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소리에 여름이 익어가는 시골집 대청마루에선 하루 종일 스피커가 쟁쟁거렸다. 라디오가 널리 보급되기 이전인 60년대 초반에는 유선방송에서 송출하는 라디오 스피커가 집집마다 있다시피 하였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일이였지만 음향기기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당시에는 라디오 스피커가 유일한 문화의 통로이자 중요한 오락의 수단이었다. 당시 인기프로그램은 연속극과 더불어 '전설따라 삼천리' '재치문답'등이었는데 빼놓을 수 없는 인기프로가 '히트 송' 코너였다. '이주일의 히트송'인지 '가요 톱 텐'인지 정확한 타이틀을 기억할 수는 없으나 팬들의 투표에 의해 한 주의 인기가요 순위를 매기는 이 프로는 청취자의 주요 관심사였다. 20위부터 인기가요를 간간이 들려주다가 10위부터는 순위에 든 가요를 모두 송출했는데 그때마다 이미자의 노래는 거의 1위 자리를 독차지하다시피 하였다. 아무리 인기가요라 해도 1위에 머무르는 기간은 길어야 4주 정도였는데 이미자의 노래는 8주 이상을 롱런하였다. 이미자의 출세를 예견한 '동백아가씨'는 1964년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지켰고, 그 뒤를 이어 '울어라 열풍아' '황포돛대' '기러기 아
대한민국이 요동치고 있다. 바야흐로 시국선언 정국이다. 지난 3일 서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처음으로 있었다. 충북대 교수 80명도 지난 5일 '민주주의의 퇴행을 우려하는 충북대 교수 일동··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여러 대학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마치 들불처럼 번져가는 양상이다. ***소통하고 연대정치 해라시국선언문은 당면한 국내외 정세나 대세, 그 나라의 시대상황 등을 담고 있다. 특히 정치·사회적으로 큰 혼란이 있을 때 나오곤 한다. 교수나 재야인사 같은 지식인들이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형식을 띤다. 박정희·전두환 군사정권 시절 자주 있었다.시국 선언문 발표로 당장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시국선언 자체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사회 지식인들의 의견 발표이기 때문이다. 집권세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는 이유도 여기 있다. 최근 들불처럼 번지는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시대상황을 적절하게 지적하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주의의 내용과 질을 놓고 볼 때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집회결사의 자유 등 민주사회의 기본권을 제약 받을 때가 많다. 미네르바 파
수학에서 '뫼비우스의 띠'라는 이론이 있다. 이는 안과 밖의 구별이 없는 물체 이론으로 1858년, 아우구스트 페르디난트 뫼비우스와 요한 베네딕트 리스팅이 발견해 냈다. 이 이론은 위상 수학이라고 해서 꽤 복잡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의외로 간단하다. 종이를 오려 양끝을 풀로 칠해 붙이면 원 또는 사각형의 모양이 생긴다. 이때에는 종이 상자 안과 겉이 뚜렷하게 구분된다. 그러나 종이를 꽈배기처럼 한번 비틀어 양끝을 붙이면 안과 밖이 구분되지 않는 곡면체가 형성된다. 마치 유전자 DNA 구조 같기도 하고 양면 점퍼를 입은 듯하다. 우주의 섭리나 우리네 일상사에는 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현상이 의외로 많이 벌어지고 있으나 많은 사람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여간해서 고정관념을 벗어나지 못한다는 얘기다. 지구에서 보면 북극성은 북쪽에 위치해 있으나 반대로 북극성에서 지구를 보면 지구는 남극성일 것이다. 광활한 우주공간에는 안과 밖이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어느 별에서 우주를 보느냐 별의 위치에 따라 해석이 달라지는 것이다. 얼룩말의 바탕은 검은색일까, 흰색일까. 여기에 대해서도 얼른 답변하기가 힘들다. 동·서양을 구분하는 것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했다. 