 님에게 안겨 사랑하고 희생하는 것으로 노래했다. 예전에는 집들이 선물로 성냥을 많이 했었는데 이유는 살림이 불처럼 활활 일어나라는 기원의 일종이었다. 요즘에는 세태가 변해 세재를 주로 선물하면서 거품처럼 살림이 부풀어 올라 잘살라는 축원을 한다. 이와는 다르게 나를 비롯한 우리 소방관들은 집들이에 소화기 선물을 많이 한다. 가정을 지키는 든든한 파수꾼으로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화재에 요긴하게 쓰일 소화기는 우리 소방에서는 초기진화에 필수품으로 꼽는다.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같은 효과가 있다고 비유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대사회가 발전할수록 복지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안전이다. 이제는 집들이 문화에도 안전을 생각하는 차원에서 소화기나 단독경보형감지기
며칠 전 지인(知人)들과 함께 옥천에 있는 호박꼬지찌게 전문식당에서 식사를 했다. 먹어 본 느낌이 제각각이었다. '시원하다, 땀나게 먹었다, 담백하다'로 정리된다. 맛도 천양지차(天壤之差)이듯 식당도 격차(隔差)가 있었다. 즉 돈 되는 식당은 별도로 존재했다. 식당마다 찌개 요리법이야 전부 다르겠지만 왜 이런 차이가 날까· 자못 궁금해진다. 사전에는 호박꼬지를 '애호박을 얇게 썰어 말린 반찬거리'로 정의한다. 저렴하고 흔한 야채인 셈이다. 따지고 보면 일상의 호박꼬지 요리 종류도 평범하다. 전, 나물, 볶음, 떡, 찌개, 김치, 인절미, 조림 등이 전부다. 호박꼬지로 만든 것에 불과하다. 흔한 먹거리이다. 그러나 그날 먹은 호박꼬지는 남달랐다. 더욱 식당 주인의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는 분명했다. "호박꼬지를 먹어본 사람, 그 맛을 잊지 못합니다. 다시 찾는 단골이 한둘이 아닙니다." "충북도에서는 관광객을 위한 '밥맛 좋은 요리'로 호박꼬지찌개를 지정하고 있습니다." 찌개의 맛은 물론 늠름한 주인 모습에 매료되었다. 달라도 특별한 다른 뭔가가 있음을 직감(直感)했다. 그 비방을 탐구해 보았다. 3가지로 압축되었다. 그 하나. 호박꼬지 재료의 싸움이었다. "우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부동산 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에 더하여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책들이 시행되어야 한다고 제안하는 경우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된다. 이러한 주장들은 정책이 시장을 이끌어 간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부동산 정책은 시장의 방향성을 이끌어 갈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동의하기 어렵다. 부동산 정책의 원초적인 문제점은 시장에 선행할 없는 것이다. 이는 어쩌면 정책당국에서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예를 들어 세종시 인근의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여 이 지역에 대한 강력한 규제책을 마련하는 과정을 생각해 보자. 정책당국은 가격안정을 목정으로 부동산 거래나, 거래자금, 관련세제 등의 정책을 시장억제의 방향으로 추진하게 된다. 이러한 과정은 정책이 시장에 후행하게 되는 일반적인 유형이다. 먼저 시장의 현상이 발생한 후에 정책은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오게 되는 것이다. 마치 병원에서의 감기약 처방처럼 일정한 병증에 대한 대응처럼 시장 대응책이 관련정책으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관점을 달리해서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선행하게 되는 경우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앞의 상황에서 세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속담 중에 말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속담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간결한 표현 같지만 정말이지 깊은 속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단 하루도 말 안하고 생활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것이다. 주자가 말하길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경망스러운 인간이고 그와 더불어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비겁한 인간이며 이것을 엿듣고 전하는 사람은 간사한 인간이다.'라고 했다. 