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책 읽는 청주' 대표도서로 백희성 작가의 '보이지 않는 집'이 선정됐다.청주시립도서관과 책읽는청주 추진위원회는 지난 1차 추진위원회에서 위원들로부터 추천받은 5권의 후보 도서를 대상으로 설문·전화 조사 등으로 시민의견을 수렴한 뒤 3권으로 압축했다.이어 지난 5일 2차 추진위원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와 투표를 거쳐 '보이지 않는 집'을 대표도서로 최종 선정했다.이 책은 '건축에세이'로 건축가인 작가의 사람들에게 추억이 되는 공간에 대한 성찰이 돋보이고, 가족 간의 정을 잊고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따스한 가족애를 일깨워 줄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다음달 17일 선포식을 시작으로 청주시민 모두가 한권의 책으로 하나 되는 독서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수미기자
언제부턴지 함박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수천억 마리 흰 나비 떼의 군무인가. 다채로운 빛깔의 꽃잎보다 현란한 하늘 바람의 춤인가. 철부지 아이 같은 마음으로 눈 쌓이는 길을 홀로 걸어본다. 사박사박 발자국 소리를 따라서 추억은 어찌 그리 붉은 동백만큼이나 선연한지. 오래전 겨울, 인연의 갈림길에서 다짐한 k와의 약속을 이행한 그날이 떠올랐다. "잊지 마요. 어디에 살던지… 무슨 일이 있던지…. 12월 넷째 토요일 동대구역" 20년 전 약속이었다. 그 오랜 약속을 믿고 무작정 올라 탄 대구행 기차였다. 아직도 사랑이 남았는가. 다시 오지 않는 시간 속에 묻어버린 사연들이 먼 데 불빛처럼 가물거린다. 차창 밖으로 따라오는 강물에 비친 산 그림자는 다른 세상인 듯 평화롭다. 얼마 후, 기차가 멈추어 섰다. 문득 가슴이 터질 듯 벅차올랐다. 알 수 없는 어떤 힘의 파장에 의해 마음 한 구석에 구겨놓은 암호 같은 말들이 생생히 떠올랐다. "난 감색 양복에 벽돌 색 타이. 나는 체크무늬 스커트. 꼭 기억해. 서울행 티켓 발매소 앞" 잊혀 지지가 않던 약속이었다. 아직 유효한 내용인가를 확인할 길은 어디에도 없다. 사람들이 어깨를 부딪치고 지나간다. 티켓 발매소 앞. 아,
자, 이제 아버지 얘기 좀 하자. 독자들이여, 아버지 얘기를 한다면서 필자의 작품을 대상으로 한 점 용서하기 바란다. 일전에 충격적인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생각나는 인물을 순위별로 써 보라는 어느 앙케트였다. 엄마가 1위 아버지가 9위였다. 아버지는 억울하다. 막돼먹은 세파에 휩쓸리지 않으려고 쓰디 쓴 소주를 탈탈 털어 넣었던 적이 어디 한두 번이랴. 자식들에게 다 주고 나서 더 줄게 없어 가슴 아파하는데, 자식들은 다 받고 나서 못 받은 것만 크게 생각하며 아버지를 원망하고 있지 않은가. 내가 그랬다. 늘 헐은 옷과 거친 밥을 먹으면서 아버지를 미워했다. 중학교를 못가서 아버지가 가르치는 서당에 들어갔으나, 아버지에 대한 적의를 품고 들개처럼 쏘다니기만 하였다. 회초리가 내 장딴지에 항상 달라붙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나서도 아버지한테 유산으로 받은 것은 돋보기 하나뿐이라며 제삿날도 잊어버렸다. 어리석게도 나는 40이 훌쩍 넘어서야 아버지가 나에게 값진 유산들을 물려주셨음을 알았다. 웬만한 학업에 견딜 만한 머리와 끈기를 주셨고, 문학의 바탕이 되는 상상력과 감수성을 주셨다. 가난에 비굴하지 않는 법도를 일깨워 주셨으며, 큰 나무 밑에서는 자랄 수 없음
'물가에 앉아 흐르는 세월에 꽃잎을 띄우듯 그렇게 쓴 글이니 치열하게 쓰지 못했음을 솔직하게 고백하며, 넓고 큰 세상 바다에 한 방울의 물이라도 정화시킬 수 있는….''은단말의 봄'의 서두 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다. 이 글은 그냥 자신의 감회를 술회한 듯하지만, 그의 수필문학관이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다시 말하면, '치열하게' 쓰고 싶은 것이 수필에 대한 이상인데, '세월에 꽃잎을 띄우듯' 써온 수필가의 고뇌와 '세상을 씻어낼 한 방울 물'이 되고 싶은 작품의 역할에 대한 소망이 드러나 있다. 전편을 통해서 드러난 담담한 사색의 심연에서 길어 올린 맑은 영혼 같은 삶의 철학은 세상을 정화하는 한 방울 물의 차원을 넘어서서 '평범한 삶의 일상에서 발견하는 진주'가 되고도 남을 것이다. '은단말의 봄'에 수록된 54편에 드러난 제재를 대별하면, 자연, 가족, 고향, 직업, 사회로 구분된다. 작가는 자아가 몸담고 있는 세계를 '은단말의 봄'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그가 앉은 물가는 '은단말'이라는 공간과 '봄'이라는 시간이며, 그가 바라보는 꽃잎은 자연과 가족과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에 대한 사랑을 내용으로 한다. 결국 '은단말'이라는 공간성과 '봄'이라는…