그것도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장 기간에 말이다. 왜 그랬을까. 북한은 지금 후계 구도 논의가 진행되는 등 내부적으로 매우 불안하다. 경제는 최악이다. 미국과 일본, 러시아 등 주변국의 압박은 어느 때보다 거세다. 돌발 행동도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시험대에 놓였다. ***도발 시나리오 미리 쓰지 말자우리는 지난 10년간 북한에 많은 것을 줬다. 그래서 북한은 원하는 것을 손쉽게 얻는 방식을 이미 알고 있다. 대남 접근방식의 노하우를 터득한 셈이다. 국제관계에서 볼 때 지난 10여년의 남북관계는 정상적이지 않았다. 그래서 북한은 우리를 물렁한 존재로 여겨왔다. 북한이 핵실험 후 남한의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 참여 발표에 당혹한 이유도 여기 있다. 더 이상 물렁한 존재가 아님을 보게 됐기 때문이다. 지금 남북 관계는 좋지 않다. 온통 먹구름이라 해야 맞다. 해결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관계 경색 타개의 열쇠를 북한이 쥐고 있다. 그런데 북한은 대화의 모든 가능성을 차단해버렸다. 오히려 2차 핵실험 후 단거리 미사일을 또 쐈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도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우리나라 역사의 행간에는 흑백논리가 적지않게 부침하고 있다. 흑백사이의 회색 공간은 아주 작고, 그 공간에서 우물쭈물 대다가는 '회색분자'라는 낙인이 찍히기 일쑤다. 그래서 우리의 역사는 완충지대인 연골을 잃고 등뼈가 마주치는 디스크 환자를 양산해 냈다. 역사를 보는 눈은 다양해야 하고 흑백논리로부터 다소 자유스러워야 한다. '흥부 놀부전' '콩쥐 팥쥐전' 등에서 보듯 우리의 민담, 설화조차도 선악의 대결 구도를 취하는 예가 흔히 존재한다. 고구려가 수도를 집안(集安)에서 평양으로 옮긴 표면적인 이유는 중국 대륙으로 진출하고 한반도의 남쪽을 지키려던 서진남수(西進南守) 정책에서 서쪽을 지키고 남쪽으로 진출하려는 서수남진(西守南進)정책에 기인한 것이지만 속사정은 집안에 근거를 둔 호족의 발호가 지긋지긋했기 때문이다. 무려 5 백 년 동안이나 집안에 뿌리를 둔 호족의 무리는 때때로 왕권을 위협했던 것이다. 고구려의 멸망 원인은 대막리지에 오른 연개소문의 독재와 그의 아들 남생, 남산 간의 불화에 있다고 알려져 왔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나·당연합군의 공격을 막아내지 못한데 있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은 일반적으로 방탕한 왕으로 평가절하되어 왔다. 백제의 멸망원
오늘의 비극을 누가 책임질까. 지난 주말 아침 구전으로 처음 전해들은 뉴스 속보는 충격이었다. '에이 그럴 리가…··를 반복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실제 상황임을 깨달았다. 참으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충북 청주에선 이날 한국기자협회 충북지부 체육대회가 열렸다. 하늘은 온통 찌푸렸다. 결국 비가 추적거렸다. ***문제점 되돌아보는 자세 중요비극(悲劇)은 본래 희극(喜劇)과 함께 연극의 한 갈래다. 영웅적 인물이 직면한 비통한 사건을 진지하고 엄숙한 방식으로 전개하는 극 형식이다. 인생의 슬픔과 비참함을 제재로 한다. 주인공의 파멸, 패배, 죽음 따위의 불행한 결말이 필연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충격적인 비보다. 죽음을 결행한 극단의 선택은 마음 어디에서 왔을까. 온 국민이 갖는 궁금증이다. 검찰 소환을 받은 데서 오는 낭패와 수치, 모멸감 때문일까. 아니면 도덕성에 상처를 입었기 때문인가. 도덕성은 그의 평생 자존심이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목숨을 버리는 극단적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나. 알 길이 없다. 현 정권에 대한 저항의 표시인가. 아니면 모든 것을 안고 가겠다는 책임감 때문인가. 그의 절망적 고뇌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지금부터 2만 년 전인 후기 구석기 시대에는 흑요석(黑曜石)이라는 돌이 가장 큰 보물이었다. 반짝반짝 윤이 나고 암질이 단단한 검은색의 이 돌은 화산활동이 일어날 때 생기는 돌이다. 하늘 높이 솟구친 용암이 찬 기류를 만나면서 급속히 냉각되면 바로 흑요석이 생성된다. 구석기 사람들은 이 돌로 화살촉 등 날카로운 연모를 만들어 사냥을 하는데 썼다. 