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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9.04.20 18:21:0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꽃이 먼저 인사하는 계절이다. 매화가 한 발 물러선 지는 오래다. 거리 벚꽃은 벌써 끝물이다. 지금은 산 벚꽃과 진달래가 한창이다. 조금 있으면 철쭉과 영산홍이 뒤를 이을 것이다.

전국 곳곳에 축제 물결이 한창이다. 꽃 대궐에 후한 인심까지 더해져 세상이 따뜻해지는 철이다. 주말과 휴일 충북 음성도 봄꽃의 화사한 추억을 남기려는 인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스포츠 마케팅에 힘쓰자

나들이하기 좋은 봄날이다. 지난 주말과 휴일 도심 곳곳에서는 각종 꽃들이 서로 경쟁하며 원색 잔치를 벌였다. 그 덕에 일상에 지치고 버거운 삶을 사는 도시민들의 마음은 들떴다.

충동을 참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음성을 찾았다. 누워있던 자리를 털고 일어나 왔다. 꽃과 함께 마라톤을 하기 위해서다. 봄기운도 더불어 만끽했다. 그리고 그곳엔 정말 꽃과 봄, 활력이 있었다.

3회 반기문 전국마라톤대회가 지난 19일 음성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풀코스 765명, 하프코스 1천740명, 10㎞코스 2천583명, 미니코스(4.2㎞) 8천118명 등 모두 1만3천206명이 출전했다.

이 대회는 지난 2007년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출생지인 음성을 알리기 위해 처음 시작됐다. 지난 2회 대회 때 1만1천여 명이 참가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참가자들은 잘 가꿔진 음성의 아름다운 도로 위를 달렸다. 봄 정취도 만끽했다. 도로변 야산에 핀 야생화들은 싱그러움을 더했다. 인공 식재된 5만여 포기의 봄꽃도 마냥 좋았다.

경주거리 42.195㎞, 마라톤은 한 마디로 장거리 육상경기다. 물론 대회는 참가자들의 능력에 맞춰 여러 코스로 나눠 진행된다. 마라톤을 한 번 완주하면 소모되는 열량은 약 2천400kcal이다. 온전히 체지방에서 소모가 된다고 가정하면 지방 300g 정도가 된다.

운동 효과를 말하려는 게 아니다. 음성에 왜 그리 많은 인파가 몰렸을까. 지방 소도시의 스포츠 마케팅이 어떻게 그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내 관심은 여기서 시작됐다.

그럼 어느 정도 성공한 것인가. 참가자만 1만3천여 명이다. 가족 등 동반자까지 합치면 무려 수만이다. 지방 소도시 대회치곤 단연 최고다.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가 늘고 있다.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체류하며 일으키는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말할 필요 없다. 간접효과도 크다. 충북과 음성의 브랜드 인지도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마라톤 대회 개최 전과 지금은 사뭇 다르다. 국내 각 언론에 보도되는 홍보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스포츠 마케팅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다. 유럽이나 북미 등 상당수 국가의 마케팅 전략은 눈부시다. 우리 정부의 스포츠 마케팅도 적극적이다. 동·하계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 유치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 그렇다.

지자체들의 유치 노력은 더욱 열차다. 기적은 준비하는 사람들에게만 주어지는 보너스다. 준비란 결국 노력이다. 음성에서 마라톤 기적이 일어난 것도 같은 이치다.

물론 유엔 사무총창 반기문 효과를 배제할 순 없다.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성공은 온전히 음성군과 지역 주민들의 몫이다. 그들은 그동안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했다. 그런 예비와 염원,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스포츠는 종종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시민들의 삶에 '하면 된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준다. 음성마라톤도 그렇게 각인됐다면 이미 성공한 것이다.

***음성은 이제 마라톤 도시

음성은 자전거의 도시다. 충북 지자체중 유일하게 사이클 경기장을 갖추고 있다. 벨로드롬과 함께 도로 사이클 코스는 자연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그 덕에 해마다 자전거 전국 대회를 연다.

이번에 한 가지를 또 얻었다. 마라톤 도시다. 할 일이 많아졌다. 우선 마라톤과 연계한 캐릭터와 콘텐츠산업 활성화다. 연계 관광 상품도 개발해야 한다.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마케팅 등 수익모델 다각화 역시 급선무다.

그래서 음성에 가면 가진 건 없어도 마음이 넉넉해져야 한다. 길을 떠난 나그네라는 것만으로도 편안해 지는 곳이 돼야 한다. 그래야 진정으로 성공한 마라톤 도시가 될 수 있다.

반기문마라톤대회가 음성군과 군민들이 흘린 땀방울 위에 아름다운 한 페이지 역사로 기록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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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