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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23 19:03:1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참 신통방통하다. 귀신 용병술이 또 통했다. 어쩌면 이렇게 정확할 수 있을까. 김인식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에 대한 예찬이다. 김 감독은 지난 22일(한국시간) 한국 대표 팀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 진출시켰다. 사상 처음이다. WBC 결승행은 김 감독의 리더십과 용병술(用兵術) 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대표 팀의 투타 전력은 3년 전 1회 대회 팀보다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도 결승에 올랐다.

***김인식 감독 용병술을 배우자

한국 대표 팀은 미국 다저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베네수엘라와 준결승전서 선발로 나선 타자나 대주자 등 모두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김 감독의 용병술 덕이다.

김 감독은 승부처마다 흐름을 바꿨다. 상대 전략을 훤히 꿰뚫어보는 듯 했다. 수 싸움은 귀신같았다. 기발한 수 싸움은 지난 18일 일본전에서도 나타났다.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선발 엔트리 구성은 단적인 예다.

용병술은 전쟁에서 군사를 지휘해 전투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나 기술을 말한다. 운동 경기에선 선수를 부리는 기술을 비유적으로 일컫는다. 제 아무리 잘난 주연 명배우라도 조연이 없으면 가치가 없다. 주연과 조연이 제대로 어울려야 좋은 영화가 나온다. 모두 감독의 역량이다.

김 감독 앞에 따라붙는 수식어는 '국민 감독··이다. 꼭 3년 전 제1회 WBC에서 멕시코와 일본, 미국을 연파하고 ··4강 신화··를 일궈냈을 때 얻은 별명이다. 그 때는 박찬호·서재응·김병현 등 빅 리거들이 참가했다.

이번에는 그런 간판선수들이 대거 빠졌다. 그런데도 결승에 진출했다. 김 감독의 적기 선수 교체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는 순발력이다. 또 교체선수를 끝까지 믿었다. 이는 태산 같은 배짱이다. 한 마디로 '믿음의 용병술··이다.

그 비결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김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 김 감독의 용병술은 선수 중심의 긴 호흡을 통한 믿음과 빠른 승부 근성이 잘 조화돼 있다. 성공의 열쇠는 여기서 찾을 수 있다.

김 감독의 용병술을 충북도에 대입해 보자. 충북도에는 정우택 지사가 있다. 충북도 공무원들을 이끌며 적재적소에 기용하는 감독이다. 그런데 요즘 고민하고 있다. 선수기용 때문이다. 당장 선수를 배치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임명 건이 그렇다.

정 지사는 충북도체육회 이사장이기도 하다. 조만간 충북 엘리트 체육을 이끌 사무처장을 임명해야 한다. 전임 사무처장은 이미 중도 사퇴했다. 직무대리 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곧 이사회를 열어 새로운 사무처장을 결정해야 할 시기다.

문제는 정 지사의 결심이 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자신의 정치적 변수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인 듯싶다.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는 지금까지 지사의 의중에 따라 결정됐다. 그래서 낙하산 행정의 표본이 되기도 했다.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자리는 행정의 달인만이 갈 자리는 아니다. 중요한 것은 충북체육인들의 신뢰다. 충북체육인들 모두가 믿을 수 있는 인물이면 체육행정도 잘 할 수 있다. 물론 객관적 믿음이다.

여러 카드가 있으면 물론 고민해야 한다. 그러나 평소 충북체육 발전을 위해 어느 정도 연단한 인물인지를 정확히 가릴 필요가 있다. 기용과 교체의 최종 선택은 그 다음이다.

믿음을 근거로 한 변화가 필요하다. 변화는 곧 새로운 작전이다. 작전의 성공 여부는 감독 에 달려 있다. 정 지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충북체육인들의 능력을 믿자

운동경기에서 선수 교체 타임은 종종 성공과 실패의 관건이 된다. 김 감독은 멕시코전에서 이용규를 선발 기용하고 고영민을 4회 대수비로 내세워 성공했다. 감독의 리더십과 용병술은 이렇게 마술을 부려 전혀 예상치 못한 성공을 가져오기도 한다.

정 지사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선발 툴을 마련하고 있다. 엄격한 스크린 절차도 거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우수한 인재를 선발한다 하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부질없다. 탁월한 성과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김 감독은 '믿음의 야구를 실천한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용병술을 펼친다. 선수기용이 그렇다. 정 지사도 충북 체육인들의 능력을 믿어봐야 한다. 맡기는 ··믿음 행정··이 필요하다. 오늘 WBC 결승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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