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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10.20 13:30:09
  • 최종수정2013.10.20 13:30:09

정구도

노근리국제평화재단 이사장, 영동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매년 10월이 되면 누가 노벨상 수상자가 되는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올해 노벨상 각 부문 수상자에게 책정된 상금액은 우리 돈으로 약 13억 4,700만원이다. 노벨상은 이처럼 상금액수도 크고, 괄목할 만한 지적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되는 상들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금년도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지난 10월 7일 생리의학상 수상을 시작으로 지난주 14일에는 경제학상을 발표하면서 총 6개 부문의 수상자 발표가 마무리됐다.·금년에도 한국 국민들은 문학상부문에서의 수상을 기대했지만 실망으로 끝났다.

올해 노벨상에 있어서 눈에 띄는 점은 유대계 인사들이 예년처럼 노벨상을 대거 점령했다는 것이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된 개인 12명 가운데 유대계는 6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노벨상에서 유대계의 강세는 올해뿐만의 현상은 아니다. 유대계 인구는 전 세계인구의 0.2%(약1300만 명)밖에 되지 않지만, 금년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인사들의 무려 22%(195명)가 유대계다. 유대계 인사들이 노벨상을 독식(·)하는 이유는 유대인이 특별히 두뇌가 우수한 것보다 오랜 고난과 이민의 역사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남들이 쉽게 뛰어들지 않고 비교적 문호가 개방된 과학분야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노벨상 수상자가 많이 배출된 것 같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역대 수상자를 많아 배출한 주요 국가별 순위와 수상자 수를 살펴보면 1위 미국(328명),2위 영국(118명),독일(104명),4위 프랑스(57명),5위 스웨덴(28명)으로 미국과 유럽국가 들이다. 아시아 국가로는 일본이 12위(18명),17위 인도(9명),23위 중국(7명)이다. 우리 한국은 고 김대중 대통령이 받은 평화상 1개가 유일하고 순위는 41위로 노벨상 수상실적이 초라하기만 하다.

왜 그럴까· 한국문학번역원의 발표 자료를 보면 그 이유를 조금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1960년부터 2004년까지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47명은 수상이전에 평균 5권이 스웨덴어로 출간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간 수상작가의 경우 평균 6.6권이 스웨덴어로 출간되었다. 특히 스웨덴 현지 8개 주요 출판사에서 작품을 출간한 작가와 스웨덴 현지 언론에서 서평 등으로 주목했던 작가가 수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스웨덴에 번역 출간된 한국 문학작품은 10여종에 불과하다. 고은 시인의 번역 작품은 4종이고, 이문열·황석영 작가는 2종에 불과하다. 비단 문학부문만 수상자를 내기에 필요한 준비가 부족했겠는가· 사실 물리, 화학, 의학등 기초과학분야에 대한 연구지원실적도 매우 미흡했다. 그러니 결코 우리가 너무 좌절하고 실망만 할 일이 아니다.

우리 한국은 '한강의 기적'이라 불리는 경제기적을 이뤘고, 최근 2년동안 매년 무역규모 1조달러를 달성하여 세계 10위권에 육박하고 있다. 또 월드컵4강이라는 위업을 달성하고 문화분야에서도 드라마 대장금이 91개국에서 경이적인 시청률로 방송되는 등 많은 한국 드라마의 인기가 하늘을 치르고, 가수 싸이와 아이돌그룹들이 k-pop으로 한류열풍을 만들어 낼만큼 저력이 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국가가 보다 체계적으로 계획해서, 중장기적인 연구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 과학자들도 유대계 수상자들처럼 가일층 치열하게 연구에 집중하고, 우리 사회가 노벨상 수상시즌인 10월뿐만 아니라 평상시에도 지속적인 관심과 뜨거운 성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우리의 염원인 노벨상 수상의 꿈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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