오늘 하루 동안도 많은 사람들과 많은 말들을 주고받았는데 혹여나 주자의 말처럼 신중하지못한 언동을 하진 않았는지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말은 칼날의 양면과 같아서 잘 사용하면 말로써 천 냥 빚 만 냥 빚도 갚을 수 있고 죽으려 했던 사람을 다시 살려내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독화살처럼 날아가 누군가의 심장을 뚫고 그를 죽음으로 까지 내몰기도 하고 인생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아주 무서운 무기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말은 우리의 생각을 좌우하고 행동을 지배하기도 한다. 요즘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 알리기 위해서 대화 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스피치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센터들도…
아침 일찍 삼돌씨가 마님을 깨운다. 마님이 이불속을 파고들며 투덜댄다. "나 어젯밤에 잠을 설쳤단 말이야. 오늘은 작정하고 늦잠 좀 자려고 했더니…" 삼돌씨는 마님 투정에도 아랑곳 않고 이불을 걷어낸다. "아이~ 씨~" 마님이 허리를 잔뜩 말고 툴툴댄다. "마님, 올 한해도 건강하고 평안하라고 산세 좋은 곳을 찾아 기도하러 갑시다." 마님은 게슴츠레한 눈을 비비며 간신히 일어나 앉으며 묻는다. "삼돌씨가 박수무당도 아닌데 산세 좋은 곳에 가서 기도를 왜 해? 기도야 맘속으로 하면 되잖아." 삼돌씨가 껄껄 웃으며 마님을 욕실로 밀어 넣자 겨우 고양이 세수를 하고 나온다. "머리는 안 감고?" "아이, 귀찮아 죽겠네." 마님 입술이 알 낳으려고 오므렸다 내밀었다 하는 닭 똥구멍처럼 비죽거린다. 삼돌씨는 뚜한 마님을 억지로 차에 태우고 출발한다. 평소 같으면 '와! 삼돌씨, 저것 좀 봐. 참 멋있지?'하고 호들갑을 떨었을 마님이 두어 시간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마님, 이제 기분 좀 풀어유. 몸이 찌뿌듯할 때 움직여야 금방 풀리지유." "무슨 삼돌이가 이래? 마님 기분은 아랑곳 않고 자기 맘대로 하고." "헤~ 옛날 삼돌이들이야 말 잘 듣고 장작 잘 패면…
일찍이 맹자는 '유항산 유항심(有恒産 有恒心)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이라고 했다. 사람은 언제나 한결같은 생업인 '항산(恒産)'이 있어야 도덕적인 심성인 '항심(恒心)'을 유지하고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시 말해 사람이 지속적인 인과 예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경제가 잘 돌고 일자리가 지속적으로 창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충북도는 '생명과 태양의 땅 충북' 건설을 비전으로 '항산(恒産)'을 일으켜 160만 도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 증진을 위해 열심히 달려왔다. 그 결과 민선 5기 4년차를 맞으면서 도정의 눈부신 성과들이 속속 드러나 참으로 가슴 뿌듯하고 또 그 중심에서 함께 뛰고 달렸다는 사실이 여간 다행스럽고 영광이 아닐 수 없다.충북도 기획관리실장으로 부임한지 일 년이 되었다. 부임 초 만해도 충북 출신이 아니라는 주변의 따가운 시선과 우려를 마주할 때도 있었지만 오히려 이를 전화위복으로 삼아 충북도민을 위한 공복으로서 열심히 일한 시기였다고 자부한다. 특히 이시종 지사님의 섬세한 리더십과 충북 공무원들의 열정, 그리고 160만 도민이 함께 힘을 모아 충북의 해묵은 지역 현안들을 하나씩 해결할 때마다 큰 보람과 자긍심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역사는 자기성찰의 거울이자, 희망의 미래를 여는 열쇠입니다. 지난 역사에 대한 정직한 성찰이 이루어질 때, 공동번영의 미래도 함께 열어갈 수 있습니다. ~~가해자와 피해자라는 역사적 입장은 천년의 역사가 흘러도 변할 수 없는 것입니다. 역사를 올바로 직시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럴 때 비로소 신뢰가 쌓일 수 있고 진정한 화해와 협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미래세대까지 과거사의 무거운 짐을 지워서는 안 됩니다. 우리 세대 정치지도자들의 결단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희망의 새 시대를 열겠습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출범한 박근혜대통령의 첫 번째 국가기념식에서 하신 말씀 중 부분들이다. 참으로 옳은 말씀이다. 누가 연설문을 작성했든 대통령의 의지와 철학이 담겨있다고 생각한다. 역사에 대한 인식과 해법이 정확하게 표현되어 있다. 우리 민족이 독립을 외친 3.1절 기념식장에서 박대통령의 강경한 메시지는 피해자인 대한민국과 한민족의 입장에서 침략자이자 가해자인 일본을 향해 있다. 다른 역사적 사실에도 같은 방식의 진단과 해결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문제를 풀어갈 때, 결자해지(結者解之)라는 이야기를 한다.