◇나는 수요일의 소녀입니다시대의 아픔을 상징하는 평화비의 입을 통해 일제 강점기 제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이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들려준다. 우리의 근현대사에 관심을 갖고 제대로 된 역사관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이 책에 나오는 소녀의 이름은 오목이다. 여느 아이들처럼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오목이는 어느 날 총칼을 찬 일본 헌병에게 머리채를 잡혀 끌려간다.일본군은 오목이를 비롯한 소녀들을 강제로 배에 태워 이름도 모르는 타국으로 끌고 간다. 그곳에서 '위안소'라는 곳에 갇힌 채 오목이는 일본군의 성 노예가 돼 온갖 고통에 시달린다. ◇국어 실력을 높여 주는 어휘 만화 2 속담과 관용구 편은 어휘력을 길러줌과 동시에 풍부한 교양을 쌓도록 도와준다. 일상생활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물론 어른들까지 어휘력이 부족해 곤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관용구와 속담을 익히면 언어 표현력을 한껏 기를 수 있다. 또한 관용구와 속담에는 조상들의 재치와 지혜가 가득 담겨있다. ◇앗! 조심해! 나를 지키는 안전교과서 초등 과학동아 토론왕 시리즈로 콘텐츠 기획과 동화 작가의 스토리텔링이 만난 실전 토론형 통합 교양서다. 현재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
잘 나가는 기성세대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고 쉽게 말하면서 젊은이들에게 아픔을 겪은 만큼 그들의 미래를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일본의 사회학자 후루이쓰 노리토시는 이라는 저서에서 불확실한 미래를 위하여 준비할 필요조차 없는 요즘 젊은이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던 시대의 젊은이들보다 더 자유로울 수 있다고 미생세대의 절망적 방황을 역설적 피력했다. · 미생은 아직 살아 있는 것은 아니지만 완생의·여지는 남아 있다. 우리는 바둑처럼 삶에서도 완생의 '길 찾기'를 해야 한다. 시청자들은 미생세대의 고민을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드라마 '미생'을 평가한다. 그러나 정작 제시하려고 한 것은 '비정규직의 갈등'이라는 문제가 아니라 '형제애'라는 길 찾기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텔레비전 드라마는 잘 생기고 능력 있는 재벌의 아들, 그의 출생 비밀, 불륜, 미혼모 등 전위적인 사회 모습이랄까 아니면 패륜과 부도덕 같은 파격적인 요소가 단골로 등장한다. 이와 달리 드라마 '미생'은 가진 자들의 '갑질' 앞에서 분노하는 못 가진 자들의 무력감을 문제로 제시한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갑의 횡포라는 문제보다 해결 방법 제시에 초점을 맞추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즉
중소기업청 정보화·융합기술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신윤환(49·이학박사)씨가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첫걸음 'C Programming(프로그래밍) 정복하기'를 펴냈다.최근 출간된 이 책은 소프트웨어의 90%이상을 담당하며 프로그래머들에게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C 프로그래밍'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C 프로그램'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머리가 지끈거리는 이들을 위해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의 원리와 이해를 중심으로 집필했다.