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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나영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장

최근 들어 언론이나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데이트 성폭력 사건이 자주 보도되면서 그 심각성이 더욱 높아져가고 있다. 모르는 사람에 의한 성폭력이 아니라 평소 친밀한 관계에서 잘 아는 사이에서 발생한다는 점이다. 보통 우리는 좋아하는 연인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데이트한다고 말한다. 연인 사이에 폭행 또는 협박 등에 의해 일어나는 성폭행을 데이트성폭력이라고 하는데 과거에는 사랑싸움 정도로 가볍게 생각했었지만 최근에는 10대, 20대뿐만 아니라 30대, 40대 이상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데이트 성폭력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지난해 경찰청에 접수된 데이트 폭력 피해자가 약 7천명 가량으로 연인이 때리거나 흉기로 다치게 한 경우가 6천여 명으로 가장 많았고 본인의 의사에 반해 성폭행, 성추행당한 피해자가 6백70여 명으로 그 뒤를 이었으며 살해 위기에 몰렸다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경우도 64명이나 되었다는 자료는 실로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이다.

이미 영국은 헤어진 애인에게 살해당한 피해자의 이름을 따, 남자친구의 전과를 조회할 수 있는 이른바 '클레어법'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데이트 폭력에 대해선 남녀 간의 일이라거나, 개인적으로 해결할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피해자도 지금 관계가 사랑인지 폭력인지 혼란스럽고 무엇보다 연인을 잃고 싶지 않다는 마음에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상대방이 나의 행동을 통제하고 지나치게 감시하려할 경우도 데이트 폭력이라는 것을 빠르게 인식해야하며 사랑이라는 미명하에 은밀하게 이뤄지는 폭력의 형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사랑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다. 폭력은 은밀하게 지속될수록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더 큰 비극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런 징후를 알아차리고 대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상담소에서도 몇 년전 50대 한 여성이 연인관계에 있던 남성과 헤어진 이후로도 그 남성은 여성이 이사한 곳마다 계속 찾아내어 주변을 오고가며 생각지 못한 곳에서도 자주 나타나 과거의 잘못을 빌며 다시 만나자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그 여성이 겪게 되는 고통과 두려움은 아마도 피해 당사자가 아니면 알기 어려울 것이다.

데이트폭력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것이 이와 같은 스토킹이다. 독일과 일본은 징역형이나 무거운 벌금형에 처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스토킹을 경범죄 정도로 보고 범칙금 10만 원을 물리는 수준이다. 스토킹뿐만 아니라 데이트폭력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여 우리나라도 법적 처벌 수위를 더 높여야만 하며 피해자를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마련이 더욱 시급하다.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성문화는 데이트 성폭력을 성폭력이 아닌 사랑의 행위 혹은 개인적인 성문제로 치부하며 이를 사회문제로 인식하지 않음에 더 큰 문제가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데이트 성폭력을 사적인 영역에서 이뤄지는 개인적 애정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문제로 인식하고 예방할 수 있는 교육이 가정과 학교 그리고 사회에서도 마련되어져야 한다. 자신과 다른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고 성 평등 의식을 향상시켜나간다면 건강한 관계속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하고 행복을 주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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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