3월이 되었다. 학교에서의 3월은 새로운 시작의 달이다. 새내기 입학생들은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새로운 학교에 적응하고 있고, 새 학년으로 진급한 학생들도 활기찬 모습으로 새 학기를 시작한다. 따뜻해지는 날씨처럼 사람들의 얼굴에도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이 엿보인다. 이처럼 3월은 모든 생명들이 동면에서 깨어나듯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활기찬 달이다. 마음은 벌써 따뜻한 봄이 된 듯하다. 매년 3월에 새내기 학생들이 들어오면 항상 해주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삶의 목표를 확고히 정하라는 것이다. 모든 학생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대학생이 되어서도 자신의 삶의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이유는 아마도 우리의 중·고등학교의 교육이, 정작 중요한 삶의 성찰을 통한 적성을 찾는 교육보다는, 입시를 위한 도구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자기 자신의 목표에 대한 성찰 없이 부모나 선생님의 권유 등에 의해 수동적으로 자신의 진로를 선택하게 된 학생들은, 대학생이 돼서도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대학에서의 수강신청이나 학점관리, 경력관리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필자도 몇 년 전…
언니가 그랬다. 사랑은 그리움이라고. 딸은 이랬다. 사랑은 기쁨과 환희라고. 그러나 이웃의 후배는 단호하게 말했다. 사랑은 고통의 연속이라고. 사랑, 참 예쁜 말이다. 듣기 좋고 말하기 좋고 기분 좋은 말이다. 사랑~사랑~ 가만가만 되뇌어 보라. 마음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미소가 피어나고 가슴이 따뜻해진다. 삼사십 년 전에는 사랑이라는 말을 함부로 말하지 못하였다. 그때만 하여도 사랑이라면 으레 이성간의 사랑을 의미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다르다. 요즈음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단어 중에 하나가 바로 사랑이다. 부모와 자식, 아내와 남편, 친구, 이웃사촌, 고부간끼리도 쉽게 나누는 말이 되어버렸다. 심지어 생명이 없는 돌이나 그림, 형체가 없는 일이나 취미마저도 사랑한다고 말하는 세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서일까. 사랑이라는 말의 느낌이 예전과 사뭇 다르다. 꼭 필요하면서도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공기처럼 너무 흔해져 버려 가끔 사랑의 의미마저 과소평가하게 된다. 매일 일간지나 뉴스 등 언론매체를 장식하는 사건들을 보면 어처구니없을 때가 많다. 부모를 버린 자식, 딸을 유흥가에 팔아넘긴 부모, 친구를 따돌리고 괴롭히는 아이들, 이웃집 아이를 유괴하
미호천 유역은 매년 홍수와 진흙바다가 지배하는 넓은 계곡으로 수10만년 원시적으로 보전되어 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1936~1940년에 제방축조 공사를 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아직도 원시적인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개발한 후, 그 인접유역을 현대적인 과학belt로 완성하고 전원 및 학원도시로 만들어 세계적인 명품 물의 도시로 개발하자. 서청주의 오창-옥산-오송-강내의 미호강 유역을 우리나라 전원도시의 본보기와 미호과학벨트내지 밸리로 조성되기를 제안한다. 청주는 교육도시이며 과학의 중요성과 함께, 미호천 유역에 명문의 세계적인 종합과학대학이 설치될 것을 제안 한다. 오창-옥산-오송의 미호과학벨트에 걸맞게 지혜의 창출과 기술 및 훈련의 요람이 창설된 후, 인재의 수요공급은 물론 과학과 기술이 지속적으로 창조되도록 과학기술교육의 50~100년 대계로 강내 지역을 (3개 대학의) 학원도시로 유도해야 한다. KTX 고속전철이 청주를 거치도록 유치하였다. 그러나, 국민의 약 반 이상은 오송을 모른다고 하며, 오송과 청주 시민들의 뜻을 받아들여, 오송역을 KTX "청주역", "서청주역", 혹은 "청주-오송역"으로 조속히 이름을 바꾸기 제안한다. 현재의 충북선 청주역은…
