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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나영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장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 말 한 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속담 중에 말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속담을 찾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간결한 표현 같지만 정말이지 깊은 속뜻이 담겨 있는 것 같다. 단 하루도 말 안하고 생활한다는 것은 참으로 힘들것이다.

주자가 말하길 '남의 험담을 하는 사람은 경망스러운 인간이고 그와 더불어 맞장구를 치는 사람은 비겁한 인간이며 이것을 엿듣고 전하는 사람은 간사한 인간이다.'라고 했다.

오늘 하루 동안도 많은 사람들과 많은 말들을 주고받았는데 혹여나 주자의 말처럼 신중하지못한 언동을 하진 않았는지 내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말은 칼날의 양면과 같아서 잘 사용하면 말로써 천 냥 빚 만 냥 빚도 갚을 수 있고 죽으려 했던 사람을 다시 살려내기도 하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독화살처럼 날아가 누군가의 심장을 뚫고 그를 죽음으로 까지 내몰기도 하고 인생을 궁지로 몰아넣을 수도 있는 아주 무서운 무기가 되어버리기도 한다.

말은 우리의 생각을 좌우하고 행동을 지배하기도 한다. 요즘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타인에게 알리기 위해서 대화 기술을 배우기도 하고 스피치 교육을 전담하고 있는 센터들도 주변에 많이 생겨나고 있다.

그만큼 말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우리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일것이다.

말을 잘하느냐 못하느냐는 자국어의 풍부한 어휘를 잘 알고 표현해내는 능력이기도 하지만 결국은 대화를 통한 상호간의 소통이 잘 이뤄져야만 서로가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얼마 전 모처럼만에 어렵게 만난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한 지인이 요즘 새롭게 시작한 취미 활동에 대해 내내 혼자서만 주도권을 쥐고 자신의 이야기에 열을 내다보니 처음에는 사람들이 반응을 하고 관심을 보였지만 정작 다른 사람들은 말할 기회를 갖지 못하면서 지루한 분위기가 되어버렸다.

말 많은 사람이 반드시 말을 잘 하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말이 많으면 실언을 하기 마련이고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란 인상을 주게 되면 다른 사람들의 환영을 받기도 어렵다.

사람들은 누구나 다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누군가가 나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귀 기울여 주기를 원할 것이다. 대화란 오고 가야 제 맛인데 일방통행인 대화는 맛이 없다.

우리는 많은 말을 하면서 살고 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은 생각해 보자.

상대방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이 무엇일까도 생각해본다면 서로의 입을 막아버리는 대화가 아니라 서로의 입을 먼저 열게 하는 재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거창한 대화기술이 아니더라도 기본적인 대화법만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좀 더 유쾌한 대화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기본의 첫 단계는 상대의 말을 잘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진지하게 경청해야만 상대가 하고자 하는 말속에 담긴 진의를 알 수 있을 것이고 제대로 알아야만 내가 하고 싶은 말도 상대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또 하나는 상대가 나와 다른 생각이나 의견을 가지고 있더라도 성급하게 상대의 말을 반박한다든지 잘라버리지 말아야 한다. 나와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도 즐길 줄 알아야만 그들을 통해 다양한 영역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폭넓은 시야를 가지게 된다는 이점이 있다. 상대방의 입에서 기대한 말이 나오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조금 더 인내하고 다음 기회를 다시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런지 ...

마지막 한 가지는 얼마 전 모임에서 몸소 체험한 경험을 통해 얻은 교훈으로 사람들은 당신만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도 말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다.

대에게도 대화에 참여할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정말 말 잘 하는 사람은 상대와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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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