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2월25일 취임사에서 "4대 사회악인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을 근절하겠다" 고 국민에게 공표했고, 이에 따라 4대 사회악 근절의 중심에 있는 경찰은 4대악 근절을 위해 애써 왔다.성폭력에 대해서 충북지방경찰청은 성폭력만을 전담하는 성폭력범죄수사팀을 청주흥덕경찰서에 확대 설치하여 성폭력 범죄 수사에 전문성을 기하고, 성폭력 피해자가 2차, 3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성폭력피해자에 대한 피해복구절차까지도 지원하도록 했다. 성폭력 사건 수사와 피해자 조사·보호·지원 체계를 일원화하고 이를 같은 부서에서 담당하게 함으로써 성폭력 범죄의 특성을 고려한 과학적·전문적 수사와 더불어 피해복구를 위하여 관련 기관과 연계 지원을 하는 등 피해자 보호·지원에도 역점을 둠으로써 국민의 공감과 신뢰를 더욱 얻을 것으로 본다.가정폭력에 대해서도 경찰은 초기 출동에서부터 가정폭력의 제지, 응급치료, 상담 연계, 보호장소 제공 등의 조치를 취하고, 심한 경우 즉각적인 대응의 임시조치로 긴급출입권을 발동하여 가해자의 접근을 막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여 형사절차와는 별도로 가정폭력 상담기
테니스장으로 가는 아침 길, 어느 집 담벼락 옆의 감이 샛노랗다. 그리 크지 않은 나무에 탐스런 감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게 하도 신기해 자전거에서 내려 한참을 쳐다봤다. 진녹색 감잎을 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위안과 생명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는데, 어른 주먹만 한 감까지 보게 되니 아침 운동하는 사람에게 여간 더한 호사가 아니다. 지난 여름, 예전에 없던 무더위와 지리한 장마까지 꿋꿋이 견디더니 마침내 결실을 맺은 것이다. 고얀히 콧등이 시큰거렸다. 참새의 잦고 발랄한 노래, 송뢰(松·)보다 시원한 감나무 바람소리, 곰삭은 두엄을 한 삽 흩뿌려주던 교회 집사의 손길은 하나로 나무를 키웠다. 따가운 햇볕, 서늘한 아침이슬, 밑동까지 흔드는 바람, 어치의 위협은 또한 하나로 열매를 키웠다. '덕분에'와 '불구하고' 모두 있어 감나무는 노란 결실을 세상에 내어 놓았다. 그러고 보니 좋은 거, 나쁜 거 따로 없다. 이것도 필요하고, 저것도 있어야 한다. 있어야 하는 것들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다만, 많은 것들이 합력해 선(善)을 이루었으니 마땅히 그 선은 선하게 써져야 하는 것이다. 민물고기라고는 전혀 없어 영혼 없는 하천이라고 생각했던 미평천에 작은 물고기들
매년 10월이 되면 누가 노벨상 수상자가 되는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노벨상 각 부문 수상자에게 책정된 상금액은 우리 돈으로 약 13억 4,700만원이다. 노벨상은 이처럼 상금액수도 크고, 괄목할 만한 지적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금년도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지난 10월 7일 생리의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주 14일에는 경제학상을 발표하면서 총 6개 부문의 수상자 발표가 마무리됐다.·금년에도 한국 국민들은 문학상부문에서의 수상을 기대했지만 실망으로 끝났다. 올해 노벨상에 있어서 눈에 띄는 점은 유대계 인사들이 예년처럼 노벨상을 대거 점령했다는 것이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개인 12명 가운데 유대계는 6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노벨상에서 유대계의 강세는 올해뿐만의 현상은 아니다. 유대계 인구는 전 세계인구의 0.2%(약1300만 명)밖에 되지 않지만, 금년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인사들의 무려 22%(195명)가 유대계다. 유대계 인사들이 노벨상을 독식(·)하는 이유는 유대인이 특별히 두뇌가 우수한 것보다 오랜 고난과 이민의 역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남들이 쉽게…