단양 수양개 유적 등에서 발견된 이 돌은 구석기인의 이동에 단서가 된다. 구석기인들은 백두산 등 화산 활동이 있던 지역에서 이 돌을 채취하여 사냥연모로 사용하였고 이동시에는 재산목록 1호로 간직하며 봇짐에 챙겼다. 보석은 희귀성, 불변성 등이 가치의 척도가 된다. 다이아몬드, 에머럴드, 사파이어, 루비, 진주, 호박, 금, 은 등 지구상에는 수많은 보석이 존재한다. 그 휘황찬란한 보석의 값을 매기는 것은 보석의 본원적 가치에 있는 것이지만 상거래에 있어 하나의 약속도 적잖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보석 중에서는 다이아몬드가 가장 강한 물질이나 그 물성(物性)만으로 값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다이아몬드를 가장 비싼 보석으로 하자는 사회적 약속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나폴레옹은 금단추보다 알루미늄 단
인생의 행복 열쇠는 인간관계다. 하버드대생 268명의 72년간 인생 추적 연구결과도 그렇다. 하버드생들의 인생을 추적·연구한 조지 베일런트(Vaillant)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다. 자신의 가능성을 새롭게 발견해야 한다. 운명은 태어날 때부터 결정돼 있는 것이 아니다. ***팀플레이에 충실하자 지난 42년 간 이 연구를 진행해온 베일런트 교수는 "기쁨과 비탄은 섬세하게 직조돼 있다··는 윌리엄 블레이크(Blake·1757~1827)의 시구를 인용, 인생의 관계론을 강조했다. 이 연구는 '잘 사는 삶에 일정한 공식이 있을까··라는 기본적인 의문에서 출발했다. 연구에는 하버드대 생리학·약학·인류학·심리학 분야의 최고 두뇌들이 참여했다. 연구 대상이 된 268명 중 절반 정도는 이미 세상을 떠났다. 남은 이들도 80~90대다. 연구진들은 대상자 한 사람 한 사람을 만나 정기적인 인터뷰를 했다. 설문을 통해 신체적·정신적 건강도 체크했다. 그 결과 성공적인 삶을 사는 열쇠는 지성이나 계급이 아니었다. 사회적 적성, 즉 인간관계였다. 이 같은 결론은 사주전문가이자 한의학자인 백승헌의 '행운은 끌어당기는 관계
청주시 용암동에 사는 권금주 씨는 특별한 작가도 아니다. 그 흔한 등단 작가의 꼬리표를 단 것도 아니다. 그는 평범한 주부로 일선교사의 아내다. 굳이 내세울게 있다면 숲 해설가요, 용암동 주부탁구 선수라는 점이다. 그런데 그의 글 '걸 수 없는 전화'가 '행복 바이러스'라는 단행본에 실리면서 일약 유명해졌다. 권 씨의 글은 여러 카페, 블로그를 통해 사이버 공간에서 널리 확산되었으며 일본어, 중국어로도 번역되어 외국에 소개되고 있다. 지구촌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어지는 글로벌 시대에 전화를 걸 수 없는 곳은 북한뿐이다. 오늘날 전화를 거는데 공간적으로는 제약을 받는 곳은 극히 일부분이다. 그러나 시간적으로는 전화를 걸 수 없는 곳이 수두룩하다. 부모에게 아무리 전화를 걸고 싶어도 이미 돌아가신 후라면 통화가 불가능하다. 하늘나라에는 전화번호가 없다.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 어버이를 공경하고자 하나 부모가 기다리지 않는다(자욕양이친부대·子欲養而親不待)라는 말과 맥락을 같이 한다. 권 씨는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신 다음, 후회하는 마음을 소박한 글로 꾸밈없이 표현하여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권 씨의 글
충북 제천은 '산자수명' '청풍명월'의 고장이다. 그 곳에서 제48회 충북도민체육대회가 열린다. 충북도민의 영원한 화합과 전진을 다짐하는 자리다. 충북인의 기개와 기상을 엿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내일이면 개막을 알리는 팡파르가 울린다. 대회가 끝난 뒤 제천 도민체전의 성공담이 여기저기서 나오길 소망한다. ***최고 시민이 최고 대회 만든다 스포츠는 이제 하나의 문화이벤트가 됐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오락에서 하나의 전략적 문화이벤트로 변화했다. 때문에 각 지방자치단체들도 스포츠 행사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효과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자체들이 너도 나도 스포츠 행사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분명히 있다. 스포츠 행사를 치르면 최소 수천에서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든다. 그래서 어떤 행사보다 지역을 알리는데 큰 효과가 있다. 경제적 효과도 그만이다. 도민체전은 그중 제일이다. 그러나 주의할 게 있다. 충북도민체전은 충북에서 개최되는 가장 큰 행사다. 누가 뭐래도 그렇다. 그리고 축제의 장이다. 단순한 집안잔치로 끝나선 안 되는 이유다. 최강의 경기력과 수준 높은 대회 운영은 필수조건이다. 도민체전은 일종의 엘리트체육대회다. 친선 도모 성격이 짙은 생활