신 박사는 "C 언어는 오랜 세월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왔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어려워 대다수의 사람들이 배우고 나서도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이 공통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그는 "이같이 학습효과 부족에서 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체계적인 학습이 가능하도록 프로그램의 원리와 이해를 중심으로 책을 집필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이 책은 1부 'C프로그램의 이해와 시작'을 비롯해 2부 '프로그램에서 꼭 필요한 요소', 3부 '필요 여건에 따라 적용되는 프로그램', 4부 '프로그램의 모듈화', 5부 '표준 라이브러리의 활용' 등 모두 5개 파트로 구성됐다,각 장은 배울 내용과 기본 문법을 설명하는 '이론
하찮은 곤충 개미가 오체투지의 자세로 혜초의 길을 따라간다. 개미가 지닌 것은 오직 일용할 양식 뿐. 타박타박 꽃 세상을 건넌다. 몸 자체가 경전이므로 하심 따윈 배우지 않아도 된다. 여섯 개의 발로 기는 곤충, 네 개의 발로 걷는 짐승, 지느러미로 헤엄치는 물고기 모두가 낮은 자세로 한 평생 경배하듯 살아가는 까닭이 있다. 그들은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서로를 배려하면서 구체적으로 살아간다. 인간만이 자연을 파괴하며 문명사회를 만들어 놓고는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는 찬란한 훈장을 달았다. 사실은 인간만이 유일하게 자연으로부터 추방당한 것이다. 인간의 원천적인 소외감과 불안은 여기에서 비롯되었다. 더욱 불행한 것은 문명사회가 비대해져서 다시는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지진 쓰나미 허리케인 각종 바이러스로 자연은 인간에게 파멸이 가까워오고 있음을 예고하고 있다. 그럼에도 인간은 아랑곳하지 않고 저마다 성장을 외친다. 분명 파멸을 향하여 치닫고 있으면서 먹고 마시는 재미에 빠져들었다. 는 이런 어리석은 인간에게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가르쳐 준다. 혼자 잘난 체하다가는 죽는다. 우리가 함께 사는 우주에서 개미와 풀잎과 사람은 등가의 가치를 지닌다.…
밤새 드날려 왔나보다. 이미 대문을 들어서 현관 앞에 소복이 쌓여있다. 하얀 눈 덮인 세상을 바라보는 것은 설렘이고 그리움의 충동이다. 그를 만나러 집을 나섰다. 아무도 지나간 흔적 없는 순백의 길에 내 첫발자국을 내며 그에게 걸어가고 싶은 건 순전히 눈 때문이다. 굽이굽이 백곡호를 끼고 돌아 사정마을 쪽으로 접어들었다. 사정교 못미처 왼편으로 아늑한 오솔길이 열린다. 조붓한 산길로 들어섰다. 눈꽃이 하르르 머리위로 쏟아지며 반겨준다. 제 그림자 찍듯 바람결에 뭉싯 쏟아진 눈 자국만 엷게 깔렸을 뿐, 다행이 순백의 길 그대로다. 꼭꼭 발자국을 찍어 길 위에 길을 내려니 쪼르르 내 유년이 앞장을 선다. 하얀 솔꽃 사이로 얼굴을 내민 하늘빛도 덩달아 신선하다. 지난 가을, 낙엽 든 솔잎융단 길에서 은은히 풍겨오던 솔향을 가슴 설레며 밟던 기억이 흔흔하다. 혼자 걸어도, 마음을 나눌 누군가와 함께 걸어도 좋을 이 숲을 오늘은 문우와 함께 한다. 꼿꼿한 옛 선비를 찾아가는 정취가 은근하다. 한 이십 여분 걸었을까. 길 끝에 그가 서 있다. 식파정(息波亭)이다. 탁 트인 호수가 훤히 내다뵈는 물가에 등대인 듯 홀로 서 있다. 새물내 감도는 옥양목 도포를 입은 선비의
서인석(사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뜨락에 머문 자리'가 출간됐다.시인은 "첫 시집 '손가락 끝에 걸린 수채화'가 독자들의 사랑으로 풍요로운 결실을 얻었다"며 "이번 시집도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했다"고 밝혔다.모두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에서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을 시어로 재현해 냈다는 것이다.시를 통해 보는 세시풍속은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책장을 넘겨보면 1부는 주로 사랑시에 관한 것들이다.여인들이 좋아하는 글향으로, 사랑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또는 노래를 부르듯 진솔하게 그려냈다.2부는 인생에 관한 시다.현대인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용기와 희망이 되는 시어로 잠시나마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3부는 계절에 관한 내용이다.