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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교

진천소방서 소방위

지나간 10월 3일은 우리 민족 시조인 단군께서 하늘을 열었다는 개천절이었다. 한민족의 역사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숱한 우여곡절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달려 온 우리의 발걸음이 시작된 날이다. 이런 역사가 요즘 뜨거운 논쟁의 중심에 서 있다. 모 출판사의 역사 교과서와 관련하여 지나치게 우편향이란 지적에 맞서, 그동안 너무 좌편향이었는데 비로소 균형추가 맞았다는 진보와 보수의 극명한 대립은 어쩌면 역사를 정치꾼들이 공깃돌 놀이로 착각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역사를 평가하는 잣대가 변해왔는데,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란 말을 증명이나 하려는 듯하다.

이렇게 우리들이 우향우, 좌향좌 하는 사이 주변 국가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위해 우리의 역사를 누더기로 만들어 가고 있다. 먼저 중국은 동북공정을 비롯한 갖가지 공정들을 통해 고조선 역사는 물론 고구려, 발해 역사를 자기들의 역사로 편입하려 하고 있다. 이런 이면에는 그네들이 세계 4대문명이라고 자랑하던 황화문명보다 1천년이나 앞선 문명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바로 BC 4500~3000년경 형성된 것으로 고조선의 선조들이 일으킨 문명이라고 중국학계도 인정하는 홍산문화다. 적석묘의 매장문화와 곰 토템 유물, 옥고와 옥결, 봉황옥과 같은 유물이 국내서도 출토된 바가 있는데, 홍산문화 발견으로 BC 2333년의 고조선은 단지 역사속의 신화가 아닌 우리 민족의 찬란한 문화이자 실존한 국가임이 증명됐다.

이런 홍산문화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고조선 문화가 이후 삼국시대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보여주는 대표적인 유물이, 고조선 이전 시기 한반도와 만주에 거주하던 사람들의 머리 모양이다. 당시에 사람들은 머리꽂이를 사용해 틀어 올린 상투머리를 하였고, 홍산문화 시기에는 상투 위에 옥고 등을 씌워 우아한 머리양식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고조선을 거쳐 구한말에 이르기까지 우리네 조상들이 고수했던 헤어 스타일이다. 이것만 보더라도 홍산문화는 바로 우리 한민족의 선조들이 이룩한 문화라는 명백한 물증이다.

이런 위대한 역사를 우리는 눈 뻔히 뜨고 빼앗기는 형국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지난 동아시아 축구선수권대회 한·일전에서 한국축구대표팀 서포터즈 붉은악마가 걸었던 문구이다.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우면서도 감정적으로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한·일 간의 현실은 과거 역사에 기인하고 있다. 멀리 임진왜란에서부터 가깝게는 일제 강점기에 이르기까지 양국의 역사는 오늘날 갈등의 뿌리가 되고 있다. 더욱이 일본의 역사의식은 우리를 더욱 아프게 한다. 2차 세계대전 패전국인 독일을 보라. 기회가 있을 때마다 유태인 학살에 대하여 반성하고 참회하는 모습에서 일본은 그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위안부 문제를 비롯한 일제의 숱한 치부를 얼버무린 채 극단적인 우경화로 치닫는 현재의 일본정부 정치형태는 역사도 힘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더욱이 지금 일본은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잘못된 역사관을 세뇌시키고 있다. 침략전쟁과 위안부 문제를 부인하고,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등 극우 편향의 역사를 정부 차원에서 가르치고 있다. 중국 또한 동북공정을 비롯한 갖가지 공정들이 완성단계에 이르렀다는 현실에, 우리의 역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아와 비아와의 투쟁이라고 했다. 단순히 일상만을 기록한다면 그것은 자서전이지 역사는 아니다. 모름지기 역사란 어느 한 사건이 발생하면 그에 따른 원인과 결과 그리고 이후 벌어지게 될 일들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고찰을 바탕으로 미래를 대비하는 것이다. 과거가 없는 미래가 없듯이 우리가 과거를 잊는다면, 현재를 직시할 수 없음이다. 주변국들의 격렬한 역사왜곡에 맞서 우리는 선조들이 흘렸던 피와 땀의 역사를 제대로 이해해 힘 있는 역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우리끼리 보수니 진보니 하는 편 가르기의 역사관은 떨쳐 버리고, 세계 문명사에 큰 획을 그은 홍산문화의 후손이라는 자긍심으로 우리의 역사를 바로 알고 바로 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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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