지갑에 돈이 없으면 왠지 불안해진다. 갑자기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이런 현상이 우리의 삶 전체에서 나타날 때는 문제가 될 것이다. 돈이 없어서 생활에 '불편'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돈이 없는 데도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한다면 오히려 문제일 것이다. 자칫 무책임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돈이 없다고 마음에 '불안'이 찾아오기 시작하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이미 그 마음에 돈에 노예가 되어 있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돈을 사랑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하게 된다. 성경인물 중 사도바울은 "어떠한 형편에든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고 하는 것은 돈이 없어도 불안하지 않을 수 있는 비결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 비결은 그리스도 안에서 참 평안을 누릴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고 바울은 강조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그 자유 속에는 모든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우리가 생각하고 품고 바라고 갖고 있는 모든 것 속에 진정한 자유!…
지난 10월 13일 경북 김천 직지사에서 한국사진작가협회 김천지부에서 시행하는 김천 전국사진촬영대회에 청주지부 지부장과 같이 행사에 참여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저녁노을이 좋을 듯 하여 오랜만에 청남대에 들려 사진을 한 컷 촬영하고 갈 심산으로 서둘러서 청남대로 향했다. 마침 집사람과 정지부장님 사모님도 같이 있어 가을로 향하는 청남대의 모습도 궁금했고, 지난번 청남대에서 제1회 청남대 사진콘테스트가 있는데 공모사진을 심사해 줄 심사위원 5명을 추천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담당자의 부탁도 있고 하여 겸사겸사 사진도 촬영하고 청남대에서 보내주기로 한 공문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관계로 담당자를 만나 공문도 받아가야 하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서둘러 달려갔지만 시간이 4시 45분쯤 되어 경우 청남대 정문에 도착하였다. 차를 세우고 입장권을 구입하기 위하여 나갔더니 방호원이 4시 30분이 지나 들어갈 수 없다고 거부하였다. 나도 입장시간이 언제까지 인지 알지 못했고, 관람시간 전까지 나오겠다고 사정하였으나 그 방호원은 단호했다. "그럼 사진공모전 담당자를 만나고 가겠다"고 하자 "약속이 되어 있느냐"고 물어 "약속은 안되어 있다"고 하니 방호원은 "여기가 어딘데 약속도 안하
미국이 골머리를 앓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테러에 대한 공포이다. 더구나 테러범들은 이미 그 얼굴이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테러범들이 선글라스, 긴 수염 등 본인의 얼굴에 대한 변장을 하는 관계로 테러범 검거가 결코 쉽지 않은 실정이다. 그런데 아무리 얼굴을 변장하였어도 숨길 수 없는 것이 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걸음걸이(gait)이다. 따라서 걸음걸이 인식을 통해 테러범 검거가 가능하게 된다. 사실 걸음걸이에 대한 연구는 고대 그리스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는데 그 간 주된 연구들이 의료 및 심리학 분야에서 걸음걸이를 통해 사람의 컨디션이나 정신 상태를 분석하기 위한 연구가 주를 이루어왔다. 그러던 것이 IT기술, 특히 영상 처리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제는 범인 검거 및 영상 감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걸음걸이 인식 연구가 행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실 어떤 살인사건이 발생 했을 때 CCTV를 통해 분석한 얼굴 영상의 경우 화질이 열악하여 살해용의자가 누구 인지 파악하는 일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이를 걸음걸이 분석을 통한다면 영상 화질 및 조명 조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살인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게 된다. 한 예로 올해 초 서울 시내버스 차고에 불