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특색이 시 속의 풍경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처럼 시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4부는 풍습에 관한 시들로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을 재현해 냈다.또 고향에 관한 시어로 옛 향수를 그려냈다.그는 이번 시집에 대해 "맹수가 먹이를 찾으러 나오듯 시상을 찾기 위해 방랑 시인처럼 곳곳을 돌아다녔다"며 "독자들이 또다른 길을…
겨울 호수에 눈이 내렸다. 도요새의 서식지였던 덤불숲이 산새알처럼 솟아올랐다. 보푸라기 날리는 억새밭도 새하얀 섬으로 둥둥 떠오른다. 골골마다 설경은 그린 듯 아름답고 하얗게 뒤덮인 원시림 앞에 서 있으니 발걸음도 깃털마냥 가볍다. 눈보라가 틔워 낸 길을 따라가면서 나 또한 외로운 겨울 나그네다. 아무도 없는 신대륙에 첫발을 내딛으면서 천고의 신비를 들춰 보는 이 기분! 하필이면 인적마저 드문 오후, 이제 막 태어난 눈밭에 처음 길을 여는 것 같은 착각이야말로 눈 쌓인 겨울 호수에서 맛보는 최고의 환타지였다. 갈림길을 돌아가는데 눈 속에 파묻혀 있는 전설 같은 얘기가 들렸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무도 부르지 못한 노래고 처음 눈에 띈 별이 가장 빛나는 별이라면 저 눈 속에는 우리 듣도 보도 못한 뭔가가 잠재되었을 것이다. 내 발자국을 필두로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칙칙한 땅이 드러나겠지만 잠깐이나마 환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간은 소중했다. 얼마쯤 갔을까, 길은 그 새 끝나고 조붓한 산자락으로 이어졌다. 비알을 헤쳐 가려니 엄두가 나지 않고 그렇다고 돌아서자니 온 길도 만만치 않다. 결국 나는 앞으로 가든 온 길을 돌아가든 하나를 택하겠지만 더는…
의학은 최근 한 세기 동안 인간의 수명을 100세로 늘려놓았다. 이제 웬만하면 누구나 한 세기를 살아야 한다. 예술은 짧고 인생은 길어졌다. 지금 50세인 사람도 앞으로 50년을 더 살아야 한다. 50년이란 시간은 어떤 꿈이든지 이루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남은 삶이 50년 남았다는 사실은 생각만 해도 행복할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늘 쫓기며 살아왔지만 아직도 미생이다. 가난을 면하기 위하여 밤낮 없이 일하고, 소속에서 쫓겨나지 않기 위해 갑질의 노예처럼 살고, 산업화 시대에 가부장의 윤리로 가정을 꾸리고, 이분법의 논리에 강요된 허망한 삶을 살아왔다. 내가 누구인지 내 재능이 무엇인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무슨 일을 할 때 즐거운지 헤아릴 겨를도 없이 허덕거리며 여기까지 왔다. 이런 삶은 엄밀히 말하여 나의 삶이 아니다. 타인이 나의 주인 역할을 해온 삶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능력을 갖고 있다. 그 능력을 발휘하면 자신을 걸작으로 만들 수 있다. 자신을 걸작으로 만드는 과정이 완생의 길이다. / 권희돈 시인
의 저자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나는 온몸이 촉수인 동물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온몸이 촉수'이길 원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이랴. 특히 창조적 작업을 업으로 삼는 이는 무엇보다 소원할 것이다. 예술인과 문학가에게는 꼭 필요한 감각이다. 똑같은 대상을 보고도 어떤 이는 아무 생각 없이 스쳐 버리고, 오감이 열리는 이는 대상에서 남다른 무언가를 거머쥔다. 이런 재주를 얻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방주 작가는 '삶을 대하는 촉수'가 인문적이다. 최근에 출간한 수필집『풀등에 뜬 그림자』는 가히 섬세한 인문주의의 정수라 할 만하다. 그의 촉수는 특히 촉각과 미각에서 남다르다는 것을 작품 속에서 충분히 느껴지리라. 그의 사유와 언어는 생태학과 지리학, 역사학과 인류학을 넘나든다. 작가의 인문적 촉수는 '문장'을 향한 열망과 끝없는 질문에서 드러난다. 요즘 독자는 질문을 싫어한다. 대부분 진중한 대답을 요하거나 깊은 생각하기를 좋아하지 않는다. 신문도 뉴스도 머리기사만 읽고, 책도 목차만 훑어보기 일쑤이다. 그러기에 작품집 전편에 흐르는 많은 질문은 독자 입장에선 불편한 부분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의 질문은 일상에서 삶을 대하는 촉수이자 무엇보다…
