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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청주 삼겹살거리 함지락 대표

뭐 하나를 한다는 것이 짜장 어려운 일임을 새삼 절감합니다. 더구나 능력도 부족하고 확신도 부족한 상태로 머잖아 보람을 맛보겠다는 생각은 차라리 욕심이랄 수 있습니다. 확고한 신념과 불타는 열정으로 인내를 거듭한 끝에 마침내 태산처럼 우뚝 선 사람들을 존경하는 데는 자기가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연민이 증폭 작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 들어 50여 차례 '삼겹살 이야기'를 연재하면서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사실 지난해 이맘 함우석 주필과 1년 동안 칼럼을 기고하기로 덜컥 약속해놓고는 감당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섰습니다. 십 수 년 기자 생활에도 불구하고 문재(文才)가 부족한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칼럼 주제에 대한 소양과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내용을 채우는 게 만만치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칼럼의 제목이 정해지고 칼럼 주제가 삼겹살로 한정되면서 삼겹살과 세상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계시키는 것이 다소 무리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억지 주장과 이치에 닿지 않는 논리 전개로 읽기 거북한 적도 많았을 거라 생각합니다. 아직 몇 회 남기는 했지만 지면을 빌어 그동안 삼겹살거리에 보여주신 관심과 사랑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오로지 청주 삼겹살의 명품화와 삼겹살 거리의 명소화만을 생각했습니다. 당초 거리를 지정하고 조성한 청주시에서 어련히 알아서 해주겠거니 하고 기대한 것도 사실입니다만 관에 만 의존하지 않고 우리 상인들이 나름대로 역량껏 자구책을 강구하는 노력이 바로 청주를 위한 길이고 우리 삼겹살 상인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삼겹살이라는 음식이 갖는 문화적인 의미라든가, 삼겹살 원조도시로서 청주의 필연성과 역사적인 배경 등에 얽힌 이야기를 썼습니다. 삼겹살 거리의 필요성이라든가 삼겹살 거리의 경쟁력 등에 대해서 생각해봤고, 삼겹살 거리 정착 이후 청주의 위상에 대해 즐거운 상상을 해보기도 했습니다. 삼겹살 거리 상인들과 거리 내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얘기들도 주요 소재가 되었습니다. 특히 즐겁게 쓴 것은 손님들과의 다양한 만남들인데, 장사를 하면서 사람 만나는 낙이 제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무리 소문 난 잔치에 가도 맛나게 먹을 게 없으면 아무래도 허전하듯이, 아무리 문화적인 도시를 가더라도 인상적인 음식 하나 없으면 그 첫인상이 그리 강하지 못합니다. 요즘말로 하면 하드웨어 못지않게 소프트웨어도 중요한 것입니다. 역사성과 경쟁력을 갖춘 삼겹살을 청주의 대표음식으로 정하고 삼겹살 거리를 조성한 것은 민선 5기의 중요한 업적에 포함될 것이 분명합니다.

자연발생적이지 않은 거리를 인위적으로 조성하다보니 무리수라는 지적이 있습니다. 삼겹살이라고 하는 음식이 이미 전국적으로 대중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청주 삼겹살을 차별화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분도 있습니다. 주차장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 사람들을 끌어들일 수 있느냐고 걱정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다들 관심이 없으면 그런 말씀을 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연초제조창이 세계적인 공예 공간으로 거듭나고, 춘천 닭갈비가 전국적으로 널려 있어도 닭갈비 하면 춘천을 연상하는 것처럼 청주가 삼겹살 원조도시로서의 선명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마당에 도심 전통시장에 삼겹살 거리가 만들어진다고 해서 불리할 리 만무합니다.

청주에도 대표음식 하나쯤 있어야 하고, 그 가운데 삼겹살만 한 경쟁력을 가진 음식이 없다는 데 공감하는 시민이 대다수인 이상 삼겹살 거리 정착을 위해 도와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청주 삼겹살 거리를 청주의 대표적인 소통과 만남의 공간으로 만들어주시길 간절히 호소합니다. 주중에는 각종 기관, 단체, 모임의 회식 장소로 사랑받고 주말에는 가족단위 외식이나 외지 손님들의 소통공간으로 자리 잡길 소원합니다. 무한 책임을 지고 있는 상인들이 앞장서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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