지나간 10월 3일은 우리 민족 시조인 단군께서 하늘을 열었다는 개천절이었다. 한민족의 역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달려 온 우리의 발걸음이 시작된 날이다. 이런 역사가 요즘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모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와 관련하여 지나치게 우편향이란 지적에 맞서, 그동안 너무 좌편향이었는데 비로소 균형추가 맞았다는 진보와 보수의 극명한 대립은 어쩌면 역사를 정치꾼들이 공깃돌 놀이로 착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를 평가하는 잣대가 변해왔는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을 증명이나 하려는 듯하다. 이렇게 우리들이 우향우, 좌향좌 하는 사이 주변 국가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위해 우리의 역사를 누더기로 만들어 가고 있다. 먼저 중국은 동북공정을 비롯한 갖가지 공정들을 통해 고조선 역사는 물론 고구려, 발해 역사를 자기들의 역사로 편입하려 하고 있다. 이런 이면에는 그네들이 세계 4대문명이라고 자랑하던 황화문명보다 1천년이나 앞선 문명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BC 4500~3000년경 형성된 것으로 고조선의 선조들이 일으킨 문명이라고 중국학계도 인정하는 홍산문화다. 적석묘의 매장
코카콜라가 세계적인 음료로 오랫동안 지속적인 사랑을 받으며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일부 사람들은 '독특한 맛과 향'이라고 한다. 과연 그럴까. 어떤 사람들은 차원 높은 '광고 전략'을 꼽는다. 뭔가 빠진 듯하다. 또 다른 사람들은 긴 세월 동안 코카콜라 제조법의 비밀(황금 비율)을 지켜온 '산업기술보안' 전략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아주 설득력 있게 들린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산업스파이는 21세기 가장 큰 사업 중의 하나이며,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라고 설파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 산업기술보안은 기업의 핵심 생존전략으로 통하고 있다. 그렇다면 산업기술유출 사건은 왜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일까· 최근 국가정보원 산업기밀보호센터의 조사통계가 흥미롭다. 개인 영리 때문에 기술을 빼돌린 경우가 60% 이상을 차지한다는 내용이었다. 뒤이어 금전 유혹, 처우 불만 순으로 나타났다. 따지고 보면 대부분 돈 문제로 귀착된다. 재미있는 돈 관련 격언이 있다. '돈이 없으면 적막강산이요, 돈이 있으면 금수강산이라.''돈이 있으면 귀신도 부릴 수 있다.'산업기술유출 사건에서도 이 같은 격언의 원리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니 참 놀랍다. 시사 하는 바가 크다
마님은 운전을 하며 차창가로 보이는 황금색 들판을 흘금거린다. "역시 하늘님은 의리가 있으셔. 내 말을 다 들어주시고. 히히." 마님은 올봄 내내 산불이 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고, 여름부터는 태풍이 불지 않게 해달라고 날마다 간절하게 기도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올해는 산불이 나지 않았고, 매년 연례행사처럼 빠짐없이 쳐들어오던 태풍도 비껴갔다. "이정도 기도빨이면 복권 당첨해달라고 기도해도 승산이 있겠는데. 히히." 마님은 히히거리다 갑자기 얼굴을 찡그린다. "에이 참, 남들은 다 괜찮은데……." 조금 전까지 룰루랄라 하던 마님 얼굴이 시무룩해진다. 지난 팔월에 잠깐 비바람을 동반한 폭우가 몇 시간 쏟아졌을 때 지역의 어느 이장님네 벼만 쓰러졌다. 마님은 이장님과 함께 쓰러진 벼를 보고 와서 내내 마음이 무거웠다. 이장님과 사모님이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해 있는 바람에 밭농사도 몽땅 망쳤다. 그런데 설상가상으로 벼농사까지 그 모양이 됐으니 얼마나 애가 탈까 싶었다. 마님이 사무실로 들어가다 말고 우뚝 멈춘다. 마님 마음을 울적하게 만든 바로 그 이장님이 마님을 맞이했기 때문이다. "어? 이장님, 이렇게 이른 시간에 웬일이세요· 혹시, 저 출근 늦게 하나…