◇ 어린이를 위한 인권 이야기 생활 속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만나는 인권에 관한 이야기다.인권이 거창한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존중하며 행복하게 사는 문제라는 것, 또 멀게만 느껴지는 인권 문제가 나와 우리 가족의 이야기임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 이 책에는 인권을 교과서 속에 나오는 지식으로만 여기지 않고, 생활 속에서 만나는 문제를 해결하고 행복해지는 방법으로 생각하는 친구들이 등장한다.고3 언니 때문에 텔레비전도 못 보고 놀이동산에도 못 가는 은수,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학원으로 가 밤이 될 때까지 공부만 하는 지현이, 1~2학년 동생들의 안전 때문에 축구를 못 하게 된 훈이, 교통사고로 꿈을 포기하고 휠체어를 타야 하는 정민이. 모두 행복하게 살기 위해, 어린이답게 고민하고 배우고 노력하며 방법을 찾는다. 그 방법이 바로 '인권'이다.◇마테마티카 수학대탐험 1 개정된 수학교과서의 개정 방향을 충실히 반영해 수학의 개념과 원리의 이해에 초점을 맞춘 신개념 '논픽션 스토리텔링 수학책'이다. 개념과 원리를 단편적으로 나열하거나 동화에 녹인 구성이 아니라, 실제 있었던 사건 중에서 수학 역사상 의미 있는 이야기를 발굴해서 쉽고 흥미진진하게 다시 풀어 썼다.…
서인석 시인의 두 번째 시집 '뜨락에 머문 자리'가 출간됐다.모두 4부로 구성된 이번 시집은 독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소통할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했다.눈에 띄는 것은 잊혀져가는 세시풍속을 시어로 재현해 냈다는 것이다.시를 통해 보는 세시풍속은 아이들도 쉽게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책장을 넘겨보면 1부는 주로 사랑시에 관한 것들이다.여인들이 좋아하는 글향으로, 사랑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또는 노래를 부르듯 진솔하게 그려냈다.2부는 인생에 관한 시다.현대인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용기와 희망이 되는 시어로 잠시나마 기쁨과 행복을 느끼게 한다.3부는 계절에 관한 내용이다.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특색이 시 속의 풍경으로 걸어 들어오는 것처럼 시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체감할 수 있다.4부는 풍습에 관한 시들로 잊혀져 가는 세시풍속을 재현해 냈다.또 고향에 관한 시어로 옛 향수를 그려냈다.시인은 첫 시집 '손가락 끝에 걸린 수채화'가 독자들의 사랑으로 풍요로운 결실을 맺었다고 했다.그는 이번 시집을 위해 "맹수가 먹이를 찾으러 나오듯 시상을 찾기 위해 방랑 시인처럼 곳곳을 돌아다녔다"며 "독자들이 또다른 길을 만들어내도 낯설지 않고 생소하지 않을 것…
'베이비박스'에 대한 사회적 관심제고를 위해 시인들이 앞장섰다.베이비박스 문학아카데미(공동대표 이원구·박미향)는오는24일오후4시 충주시 수안보면 상록호텔에서 '베이비박스에 희망을 싣고'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이번 행사는 20명의 시인들이 자발적으로 '베이비박스' 후원 위한 공동시집을 발간, 시집 한 권을 구매하면 베이비박스 천사들의 분유 값도 동시에 마련할 수있는 기금조성에 동참해 이뤄졌다. 이날 행사는 식전 행사로 초청가수인 정유정 시인 겸 가수 (문화관광해설사)의 신명나는 축하공연에 이어 이미선 시인의 사회로 개회 선언, 내빈소개, 국민의례, 공로패 및 감사패 전달, 공동대표 인사말씀, 베이비박스 문학아카데미 김락기 명예이사장의 격려사,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 회장, 정관영 충북문인협회 회장, 주사랑장애인 공동체 교회 정병옥 사모의 축사, 이원구(43)·박미향(45) 공동대표가 정병옥 사모에게 봉증식 및 기금 전달, 축하시루떡 절단식 등의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또한 2부 행사는 박미향·정유지 시인의 사회로 희망사랑시집 '베이비박스에 희망을 싣고'에 수록된 이원구 시인 등 20명의 작품을 대상으로 자작시 낭송과 이날 개인적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일부
