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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3.30 18:18:2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충북은 다른 지역에 비해 태풍이나 눈, 비, 바람 등으로 인한 자연 재앙을 별로 겪지 않는다. 경관도 수려하다. 물론 물도 맑고 공기도 좋다. 그래서 종종 '천혜의 고장' '복 받은 땅'으로 일컬어지곤 한다. 그러나 주민 삶의 질이나 소득수준 등 다른 조건들을 따져보면 아주 달라진다. 그리 자랑할 만한 것들이 없다.

***○○하면 ○○시·군 떠올라야

충북은 우선 지역 특성상 수도권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제한받는 곳이 많다. 그러다 보니 각종 규제에 묶여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되는 각종 공장 유치·설립이 어렵다. 산은 높고 골은 깊어 곡창지대도 아니다. 그러다 보니 경제 기여도도 아주 낮다.

산업의 중심에 서야 하는 인구 역시 많지 않다. 고령화 진입 속도까지 아주 빠르다.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곤 인구수가 자꾸 줄고 있다. 지자체마다 인구 늘리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 인구 비상사태라 해도 틀리지 않다.

대한민국 출산율은 1.2명이다. 전 세계적으로 홍콩 다음으로 낮은 수준이다. 2018년부터 인구감소가 시작될 전망이다. 충북도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더 심각하다.

저출산과 인구 감소는 경제·사회적 활력을 잃게 한다. 노인 의료·복지비 급증에 따른 재정악화는 필연적 순서다. 결국 고령화와 인구감소는 국가의 존립 자체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다.

지금 충북도내 각 지자체의 특명은 '○○시·군을 지켜라'가 아니다. '인구를 지켜라'·'인구를 늘려라'다. 그래서 지자체들은 다양한 '당근'과 '채찍'으로 인구 지키기와 늘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에두를 여유 없이 직접적이다.

영동군은 유흥업소 종업원에게도 주소 이전을 권유하고 있다. 인구 5만 명을 지키기기 위해서다. 진천군은 '진천시' 승격을 앞세워 인구 늘리기와 지키기에 나서고 있다. 충주시는 '충주사랑 홍보원'을 운영하고 있다. 옥천군은 인구감소로 위축되고 있는 성장동력 회복을 위해 'AGAIN 2000'시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인구 늘리기는 지자체의 당근과 채찍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효과적인 인구유입 지름길은 누가 뭐래도 일자리 창출이다. 먹고사는 일이 잘 되면 그 지역 인구집중은 당연한 순서다.

따라서 지자체는 가능한 모든 지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먼저 주거·교육·의료·문화·체육 등의 인프라 확충에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그 길이 곧 유일한 인구 늘리기 정책이기 때문이다.

그 다음 각 지역의 특색 있는 즐길 거리 연구·개발을 서둘러야 한다. 다른 지역의 성공적 정책 벤치마킹에 끝나선 곤란하다. 독창성 있는 문화 내지 특산물을 개발해야 한다. 그래서 ○○하면 ○○시·군이 떠오르는 지역별 '랜드마크화'가 중요하다.

충북은 수도권에서 한 시간 거리다. 수도권 인구를 유입할 수 있는 지정학적 조건을 충분히 갖췄다. 와서 머물면서, 즐기면서, 돈도 쓰고 가게 하는 아이디어가 우선 필요하다. 그래야 살고 싶은 생각도 들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지자체가 하나같이 인구 늘리기에 매달리고는 있다. 하지만 효과에는 의문이 갈 수밖에 없다. 우선 나부터 내 지역의 발전이 나의 발전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내 지역 사랑과 홍보가 내 지역 인구유입의 성패를 좌우하는 최고의 정책이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모두가 미래를 향해 나가기를 바라면 그 지역 랜드마크 창조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최고의 랜드마크 역시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게 곧 인구증가 정책이다.

***기회는 종종 역발상에서 나와

상전벽해(桑田碧海). 상전(桑田)을 벽해(碧海)로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개발논리로 말하면 그렇다. 잘라내고, 베어내고, 파헤치면 된다. 그러나 개발논리는 종종 잘못을 저질러 왔다. 그 오류 피해를 지금까지 감수하고 있는 곳도 많다.

이미 변한 뽕나무밭을 원래의 그 밭으로 되돌릴 수는 없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왜 뽕나무밭이 푸른 바다로 변했나에 관심을 갖는 자세는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되돌릴 길은 없나 생각해 보는 것 역시 상당히 의미 있다.

기회는 종종 역발상에서 나온다. 지금의 어려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발상의 전환은 부정적일 수 없다. 오히려 긍정적이다. 인구유입은 정책만으로 되는 게 아니다. 모두가 하나 된 결집된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저 정책으로만 부르짖으면 지자체의 인구 늘리기는 바위에 머리 박는 꼴에 다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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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