최근 다수의 언론을 통해서 대표적인 공동주택인 아파트의 관리상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 한 통계수치를 인용해 보면 우리 국민의 60%가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으며, 오피스텔 및 기타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는 가구 수를 다 합하면 그 수는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런 이유로 많은 국민들이 자신과 직접 이해관계가 있는 공동주택의 관리 및 관리비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에 접근하여야 할까· 특히, 주인이 없다고 생각하기 쉬운 집합건물의 관리를 이대로 방치해 두어도 될 것인가· 실제로 어떤 문제들이 산재해 있는 것인가· 하나의 건물이 다수의 구분소유자로 구성된 건물을 집합건물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주거용 건물로는 아파트, 주거용 오피스텔이 대표적이고, 업무용 건물로는 대형 및 소형 오피스 빌딩, 업무용 오피스텔, 그리고 판매시설에는 쇼핑 몰 또는 크고 작은 상가 건물 등이 있다. 부동산 관리의 법률적 측면에서 보면 구분소유자로 구성된 이러한 다양한 집합건물들은 개별 소유주의 책임과 권한의 경계선이 모호한 것이 일반적이다. 현행 법률상 집합건물의 관리주체는 입주자 대표자 및 운영 관리단 총회를
오랫동안 뜨거웠던 태양 볕도 이제는 시들었나보다. 뒤늦게 나타난 태풍도 별다른 피해 없이 조용히 비껴갔으니 다행이다. 산과 들은 서늘한 바람에 푸른 잎은 물들고 봄, 여름 열심히 가꾸어온 결실을 가을볕에 전시 중이다. 자연의 섭리 앞에 자꾸 허망해 지고 가을은 깊어만 간다. 가을이 되니 집안 행사와 지인들의 혼례식 그리고 예기치 않게 예를 갖추어 참석해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철마다 옷을 사 입는다고는 하나 계절이 바뀌면 입을 옷이 없는 것은 왜인지 모르겠다는 나의 푸념에 남편은 한마디 한다. "시장 바닥에서 싼 옷 만 사 입으니 그런 것 아니냐고" 남편이 아이들을 불러 놓고 엄마에게 생일 선물로 근사한 옷을 한 벌 사 줄 것을 당부했다. 미안한 마음도 들고 멋쩍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따라 백화점으로 옷을 사러 가기로 했다. 왠지 백화점에 가려면 잘 차려 입어야 할 것 같아서 옷장을 열고 정장을 차려 입고 굽 높은 구두를 신고 백화점으로 향했다. 친절하고 예쁜 점원들은 상냥했으며 진열된 옷들은 다양하며 세련되고 격이 있어 보였다. 아이들이 이끄는 곳에서 이것저것 내어준 옷들을 입어보고 또 입어보고 여러 번 옷을 바꾸어 입어보아도 백화점 점원은 얼굴 한 번 찡그
"조직을 움직이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을 움직이는 것은 의사전달(Communication)"이라는 말이 있다.어떤 조직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구성원 상호간에 의사전달이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한다.일찍이 세종대왕은 "윤대(輪對)'라는 하의상달 언로(言路)를 시행하였다고 한다.이는 임금이 아침 조회에 참여하지 않는 관리를 기관별로 돌아가며 하루에 1명씩 불러다가 백성들의 형편이나 원망을 듣는 제도이다.윤대(輪對)시에는 사관도 참여하지 못하게 하여 신하들이 임금에게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도록 하였다. 위의 사례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의사소통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고 생각한다.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상하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을 가끔씩 보고 느끼고 있다.그런가하면 우리 상당경찰은 매주 금요일에 윤대(輪對)와 같은 형식의 일일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관리자가 아닌 직원이 순번제로 참석하여 하루 있었던 관내 상황을 듣고 알고 느끼며 서장에게 직접 애로 및 건의사항을 전달하거나 근무 또는 개인 생활에서 느꼈던 우수사례를 3분 자유스피치(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성숙된 의사소통을 진행하고 있다.소통은 사전적으로 서로