수필가이자 문학평론가인 전영순씨가 수필집 '영산홍 꽃불이 아프다'를 펴냈다.책 제목인 '영산홍 꽃불이 아프다'는 세월호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학생을 추모하고 있다.모두 5장으로 구성 돼 소소한 일상을 거울에 비추듯 담아내고 있다.전 작가는 "교훈적이거나 철학적이거나 인간미 넘치는 글은 아니지만 소박한 이야기로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글로 다가갔으면 한다"고 출간 소회를 밝혔다.그는 현재 청주문인협회, 충북수필문학회,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현재 청주시 1인 1책 펴내기 강사로 활동 중이다. 저서로는 수필집 '들길'이 있다./ 김수미기자
요즘 들어 새로운 문학 장르가 탄생하였다. 치유의 시가 그것이다. 시의 본령인 낯설게 하기의 기법도, 낯익음과 낯설음의 충돌도 보이지 않는다. 일상어의 나열로 시적 형식을 취하므로 직접성이 강하다. 이런 시가 출현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시대가 너무도 아파서, 청춘도 아프고 노년은 외로워서, 위로와 위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후기 산업화 시대의 특징은 경계의 해체이다. 이성과 감성, 진보와 보수, 선과 악, 미와 추, 문명과 문화, 밤과 낮, 여성과 남성. 경계란 경계는 모두 해체되었다. 그 중 가장 심각한 해체는 가족의 해체이다. 가장 행복한 유대관계를 유지해야 할 가족의 구성원조차 자잘하게 부서졌다. 가족끼리 사랑을 주고받는 게 아니라 상처를 쌓아간다. 그리하여 온갖 정신적 질병이 바이러스처럼 창궐한다. 가정의 중심은 부부이다. 부부는 가정을 떠받치는 두 개의 기둥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의 가정은 어떠한가. 가정마다 두 개의 기둥이 모두 부실하다.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위험에 처해 있다. 서로 상대가 내 뜻 같지 않다고 죽기 살기로 미워한다. 아내와 남편 중 누구 하나라도 자신을 들여다보지 못하는 한 그 가정의 미래는 없다. 언어는 무엇
바라보기만 해도 아픕니다. 예전 그 늠름하던 자태는 어디로 가고 앙상한 모습이 가엽기만 합니다. 얼마나 무섭고 두려울까, 흔들리는 생명의 시계추는 언제 멈출지 알 수가 없습니다. "생일 축하해. 이 돈으로 애들하고 맛있는 거 사 먹어" 울먹이는 당신의 목소리가 가슴을 에이게 합니다. "내가 어떻게 할 수 없으니까……." 말을 잇지 못하는 당신의 말에 침묵이 흘렀지요. 돈을 받아들고 고맙다는 말도 나오질 않았습니다. 아마도 당신이 주는 마지막 생일 선물이 되리란 걸 서로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26년의 희로애락 인생길에 해마다 맞이한 내 생일이지만 이렇게 의미 있게 다가오긴 처음입니다. 내년을 기약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미안해, 내가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어서' 라는 당신의 말속에는 그동안 무심코 지나쳤던 소소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이었는지 포함되어 있다는 걸 잘 압니다. 당신이 작년에 된장을 풀어 끓여준 미역국을 내년에도 먹고 싶다면 큰 욕심일까요, 당신이 내게 끓여 준 처음이자 마지막 미역국이 될 것 같네요. 암이 당신에게 온지 5년째 맞는 겨울입니다. 눈물도 메말라가는 이번 겨울은 유난히 추울 것 같습니다. 2주에
올 상반기 '책 읽는 청주' 후보도서 5권이 선정, 발표됐다.청주시립도서관은 지난 13일 책읽는청주 추진위원회의를 열어 각계 전문가, 일반 시민 등이 추천한 39권의 후보도서들 중 2015년 상반기 '책읽는청주' 후보도서 5권을 선정했다고 밝혔다.후보도서는 '보이지 않는 집(백희성 저)', '사라져가는 것들의 안부를 묻다(윤신영 저)', '생각의 좌표(홍세화 저)', '익숙해지지마라 행복이 멀어진다(김이율 저)', '인간이 그리는 무늬(최진석 저)' 등 5권이다.책읽는청주 추진위원회 곽동철 위원장은 "지난해 대표도서인 '나흘'이 소설장르였기 때문에 올 상반기에는 청소년이상이 모두 함께 읽을 수 있는 비소설류 작품을 선정하게 됐다"며 "시민들의 독서 폭을 넓히기 위해 다양한 장르의 책을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5권의 후보도서는 시민투표를 통해 3권으로 압축하고, 오는 2월5일 예정된 제2차 추진위원회의에서 대표도서 1권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올해 책 읽는 청주 시민독서운동은 상·하반기에 걸쳐 연 2회로 확대 추진되며, 16~27일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묻는 '책읽는청주' 홈페이지 온라인 투표와 각 권역별 도서관 현장 설문 조사 등을 통해 3권으