2012년은 전례 없는 기상이변 현상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2012년 2월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한파, 1973년 이래 5월 평균기온으로서는 가장 높은 수치인 18.3℃를 기록한 봄, 104년만의 최악의 가뭄에 이은 집중호우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특히 이번 가뭄은 서울, 경기, 충남지방의 6월 중순 평균강수량이 역대 최저인 0.2mm을 기록할 정도였으며, 극심한 물 부족으로 인해 지역 농민은 물론 야생 동식물까지 생존의 위협을 받았다. 이 같이 잦은 이상 기후현상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치수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즉, 강 바닥 준설과 보 건설을 통해 수자원을 추가 확보하고 홍수배제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3년여 간의 노력 끝에 작년 전국 4대강 주요 지점에 16개 보가 건설됐다. 2012년의 극심한 기상이변 현상에도 불구하고 금강수계 3개보(백제보·공주보·세종보)는 국민들의 당초 우려와는 달리 만만치 않은 치수(治水)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지난해 8월 호우와 비슷한 경우의 2007년 호우 당시 공주지점 수위가 6.6m에 달하였으나 본 사업으로 동 지점 수위가 5.1m로 관측된 바, 1.5m의 수위저감 효과가 나타났다
이제 봄이다. 아무리 혹독한 한파가 몰아쳐도 북한 핵실험에 대한 갈등이 증폭되었어도 우리네 들녘에는 희망을 안겨 주는 봄이 어김없이 찾아 왔다. 벌써부터 나뭇가지에 새싹이 움트고 성질 급한 야생화들은 꽃망울을 터트렸다. 새내기 학생들은 교복을 맞추고 새로 배울 공부와 인연 맺어질 친구들에 대한 설렘이 가득하다. 지난 2월 25일 박근혜정부가 출범을 하였다. 국민들은 항상 그렇듯이 정치가 우리에게 삶의 희망을 주고 평화와 행복을 찾아주기를 바란다. 새롭게 출발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경제정책 중 하나는 '중산층 70% 재건 프로젝트'다.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을 늘려 내수의 활력을 높이고 양극화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중산층 비중은 1990년까지 만해도 75.4%에 달했지만 2011년에는 64.0%로 떨어졌다. 중산층이 줄어 든 반면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이 상대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이는 1998년 IMF,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소득의 감소, 가계부채의 증가, 불안정한 일자리, 자녀교육비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었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상위계층으로 올라가기 어렵다는 인식이 중산층 98.1%가 느끼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계층…
중부내륙철도의 발단은 당시 이시종 충주시장(현 충북지사)이 공들여 이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이후 윤진식 국회의원의 발전적 대안으로 복선화, 고속화를 기하면서 점입가경이다. 경북, 경남에서도 '중부내륙철도는 국토균형발전과 포화 상태인 경부선을 대체함으로써 물류비 절감에도 큰 도움을 준다.'며 작년 6월18일 조현용 국회의원과 김한표 국회의원이 주도하여 거제까지 연장하도록 국토부, 지경부, 철도공단에 촉구하고 나섰다. 이쪽의 교통량을 보아도 이 철도의 조기 건설은 필연이다. 2010년 한국도로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동서울로 가는 교통량의 경우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중앙고속도로 보다 52.9% 더 많았고, 서울 기점 동대구로 가는 교통량도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경부고속도로보다 약 13% 더 많게 나타났다. 이 노선을 뒤늦게 건설한 기획자와 전문가는 무슨 낯으로 변명할 것인지 묻고 싶다. 국토종단의 이 철도가 관통하게 되면 제2의 경부선 역할을 감당하여 권역 발전에 새바람을 일으킬 것이다. 며칠 전에 중부내륙철도 부발역(이천)-충주역 구간의 건설 상황을 한국철도시설공단 권창호 과장께 알아보았다. 1조 1천억이 투자되는 단선으로 내년 상반기에 첫 삽을 뜬 후 201