가을이다.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맑고 투명한 햇볕이 자꾸 가을이라고 함성을 지르는 듯하다. 왠지 집에 있기가 아까운 날이다. 바람도 쏘일 겸 강가로 나왔다. 따사한 가을볕에 하얗게 빛나는 꽃무리가 눈길을 끌었다. 구절초이다. 함박 머금었던 꽃망울이 터져서 고고하게 가을을 품어내고 있다. 여문 곡식들의 답답함을 풀어주려 불던 가을바람도 구절초 앞에서 잠시 멈추었나보다. 바람을 맞이한 구절초가 하늘하늘 춤을 춘다. 은은한 향기가 코끝에 와 닿는다. 참 좋다. 숨을 깊게 들이쉬니 온몸 구석구석 구절초 향기가 가득하다. 갑자기 힘이 솟는다. 알 수 없는 행복감에 마냥 미소가 흐르고 또 흐른다. 구절초는 5월 단오에 줄기가 5마디가 되고 음력 9월 9일이 되면 9마디가 된다하여 구절초라고 불린다. 구절초 잎은 다른 식물에 비해 탐스럽지 못하고 갈라져있어 볼품이 없다. 하지만 꽃망울이 터지면 청초한 자태에 한번 감탄하고 향기에 두 번 반하며 쓰임새에 세 번 놀라는 우리나라의 토종식물이다. 구절초는 가을꽃이다. 구절초 꽃이 피면 가을이고 구절초 꽃이 지면 가을이 간다. 온갖 꽃들이 함박 피어나는 따뜻한 봄도 외면하고. 해바라기, 분꽃, 봉선화가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여름날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사람들과 사귀고 또 헤어진다. 한 마디로 우리의 삶은 인간관계의 연속성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 속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인간관계의 모범에 대해, 공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안평중(安平仲)은 사람들과 사귀기를 잘한다. 사귄지 오래 되어도 공경하는구나!" 안평중은 중국 춘추시대(春秋時代) 제(齊)나라의 재상(宰相)이었던 안영(晏·)을 말한다. 그는 평소에 검소한 생활을 실천하며 제나라를 부강하게 만든, 춘추시대의 뛰어난 정치가 중 한 사람이었다. 그는 제나라의 대부(大夫)로서 영공(靈公)과 장공(莊公), 경공(景公)의 세 군주를 섬기면서 지위가 상국(相國:지금의 首相과 같은 지위)의 자리까지 올랐다. 안영은 제나라의 세 임금을 섬기면서도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잃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바로 오래 사귀어 친하게 되더라도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를 잃지 않았던 점에 있었다. 나를 존중해 주는 사람을 비방하고 지위에서 밀어내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안영이 상대방을 공경하고 존중하는 자세를 변치 않았던 것이, 바로 지위와 권력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다. 흔히 사람을…
"아무리 보고 싶어도 '보고 싶어'라는 말을 하지 마세요. '사랑해' 라는 문자도 보내지 마세요. '좋아요'도 누르지 마세요. 아무것도 하지 마세요.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말도 당신 없인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면 오직, 운전만 하세요." 운전을 하다 우연히 듣게 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공익광고다. 밑도 끝도 없이 '보고 싶어'란 말도, '사랑해'란 말도 하지 말라니. 도대체 어찌된 영문인가 호기심이 일어 저절로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의문이 점점 증폭되는 순간,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말도 당신 없인 무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면 오직 운전만 하세요."라는 반전의 결말에 그만 나도 모르게 무릎을 탁 치고 말았다. 한마디로 '운전 중에는 허튼 짓 하지 말고 운전에만 열중하라'라는 말을 비유와 역설적 기법을 이용해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중요한 것은 결론 부분에 운전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강렬한 임팩트가 있었다.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말도 당신 없이 무의미하다.'라는 문구 하나에 듣는 사람들은 그만 껌뻑 넘어가고 만다. 감성을 건드린 것이다. 이와 비슷한 일화가 있다. 겨울이 물러나고 봄이 오기 시작한 3월, 미국 맨하탄 다리에서 한 거지가…