국립세종도서관이 어린이(60명)와 유치원 교사(30명)를 대상으로 오는 13~15일 겨울독서교실을 연다. 유아반(6~7세 20명)은 참가자들이 '으악, 도깨비다' '황금 팽이' '통통 무슨 통' 등의 동화책을 읽고 '숨바꼭질 놀이' '팽이 만들어 꾸미기' '인형극' 등 전통 문화나 놀이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초등1~2학년반이나 3~6학년반(각 20명)에 참가하면 각각 '호랑이랑 이야기 잔치'와 '탈무드로 배우는 지혜'라는 주제 아래 연극,책 만들기,전통 떡 만들기,토론 등의 체험활동을 하게 된다. 운영 시간은 유아와 초등1~2학년반은 각각 매일 오전 10~12시,3~6학년반은 매일 오후 1~3시다.매일 오후 2~5시에 열릴 교사반에서는 '도구와 기계' '나와 친구' '바다와 생물'이란 주제 아래 간단한 마술도구를 활용,유치원 누리과정에 맞는 요술스토리텔링 지도 방식을 배울 수 있다. 어린이,교사 모두 참가비는 없다. 자세한 내용은 도서관 홈페이지 '보도자료'에 올라 있다. ☏044-900-9131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겨울이면 생각나는 사랑 / 이재부무정세월 많이도 흘렀구려. 행복의 계절이 언제였던가. 회혼(回婚)의 나이에 뒤돌아보니 고생길도 행복이었네. 역경의 전선을 탈환한 병사의 기분이 이러할까. 포위망을 탈출 한 무용담인 듯, 멀어진 고생길 이야기가 우리들의 정담이다. '노년기 겨울이 춥다고 하지만 우리가 겪은 혹한기만이야 하겠는가.' 하얗게 늙은 아내는 위로의 말인 줄 알면서도 허기진 미소로 답한다. 어려서 어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 밑에서 힘들게 자라, 6·25사변에 독자가 되고 사춘기 없이 결혼을 했다. 부모 없이 삼촌이 키워준 철부지 여아가 내 아내가 되었다. 고생의 역경도, 행복한 시간도 세월에 기대어 살다보니 벌써 희수로 달리는 노년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추웠던 겨울은 중학교 2학년 때 겨울이다. 6·25사변 7년 후요, 형님의 전사통지를 받고 2년쯤 되는 겨울이다. 12월 24일 종업식을 마치고 30리 길을 걸어서 집에 오니 이달 30일이 내 결혼식 날이란다. 5일 밖에 안 남았다. 아버지는 농사짓던 소를 팔고, 돈이 될 콩과 팥을 팔아서 결혼식 준비로 장보러 가신다. 큰 매형, 작은 매형, 큰 누님까지 다 동원되고, 집에는 약속대로 친정에 가 계
맥아더 장군이 집무실에 걸어 놓고 늘 암송했다 해서 잘 알려진 시이다. 16세 소년이라도 20세 청년이라도 이상을 잃고 비탄에 사로잡힐 때 늙는다. 열정이 끊기고, 절망으로 기력을 잃고, 영감이 끊길 때 늙는다. 그러나 씩씩한 의지, 어린애와 같은 경이심, 기쁨과 용기, 힘의 영감을 지니고 있는 한 누구든 젊은 사람이다. 머리를 높이 치켜들고 희망의 물결에 출렁일 때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청춘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희망의 마음가짐이므로. 희망은 앞날을 예측하지 못하는 인간에게 신이 내려준 마지막 선물이므로. 희망을 붙잡는 한 때로는 20세 청년보다 70세 노년에게 청춘이 있지 않겠는가. / 권희돈 시인
◇ 딩아돌하 2014 겨울호딩아돌하 2014 겨울호가 출간됐다. 충북지역 시전문 계간지인 딩아돌하는 2014년 마지막 호에서 윤재철 시인의 시 '슬플 때 나는 따뜻해진다'와 권오상 작가의 그림을 실었다.'우리 시 다시 읽기 코너'에는 권태응의 시 '감자'를 박순원 교수의 해설을 곁들여 수록했다.기획특집으로는 '미적 취향과 계층'을, 신작 소시집은 이 안 시인의 시와 시인과의 대담, 작품론 등을 실었다. 이와 함께 송찬호, 고성만, 이영광, 손택수 등 우리나라 중견 시인들의 신작시와 기획연재 '마음을 키우는 시 읽기', '우리민요산책', '충북의 국보' 등이 실렸다.◇충북수필문학회 충북수필 30호 충북에서 활동하는 수필가들의 모임인 충북수필문학회가'충북수필'30호를 발간했다. 회원들의 1년 한해를 동인지에 담은 '충북수필'은 지연희 수필가의 초대수필과 특집코너로 펴냈다. 특집 1에서는 좌담회를 지면으로 중계해 충북수필의 역사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논했다. 특집 2에서는 충북수필문학상 수상자인 김영한 수필가의 작품과 심사평등을 수록했고, 특집 3에서는 지역문화 창달을 위한 충북수필문학 학술 특강을 게재했다.또 동인 수필 코너에서는 회원들의 다양한 수필을…
