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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호

광혜원성결교회 목사·수필가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쁜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기 보다는 좋은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늘 원하는 대로 좋은 사람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나쁜 사람이 될 때가 많이 있다. 때로는 자기 스스로를 나쁜 사람의 올가미로 평생 씌워버리기도 한다. 나쁜 사람이 되는 경우는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너무 믿고 나타내려는 것에서 시작된다. 반대로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탁월한 재능과 능력이 있더라도 감추고 겸손하게 일을 하는 것이다. 작은 일이지만 그것을 성실하게 감당한다면 반드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길을 잃고 방황하고 있는 한 마리의 양을 찾아 나선다는 것은 작은 것이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의미가 담긴 행동이다. 왜냐하면 아직도 아흔 아홉 마리의 양들이 내 뒤에 있기 때문이다. 남아 있는 양들이 있어 언제나 든든하다고 외친다. 이것은 무한한 재능과 능력을 상징한다. 그깟 잃어버린 한 마리 양쯤 내버려 둔들 무슨 큰 의미가 있겠는가· 그것을 찾아 길을 떠난다는 것은 매우 무모하고 시간 낭비인 듯 여겨진다. 설사 나서서 찾는다 한들 별로 표시도 안 나는 작은 일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남아 있는 방대한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감추고, 의미가 없고 작아 보이는 일이지만, 그것을 위해 발길을 옮길 때 기적이 일어나게 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재능을 발휘하여 어떤 일을 해내었다 하여 그것이 결코 좋은 사람의 모습은 아니다. 작은 일에 대한 책임성과 하나라도 기꺼이 찾아 나서야겠다는 의지가 필요하다.

요즘은 많은 가정들이 정수기를 렌탈하여 사용하고 있다. 3개월 내지 4개월에 한 번씩 필터를 정기적으로 교환 받는다. 이유는 항상 깨끗한 물을 마시려는 조치이다. 필터를 통과한 물은 청명하다. 나뭇잎에 서려있는 이슬처럼 깨끗한 물로 변화시켜 준다. 더러운 세균이나 불순물들이 걸러진다. 정수기에서의 필터는 작은 부품이지만 없어선 안 될 중요한 장치이다. 이곳을 통과한 물을 컵에 받아 들고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정결해 지는 듯한 마음이 찾아온다. 저 드넓은 강에 어마한 물이 흐른다하여 그것을 아무렇게나 마실 수 없다. 정화된 물이 우리 몸속에 유익한 것처럼, 좋은 사람은 작은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지만, 그 속에 악취가 나는 불순물들이 들어 있을 수 있다. 탁월한 능력자가 되어 세상을 호령하지만, 쓰레기처럼 버릴 수밖에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장작에 불을 붙이려면 작은 성냥개비에서 부터 불은 시작된다. 작다고 빼내 버리거나 무시할 수 없다. 작은 것이 합해지면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괴성이 들리게 된다.

조지 휫필드 목사는 "녹슬어 없어지기 보다는 닳아서 없어지고 싶다" 고 했다. 매 순간마다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사는 것이 모든 사람이 그토록 원하는 좋은 사람이 되는 첫 출발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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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인터뷰

[충북일보] ◇취임 두 달이 지났다. 그동안의 소회 말씀해 달라 2016년 국회 저출산고령사화특귀 위원장을 하면서 출산율 제고와 고령화 정책에 집중했다. 지난 6년간 대한민국 인구구조는 역피라미드로 갈 수밖에 없는 흐름이다. 2025년 초고령 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큰 틀에서의 인구미래전략이 필요하다. 취임 후 위원회가 해온 일을 살펴보고 관계부처, 관련 전문가, 지자체, 종교계, 경제단체 등 각계각층과 의견을 나눴는데 아직 연계와 협력이 부족하다. 위원회가 정책을 사전에 제안하고 부처 간 조정 역할을 강화해 인구정책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인구정책 컨트롤타워로서 위원회의 인구미래전략 비전과 방향은 현재 극심한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구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위원회는 피할 수 없는 초고령사회를 대비하는 '미래 100년 준비'를 시작한다. 인구구조에 영향을 받는 산업, 교육, 국방, 지역 등 전 분야의 준비를 통해 사회구성원 모두 행복하게 살 수 있는 탄탄한 미래를 설계하고자 한다. 인구구조 변화를 완화하기 위해 출산율 제고는 반드시 필요하다. 새해에는 '2023년 응애! 응애! 응애!' 구호를 펼친다. 젊은 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