그날 저녁 나는 세종문화회관 대공연장의 2층 객석에 쪼그리고 앉아 한 시간이 넘도록 눈물을 토해냈다. 내게도 아직 눈물이라는 것이 남아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부끄럽기까지 했으니 문화의 힘과 예술의 가치를 다시금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틱낫한은 몸 안에서 몸을 관찰하고, 느낌 안에서 느낌을 관찰하고, 마음 안에서 마음을 관찰하라고 하였는데 나는 그날 무량하게 쏟아지는 눈물의 시간과 그 무게만큼이나 내 마음이 가벼워지고 투명한 유리처럼 맑아짐에 감사했다. 이토록 마른 장작처럼 건조한 나를 촉촉한 감성의 세계로 안내한 것은 세계적인 예술가의 공연이 아니었다. 작고 여리고 가엾은 아이들이 '꿈의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무대를 장식하고 공연장을 눈물의 숲, 감동의 바다로 만든 것이다. 한부모가정, 다문화가정, 조손가정 등 이 땅에서 결코 넉넉하게 살아갈 수 없는 환경의 아이들이 모여 음악을 통해 아픔을 치유하고 새로운 꿈을 설계하는 프로그램인데 어찌 내가 이 아이들의 꿈의 무대를 눈물 없이 볼 수 있겠는가. 꿈의 오케스트라는 엘 시스테마(El Sistema)를 모토로 하고 있다. 엘 시스테마는 스페인어의 '시스템'을 뜻하지만, 지금은 베네수엘라의 빈민층 아이들을 위한…
여행을 하는데 마음가짐까지 바꿔야 하나? 국민교육헌장이 있듯 여행 헌장이라도 시험보고 출발해야 한단 말인가? 일탈, 단조롭던 화려하던 평소의 삶에서 색다른 경험 혹은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얼마간을 보내고 싶어 떠나는 것이 여행 아닐까? 그런 것이 여행인데 뭔 마음가짐을 다 잡자는 소린지. 그런데 여행에도 격이 있다. 종류가 있다는 말씀. 지역에 따라 다르다. 기간에 따라 또 다르다. 삶의 다양성처럼 여행의 다양성도 종류가 많다. 그 중에 교육적인 어떤 것을 떠나 기본 소양이란 것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 얇은 옷을 입고 두꺼운 옷을 입긴 쉽다. 반대로 하긴 영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또 맵시도 나지 않는다. 그런데 여행을 하는 멋쟁이들 중엔 잘 차려 입은 자신의 옷은 절대로 손대지 않고, 현지의 옷을 입으려 애쓰는 이가 있다. 간혹 억지로 꿰어 맞추다 끝내는 옷을 찢거나 짜증을 내며 안 좋은 추억만 남기기도 한다. 어떤 이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며 여행경비를 낭비하는 경우도 볼 수 있다. 세상에서 무서운 것 중에 단연 으뜸은 연륜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여행 중 삶을 통해 얻어지고 굳어진 연륜이란 것이 오랜 시간 소중했던 그들의 문화를 잘, 잘못 그리고
화석에 남겨진 자료에 따르면 낙타는 200만 년 전까지 수 천 년 동안 오늘날 미국과 캐나다의 광활한 초원에서만 번성했다고 한다. 그러던 낙타가 왜 북아메리카 대륙을 떠나 하필이면 살기 힘들고 척박한 사막에서 살고 있을까. 현재는 북아메리카 대륙에 낙타는 더 이상 살지 않는다. 생태학자 최형선씨는 그 이유를 쉽고 재미있게 분석했다. "낙타는 기후 적응력과 양분 저장능력이 다른 동물에 비해 아주 빼어나다. 그러므로 굳이 먹이사슬의 경쟁자들이 우글거리는 곳에 머물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다른 동물들과 먹이다툼을 벌이지 않아도 되고, 영역 다툼도 없으며, 힘센 놈이 나타나면 달아나지 않아도 되었다." 얼마 전, 강원도 산골을 다녀 온 적이 있었다. 강원도 산골에서 고랭지 배추를 재배하는 한 지인과 약속을 지킬 요량이었다. 저녁 무렵 바다가 훤히 보이는 원두막에서 푸짐한 삼겹살로 배를 채우고 피로를 푼다고 일행은 모두 덜컹거리는 트럭을 타고 목욕탕이 있는 읍내로 향했다. 허름한 목욕탕이었다. 목욕을 마친 여자 한 분이 말한다. "뿌연 수증기 사이로 드문드문 사람의 형체가 보일 듯 말듯 했어요. 한쪽 구석에서 이상한 풍경을 보았습니다. 하나같이 등이 굽은 여인들이 떼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