오월이면 누구나 한번쯤 부모와 자식에 대해 생각한다. 자식들은 부모 기대와 달리 모시기를 꺼려한다. 부모 공양법을 배우지 않았기 때문이다. 설사 모신다 해도 부모 공양법을 배우지 못한 자식이 어떻게 정성스런 공양을 할 수 있겠는가. 자식들 역시 시간이 지나면 자식 공양 받아야 할 부모가 되는데 말이다. 서글픈 현실이다. ***무조건적 자기희생 버리자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그래서 종종 부모 공양법이 화두가 되곤 한다. 또 늘 유쾌하지 않다. 부모 모시길 싫어하는 젊은이들이 많다. 지난해 11월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사회조사'에서 '부모는 자녀 등 가족이 부양해야 한다'는 응답이 40.7%로 나왔다. 2년 전 63.4%보다 크게 떨어졌다. '가족·정부·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2년 전 26.4%에서 43.6%로 크게 늘었다. '모든 자녀가 공동 부양해야 한다'는 58.6%로 '장남 부양' 17.3%를 압도했다. '부모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도 11.9%나 됐다. 요즘 결혼한 자녀는 대개 분가해 나간다. 자식이 원하니 부모도 따른다. 대한민국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살지 않는 비율이 61.8%나 된다. 이래저래 부모의 설움은 깊다. 그러나
들꽃들이 맵시를 뽐내는 4월이 오면 대청호에선 '아홉용의 전설'이 무륵 익어갔다. 청원군 문의면 구룡리에서 구전돼오는 아홉용의 전설을 모티브로 하여 국제환경미술제인 아홉 용머리축제(Nine Dragon Heads)가 대청호반에서 몸짓언어의 향연을 벌였던 것이다. 해마다 신유목민(Neo Nomad), 메아리(Echo), 별똥별(Shooting Star) 등 주제를 정하면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행위예술가, 설치미술가들이 모여들어 질펀하게 환경미술의 축제를 벌이던 기억이 아련하다. 환경미술은 자연을 캔버스 삼아 그 위에서 행위예술(퍼포먼스)과 설치작업을 펼치는 현대미술의 한 분야다. 사물을 화폭에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사고(思考)를 전달하고 그 예술적 감흥을 공유하는데 비중을 두는 것이 현대미술의 요체라면 환경미술은 몸짓언어와 설치작업을 통해 현대미술의 본령으로 접근하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작업이다. 금강의 야투(野投)를 모체로 하여 탄생된 대청호 국제환경미술제는 숱한 화제를 뿌리며 대청호의 볼거리로 등장했었다. 전국을 통틀어도 면단위에서 국제 예술행사를 하는 곳은 이곳밖에 없었다. 충북도와 청원군 등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대청호 주변에는 해마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자전거 용도 또한 다양하다. 가까운 거리 이동이나 건강을 위한 운동용에서 출퇴근용까지 각양각색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누구랄 것도 없이 친환경과 녹색성장을 강조하고 있다.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에도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녹색교통수단인 자전거 붐 조성을 위해서다.***인프라 구축을 서두르자 요즘 유행하는 말 중 하나가 '저탄소·녹색성장'이다. 그 바람에 ··자전거 바람··이 거세다. 이명박 대통령의 ··자전거 예찬론··은 세계의 주목을 끌 정도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총 길이 2천km가 넘는 한반도 자전거 일주 도로 구상을 밝혔다. 그리고 지금 실천하고 있다. 자전거 관련 업계는 예민하게 반응했다. 관련 기업의 주가는 일제히 급상승했다.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자전거 관련 업체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특수를 누릴지는 의문이다. 장기적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시간, 기술, 마케팅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자전거는 이제 공해 없는 녹색교통수단의 총아가 됐다. 그런데 국내 자전거 도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대도시의 공해는 아주 심하다. 한 마디로 자전거 타기에