이라는 주제의 2013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행사장에는 연일 나라 안팎의 손님들로 문전성시다. 방문객 모두 오랜 세월 세상 사람들의 진한 땀방울이 묻어있고 담배냄새 진동하던 역사의 현장에서 절망보다는 희망, 일상보다는 감동, 현재 보다는 미래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공예비엔날레를 청주에서 개최할 때부터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가졌다. 청주에서 공예비엔날레를 한다고· 청주와 공예가 어떤 연관성이 있으며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단체장 치적쌓기의 전형적인 사례가 될 것이며, 오래가지 못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면서 그 결과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다. 그렇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양적으로, 질적으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청주는 공예비엔날레를 특화하고 도시브랜드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말을 했다. 특히 버려지고 방치된 담배공장을 활용해 공예디자인, 공연예술, 시민공감 등의 콘텐츠를 집적화시켜 세계화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정형민관장은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이 문을 열면 공예비엔날레와 함께 대한민국 미술시장의 중심이 되고,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으며, 국립중앙박물관 김
이번 정부 들어 국민 행복과 고용창출, 국민복지가 최대의 화두로 대두됐다. 특히 '희망의 새 시대'로의 슬로건으로 '경제부흥', '국민행복', '문화융성', '평화통일기반 구축', 이라는 국정기조의 골격으로 5년 동안 대한민국의 지속적 번영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자 함일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정부를 정부3.0 이라고도 한다. 정부가 보유한 모든 공공정보 즉 빅 데이터를 적극적으로 개방 공유하여 창조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고용창출, 복지증진을 통해 국민행복을 이루고자 한다. 이에 정부의 '고용창출과 복지증진의 정책'에 부응하여 '행복은 반올림↑, 부담은 반 내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국가가 고용보험료, 국민연금 보험료를 50% 지원하는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 사업을 통해서 저임금 근로자와 소규모 사업장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돕고자 2012년 2월부터 시범사업을 실시한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 사업은 월 보수 130만원(올해 4월 이후)미만 저임금 근로자 와 10인 미만 소규모 기업에 대해 지난해 7월부터 본격 확대 실시하고 있다. 두루누리 사회보험 지원 사업은 분명 사회적 약자인 소규모 사업주와 월 보수 130만원 이하 저 임금 근로자를 위하는 사업이다
유럽인들의 식탁에서는 와인을 제외할 수 없다. 마치 한국인들의 식탁에 김치가 올라오는 것처럼. 깍두기 든 열무김치든 어떤 식으로든 밑반찬의 중심엔 김치가 있어야 한다. 유럽 음식이야말로 와인으로 시작해서 와인으로 완성된다. 화이트와인, 레드와인, 로제 와인. 샴페인, 물을 희석한 와인 어떤 것이든 와인이 목젖을 적셔야만 유럽음식은 궁합이 맞아간다. 이집트, 그리스, 로마를 거쳐 전 유럽에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한 포도주를 빼놓고는 유럽의 맛이 살아나지 않는다. 요즘 들어 국내에도 와인 애호가들이 늘고는 있지만, 와인을 고르는 방법, 와인을 주문하는 방법을 실생활에서 접근한 글을 접하기는 쉽지 않다. 연간 생산되는 와인의 종류가 워낙 많고, 그해 강수량과 햇볕의 강도 바람의 세기 등 조건이 다양하고 경유의 수가 너무 많아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것만으로도 전화번호부만한 두께를 족히 몇 권씩 채우며 발행되고 있다. 우리가 그렇게까지 공부하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등 어떤 와인을 구입하던 병에 이런 저런 글자와 로고 기타 암호가 숨어있던, 일단 비싼 와인이 맛있겠지. 당연하다, 답은 나왔다. 비싼걸로 사면된다. 자! 아주 일반적이지만 실패