◇한국사 문제해결책 선사 시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의 흐름을 따라 중요한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시험에 자주 나오는 100개의 주제를 뽑아 필수 개념과 다양한 문제를 단 한 권으로 완벽하게 정리했다. 한눈에 들어오는 만화와 도식화 정리로 핵심 개념을 익히고, 다양한 문제풀이를 통해 문제유형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응용력을 키워주는 데 집중하였다.무엇보다 주제별 학습을 모두 마치면 실전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아이들이 실제시험과 같은 구성의 모의고사 문제풀이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확인하며, 한국사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다. 출제 가능성이 높은 주제별 필수 개념과 다양한 문제 풀이로 실전 완벽 대비가 가능하다. ◇내일은 발명왕12 생활 속 발명품을 통해 과학 원리를 배우고, 창의적 사고를 키워 주는 발명 만화이다. '내일은 실험왕' 2권에 출연했던 고수초등학교 발명반을 중심으로 매력적인 주인공들이 박진감 넘치는 발명 대결 안에서 재기발랄한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까지 발로 뛰는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 준다.12권 '발명품 벼룩시장' 편에서는 환기 터널을 활용한 '빨래 바구니', 빛의 반사와 거울을 이용한 '다종 만화경', 자석을 이용한 '자석 프라이팬 손잡이' 등 여
[충북일보] 오는 30일 본보와 충북리더스클럽이 주최하는 '14회 충북경제단체 친선골프대회'가 오전 11시 30분부터 청주시 청원구 오창읍 그랜드 컨트리클럽(그랜드 CC)에서 열린다. 대회는 경제인들의 친목 도모와 상호 간의 다양한 정보교류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기업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을 높여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대회는 도내 경제단체 회원과 재경 경제인 등 160여 명이 40개 팀을 이뤄 신페리오 방식으로 치룬다. 라운딩 이후 시상식과 김영환 충북도지사 초청 만찬, 행운권 추첨은 오후 6시 30분부터 진행된다. 시상식은 △메달리스트 △우승(남·여) △준우승(남·여) △니어리스트(남·여) △롱게스트(남·여) 수상자에게 트로피와 부상이 각각 주어진다. 가장 멋지게 옷을 입은 참가자인 △베스트드레스상(남·여) 수상자에게는 부상이 수여된다. / 성지연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 최대 규모의 공연장인 가칭 '충북아트센터' 건립 사업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오는 2026년 착공을 목표로 기본계획 수립,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 심사 등의 절차를 밟게 된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 다음 달 중순 마무리되며 용역을 통해 세운 기본계획에는 공연장 등 규모, 운영 방안, 경제성 검토 등이 담긴다. 도는 이 계획을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도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총사업비 5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신규 사업은 의무적으로 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한다. 충북아트센터 건립에는 총 2천300억 원이 소요된다. 연구원은 내년 4월까지 경제성과 재무성, 정책적 사업 추진 가능성 등을 분석한다. 도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 같은 해 상반기 행안부에 지방재정 중앙투자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심사를 무난히 통과하면 충북아트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오는 2026년 첫 삽을 뜬다는 계획이다. 오는 2028년 완공을 목표로 잡았다. 도는 이런 절차가 차질 없이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