남녀 간의 입맞춤은 애정의 원초적 표현이다. 사람 뿐 만이 아니라 날짐승, 들짐승 할 것 없이 구애는 키스로부터 시작된다. 잉꼬는 시시때때로 암수가 부리를 맞추며 애정을 확인한다. 물론 인간에게 있어 육욕을 억제한 채 정신적인 사랑만 나누는 이른바 '플라토닉 러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범인이 흉내 내기엔 상당한 고통이 뒤따른다. 남녀의 구별이 엄격했던 조선시대에도 공개적인 입맞춤이 있었다. 이때는 키스를 일컬어 입술을 합친다 하여 합문(合吻)이라 했다. 마을에 온 사당패가 여섯 마당 공연을 마친 뒤, 줄을 타는 어름산이나 나이 어린 애사당이 관객으로부터 팁을 거두었는데 이때 짓꿎은 남정네는 엽전을 입에 물었다. 입에 문 엽전을 팁으로 받으려면 반드시 입으로 건네받는 게 불문율이었다. 그 팁을 받자면 도리 없이 키스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팁을 이름 하여 구전(口錢)이라 했다. 시대가 흐르면서 구전의 뜻은 상거래를 성사시키고 나서 중개인이 먹는 소개비로 변했지만 말이다. 60년대의 영화에도 가끔 키스신이 등장했다. 그 야한(?) 영화를 보려고 정학 등 중징계도 불사하며 '학생 입장 불가'라는 금지 팻말을 위장전술로 돌파했지만 정작 키스신은 흐릿하게 처리하
꽃이 먼저 인사하는 계절이다. 매화가 한 발 물러선 지는 오래다. 거리 벚꽃은 벌써 끝물이다. 지금은 산 벚꽃과 진달래가 한창이다. 조금 있으면 철쭉과 영산홍이 뒤를 이을 것이다.전국 곳곳에 축제 물결이 한창이다. 꽃 대궐에 후한 인심까지 더해져 세상이 따뜻해지는 철이다. 주말과 휴일 충북 음성도 봄꽃의 화사한 추억을 남기려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스포츠 마케팅에 힘쓰자나들이하기 좋은 봄날이다. 지난 주말과 휴일 도심 곳곳에서는 각종 꽃들이 서로 경쟁하며 원색 잔치를 벌였다. 그 덕에 일상에 지치고 버거운 삶을 사는 도시민들의 마음은 들떴다. 충동을 참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음성을 찾았다. 누워있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왔다. 꽃과 함께 마라톤을 하기 위해서다. 봄기운도 더불어 만끽했다. 그리고 그곳엔 정말 꽃과 봄, 활력이 있었다. 3회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가 지난 19일 음성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풀코스 765명, 하프코스 1천740명, 10㎞코스 2천583명, 미니코스(4.2㎞) 8천118명 등 모두 1만3천206명이 출전했다.이 대회는 지난 2007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출생지인 음성을 알리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지난 2회 대회 때 1만
요즘 모 보험사에서 내건 고객유치 상업 광고 멘트가 유행어가 됐다. 보험 가입 시 "아무것도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습니다"라는 말이 매스컴의 광고에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눈과 귀를 쏠리게 하고 있다. 상거래란 모름지기 묻고 따지는 것이 원칙인데 이런 기존의 관념을 깬 역발상 마케팅이 신선한 충격으로 와 닿은 것이다. 계약사회에서는 작은 거래라도 그 조건을 옴니암니 따져봐야 한다. 덩치가 큰 부동산 거래는 물론 1천 원 미만의 상거래라도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의 마음이 맞아야 이뤄진다. 비싸니, 싸니 하면서 밀고 당기다가 거래의 접점을 찾아가는 것이다. 깨 알 같은 보험의 약관을 다 읽어보고 내용을 충분히 숙지한 후 보험에 가입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복잡한 계약 사항 때문에 보험가입을 회피하는 경우도 많다. 쾌도난마(快刀亂麻)처럼 단순성을 지향하는 역발상이 고객의 소비심리를 자극한 것이다. 오랜 역사동안 농경 공동체를 이뤄온 충북도민들은 '묻지도 않고 따지지도 않는 것'이 이미 체질화 되었다. 정부가 어떤 정책을 시행하여도 충북도민들은 여간해서 잘 따지지 않았다. 바리형 토기처럼 속이 깊은 충북사람들은 자연에 순응하고 이웃에 동화하며 모순조차도 넉넉히 받
