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변나영

음성가정(성)폭력상담소장

각기 다른 환경에서 성장한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을 하게 된다. 요즘은 결혼 적령기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라서 부모나 주변 사람들의 성화에 떠밀려 결혼을 서두르진 않는 것 같다.

인생에 있어서 결혼은 제2의 삶을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잠이 들고 아침을 맞이하면서 행복과 즐거움을 함께 나누고 싶고 이 사람만 곁에 있다면 그 무엇이라도 다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결혼을 하게 된다.그런데 살다보면 결혼 한 부부들 중에는 이 사람 때문에 내 인생이 너무 고통스럽고 비참하다고 한탄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을 만났더라면 행복했을 것이라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기도 한다.

결혼은 현실이라는 말을 공감해갈 때쯤 누구나 한번쯤은 자신의 결혼 생활을 돌아보게 되리라.

나 역시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을 만나고 싶었고 나만을 위해 주고 나만을 바라봐주는 사람이길 원했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낭만과 열정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었다.

때론 가던 길이 막혀 방향을 바꿔 먼 길로 되돌아가야만 했고 또 때론 최악의 시나리오를 써가면서 내 삶의 고통이 마치 상대방이 가져다 준 것 인양 그에게 내 행복의 책임을 돌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내 행복의 책임은 나에게 있는 것이다.

결혼과 동시에 나의 행복을 상대 배우자가 가져다 줄 거라는 근거 없는 믿음은 어디서 왔던 것일까? 사랑하는 두 사람이 결혼만하면 행복한 가정이 저절로 보장되는 것처럼 생각하고 행복과 즐거움만 기대했었지 예상치 않은 고통과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것을 미처 생각해보지도 않았었고 준비도 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친구의 우정이 깊어지는 것은 아마도 서로가 어려울 때 더욱 큰 힘이 되어주는 것처럼 부부간의 사랑도 서로에게 닥친 장애물이 크면 클수록 그것을 함께 극복해 나갈 때 비로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깊은 신뢰와 감사함을 나누게 될 것이다. 그러면서 부부는 평생의 친구로 인생의 든든한 동반자로 살아가게 되는 것 같다.

처음부터 나와 딱 맞는 사람은 없었다. 결혼 생활 내내 혹 마음속에 이상형을 품고 그런 사람과 내 배우자를 비교하며 살고 있진 않은가. 아님 겉모습만 멋진 상대를 찾고 있는 것은 아닌가.

행복한 결혼 생활에는 분명 많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사랑한다고 상대를 다 소유하려하고 상대방에게 나의 인생 목표를 강요하면서 내 뜻대로 하려고만 든다면 그것은 이미 평등한 부부 관계가 아닌 것이다.

결혼을 하고 나면 빠지기 쉬운 함정들이 참 많은데 특히 서로가 다른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리기 쉽다.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그에게 모든 것을 걸고 당신의 기대를 강요하게 될 때 아마도 머지않아 결혼생활은 창살 없는 감옥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반드시 옳고 그름만이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부부란 서로 다르며 부족한 사람들이 만났기에 때론 그도 나도 시행착오와 실패를 겪을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하고 수용해주자. 비난과 원망보다는 그 허물을 감싸주고 지금 그대로의 모습을 사랑해보도록 노력하자. 이제는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하여 후회하기보다는 지금 내가 가진 것들에 대해 감사하고 싶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 "재정 자율화 최우선 과제"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은 "도체육회의 자립을 위해서는 재정자율화가 최우선 과제"라고 밝혔다. 윤 회장은 9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3년 간 민선 초대 도체육회장을 지내며 느낀 가장 시급한 일로 '재정자율화'를 꼽았다. "지난 2019년 민선 체육회장시대가 열렸음에도 그동안에는 각 사업마다 충북지사나 충북도에 예산 배정을 사정해야하는 상황이 이어져왔다"는 것이 윤 회장은 설명이다. 윤 회장이 '재정자율화'를 주창하는 이유는 충북지역 각 경기선수단의 경기력 하락을 우려해서다. 도체육회가 자체적으로 중장기 사업을 계획하고 예산을 집행할 수 없다보니 단순 행사성 예산만 도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고 있는 형국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보니 선수단을 새로 창단한다거나 유망선수 육성을 위한 인프라 마련 등은 요원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달 울산에서 열린 10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충북은 종합순위 6위를 목표로 했지만 대구에게 자리를 내주며 7위에 그쳤다. 이같은 배경에는 체육회의 예산차이와 선수풀의 부족 등이 주요했다는 것이 윤 회장의 시각이다. 현재 충북도체육회에 한 해에 지원되는 예산은 110억 원으로, 올해 초 기준 전국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