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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3.04 20:26: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최재웅

K-water 금강통합물관리센터장

2012년은 전례 없는 기상이변 현상으로 점철된 한 해였다. 2012년 2월부터 시작된 기록적인 한파, 1973년 이래 5월 평균기온으로서는 가장 높은 수치인 18.3℃를 기록한 봄, 104년만의 최악의 가뭄에 이은 집중호우 등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이다.

특히 이번 가뭄은 서울, 경기, 충남지방의 6월 중순 평균강수량이 역대 최저인 0.2mm을 기록할 정도였으며, 극심한 물 부족으로 인해 지역 농민은 물론 야생 동식물까지 생존의 위협을 받았다.

이 같이 잦은 이상 기후현상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치수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즉, 강 바닥 준설과 보 건설을 통해 수자원을 추가 확보하고 홍수배제 능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3년여 간의 노력 끝에 작년 전국 4대강 주요 지점에 16개 보가 건설됐다.

2012년의 극심한 기상이변 현상에도 불구하고 금강수계 3개보(백제보·공주보·세종보)는 국민들의 당초 우려와는 달리 만만치 않은 치수(治水)능력을 보여줬다.

이는 지난해 8월 호우와 비슷한 경우의 2007년 호우 당시 공주지점 수위가 6.6m에 달하였으나 본 사업으로 동 지점 수위가 5.1m로 관측된 바, 1.5m의 수위저감 효과가 나타났다. 1.5m의 수위 편차는 계획홍수위 수준의 홍수상황을 가정하면 제방이 넘치느냐 마느냐를 결정한다.

하지만 4대강살리기사업은 이와 같은 치수능력을 키우는 데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하천 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하천 내 경작지 정리는 물론이거니와 제방 내 방치되어 있던 폐기물 등 하천으로 직접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제거하고, 하수처리장 신설 및 증설 등 1,281개소의 수질개선사업을 시행함으로써 수질개선 노력을 시행했다.

또한 습지보호지역과 섬개나루·두모소 등 생태적 가치가 높은 습지는 최대한 원형을 보전하고, 어도 33개소 및 습지 12,538천㎡ 등을 새로 만들어 생태하천과 수변생태벨트를 조성함으로써 생태계 및 하천의 건강성을 복원하는데 일조했다.

이와 같은 하천 살리기 노력이 결실을 맺었는지 지난 달 31일 공주보에 수달이 나타나 물고기를 잡아먹고 쉬는 모습으로 카메라에 포착됐다. 수달의 출현은 반가움 그 이상이다. 수달의 출현이야말로 본 사업 목적에 맞게 금강의 생태계가 생생히 살아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령에서 정하는 멸종위기야생동물 1급인 수달은 1982년에 지정된 천연기념물 330호이자 건강한 수환경의 지표종이다. 지난 달 15일 서산 천수만의 간월호로 흘러드는 해미천에도 수달이 처음으로 포착되어 서산 지역의 반가운 손님으로 환영받았다. 서산 지역정서는 수달의 출현으로 새들이 날아드는 해미천, 해미천이 흘러드는 간월호, 간월호를 둘러싼 천수만이 모두 건강하게 살아있다 하여 모두 진심으로 기뻐했다.

그러나 찬사와 환영 일색의 서산 해미천 수달과 달리, 공주보 수달은 전에도 목격되었다거나 생태계 교란으로 야행성인 수달이 낮에 나타난 것으로 오히려 문제라고 하는 등의 말로 그 가치가 폄하되고 있다.

4대강살리기사업을 무조건적인 반대시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으로 그 반대가 논리적이지 않다. 사업 내용이 치수를 기본으로 하여 제내지 농경지 정리 및 하천유입 오염물질 제거, 습지조성 등 친수·생태 영역까지 망라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수달의 출현은 결코 우연이거나 환경파괴의 결과가 아니다.

그 간에 보여준 4대강살리기 사업의 치수 및 친수 성과를 바탕으로 이달 초에 12조 규모의 태국판 4대강살리기사업인 태국 통합물관리사업에 K-water(한국수자원공사)가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었다. 국가적 차원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공주보 수달은 다시 살아나는 금강의 계명성(鷄鳴聲)이다. 이제는 사업 찬반을 둘러싼 다소 소모적인 실랑이 보다는 어떻게 하면 다시 살아난 금강에서 자연과 사람이 함께 공생·공영·공존할 수 있는지 서로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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