노무현 전 대통령 측이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 100만 달러를 받았다. 권양숙 여사의 빚을 갚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권 여사에게 전달했다. 100달러짜리 100장 묶음 지폐 다발 100개가 든 검은 가방이었다고 한다. 대통령 임기 중에 청와대 관저에서 생긴 일이다. 참으로 기가 찰 노릇이다. ***부정부패는 시대의 산물대한민국 역대 정권은 각종 부정부패로 홍역을 앓았다. 지금도 그렇다. 아마도 플라톤의 '국가··에 나오는 ··기게스의 반지··마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 반지는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하는 요술을 부린다. 한 마디로 절대 반지다. 그래서 이 반지를 끼면 부패의 유혹을 받기 쉽다. 종종 악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 기게스 반지는 5년이 지나면 싫든 좋든 손가락에서 빼야 한다. 그래서 5년 뒤면 부정부패와 악의 실상이 종종 드러난다. 대표적 사례로 5,6공 정권을 들 수 있다. 이번에는 직전 정권의 부정이 드러나고 있다. 청와대 관저에서 검은 돈 거래가 이뤄졌다. 주인공은 대통령 부인이다. 분노를 넘어 허탈감이 든다. 노 전 대통령은 이런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검찰은 믿지 않
지난 일요일 CCTV 드라마 채널에서 '무릎팍 도사'란 프로그램을 우연히 보게 됐다. 지난해 10월29일 밤 11시 국내 모 방송에 방영됐던 대문호 황석영이 출연했던 오락프로의 재방송이었다. 방송 프로그램의 재미를 이야기하려 하는 것이 아니다. 황석영의 '작가는 시정배라고 생각해요'란 말의 의미를 곱씹기 위해서다. ***시정배의 의미가 깊은 이유화면 속 황석영은 개그맨 강호동 앞에 주저 없이 앉아 있었다. 시청자 입장에선 다소 어색하고 불편했다. 하지만 몇 분 지나지 않아 그 불편함은 사라졌다. 개그맨 3명과 죽도 잘 맞았다. 격의도 없었다. 시시껄렁한 연예 잡담이 관심사가 아니다. 전하려는 메시지는 황석영의 말 속에 배어 있는 작가론이다. "작가는 시정배라고 생각을 해요. 시정 사람들 속에 있는 거야, 같이. 시시껄렁한 일상을 살고 글 쓰는 데만 엄정함을 유지하고, 일상이라든가 자기 자아라든가 이런 건 그냥 열어놓는…. 나도 사실 광대거든."시정배란 말이 머릿속에 꽝하고 꽂혔다. 그리고 고민에 쌓였다. 이 말이 갖는 보편적 부정성 때문이다. 그동안 각인돼 있던 황석영의 이미지는 이 말 한 마디에 무너져 내렸다. 한 마디로 충격이었다. 존경과 경외의 대문호…
한국노래를 대표하는 아리랑은 전국적으로 수도 없이 존재한다. 긴 아리랑을 비롯하여 정선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이 가장 많이 불러지고 있다. 이외에도 수 백 종을 헤아리는 노랫말의 변종까지 합치면 우리나라의 아리랑은 수천 곡에 이른다. 게다가 아리랑 곡조를 골격으로 하는 요즘의 창작곡까지 합치면 그 숫자를 헤아리기조차 힘들다. 우리나라가 아리랑의 천국임에도 국토의 중심부에 있는 충북에 아리랑이 없었다는 것은 매우 서글프고 안타까운 일이었다. 전통적인 농경사회에서 어찌 아리랑이 없었을까. 아리랑 역시 민초의 애환을 담은 농요일진대 충북에서 실종된 것일까, 아니면 애당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이러한 의문의 해답은 의외로 충북인의 이민사에서 찾아졌다. 1938년, 만척주식회사는 충북에 사람을 파견하여 이주민을 모집하였다. 일제의 침탈에 멀미가 난 사람들은 조밥이라도 실컷 먹어볼까 해서 정든 고향을 떠났다. '북간도의 감자는 물동이만 하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도 나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그때 180세대가 만주로 향했는데 대개 청주, 청원, 보은, 옥천 사람들이었다. 이중 왕청현 대흥구로 1백 세대가 가고, 80세대는 두만강에서 20여리 떨어진 양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태풍이나 눈, 비, 바람 등으로 인한 자연 재앙을 별로 겪지 않는다. 경관도 수려하다. 물론 물도 맑고 공기도 좋다. 그래서 종종 '천혜의 고장' '복 받은 땅'으로 일컬어지곤 한다. 그러나 주민 삶의 질이나 소득수준 등 다른 조건들을 따져보면 아주 달라진다. 