지난 봄 멀리서 날아 든 편지 한통을 받고 참으로 마음이 홀가분했다.. 오래 전 결혼식 주례를 서 주었던 k군이 지구의 남쪽 끝자락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보내온 편지였다. 안도의 한숨을 내 쉬며 읽어 내려간 편지에는 그동안 어려움이 많아 우여곡절을 겪었던 저간의 사연과 "이제 자리를 잡았으니 내외분이 꼭 한 번 오시라"는 초청의 말이 적혀 있었다. 함께 읽던 아내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다. 까맣게 잊고 살아 온 아름다운 추억 한 자락, 수필의 소재로까지 삼았던 k군과의 주례에 얽힌 사연은 이러하다. 10년 전 k군은 내가 즐겨 찾던 어느 음식점에서 일을 하고 있었다. 예나 지금이나 마음에 드는 사람을 만나면 '당신은 유명인 누구와 닮았다'며 호의를 표시하는 나의 화법이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었다. 청년의 넉넉한 몸매와 여유만만한 표정이 믿음직스러워 서부 영화의 주인공 '존 웨인'이란 닉네임을 붙여 주고 다독였더니 어느 날 불쑥 찾아와 결혼식 주례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나는 주말 등산에 심취하여 주례를 잘 서지 않던 터라 적당히 거절을 했으나 존 웨인은 물러서지 않았다. 사정을 들어 보니 딱하기도 했다. 고향 광주를 떠나와 잠시 선배를 도와주고 있던 처지여
계절은 늘 그 자리를 지킬 듯하지만 어김없이 시간이 가면 사라지고 또 다른 계절을 낳는다. 올해는 특별히 자연재해가 없다 보니 농사는 대풍이라 하지만 그에 따른 일부 품목이 예년에 비해 낮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어 이리저리 1차 산업은 마음 놓고 즐기기엔 녹록치 않는 현실이다. 더구나 돈이 행복의 척도라고 여기는 현대사회에서의 소비자 물가는 그만큼 예민한 사항이다. 이에 충청지방통계청은 지난 10년간의 소비자물가 지수를 되짚어 그 간의 변화를 수치로 메워 보고자 한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밀접한 생활물가 흐름을 나타낸다. 충청지방통계청에서 지난 7일 공표한 '최근 10년간(2002~2012) 충청지역 소비자물가 동향'에 의하면 2012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0년 전(2002년)보다 대전지역 36.3%, 충남 38.3% 충북은 36.8% 각각 상승했다. 충청지역 소비자물가지수에 기여도가 높은 품목을 살펴보면, 역시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석유류 부문이다. 그중에서도 경유는 10년 전보다 대전 173.3%, 충남 175.4%, 충북은 178.4% 각각 상승했고 LPG(자동차용)는 대전 145.8%, 충남 144.1%, 충북 138.1% 각각
찬바람이 부는 계절, 멋을 알고 남들보다 한 발 앞선 패션 트렌드 세터는 '가죽' 아이템으로 스타일을 완성한다. 매 시즌 가을, 겨울 트렌드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가죽 아이템은 염색과 가공 기술의 발달, 소재의 다양화로 인해 다채로운 색상과 다양한 종류로 시각적인 즐거움과 더불어 색다른 가죽 스타일링을 선보인다. 패션 소재로 사용되는 가죽에는 종류가 다양한데, 오늘은 먼저 가죽의 특성 및 소가죽에 대해 살펴보고, 그 밖의 가죽에 대해서는 다음에 연속해서 살펴보겠다. 가죽은 섬유 이외의 의복 재료로 분류되며 동물, 파충류, 어류와 새의 표피에서 털을 제거한 후 가공한 포로 원피의 종류, 무두질 방법, 마무리 가공 방법이나 용도 등에 따라 여러 가지 명칭이 있다. 동물의 몸에서 벗긴 미처리 상태의 것을 생피라 하고, 소금에 절여서 건조시켜 부패를 방지하고 이송에 편리하도록 처리한 것을 원피라 한다. 원피는 크기에 따라 하이드(hide)와 스킨(skin)으로 구분된다. 하이드는 소, 물소, 말, 낙타, 코끼리, 하마 등 14kg이상의 충분히 성장한 큰 동물의 가죽을 말하고, 스킨은 송아지, 양, 산양, 염소, 돼지, 파충류와 같은 9kg이하의 미성숙한 작은 동물이나
아침에 급하게 서두르다 스마트폰을 깜박 잊고 당일 출장을 갔다. 발표준비는 꼼꼼히 해서 별 문제가 없었는데 내 머리 속에 남아있는 전화번호가 거의 없다는 데 새삼 놀라움을 느꼈다. 매일 통화하는 학생들, 친구들 전화번호를 내가 그렇게 기억하지 못하다니… 전화번호 숫자를 하나씩 누르며 전화한 적이 언제였더라. 주소록에서 단축버튼이나 이름을 누르면 척척 입력된 번호를 찾아주는 그 편리함에 매료된 후로 전화번호란 것이 내 머리 속에 전혀 입력되지 않았다. 결국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 인터넷 공간에서 필요한 전화번호를 찾아냈다. 내가 기억하는 번호는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열 개가 채 되지 않았다. 너무 똑똑한 폰 덕분에 내가 어느새 바보가 되어버린 것이다. 길 찾기도 스마트폰에 맡긴 지 오래 전이다. 차선과 방향은 물론 거리와 시간까지 정확히 알려주는 낭랑한 네비게이션 목소리에도 이미 익숙하다. 지난해 다운로드 2천만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전 국민을 게임으로 이끌었던 주인공도 스마트폰 덕택이었다. 모바일 라이프 중심사회에 어울리는 스마트폰 신조어들도 끊임없이 생겨나고 있다 폰 사용시 데이터를 알뜰히 사용하는 '데테크', 디지털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해 기억력과 계산 능