그리 자랑할 만한 것들이 없다. ***○○하면 ○○시·군 떠올라야충북은 우선 지역 특성상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제한받는 곳이 많다. 그러다 보니 각종 규제에 묶여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각종 공장 유치·설립이 어렵다. 산은 높고 골은 깊어 곡창지대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경제 기여도도 아주 낮다. 산업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인구 역시 많지 않다. 고령화 진입 속도까지 아주 빠르다.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곤 인구수가 자꾸 줄고 있다. 지자체마다 인구 늘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인구 비상사태라 해도 틀리지 않다. 대한민국 출산율은 1.2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홍콩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2018년부터 인구감소가 시작될 전망이다. 충북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심각하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는 경제·사회적 활력을 잃게 한다. 노인 의료·복지비 급증에 따른 재정악
랜드 마크(Land Mark)란 특정지역을 대표하는 상징물을 말한다. 본래 경계 표시를 의미하는 랜드 마크는 탐험가등이 특정지역을 이동하는 중에 출발점으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표식을 해 둔 지리학상의 상징물을 일컫는다. 선사시대 우리나라의 랜드 마크는 선돌과 고인돌이었다. 그중에서도 선돌은 경계를 표시하며 그 자체가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3천 년 전, 청동기 시대에 이정표 구실을 한 선돌은 그동안 많이 없어졌으나 아직도 상당수가 남아 오가는 길손을 손짓하고 있다. 역사시대로 접어들며 선돌의 기능은 솟대나 돌장승, 나무장승, 서낭당 등으로 이어진다. 장승이나 서낭당이 보이면 마을이 가까워짐을 알 수 있다. 장승과 더불어 교차로나 길가에 있던 주막(酒幕)은 만남과 약속의 장소였다는 점에서 랜드 마크의 기능을 일부 수행했다. 충주 달래 강가에는 유주막(有酒幕)이라는 유명한 주막이 있었다. 용수를 씌운 깃발은 문패와 번지수를 대신했다. 조선시대부터 서울의 랜드 마크는 숭례문이었으나 근대로 접어들며 남산타워가 그 반열에 올랐다. 세계로 눈을 돌리면 그 국가나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 마크는 자연적인 것과 인공적인 구조물로 대변되는데 공통적인 점은 거의가 역사성을
참 신통방통하다. 귀신 용병술이 또 통했다. 어쩌면 이렇게 정확할 수 있을까. 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예찬이다. 김 감독은 지난 22일(한국시간) 한국 대표 팀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시켰다. 사상 처음이다. WBC 결승행은 김 감독의 리더십과 용병술(用兵術)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표 팀의 투타 전력은 3년 전 1회 대회 팀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결승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 용병술을 배우자한국 대표 팀은 미국 다저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서 선발로 나선 타자나 대주자 등 모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 감독의 용병술 덕이다. 김 감독은 승부처마다 흐름을 바꿨다. 상대 전략을 훤히 꿰뚫어보는 듯 했다. 수 싸움은 귀신같았다. 기발한 수 싸움은 지난 18일 일본전에서도 나타났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발 엔트리 구성은 단적인 예다. 용병술은 전쟁에서 군사를 지휘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나 기술을 말한다. 운동 경기에선 선수를 부리는 기술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제 아무리 잘난 주연 명배우라도 조연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 주연과 조연이 제대로 어울려야…