지난 9월2일 자 본지에 게재된 '내려진 셔터문' 제하의 칼럼 이후 삼겹살 거리에 관한 갖가지 도청도설(道聽塗說)이 난무하고 있다. 모든 칼럼은 현상에 대한 개선과 발전을 전제로 한다. 나름대로 동시대적인 현안이나 사회적인 정서에 관한 성찰을 통해 사회가 진일보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칼럼니스트들은 글을 쓰게 마련이다. 그러나 때로 본래 의도와는 달리 왜곡되고 와전될 때가 있어 안타까울 때도 많다. '내려진 셔터문'의 글쓰기 의도는 명료하다. 삼겹살 거리가 용두사미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다. 충북도와 청주시, 청원군까지 팔 걷고 나서 조성하기로 한 청주의 대표적인 먹거리 골목이 이 상태로는 문제가 있으니 좀 더 관심을 가져 달라는 메시지에 다름 아니다. 딱 일 년만 지원하고 두 손 탁탁 터는 듯한 모양새로는 자생력과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우니 좀 더 지속적이고 집중적이 지원을 통해 자치단체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 달라는 애원에 다름 아니다. 그렇게 해서 아직도 셔터문 닫혀 있는 점포들이 덩달아 임대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삼겹살 거리가 다 죽어간다는 얘기는 전혀 아니었다. '내려진 셔터문' 칼럼이 게재된 이후 한 지역방송 후배기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삼겹살
운전 중에 스마트 폰 내비게이션을 통해 길 안내를 받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때 문제가 되는 것은 운전 중임에도 불구하고 내 목적지를 문자로 입력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건 잘못하면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한 행동임에 틀림없다. 이때 문자를 입력하는 것이 아니라 음성으로 내 목적지를 입력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 까· 대답은 이미 이 서비스가 실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음성은 사람이 정보를 교환하는 가장 자연스러우면서 기초적인 통신수단으로서 다른 여타의 입력 장치들을 사용하는 것보다 입력속도가 빠르고 편리하다는 특징이 있다. 또한 사용자가 이동 중에도 입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높은 안정성과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같은 음성인식 기술은 음성 정보를 "듣고(hear), 이해하고(understand), 적절하게 동작(act)할 수 있는" 기술인데 현재 상용자 입력의 편의성에 따라 다양한 음성처리 앱들이 출시되고 있다. 우선 구글(Google)이나 다음(Daum)에서는 기존의 검색 서비스에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한 모바일 음성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애플은 '앱 시리(Siri)', 삼성전자는 'S보이스', LG전자는 'Q보
지리산의 백미는 바로 종주이다. 50대의 중년 12명이 지리산 종주를 시도했다. 종주를 한 번도 못해본 이, 지리산 종주를 못해본 이들이 대부분이고 지리산 종주 경험자는 필자와 기획 대장 2명이다. 염원은 하고 있었지만 기회를 얻지 못한 경우라 이번 기회를 필연으로 삼은 12명은 종주 산행에 부풀어 있었다. 지리산 주능선은 서쪽의 노고단에서 동쪽의 천왕봉까지 무려 25.5Km에 이르며 2박 3일 정도의 일정을 잡아야 넉넉하게 등산을 할 수 있다. 보통 종주는 화엄사에서 노고단-연하천-벽소령-장터목-천왕봉을 지나 대원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말하나(44.7Km, 약 25시간 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성삼재에서 노고단으로 오른 후 천왕봉을 지나 중산리로 하산하는 코스를 많이 이용한다(33.6Km, 약 19시간 소요). 우리 일행도 후자 일정으로 추진하였다. 첫째날 오후 6시 기차로 구례역 도착후 1박후 다음날 새벽 성삼재에서 세석 대피소까지 12시간 가량 산행후 마지막날 촛대봉 일출 감상, 천왕봉을 거쳐 중산리로 하산하는 일정이었다. 긴장과 설레임으로 짐을 꾸려 조치원역으로 출발하였다. 오랜만에 무궁화호를 타는지라 학창시절로 되돌아 간 기분이었다. 3시간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