진천~청주 분지를 가로 지르는 미호천(美湖川)의 발원지에 대해선 포털 사이트 백과사전에 탑재된 내용이 제 각각이어서 어느 것이 맞는 답인지 아리송하다. 다음(daum)에서는 음성읍 감우리 보현산(普賢山)에서 발원한다고 돼있고, 야후(yahoo)에서는 진천 광혜원 무제산(武帝山) 등과 음성 가엽산(加葉山) 등지에서 흘러나오는 지류가 만나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어느 기록에서는 음성군 생극면과 충주시 신니면을 경계로 하고 있는 부용산에서 발원한다고 적고 있다. 여기에 대해 송태호 청주삼백리 답사대장은 "부용산은 금강수계라기보다 한강수계라"며 "답사결과 음성 망이산 옹달샘에서 발원한 성산천과 칠장사 계곡에서 내려오는 칠장천을 미호천의 발원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고려나 조선시대도 아닌데 국가하천인 미호천에 대한 기록이 서로 다른 것은 알 수 없는 일이다. 아무튼 음성, 진천에서 발원하여 구릉지대의 고만고만한 산허리를 감돌아 진천~오창~청주 분지에 기름진 땅을 남겨놓고 서남행을 하는 미호천은 진천, 청원, 청주사람들의 젖줄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충청도 양반걸음을 닮았는지 급할 것도 없다는 듯 갈지(之)자 모양으로 서행을 한다. 상류에서는 백곡천
최근 충북 제천에는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달엔 석면 공포로 몸살을 앓았다. 이번엔 에이즈 공포다. 에이즈 감염자인 20대 택시운전사가 수많은 여성과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최근 드러났기 때문이다. 에이즈 감염자는 통상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기피한다. 그러나 제천의 20대 택시운전사는 달랐다. 세상에 복수하듯 여성들에게 무분별한 성 접촉을 시도했다. ***숨겨서 해결될 일 아니다이 택시기사가 성관계를 맺은 여성은 주로 유흥업소 종사자와 가정주부들이다. 대부분 에이즈 감염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상대 여성의 신원파악이 쉽지 않다. 다만 보건소에서 평소 볼 수 없었던 에이즈 검사 장면만 목격될 뿐이다. 2002년에도 전남 여수에서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여성 에이즈 감염자 2명이 수많은 남성을 상대로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난리가 났다. 소동은 한동안 계속됐다. 2006년에는 동성애자인 남자 에이즈 감염자가 "세상을 저주한다"며 동성애자 7명과 성 접촉을 해 구속됐다.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다. 계속 손을 놓고 있기는 마찬가지다. 에이즈 감염자의 강제 격리나 검사가 인권 침해라는 이유에서다. 현행 에이즈예방법은…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떠난 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 가소/ 도토리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주며/ 한사코 우는 구나 발달재의 금봉이야" 1948년 박재홍이 불러 히트한 '울고 넘는 박달재' 2절 노랫말이다.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박달도령의 장원급제와 다시 만남을 비는 금봉이의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마을 어귀나 산모퉁이에 있던 서낭당은 마을의 안녕과 풍년농사 및 각자의 소원을 빌던 곳이다. 하루하루가 고달팠던 민초들의 마음속에는 소원을 들어줄 것이라는 서낭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서 서낭당은 노랫말이나 소설의 소재가 되어 자주 등장했다. 민초들의 생활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 순이는 기쁨에 설레는 가슴을 안고 쏜살같이 고개를 달음질쳐 내려왔다. 다시 언덕을 뛰어서 집을 향해 올라올 때 순이는 성황님, 성황님, 하고 부르짖었다. 이 모든 것이 성황님의 덕택 같았다." (정비석의 소설 '성황당 중에서) 엄밀히 따지면 성황당(城隍堂)과 서낭당은 약간 다르다. 성황당이 국가적 차원에서 경영된데 비해 서낭당은 민간신앙으로 존재했다. 성황당은 북제(北霽)시대에 출현하여 송대(宋代)에 번창하였고 우리나라에는 고려 문종 때 들어왔다. 고려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